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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결혼한지 1년 정도 되네요.
저희 남편과 저는 사이가 좋으편입니다.
남편이 좀 게을러서, 제게 잘 못대해 줄때도 있지만
딱히 밉거나 그렇진 않아요. 항상 제가 부지런 떨면서 잘해주고 싶고,
아침은 꼭 챙겨주고, 야근이 잦은 남편대신 집안일은 모두 맡아서 하며
아주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근데 항상 싸울땐 시댁이 원인이네요.
이번에도 아주 크게 싸웠는데.. 싸우고 나니깐 마음이 너무 아파요.
속이 아주 텅 비어버린 느낌..
결혼한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항상 저희 집보단 시댁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왔는데, 남편에서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어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시어머니께서 허리를 삐끗하셨어요.
그치만 다친 몸으로 여행도 다녀오셨고 오신 이후에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몇일 뒤에 월요일에 전화하니깐 허리가 좀 안좋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여행도 다녀오실정도이기 때문에 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맞는 친정아버지 생신상을 제가 차려드린다고 오랫만에 가게에
휴가를내시고 두분이 생전 처음으로 시골에서 올라오셨어요.
전 직장을 다니는데다가 집청소하고, 생일상차리고, 정말 정신없이 주일이 지났어요.
그리곤 토요일에 친구가 많이 아파서 수술을 해서 병문안 다녀오고, 암튼 아주 바쁜 주일이었지요.
그런데 일요일 정오쯤 남편을 시켜 어머님께 전화를 드셨더니
기분이 안좋으셨는지, 야단을 치는것 같았어요.
허리가 아파서 병원도 못가고 집에서 움직이지도 못했다고 하시네요.
속으로 그렇게 아프시면 병원을 다녀오셔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죠.
근데 남편이 저를 바꿔주지 않고, 그냥 끊더라구요.
그리곤 시작된 말싸움, 남편이 처음으로 욕을하네요. 지x한다고..
니네 부모님만 부모님이냐고,.,3일에 한번씩 전화좀 하면 어디가 덧냐고,,
결혼전부터 3일에 한번 전화하라고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결혼 준비에 바쁘니 결혼하고 그렇게 한다고 했고, 결혼 후 시댁 부모님께서
거의 3-4개월 가량은 올라와 계셔시고, 나머지 내려가셨을때는 3달 가량은 3일에 한번씩
전화를 드렸구요. 때론 바뻐서 3일에 한번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번은 꼭 전화를 드렸어요.
근데, 오늘저희 남편보고 걔는 시어머니가 아픈데 전화도 안한다고 시아버님과 시어머니
두분이 야단을 쳤나봐요. 전 제 입장을 좀 이해해 달라고 이야기했는데..
제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고, 시어머니가 그렇게 아픈데 어떻게 전화 한통화
안했냐고 야단치는 남편이 야속하고, 또 서운하고 그러네요.
은근히 제편이 되어주길 바랬는데, 그렇지 않아서 그런가요?
암튼 마음이 너무 텅 빈 느낌이고, 눈물이 계속 나네요.
이럴땐 인생을 살아가는 목적이 뭔지, 내가 누굴위해 사는건지 판단이 안서네요.
1. 속상하시겠어요
'07.8.5 2:50 PM (222.237.xxx.196)신혼때는 시댁일때문에 많이 싸우는거 같아요..
제가보기엔 님 잘못없으신거 같은데..
그냥..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거 같아요..
서서히 낮춰주시는수 밖에..2. 방법은...
'07.8.5 2:53 PM (220.230.xxx.186)시집과의 전쟁(?)이 이미 시작되신 것 같네요.
교통정리에 천부적 재능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남편이란 존재는 시집과의 트러블에 부채질을 했음 했지
절대 도움이 되는 존재가 못됩니다.
남편 시켜 전화했다고 하셨는데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세요.
시어머니랑 직접 얘기하시고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남편한테 시시콜콜
보고하는 일따위도 하지 마세요. 시어머니께도 하실 말씀 있으시면
아들 불러 하지 마시고 며느리한테 직접 하시라고 하세요.
남편한테도 어머니가 뭐라 ~카더라 하는 얘기, 특히 들어서 기분나쁜 얘기는
전하지 말라고 하세요. 남자들이란 뭐가 며느리가 들어서 기분나쁜 얘긴지,
기분 좋은 얘긴지 분간이 잘 안 가는 족속들이긴 합니다만.
이것만 잘 지켜도 앞으로가 훨씬 편해지실 겁니다.3. ....
'07.8.5 3:08 PM (211.219.xxx.77)그럼 아들은 처가에 사흘에 한번씩 전화하는가요??
왜 꼭 며느리만 시집에 전화해야하는가???4. 님께서
'07.8.5 3:24 PM (218.144.xxx.137)감당하실수 있을만큼 하세요..
남편하고 말다툼하고 힘들고 그러면,,3일에 한번씩 하세요..시부모님도 원하시니..
전 ..전화안한다고 뭐라고 하면 네네..그러고 안하고..알았습니다..그러고 안하고,,정 해야할일만 하고..
처음에는 남편분앞에서..하는척하세요..너무 강하게 나가면 남편도 내편이 안됩니다..
안살거 아니니까..그냥 하는척하다가..(매주 가는거 보다 낫다고 생각하시고..그냥 의무적으로라도..)
서서히 ..며느리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나도록 ,,,해보세요.5. ..
'07.8.5 3:30 PM (125.178.xxx.154)남자들은 자기식구 편 드느라 화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자기가 처한 상황이 좀 복잡해지면 그렇게 된 상황때문에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은거같아요.
내 부모 왜 안챙기느냐~라는 마음이 주가 아니라 왜 이런 상황을 만드느냐~가 요점인거죠.
상황에선 남편분이 과하게 하신거 맞아요.
(에효~ 같은 여자 입장으로 맘 아프네요)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차분이 남편분과 이야기 나누세요.
좀 더 신경썼어야하는건데 그건 내가 실수인거같다고..
하지만 이런 상황이였고 며칠 이렇다보니 정신없어서 그랬다고..
시댁을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는데
당신이 그렇게 말하니까 맥 빠지고 서운타고.. 솔직하게 말하세요..
맘 서운코 힘드시겠지만 잘 조절해나가시면서 남편과 사이좋게 사시길바래요.6. 시어머님
'07.8.5 4:31 PM (220.83.xxx.53)들은 거의 다 똑같은거 같아요..님 얘기가 꼭 저희 얘기 같기도...
전 8년됐는데두 아직두...이렇게 해서 전화드리게 되면 형식으로 하는거지 맘은 아니잖아요..
전 이제 이해해 달라는 말 절대 안하고 살려구요...이해해 달라고 했더니 따진다고 하시더라구요...
며느리 슬픈건 전혀 상관없고 본인들 생각만...님 ...저두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했는데 역시 끝엔 아니더라구요....그냥 적당히 큰소리 나오지 않게끔 하면서 살면 되는거 같아요...최근에 넘 힘든일격고
정말 남이라는 생각에.....전화는 보란듯이 하세요 일부러 폰에 알람까지 해두시고라도....할일 다하고도 욕듣는게 며느리더라구요...(울시어머님만 그런진 모르겠지만)
암튼 전 요즘 시부모 없는 사람이랑 결혼했음 아니 결혼안했음 하는 생각까지 할정도로 너무 밉고 속상해서....1년 그때부터 가 시작인듯..넘 안좋은 얘기만 한거 같네요..힘내시고 적당히 님 하실일만 잘하세요..남편한테 티도 내시고...힘내세요...제가 속상할때 마다 속으로 하는말 똥이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7. 며느리
'07.8.5 10:25 PM (211.207.xxx.85)에 대한 기대치가 아주 높으시군요. 뭐 처음이니 그러시겠죠.
딸처럼 애살 스럽길 바라고...
허나 님 시어머니도 시간 지나면 며느리는 딸이 아니란거 절감하실 겁니다.
암만 잘해도 며느리가 딸과 같을까요?
전 11년째 며느리 노릇 합니다만 첨엔 무지 잘하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그게 정말 맘에서 우러나는게 아닌지라 제풀에 지쳐 못하겠더군요.
이제는 걍 뒤에서 욕하던 말던 제가 할수 있고 짐이란 생각 안들만큼만 합니다.
제 정신 건강도 소중하니깐요.
남편하고 싸워봤자 상황만 더 나빠지고요, 꾹 참았다가 남편 기분 가라앉으면 앉혀 놓고
조곤조곤 따지세요, 절대 언성 높이지 말구요.8. 원글
'07.8.6 9:07 AM (125.178.xxx.106)님들 글이 제게 아주 힘이되네요^^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될지 알것 같아요~
너무 고맙습니다. ^^
속상해 할일이 아니라 슬기롭게 대처해나가야 되는 일이란걸 배웠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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