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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어요. ㅠ.ㅠ

조회수 : 1,260
작성일 : 2007-08-06 10:44:29
저흰 결혼 2년차 부부입니다.
형편상 결혼하고 나서 바로 아이 갖을 상황이 안돼었고
그래서 부부관계도 조심하고 했습니다.
피임도 거의 콘돔을 사용했구요,
올해 이사를 했고 여전히 맞벌이 중입니다.
남편 외벌이 금액이 너무 작아서 혼자 벌어서는 아이까지
낳아서 생활하는 일이 너무 힘이 들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맞벌이를 해도 저 또한 수입이 크지 않기 때문에
애 낳고 기관시설에 보내고 할 만큼 안됍니다.


결국 아이 낳으면 집에서 아이를 보살펴야 할 상황이에요.
그래서 아이 낳을 때까진 일을 할 생각이었고
올 해 이사후  이제 천천히 준비해야 하지않나..하는 생각도 하던
차였습니다.
사실 앞전에도 글 몇번 올렸었는데...  제가 아이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남편은 아이를 낳고 싶어하고  저는 정말 생각이 안들어서 힘들다는 얘길 올렸었지요.
그때 82회원님들이 남편과 대화도 해보고 또 조금더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 수 있다고도
말씀 해 주셨어요.
해서 저도 지금 당장 아이를 원하거나  정말 갖고 싶거나 하는 마음이 전혀 없지만
그래도 올해 산전검사는 받아둬야지...하고 생각했습니다.
그전까진 콘돔을 사용하거나  끝마무리만 체외로 해결했구요.


사실 제가 아이에 대한 확신이나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특히 그 부분에선
정말 약속한 만큼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남편도 약속하고 지금까진 잘 지켜줬구요.    그런 부분이 고맙고 해서 남편의 마음,
아이에 대한 생각을 알고  제 부담감이 언제 해결될지 또는 언제 아이를 원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 산전검사는 준비를 해야 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구요.

헌데  어제 부부관계를 하다 제가 부탁을 했는데도 남편이 그냥 체내에 끝마무리를
해버렸습니다.  순간 너무나 화가나서 남편에게 화를 내고 못된 말도 하고 그랬어요.
남편에게 화를 낸 부분이나 못된 말 한 부분 너무 미안했고  나중에 사과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 정말 화가 납니다.  그 순간 너무 화가 나서 다신 보고싶지 않을만큼 화가 났습니다.
왜 그렇게 화가 났던건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산전검사 아무것도 안했는데  이 일로 아이가 생긴다면 또 혹시 그때문에 아이에게 어떤
안좋은 일이 있다면 하는 생각에도 화가났고.  그때문에 그렇게 조심했던 시간이 한순간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는 것도 너무 화가났고.
어쩜 그도 아니면  제 스스로 아직 심적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이고  여전히 내 스스로도
복잡하고 정신적으로 힘든만큼 이런저런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보란듯이 아무렇지 않게
행동해버린 남편의 모습에 화가 난 것도 같고...
정말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 만큼은 너무 화가 나요.  


사실 그 일 말고도 평소에 남편의 행동이나 습관 이런 것에서 많이 화가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다투기도 하고  뭔가 달라지길 바라기도 하고...
하지만 쉽게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거의 자포자기 하다싶이  하면서 맞벌이로 일하고
집에 와서 집안 일 하면서 힘들어도 버텨내고 있었습니다.
때때로 속 안에 쌓인 스트레스가 폭발할때면 역시나 다투고 또 자포자기하고...
어제도 또  잠자기 전에 이런저런 일들로  또 다투었습니다.


갈수록 결혼생활이 싫어집니다.
정말  싸우는 것도 지겹고   육체적으로 힘든 것 정신적으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힘이 들어요.    원래 살이 없는 편인데 결혼 후 살이 더 빠져서 사람들이 볼때마다
살이 더 빠졌다고 하는 말들도 지겹구요.
똑같이 일하지만  집안일은 오로지 제 몫이 되는 현실도 싫습니다.
물론  남편에게 칭찬도 해봤고  부탁도 하면서 집안을 도와 줄 시간을 만들기도 했지만
결국 하루 지나면 또 말짱 도루묵 되는 일들도 너무 힘듭니다.


저... 우울증 일까요?
너무 힘드니까 자꾸 눈물만 나고  남편 얼굴도 보기 싫고  정말 마주치기도 싫어집니다.
IP : 61.79.xxx.1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릴렉스
    '07.8.6 10:54 AM (124.54.xxx.100)

    많이 힘드신 듯해요.
    좀 숨을 돌리세요.
    이런 저런 상황때문에 님이 너무 많이 지치신 듯하구요.
    더군다나 아이문제는 신중하지 못한 남편때문에 화가 더 나실 수 있어요.
    그러나.
    남자들이 관계시 ..그렇게 배려하는 거... 쉬운 일 아니라는 생각도 해주세요..
    이제껏 잘 동의해주었다면.. 그거,, 고마워해야할 부분입니다.
    자기 맘대로 조절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에요...
    정말 아이를 원치 않으신다면 사후피임약 조치하시구요.
    그리고 체외 사정이 확실하게 임신을 막지는 못한다는 것도 아셔야 해요.

    남편분에게 거듭 이 글같이 상세하게 심정을 말씀하시고
    풀으세요.너무 힘들다고..
    그리고 아주 나쁜 상황 아니라면..
    또 안 낳을 생각이 아니라면.. 아이는 한살이라도 젊을때 가지시는게 좋아요.

    좀 여유를 가지시고 잘 상의하셔서.. 행복하게 사세요.싸우지 마시고^^

    야무지고 책임감 강한 젊은 분들이신 거 같은데.
    너무 한타까워.. 글 남기고 갑니다.

  • 2. ㅅㅅ
    '07.8.6 10:57 AM (59.23.xxx.92)

    생각이 너무 많고 복잡하게 사시는것 같아요.

  • 3. ...
    '07.8.6 11:08 AM (121.144.xxx.235)

    나름대로 자기 욕심이 너무 많으신듯..
    계획대로 다..살아지나요.
    삶에 너무 지치면 앞으로의 인생이 더욱 피곤해지고 옆지기한테..도
    자연히 다툼의 원인이 되기도 하겠지요.

    결혼 생활이 ...거의 계획대로 탄탄대로 인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힘들겠지만 서로 조절을 좀 해보시고 사이좋은 부부 생활보내시길~
    부부가 자꾸 부딪치면 앞으로 더 힘들어져요.

  • 4. 원글녀
    '07.8.6 11:56 AM (61.79.xxx.101)

    아무래도 글로 세세하게 표현하기는 한계가 있을 듯 한데...
    제 얘길 듣고 고민 나누는 친구나 아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제가 많이 지쳐있는 것 같다고해요.
    저.. 계획적인거 없어요. ㅠ.ㅠ 아이문제도 뭐 얼마를 벌어놓고 또는 어떻게 해놓고..이런건 전혀
    없거든요. 결혼하고 첫 해는 아이를 낳을 상황이 안돼는 상황이어서 자연스레 미룬거고 그 자연스러움
    과 제 생각이 맞아 일년이 지난 것 뿐이고 아이생각은 사실 결혼하고서부터 별 생각 없었어요.
    제가 그래서 제 스스로도 이상해서 여기에 고민글도 올리고 했거든요. 저는 결혼하면 아이는 자연스레
    원하게 되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2년이 넘도록 정말 아이를 원하거나 아이를 낳고 싶거나 하는
    생각이 전혀 안드는 겁니다... 이런것도 정말 힘들어요. ㅠ.ㅠ
    아이를 원하거나 조금이라도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이 아직 안들고 있어서 제 스스로도 힘들고
    부담되고 스트레스 받는데 이런 제 상황과는 아무 상관없이 임신하게 되고 아이를 낳는다면
    그게 과연 좋은 일일까.. 저 우울증 걸릴 것 같거든요. 지금도 사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일이
    많은데...
    아이문제나 생활문제.. 저 뭐 얼마를 벌어놓고 또는 어떻게 해놓고 아이 낳겠다.. 이런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건 아니랍니다. 그저 아직 제가 제 스스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임신을 하는 일은 피하고 싶었어요. ㅠ.ㅠ 물론 임신인지 아닌지 한번가지고 뭘 그러겠
    냐 하시겠지만 그건 또 모르는 일이라..ㅠ.ㅠ
    부부관계 문제로 싸우고서는 사실 그 부분이 오래가진 않았어요. 곧 산전검사 받아야 겠구나...
    아직 내 스스로 정말 아직도 모르겠고 원하지 않은데 그래도 상황이 또 이렇게 되기도 했으니
    산전검사 받아야겠구나... 휴... 정말 그렇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근데 자려고 하면서 남편의 다른 행동때문에 제가 또 화날 상황이 되었고 또 서로 다투게 되었어요.
    그런거 있잖아요. 이왕 할거면 기분좋게 하는게 좋은거. 남편에게 부탁하면 기분좋게 반응하는게
    없습니다. 꼭 툴툴대거나 말투도 기분나쁘게 하거나 그렇습니다. 왜 그러는지.. 가끔 그런 일들에
    대해 얘기도 해보고 했지만 말짱 도루묵이에요. 그런 일들이 힘이 드네요.

  • 5. 원글녀
    '07.8.6 12:01 PM (61.79.xxx.101)

    그리고.. 제 증상 좀 봐주세요. 저 정말 일상에 너무 지친걸까요?
    뭐냐면.. 필요한게 떨어졌어요. 그럼 보통 바로 사거나 늦어도 하루 이틀 내에 사게되잖아요.
    근데 필요한게 떨어졌는데도 그 모든게 귀찮아요.
    물론 생필품이나 식재료나 이런것은 바로 바로 사는데요.
    제게 해당되는 것들이요. 말하자면 화장품이 떨어져서 사야 하는데 그 모든게 귀찮고 싫어요.
    일 끝나고 조금만 가면 있는데도 그냥 싫구요. ㅠ.ㅠ
    산전검사 같은 경우도 받아야지 받아야지 하면서 계속 미뤘고 또 그 모든 자체도 귀찮고 ...
    이런 거 왜이렇죠? 저 정말 왜이럴까요..ㅠ.ㅠ

  • 6. 토닥토닥
    '07.8.6 12:48 PM (218.52.xxx.237)

    경제적 여유가 없단 생각땜에 그러신거죠. 가족을 위해 들어가야 하는 건 어차피 꼭 사야 하니까 바로 바로 사지만 날 위해 사는건 되도록이면 아껴볼려고, 미뤄 볼려고 하는 마음에 귀찮은 생각도 들고..또 마음적으로 여유가 없다보니 날 꾸미고 나한테 투자하는 것 자체가 흥이 안나고..그러신거 같아요. 제 동생이면 꼭 안아주고 싶네요. 다들 젊은 시절엔 이런 경험들 하고 삽니다. 고생도 행복도 끝이 있거든요. 마음을 좀 편히 갖으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아이가 생기면 어쩌겠어요. 원글님과 꼭 만나야 할 운명이니 생겼겠지요..너무 미리 부터 걱정하시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너무 오래 피임 하시면 정작 아기 갖고 싶은 순간에 잘 안생긴다고도 합니다..

  • 7. 여유~
    '07.8.6 12:54 PM (222.105.xxx.202)

    를 가져 보세요 .증상 저하고 많이 같으네요.
    제가도 제 일상을 뒤돌아 보면 너무 빡빡한거예요.
    맞벌이고 애가 둘이지만 전 집에서 나올때 빨래도 남김없이 널고 나오고 설겆이 통에 그릇도 없이 깨끗해야 되고 침대 당연 자고 나면 정리정돈~애들도 놀고 나면 장남감 당연 제자리여야 합니다.
    그런데 그 모든 행동들이 제 신상(?)을 스스로 볶는거라고~
    병만 생긴다고.

    저 또한 생각만 머리에 많고 늘 바쁘고 해야 되고 이런 강박관념 속에 사는것 같아요.
    요즘 반성 많이 하고 있습니다.
    주위사람들 많이 피곤하게 만드는 일이라~

  • 8. .
    '07.8.6 8:50 PM (122.32.xxx.149)

    매사가 귀찮고 무기력하고 짜증만 난다면
    약간의 우울증 증세도 있으신거 같아요.
    뒷부분의 글을 보니 남편에게 불만도 많이 쌓이신거 같구요.
    남편에게 불많이 많고 결혼생활이 싫으니 아기 가지기가 싫은건 당연하죠.
    혼자 노력하시기보다는 남편하고 같이 상담을 받아보시면 어떨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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