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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좁게 행동한건지 판단해주세요

도인 조회수 : 1,598
작성일 : 2007-08-03 23:29:58
신랑 들어와 샤워하는동안 저녁상을 차리고 있는데 시어머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서 큰어머님이 오셨는데 동태찌개먹으러 갈거니 얼른오라구요.
전에 애기 아빠가 동태찌개 잘하는 곳을 한번 모시고 간적이 있었거든요.
(그 후로 한번 더 모시고 갔습니다)

상차리는 중이라, 저녁 먹으려고 한다고 했더니 상접고 얼른 오랍니다.
씻지도 않고 아무런 준비도 없는데 상까지 물리고 오라시길래 저녁을 사주신다는 얘긴줄 알았어요.

그래도 갑자기 전화해서 다짜고짜 오라길래 조금 언짢아 있었는데, 남편은 워낙 시어른들께
반대의견피력을 못하는 타입이라 대충 준비하고 서둘러 갔어요.
가는도중에 어디냐 전화오고, 빨리가겠다고 했지요.

큰어머님과는 자주 뵙습니다. 저희 시집이 워낙 행사가 많고 뭉치는걸 좋아해서
적어도 한달에 한번이상은 뵈어요.

도착하니 8시, 거기서부터 맛집까지는 한시간이 걸립니다.
9시부터 밥을 먹고 일어나는데 다들 계산을 안하고 그냥 나가는거에요.
시아버님이 하셨나 생각했는데, 혹시몰라 남편에게 물으니 본인이 했다더군요.

갑자기 화가 났어요.
어른들과 외식하면 10번중 6,7번은 우리가 내거든요.
그 자제엔 큰 불만이 없습니다.
근데, 이번에는 저녁상 물리고 빨리 오라시길래 사주시는줄 알았어요.

우리를 왜 오라고 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남편 6시 반에 들어와 샤워하자마자 40분 걸려 시집에 가서 다시 한 시간 걸려 식당가서 밥 먹고
애는 졸려 징징 거리고 저는 그 집에서 독한모기에게 7군데를 쏘였고, 결과적으로 땀 범벅된 아이 차에서 잠들어 집에오니 10시반.

애초부터 같이 있다가 외식하러간거면 그러려니하겠는데, 왜 굳이 집에서 숟갈들고 있는사람 나오라해서 기사에 밥값에..

몇달전부터 월급에 문제가 있어 지금 적자인데다 이번달은 또 어떡하나 ..이 궁리만 하고사는걸 뻔히 알면서도 남편은 이번에도 식사 끝나기도 전에 서둘러 계산을 해버리네요.

전 어젯밤 돼지저금통까지 뜯었는데 말이에요.

시집은 외식하는걸 유난히 좋아해요. 제가 집에서 깨끗하게 먹자고 해도 우리만 가면 당연히 외식하는줄 압니다.

지금 너무 기분이 안좋고, 속된말로 짜증이 나요.
결과적으로 퇴근하자마자 튀어가서 모셔다드리고 식비계산만하고 바로 온거잖아요.

큰며느리라 맘을 넓게 쓰자고 혼자 다짐하곤하지만 이럴땐 시집보다 남편이 너무 얄밉네요.

내일 남편 생일이라 큰소리안하고 꾹 참고있습니다.
제가 속이 좁은건지 어떤건지, 님들이 보기엔 어떻습니까?
IP : 221.150.xxx.112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7.8.3 11:38 PM (125.132.xxx.44)

    지대로 짜증임돠 날도 더운데...왜그러신데요 나도 짜증나네요

  • 2. 님이
    '07.8.3 11:59 PM (124.53.xxx.113)

    봉입니까?
    밥사주는기곕니까?
    정말시댁왕짜증입니다.
    왜이리 개념없는인간들이 많은지..

  • 3. .;...
    '07.8.3 11:59 PM (125.177.xxx.137)

    진짜 지대로네요 얻어먹었다면 용서가 되건만.....

  • 4. 문제있어요
    '07.8.4 12:02 AM (221.140.xxx.53)

    그런 식으로 살다가 어려워지고 못 살게 되면 시댁에서 얼마나 챙겨줄까요.
    먹고 나면 잘 먹었다고 인사로만 끝나지 나중에 못살게 되면 외식을 자주했네 씀씀이가 크네 그러면서
    뒷북을 치니 심적으로 더 괴롭고 힘든거죠.
    적자도 난 상황이라면 남편분에게도 외식횟수를 줄이면서 계산은 몇 번 정도로 줄인다는 약속도 받으시고 시댁분들과도 미리 상의하셔야 젊은 사람들도 먹고 사는 것 아니겠어요.
    계속 그런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가며 혼자 애끓이시면 나중엔 너무 힘들어져요.
    더운 날씨에 짜증 많이 나셨겠어요.
    내일 남편분 생일이시라니 잘 보내시고 며칠 후엔 진지하게 의논하셔야 살 길이 생길것 같아요.
    외식 좋아하시는 분들은 집에서 아무리 깨끗한 음식해서 먹는 거 보다는 식도락하시는 것이 더 마음에 들어 하시니 횟수조절과 비용을 정하시고 되도록 적게 만나시는게 좋겠어요.
    지금은 살 만해도 어려워지면 정말 만원짜리 치킨? 만원짜리 치킨도 요즘 거의 없죠? 아무튼 치킨 시켜 먹는 것도 몇 번 생각하게 된답니다. 잘 풀리시고 돈도 많이 버시면 그런 걱정 없겠지만
    커가는 자식들 미래도 생각하시고 노후도 생각하셔야 할 시점인데
    그런 생각하면 외식해도 기분 안 나요.

  • 5. 공감...
    '07.8.4 12:16 AM (219.250.xxx.89)

    충분히 화 나실만해요..
    시댁에서 내는 척이라도...내가 살께 말만이라도 하셨음 덜 그러련만..
    더운데 상물리고 거기까지 가셨는데....화 나실만 합니다...
    저도 지금 화났어요...내일은 시댁 가는 날..요즘 덥다고 외식만 하자시는데..
    우리가 줄곳 계산...지갑은 텅텅..평일날 혼자 라면으로 끼니 때우고 삽니다...

  • 6. 헐..
    '07.8.4 1:51 AM (124.53.xxx.20)

    어구.. 정말 속터지는일이네요.. 참. 세상 여러사람이네요..

  • 7. 저도..
    '07.8.4 3:26 AM (121.141.xxx.171)

    남동생네랑 외식하게 되면 열이면 열번 다 우리가 계산하게 된답니다.
    비슷한 형편에...갑자기 저도 속터져요.

  • 8. -.-
    '07.8.4 1:45 PM (211.178.xxx.26)

    얻어먹었어도 기분나빴겠네요. 에휴...왜그러실까..들....

  • 9. 짜증
    '07.8.4 2:47 PM (58.142.xxx.74)

    당연히 많이 나죠
    진짜 시댁식구들은 오ㅐ 그럴까요
    물론 안그런집도 있겠지만...
    너무 일방적인거같아요
    다음에 또 전화오면 핑계대고 가지마세요

  • 10. 너무해!
    '07.8.4 4:18 PM (220.77.xxx.64)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주말도 아니고,
    다음부터는 마음 굳게 먹고 거절하세요.
    제가 다 화가납니다.

  • 11. 진짜
    '07.8.4 5:38 PM (219.253.xxx.123)

    짜증 지대로다!!!!
    매번 거절할순 없지만, 이날은 오히려 남편이 나서서 지금 들어와서 씻고 막 수저 들려는
    중이니 이번엔 그냥 큰어머님이랑 어른들끼리 시간 보내시라고 좋게 말하면 다 될것 같은데....
    남편들은 그게 정말 힘든가봐요..
    집사람 생각은 절대 못하는가보네요... 게다가 돈까지 쓰고 애들 잠에 취해서 더 힘들게 하고...
    그자리에 내가 있었던것 처럼 다 보이네요...
    그냥 잊으시고 맘을 다스리세요.... 어쩌리오,,,

  • 12. 다음엔
    '07.8.4 5:47 PM (116.120.xxx.186)

    다음엔 딱 짤라말하세요.
    지금 밥먹는중이라..드시고 계시라고..
    그 앞에 도착해서 전화드릴터이니..나와계시라고 하세요.
    계산전에 나타나니...아들입장에서는 계산을 한 것같고..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불만이 생길정도이니...
    밥먹는중이니 나와계시라(우리는 같이 안먹고 기사만 하겠다.의 표현)고 하세요.

    그리고..다음엔...남편엔 꼭 가겠다고 하면 혼자 보내세요.
    애까지 그 저녁에 고생을 시키는,아무 생각없는 어르신..나쁘네요

  • 13. 우쒸
    '07.8.4 9:23 PM (125.132.xxx.44)

    어제 읽고 오늘 다시봐도 열라 짱나네요
    다음번엔 졸대로~~졸대로 가지마쇼요..

  • 14. 글쓴이
    '07.8.5 2:30 AM (221.150.xxx.112)

    답글달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희 시부모님들 좋으신면이 많으신데 제가 너무 나쁜면만 부각시킨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시어머님은, 아들내와 대동하고 어디가시는걸 너무나 좋아하셔서 저는 어머님의 이욕구가 포화상태가되면 스트레스를 받다보니 잘 해나가다가도 한번씩 폭발할때가 있습니다.
    물론 아들며느리 손주 보고싶으시고 좋은곳 맛있는 먹거리 함께 하고프신맘 왜 모르겠습니까만은,
    제도 사람인지라 일요일 아침부터 전화해 어디 놀러가자는게 이젠 노이로제네요.
    장손며느리도 아닌데 친척들 제사 참석하라는것도 싫구요.( 평일 저녁 아범 퇴근하고 가랍니다. 남편이 늦게끝난다고 둘러대서 그나마 요즘은 덜 갑니다.)
    40분 정도되는거린데도 바로 옆집사는 것마냥 쉽게 생각하시는것두 싫구요.
    하지만, 그런것빼면 좋으신편입니다.

    근데, 어제처럼 제겐 황당하거나 짜증나는일이 종종 있어요. 당신은 모르시고 하는행동과말씀들..

    남편에게 어제일을 따졌다면 분명히 이랬을겁니다.
    처음엔 미안하다고 했다가 나중에 할말없어지면 그게 그렇게 억울하냐? 남편 레파토리죠..
    밥값계산한게 억울한게 아니고 그 정화자체가 짜증나는 일인데 남자들은 그런 여자심리를 캐치를 못하고 겉으로 보이는것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싸움될것 뻔하고 밥값계산한거 가지고 집요하게 따지는것 같아(실은 문제가 이게 아닌데) 치사해서 관뒀어요.

    아,,,이런저런불만들 얘기하면 천일야화수준이라 열받아 고만할게요.^^;;
    어쨌거나 답글달아주시고 같이들 분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남편 생일이라 영화 예매해둔게 있어서 보러가긴갔는데 어제일때문에 표정이 꽁해있었더니
    남편은 왜그러냡니다. 어제부터 짜증나있다고 돌려말했더니 "뭣땜에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풀으래요"
    ㅡ_ㅡ;; 죽어도 모른척하고 싶겠죠...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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