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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손으로 평생 밥상 한번도 안차려본 남편
겨우 라면은 끓여먹고요.
그런데 이게 이제는 짜증이 나네요.
생일날 남편이 미역국 끓여줬다는 글 올라오면 그 센스에 완전 부러움이에요.
남편이 부유하게 살았냐면 그것도 아니고,
시어머니가 하나도 안챙겨주고 방치하고 살았고, 연애때도 아침도 못먹고 다니더라고요. 해주는 사람이 없다면서.
저는 여자라도 사회에서 돈 벌 능력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남자라도 집안에서 제 앞가림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저도 재택근무하면서 벌이는 얼마 없지만 그래도 일도 하고 그러거든요.
남편은 제가 일 때문에 집을 며칠 비우면 정말 반찬을 다 만들어놓고 찌개까지 몇개 끓여놓고 가야 합니다.
뭐가 먼저 썩어나가는지도 몰라서 냉장고에 먹는 순서까지 적어놓지요.
이제는 이런 게 너무 답답해요. 밖에서 버는 벌이(평범)와는 별도로 너무 사람이 무능력해 보이고요.
정말 요리하는 남자 너무 멋져 보여요.
쓰레기도 버려준 적이 없고, 설겆이는 말도 못하고요.
에효. 지금까지는 아무런 불만 없이 살았는데 갑자기 왜 잘 보이는 거죠? 권태긴가.....
1. ...
'07.8.4 11:26 AM (220.121.xxx.75)우리 남편도 그런 편인데 어떤때 자기가 당연히 해야할 일도 슬그머니 미루는거 봐서는 여우인거 같아요. 평생 데리고 살아야 하는데 조금씩 미루면서 버티세요(?)
우리 남편 요즘 세탁기 빨래 가져다가 밟아서 너는거 합니다.
20년 걸렸슴다. 앞으로도 조금씩 고쳐가며 살 생각임다.2. @@
'07.8.4 12:59 PM (59.4.xxx.165)울 남편도 그렇습니다. 오죽하면 저보고 돈벌라는 소리안할테니 자기한테 집안일 시키지말라고 진지하게 말하더군요.ㅠ.ㅠ 임산부여서 요즘 너무 덥고 힘들어서 주말에 점심을 안줬더니 그대로 굶던데요.
날은 더운데 배는고프긴해도 죽어도 밥차려먹기는싫고.........
저도 가끔은 요리잘하는 남편들이 부럽습니다.3. 세살버릇 여든까지
'07.8.4 1:15 PM (125.186.xxx.6)저희 시아버님이 그러시는데요, 작년에 칠순이신 어머님이 뇌출혈로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하셔서 그때 시아버님이랑 아주버님이랑 둘이 몇주 사신적이 있는데 그때 처음으로 밥 해보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저희 시아버님 팔순이세요. 어머님은 아이 5 이나 키우셨는데 그냥 방치하시면 아마 평생 그러고 사실거에요 간단하 설거지 서부터 시작해서 빨래, 요리 등 하나 하나 자꾸 시키세요. 안 하더라고 자꾸 말하면 뭔가 하게 되지 않을까요?
저희 남편은 다른거는 좀 하는데 요리는 잘 안하려고 하더라구요.
결혼 5년차. 한번은 왜 나는 당신생일에 미역국 끓여주는데 당신은 내 생일에 한번도 미역국 안끓여주냐고 했더니 해 줄것 처럼 말했는데 올해 제 생일에 한번 봐야죠.4. ㅎㅎ
'07.8.4 1:28 PM (116.120.xxx.186)그래도 울남편보다는 낫네요.
라면도 다 끓여드실 줄 알고...
세탁기에 빨래놓으면 자동으로 서랍장에 옷이 개어져 들어가 있는 줄 아는 사람도 있습니다.
양말 벗으면 암때다 벗어놔서리
하도 열받아서...어느날부터 양말...빨래건조대에서 그대로 널어놨어요.
스스로 찾아서 신어라고..
-남편,양말이 없네?
-나,왜 없어 저기가서 짝맞춰 찾아서 신어삼~진작 저럴껄 넘편하네.이제부터 양말은 건조대에서 직접~
-남편,왜 그래야하는데?
-나,인간은 진화하는 동물이야,,왜 귀찮게 개어서 꺼내야하느냐구...그냥 건조대에서 찾아 직접 신어삼~서랍소리도 안나고좋구만..
근데...웃기는건...남편직장에서는 이 남편이 청소 잘하는 인간으로 우대받는다고 하네요.
남의 쓰레기통까지 싹 싹..잘 치워두고 살더라는...
울집 쓰레기통이 넘치거나말거나 비워있어도 제대로 넣지도 못하는 인간이더만..5. ..
'07.8.4 2:58 PM (210.0.xxx.227)그런 남편 정말 짜증나요.
울 신랑도 그래요.
어렸을 때 집에서 이것저것 잘하고 나름 자취도 10년정도 한 사람인데....
자취 때 맨날 사먹은거지... 다 해먹었다고 하드만.. 하기는...ㅠ.ㅠ
지금은 애기 때문에 집에 있지만 같이 맞벌이 할 때... 신랑은 격일근무하니까 하루는 저 없이 집에서 혼자 챙겨먹거든요.
음식 다 해서 라벨붙여두고 하면 뭐해요... 버리려고 둔 열무김치 꺼내서 맛있다고 먹는 사람인데..ㅠ.ㅠ
임신전에 맞벌이 할때도 같이 집안일 하는거 바라지도 않았지만...
딱 세번 밥차려준게 다 라면이었어요. 추웠던 날, 아팠던 날, 내가 귀찮았던 날.
산후조리 하느라 친정가있었을 땐 뭘 어떻게 해먹은건지 도시락은 어떻게 싼건지 아직도 미스테리라는...^^;;;
울 엄마가 해놓은 채소볶음이랑 무생채가 한달이 지나서도 고대로 있었거든요.
대신 이제 아기 핑계대고 시켜 먹어요.
졸리면 자면서 자기야~ 애기 기저귀~ 하고요. 식사준비하면서 포대기 갖다가 애기도 업혀놓고요.
내가 자기한테는 집안일 해달란 말알테니 육아는 같이해. 라고 해서 그건 군말없이 같이 하고 있어요.6. 같은 남편.
'07.8.4 5:25 PM (58.226.xxx.151)여기 있어요.
저는 울 아들 그렇게 안 키워서...나중에 며늘에게 절대로 욕먹는 시엄니 안되는게 소망입니다.
저...남편의 그런 면 들때문에...시어머니 존경 할 수 없습니다!!!!!!!!!!7. ㅎㅎ
'07.8.4 5:49 PM (222.98.xxx.175)친구 남편이 외국에서 혼자 몇년공부하고 와서 살림 다 할줄 안답니다. 물론 그전에 독자라서 손에 물한방울 안 묻혔던 사람이고요.
결혼을 하니 친구는 남편이 살림을 잘하니 당연히 도와줄줄 알았더랍니다. 그런데 손가락하나 까딱 안하고 오히려 이러저러해라 잔소리는 한다더군요.ㅎㅎㅎ
사람의 성향의 문제가 아닐까도 생각이 되는데요.8. 고등학교때
'07.8.4 8:07 PM (125.179.xxx.197)친구가 야자를 빠진다고 했었어요. 비평준화고인지라 1시까지 무조건 야자인데 간다길래 왜 가냐고 했더니 '오늘 엄마가 저녁에 집에 안 계셔서 아버지 밥상 봐드리러 간다'더군요. 더 웃긴건, 그 말을 문과 독서반(서울대반 정도?) 담임쌤한테 말했을 때 대구 출신인 그 쌤이 '그렇지, 아버지 저녁 진지는 챙겨 드려야지' 하면서 보냈다지요. ㅋ
그리고 둘째 언니가 결혼했을 때 남자가 경북 내륙 지방 출신이었어요.
조카가 어릴 때 언니가 연구실 나가야 되서 남편한테 밥은 밥 솥에 있고 반찬은 냉장고에 있고,
국은 데워 먹으면 된다고 하고 나갔다 들어와 보니 밥이 그대로 더래요.
그래서 조카한테 뭐 먹었냐고 물었더니 아빠가 밥 안 줘서 계속 굶다가
배고프다고 하니까 중국집에서 '짜장면' 시켜 줬다고 하더이다. ㅎ
물어 보니까 어떻게 남자가 상을 차려 먹을 수 있냐고 했다잖아요. 하. 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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