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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휴가" 봤네요...

가슴아파라.. 조회수 : 2,873
작성일 : 2007-08-04 15:42:39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당시의 실상을 완전하게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80년대 학번인 우리 부부는 이 영화를 봐야만 한다는 의무감에
휴가 기간 중 틈내서 둘이 다녀왔습니다.

지하 주차장까지 걸어오면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모두 광주시민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는 자괴감에
맘이 편치 않았습니다.
별로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뚜렷하지도 못했고
대학 시절, 최루탄 냄새만 나면
두려운 맘에 서둘러 집에 돌아오던 저였습니다.

당시사건을 주도했던 인물들이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회개하는 맘으로 ...어리석은 생각을 해봅니다.

마지막 장면, 결혼식 장면에서
죽은 자들의 밝은 미소,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요원의 슬픈 얼굴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IP : 221.139.xxx.61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7.8.4 4:05 PM (222.237.xxx.53)

    저도 어제 남편과 봤어요. ^^
    영화자체의 스토리나 완성도는 솔직히 기대이하 였지만
    그 영화속의 '사실' 때문에 울었어요.

    당시 사건 주도한 인물들도 그렇지만
    지시에 따른 군인들도 지금은 평범한 시민의 얼굴로 우리속에 섞여 살아가고 있을 생각을 하니...

    박하사탕의 설경구가 연기한 인물이 '그 날'의 죄책감으로 무너지는 인물이잖아요...

    아무튼 영화를 보고나니 마음이 무거워져 남편얼굴도 잘 마주보지 못하고 나왔답니다.

  • 2. 영화는..
    '07.8.4 4:35 PM (211.175.xxx.31)

    영화로 즐기세요..
    그 속에 내용이 아무리 사실을 담아냈다고 하지만..
    영화일 뿐입니다.
    너무 무겁게 너무 힘들게 보지 마세요.

  • 3. 슬프네요.
    '07.8.4 4:58 PM (203.248.xxx.67)

    그 시절 광주에서 살았던 저로서는 사실이 영화 이상이면 이상이었지 절대 그 이하가 될 수 없는데
    영화일뿐이다는 윗님글에 슬프다는 생각이 드네요.

  • 4. 어?
    '07.8.4 5:08 PM (222.234.xxx.64)

    영화는...님

    영화로 즐기라...
    님은 그 영화 속 인물들이 실제로 25년전에 총 맞아 죽은 사람들이고
    그들을 죽인 자들이 아직도 호의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혀 가슴에 와닿지 않나보네요?
    전두환 손녀딸은 광주사태 수업할 때도 희희낙낙 뻔뻔한 얼굴이었다고 고교 동창생이 말했고
    노태우 딸은 외화 밀반출하다가 공항에서 걸리자 '천한 것들이...'하는 표정으로
    공무원들을 눈 내리깔고 노려보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그렇게 호의호식하며 자손만대 부티나게 사는데 (본 마누라 버리고 탈랜트 첩년이랑
    애까지 낳아놓고 떵떵거리는 아들놈까지...)
    피흘린 사람들은 지금 어떻게 사는지,
    님은 그걸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습니까?
    님의 생각이 더 무섭습니다.

  • 5. 많이
    '07.8.4 5:18 PM (221.152.xxx.38)

    아쉬웠던 영화죠..-_-;;
    저는 보고나서 너무 실망을 했어요.
    너무 상업적으로 만들어서요.
    눈물도 안나오더군요.

    하지만 이영화가 5.18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그 항쟁을 알리고
    그들이 그것을 알게 되는 것만이라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6. 원글이
    '07.8.4 5:28 PM (221.139.xxx.61)

    영화는.. (211.175.106.xxx)님!
    아.. 절대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 (222.234.196.xxx)님의 말씀처럼 그 주모자들과 그 후손들이
    물론 무식의 소치이겠으나, 전혀 죄의식없이 너무나 잘 살아가고 있는
    이 땅에서 어찌 우리가 사회정의를 기대하겠습니까?
    친일파 청산이전에 이들부터 엄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개인적으로 사형제도에 반대하나,
    이들은 이미 진작 국가와 민족의 이름으로 처형되었어야 합니다.

  • 7. 초등 4학년이던 저
    '07.8.4 5:33 PM (211.177.xxx.204)

    어느날 등교하니 선생님한분이 안계셨고 일하는 아저씨가 당분간 학교 오지 말라기에 그냥 좋았습니다.
    광주에서 20분거리 담양... 우리집에는 매일아침 광주로 출근하고 담양으로 퇴근하는 아버지가 계셨습니다. 선생님들이 오지 못한 그날 아버지는 걸어서 출근을 하셨고... 며칠을 집에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때 5남매를 둔 울엄마... 막내동생을 업고 걸어서 어버지를 찾으러 가셨습니다. 그날 엄마도 오시지 않았지요. 다음날 해질 무렵 엄마랑 아빠랑 몹시 피곤한 표정으로... 그리고 아빠가 몹시 화난 표정으로 들어서셨습니다. 평소에 광주 가시면 사오시던 맛난 간식거리도 없이 저녁도 대강 떼운채로 잠들어야 했지요. 그때는 몰랐지만 다시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알게된 사실들... 10살 어린 나였지만 정말 무서웠고 그 역사의 한 가운데에 우리 가족이 급류를 타고 있었다는것도 이제 생각하니 너무 무서운 일이였어요. 아빠는 출근을 했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도청에서 가까운 곳에 사시는 고모집에 오도가도 못하고 지내야했고 거기 계시다 찾아온 엄마를 도저히 반갑게 맞을수가 없었답니다. 당신이 죽으면 남아서 애들을 키워야하는데 같이 죽게 생겼으니... 집에서 눈동자 까만 어린것들이 기다리니 또 위험을 무릅쓰고 산을 넘어 오시던 길... 총든 군인도 보았고 검문도 당했고... 어찌어찌 등에 업은 아이때문에 보내줬다고...

    직장생활을 금남로에서 했었습니다. 6.29선언때까지 늘 반복되던 데모행진을 보며 어린시절이 떠 올라 무서웠습니다. 우리 엄마 아빠가 이런 아수라장을 지나왔겠구나... 우릴 위해... 퇴근때면 어지간한 상황이면 더 기다릴수 없어 화염병, 최루탄을 뚫고 퇴근했습니다. 자취하며 데리고 있던 동생들 밥해줘야 하고 공부도 봐줘야 하고... 울며 불며 집에 갔지요.

    가끔 5월이 되면 막내를 업고 아무말없이 들어서시던 부모님이 떠 오릅니다. 철없던 어린아이에게도 광주는 그렇게 아픈 계절을 갖고 있었답니다. 그저 영화라고 하신다면... 아버지의 영정틀을 안고 물끄러미 앉았던 어린 아이를 생각해 보세요. 그 아이는 후에 자라서 5.18민주묘역에서 근무하고 있다던데... 그 청년이 된 아이에게는 아직도 5월이 현재입니다.

    저도 오늘 밤에 남편과 화려한 휴가를 보러 갑니다. 많은 기대를 안고 가는것은 아닙니다. 아예 가방속에 흡수력좋은 거즈 손수건도 챙겨두었습니다. 영화로 보시지 마십사... 당부드립니다. 이제나마 역사의 현장에 참여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무거우십니까?

  • 8. 이어서...
    '07.8.4 5:34 PM (211.177.xxx.204)

    광주사태란 말은 그들이 붙여둔 오명입니다.

  • 9. 보고 싶은데..
    '07.8.4 6:55 PM (211.219.xxx.173)

    보고 싶은데 너무 가슴아프고 겁날것 같아 망설여져요..

  • 10. 실상
    '07.8.4 8:18 PM (121.139.xxx.211)

    참 말 하기 민감한 내용입니다.

    그때 광주에서 있었던 일의 전체적인 실상은 무었일까요?
    많은 시민들이 애꿋게 아무 잘못 없이 게엄군의 총에 맞아 죽은것 만이 실상일까요?
    그 당시 그곳에 있었던 사람은 실상을 알까요?

    일부 정치 군인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저지른......
    그렇게 간단하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 11.
    '07.8.4 9:06 PM (211.176.xxx.38)

    그런일들이 일어났는지는 모르지만 거기 있었던 사람의 말로는 창문을 열면 머리를 쏘아 맞혀서 그 시신을 장례도 못지내고 모시고 있기도 하는.. 사람이 사람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한계까지 스스로를 몰아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하더군요.

    그곳에서 나와 그렇게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 분도 참 강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일을 부끄럽지 않게 저지를수 있었으면서..
    뒷 이야기를 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요.
    그분들은 일본에게 사과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같은 민족에게 자기네가 저지른 일들에 대해선 사과할 생각이 없어보이죠.

    그 사람들과 우리는 같은 종류의 사람이 아니랍니다.

    전 몇년전부터 그들을 사람으로 칭하지 않고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이야기 해놓았답니다. 나이가 들었지만 나는 그들에게 존칭으로 말하지 않겠다구요.
    엄마도 하고 싶지 않은걸 하지 않는다고 말할 나이가 되었노라고.

  • 12. 저는
    '07.8.4 9:09 PM (221.138.xxx.193)

    친가친척들이 그 당시 광주 금남로에 살고 있었어요
    그래서 고2때 서울 저희 집에 놀러온 사촌오빠한테 그때까지 저도 광주사태로만 안좋게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그떄 있었던일을 들었는데, 너무나 놀랍고, 믿을수 없어 영화같기도 하고,
    충격에 온몸이 덜덜 떨리던 기억이 나네요
    혼자만 알고 있기가 너무 안타까워 휴일이 끝나자 마자 친구들한테 이야기 했죠
    그런데 반응이 기대이하인거에요
    현실감이 없는지 민숭맹숭...
    그당시 송파쪽있는 인문계학교였고, 대학이 그렇게 멀지 않아서인지 자주 취루탄 냄새에 고생했고,
    그렇게 노력했던 대학생들, 민중들 덕분에 직선제로 대통령을 뽑게 되어
    한참 고등학생들도 선거 이야기가 많았고, 모의 투표를 했는데 일등이 노태우였어요
    거기다 내가 분에 차 그 이야기를 해줬던 아이들까지 노태우를 찍었더라구요
    왜 그랬냐니까
    아직까진 안정적인 사람을 뽑아야한다나, 김대중이 되면 좌익으로 바뀌지는 않더라도 혼란스러울거라는
    그당시 어른들의 말을 그대로 이유로 대더군요
    물론 가정에서 듣는 말이 그러니 그렇겠다 싶기도 했지만
    전 어린맘에도 어린 청소년 우리들까지 생각이 이렇게 고여있구나
    참 우리나라 넘 좌절스럽다 란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일년정도 후에 외가 가까운 친척분한테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해 또 듣게되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그분은 그당시 공수부대로 진압군으로 그 현장에 계셨더군요
    친가랑 외가쪽 가까운 분들이 그당시 반대편으로 치열하게 그 현장의 경험담을 이야기 해주더군요
    그런데 그 공수부대 진압군이었던 분이 그러더군요
    자기들 나중에는 술먹고 아무렇지도 않게 데모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가게에 앉아있는 유부녀들의 가슴을 도려내는 짓까지도 했었다구요
    그리고 모든 이야기가 너무나 슬픈 눈빛으로 전라도 사람들, 광주 사람들 그렇게 독하고, 사기치고,반역하는 나쁜 사람들 아니야 하면서 그 당시 일을 말해주던 친척오빠의 이야기와 같았어요
    가해자 입장이었던 사람 조차도 잘못된 일이었다구요
    우린 서울에 살았고 친척중 돌아가신 분도 없으니, 광주랑 연관이 없다고 생각해서인지 솔직하게
    본인의 행동을 반역자들을 처단하기 위한 온당한 행동이라고 볼수 없다고 고백하던데요

  • 13. ..
    '07.8.4 9:14 PM (203.248.xxx.67)

    위에 실상님.
    그럼 실상님이 알고계신 실상은 무엇인가요?

  • 14. 네?
    '07.8.4 10:03 PM (221.139.xxx.61)

    그러게말입니다.
    위에 실상님! 하시고 싶은 말씀이 뭔지요?
    말씀 돌리시지말고 정확히 표현해주시면 안될까요?
    비겁해 보입니다. 정직하게 얘기해 주세요!

  • 15. ㅜㅜ
    '07.8.4 10:19 PM (222.112.xxx.119)

    도저히 용기가 안나 이영화 못보고 있네요.. 스스로 부끄러워질것도 같고,
    분노가 저를 당분간 지배할것같아서요~~

    세상 정말 이상하죠? 억울한 사람은 그대로,
    반성없이 잘 사는사람은 잘 살고,~~~
    바른정신갖고 올바르게 살기 참. 힘든세상이에요~~

    이사람들 잘못을 똑똑히 기억해야죠~~절대 잊으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 16. 실상
    '07.8.4 10:20 PM (121.139.xxx.211)

    저도 모릅니다.

    그 엄청난 일을 과연 누구인들 전체적으로 알 수 있을까요?
    그 자리에서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광주의 일을 다 안다고 말 하는것이 무리라는 것이지요.

    그럼 발포 명령을 내린 사람은 알까요?
    시민군의 대장은 알까요?

    아무런 이유없이 억울하게 죽은 수많은 영령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러나 오십 년, 백 년 후
    우리들 모두가 죽고 사라지고 난 먼 훗날 역사책에 뭐라 쓰여있을지가 궁금 할 따름입니다.

  • 17. 아파해야죠
    '07.8.4 10:26 PM (125.177.xxx.164)

    아직 보진 못했지만
    기분 참 그렇겠죠?
    예전에 박하사탕을 보고 나오는데
    몰려나오는 관객들중에 여자분들이 기분 안좋다고. 불쾌하다고
    마자요 이런영화 보고 나오면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살아왔는데
    확들춰내서 드러운거 다 본 찝찝함 .그냥저냥 편하게 살아온 나의 나태와 무지에대한 부끄러움
    이런게 엉겨서 기분 참 안좋죠
    그런데 이기분 나쁘고 드러운 역사를 확인하고 넘어가야할 의무가 있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즐길 영화가 아니죠. 확인하고 아파해야할 영화에요
    오래된 정원도 그렇구..

  • 18. ㅜㅜ
    '07.8.4 10:54 PM (203.81.xxx.81)

    오늘 문득...김광석하고 안치환노래를 다운받아 듣다각 제가 학교 다니던 80년대가 떠올랐어요. 비록 80년대 후반이었지만..그래도 늘 최루탄냄새를 맡으며...휴강된 교정을 나섰던 기억이 많아요..
    그당시 노찾사들이 부르던 노래를 따라 부르다 보면..데모한번 안해본 제가...운동권 특유의 말투로 말하던 선배들이 무척 이상하던 저도..그 노래들을 들으면 울컥해져요..
    분노도 생기고..
    남편에게 오늘 말하길..."전@#이가 참 휼륭해..응 그치? 우리나라의 진정한 민주주의를 만들었잖아? 민주주의가 머야? 민중이 정치에 참가하는거잖아? 민중이 자발적으로 정치에 참가하겠끔 만들었으니 진정한 민주주의를 일을킨 넘 아니야...나쁜넘." 그랬네요..

  • 19. 저도
    '07.8.4 11:05 PM (61.253.xxx.40)

    84학번...
    그런데 그 당시 그런 텔레비젼 보지 않았었는데...
    옷도 머리 스타일도
    다 옛 생각에 잠기게 하던 영화...최류탄이 무성하고
    종로 한 바닥에서 그렇게 정경들에게 매맞고 머리채 잡혀 끌려가던
    어는 여학생을 보고 경악하던~ 그 시절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 무고한 젊은이들이 그리 죽었어야하는지 슬픔으로 보고 나온 영화였습니다.

  • 20. 누구나
    '07.8.4 11:20 PM (221.159.xxx.23)

    가슴속에 아픔을 감추고 살지요.자신들의 치부를 느낄수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행이라구 생각합니다.내자신.내 울타리의 안위만 생각하는 세상은 참 싫어요.이웃과 더불어 아파하구 기뻐하는 세상이면 좋겠네요.

  • 21. ,,,
    '07.8.5 2:58 AM (211.49.xxx.27)

    실상님.
    그야말로 궤변이군요. 밤늦게 참 기분 더러워졌습니다.

  • 22. 힘없는 인간
    '07.8.5 9:25 AM (122.100.xxx.21)

    커서 지면으로 혹은 한두사람의 말로 그곳의 일을 들었을때
    박하사탕을 보고서 참 기분이 묘했을때
    내가 어찌할수 없는 상황때문에 참 기분이 답답하고 뭐라 표현할수가 없었답니다.
    지금 이시간도 드는 마음은
    아무 죄도 없는 민중들을 군인들 개개인 도덕성 때문이라도 못그랬을것같은데
    사람이란게 그토록 잔인한걸까요?
    아님 아무런 저항 행동도 하지않는 사람도 죽이라고 그곳에 있는 모든것들을 학살하라고 명령한걸까요?
    이쪽에서 워워하면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악랄한 행동을 하게되는걸까요?
    위에서 명령은 그렇게 했더라도 인간이라면 못할 행동들이 아니였나...저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제가 그곳에 있지않았기 때문에 드는 단순한 생각일까요?
    저도 광주 얘기만 나오면 슬프고 답답해요.
    아무 해답이 없어서요.

  • 23. 실상님..
    '07.8.5 1:41 PM (211.201.xxx.22)

    님 말씀 대로라면 세상의 그 누구도 실상을 알 수는 없는 겁니다. 역사책에 뭐라고 쓰여진다면 그것이 실상일까요? 백년 후에 어떤 평가가 내려진다면 그건 그 시점에서의 평가일 뿐이지요. 굳이 말하자면 역사 역시 '실상'이 아니라 재구성된 담론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일을 겪고 행한 사람들이 살아있는 지금도 실상을 알 수 없다면 그들이 모두 죽고나서 어렴풋이 남아있는 자료들을 조금 모아 재구성한다고 해서 님이 말씀하시는 실상을 알 수 있을까요. 님의 말씀대로라면 세상 그 누구도 영원히 실상을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달리보면 이 모든 증언들 하나하나가 총체적이지는 않더라도 하나의 구체적 실상일수도 있는 것이지요. 겪은 사람의 증언이라고 맹신하는 것을 경계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인간의 한계도 이해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한은 조금이라도 실상을 알기 위해 노력하면서 그 기억들에 귀기울여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굳이 역사를 말하자면 과거에 숨겨져 있었던 것보다는 지금 말해지고 있는 것이 보다 '역사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물론 기억을 말하는 것은 그저 시작일 뿐이고, 아직까지도 사실에 매여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한계를 보여주는 우울한 얘기이지요. 사실을 말하는 것보다 더 나아간 얘기가 시작될 수 있기를 기원할 뿐입니다.

  • 24. 에궁
    '07.8.5 6:00 PM (221.138.xxx.193)

    실상님 말씀 읽고 보니 또 그 당시 고등학교때 느꼈던 답답함이 재연됩니다.
    광주 사람들 더 불쌍해지구요
    이랬든 저랬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민족으로서 그들의 슬픔을 실상은 니들 말이 아닐수 있어 하고 계속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것 같아서요
    흥분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사물을 보자 - 이게 실상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포인트 같은데요
    글쎄요
    객관적이라는 포장 아래 내일 아니고 남의 일이니 그속을 알게 뭐야하고
    진실을 외치는 사람을 외면하는 차가움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 25. ..
    '07.8.16 10:14 AM (210.103.xxx.29)

    영화는 아직 못봣습니다만,
    저희 아이(초6)와 함께 봤던 강풀의 '26년'에서
    잊혀지지 않는 구절입니다.

    '죽은 사람이 있는데...명령을 받고 쏜 사람이 있는데,
    그 때문에 26년동안이나 한을 품고 고통을 받으며 살아온 사람들도 있는데..
    그 명령에 따라서 사람을 죽이고 평생을 죄책감으로 괴로워선...살아도 살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데...그런데 쏘라고 명령한 자는 없단 말인가'

    또 진배는 '뭐...뻑하면 역사에 맡기자면서 지금 당장은 왜 못해...
    언제까지 모든 것을 역사에 맡긴다는 것인가...'라며
    '바로지금...지금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이...바로 역사다'라고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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