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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 하고 있는 건가요?

초보전업 조회수 : 777
작성일 : 2007-08-03 09:42:07
남편이 아침에 밥은 안 먹는다 해서 미숫가루나 쥬스나 이런 건 꼭 갈아서 먹여 보냅니다.
남편 출근준비도 다 제가 해 주구요. 와이셔츠 넥타이 양말 이런 것들 준비...
청소기 돌리고 넘 힘들면 걸레질은 자주 생략해요. 그래도 아주 드럽게 해 놓고 살진 않는답니다.
넘 심하다 싶을 정도는 아니고 좀 드러워 질라고 하네 할 즈음 손걸레질도 박박 해 주구요.
요즘은 빨래도 일줄에 두어번 이상 돌리는 것 같네요. 날이 더워져서 남편이 내 놓는 옷들이 많아졌어요.
저도 그렇구요. 음식물 쓰레기 꼬박꼬박 탈탈 털어 버려주고. 내다 버리는 건 남편이 해 주네요.
저녁준비도 나름 성심성의껏 합니다.
솜씨는 그닥 없지만 그래도 머리 굴려가면서 메뉴도 자주 바꾸구요.
울 남편 보니까 주로 바로 해서 먹는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아 일품요리들 오므라이스 김치볶음밥 이런 것들요. 어젠 짜장밥 해 줬어요.
더운 데 불 앞에 있다가 앉아서 남편하고 같이 밥 먹는 데 어찌나 후덥지근 열이 오르면서 덥든 지.
그래도 맛있게 먹었어요.
먹고나면 바로 설거지 해 치우고.부엌정리 싹 하고~
남편 간식거리 뭐 챙겨줄 거 없나 찾아서 주고.
주말엔 아침 먹고 나면 남편이랑 저랑 커피한진씩 하고...
가끔 손빨래 할 거 있음 몰아서 손빨래도 하구요.
남편이 좋아라 본인이 어디선가 가져온 화분들 첨엔 자기가 알아서 물도 주고 하더니 요즘은 그나마도 손 놓은 것 같아 것도 제가 일일이 주기 맞춰 물 주구 있구요.
화장실 청소도 제 몫이에요.
욕조 같은 곳은 힘쎈 남편이 좀 벅벅 닦아줬음 하는 데.
몇 번 말하면 해 주긴 해요.
근데 아무래도 집에 있는 제가 보기 답답하니까 목 마른 놈이 우물판다고 제가 하는 거죠 결국.
욕실 바닥도 샤워하면서 솔로 빡빡 문질러 닦아주구요.
남편이 쓰고 간 거실 화장실은 남편 출근하고 나면 늘 물이라도 한 번 싹 부려서 대충이라도 정리해요.
안 그러면 욕실청소 해 논 거 빛도 몇 일 못 보거든요.
그나마 제가 물이라도 뿌려 정리를 해 놔야 좀 봐 줄만 하죠.
울 남편 욕실을 왜 이리 지저분 하게 사용하는 지 모르겠어요.
저는 머리감고 샤워하고 나면 꼭 하수구에 머리카락은 그때그때 제거하고 물청소 싹 해요.
저 초보주부로써 잘 하고 있는 건가요?
아  참 남편 와이셔츠도 셔츠깃에 세제 묻혀 손빨래는 안 하고 세탁기에 돌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림질 제가 해요. 남편 혼자 살 땐 와이셔츠 세탁 안 되서 세탁거리 밀려서요.전날 급한김에 사서 입고 심지어 전날 입은 거 하루 더 입고 막 이런 적도 있었다는 데 전 와이셔츠 만큼은 절대 미리미리 세탁해놓고 다림질 해 놓고 그래요.
울 엄마는 니가 다림질 해 준 옷 입고 출근하냐며 대견함 반 의아함 반 쟤가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 지 뭐 의심스런 눈빛으로 보지만 그래도 울 남편은 이제 저더러 다림질도 베테랑 다 됐다고 막 그래요.
ㅎㅎㅎ 뭐 믿거나 말거나지만 본인이 안 하는 것만도 어디에요~
편하고 좋으니 칭찬이 절로 나오는 거겠죠.
저 이 정도면 살림 괜찮게 하는 거에요?
글고 결혼하고 나니 별 게 다 개운하다고 냉장고에 반찬들 정리되고 반찬통 비워지고 식재료 사다놓은 거 먹어치울 때 마다 어찌나 개운한지 모르겠어요.
울 친정엄마 냉동실에 이것저것 쌓여서 뭐 하나 찾을라면 다 뒤집어 내야 하는 거 결혼전에 전 그게 싫어서 난 안 그래야지 하고 정말 간소하게 넣어두고 살거든요.
딱 딱 먹을것만 넣고 찾기쉽게 해 놓구요.
아직 신혼이고 둘이 사는 살림이니 뭐 많을 것도 없겟지만요.
울 남편은 이 정도면 자기 잘하고 있는 거라고 하는 데.
어떤 지...

IP : 121.139.xxx.10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칭찬
    '07.8.3 9:56 AM (222.109.xxx.35)

    해 드리고 싶어요.
    아주 잘 하고 있어요.
    더불어 애기 낳기전에 자기를 위해 시간을
    많이 쓰세요. 하고 싶은 일들 배우고 싶은 것
    가고 싶은데 많이 가시고 좋은 시간 많이 보내세요.
    살림은 깨끗이 청소 세탁 설겆이 밀리지 않으면 기본
    80점은 된다고 봐요.
    행복한 신혼의 모습이 글에서도 묻어 나네요.
    남편분도 좋은 분 같아요.
    한국 남자들 아내에게 칭찬이 인색한 편인데
    원글님 칭찬도 해 주고요.

  • 2. 칭찬 2
    '07.8.3 10:16 AM (61.84.xxx.40)

    아주 싹싹하고 애교많으신분 같아요....칭찬합니다....^^

    아쉬운점 한가지...남편분 욕조 청소 시키시고 맘에 안들더라도 잘했다 칭찬해주시고 넘 맘에 든다고 ..나 결혼 잘한거 같다고 ,,,뽀뽀라도 해주세요...ㅋ

    원글님도 자꾸 해보니 실력이 늘어서 다림질 베테랑 소리 들으시는것처럼,
    맘에 안 차더라도 자꾸 하게끔 하면 남편분 실력도(?) 나날이 늘겠죠^^

    저도 신혼때 맞벌이라 저녁 설겆이는 남편이 해주었는데... 맘에 안들었지만 한번도 지적한적 없어요.
    뭐 묻어있으면 나중에 안 볼때에 살짝 닦아서 쓰고 그랬어요.

    지금은 저보다 설겆이는 더 잘해요...ㅋ

    울아들 4학년인데 방학이라 점심 먹은 설겆이는 아들보고 하라고 시켜요.
    조금씩 묻어있지만 잘했다 칭찬하고 지적은 안해요...자꾸 하다보면 언젠가는 잘하겠죠^^

  • 3. ^^
    '07.8.3 11:08 AM (211.49.xxx.78)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년된 전업이에요 물론 지금은 배에 13주된 아가 있구요

    저도 가끔은 신랑 와이셔츠같은건 정말 다리기 싫을때도 있고 화가 날때도 있지만
    기분좋게합니다. 한편으로 생각할때 신랑은 밖에서 고생하고 들어오는데
    그정도는 내가 집에 있는 사람으로서 할수 있다고 생각해서요 .

    하지만 정해놓은 룰같은게 있어요 보이지 않는룰

    일단 화장실 청소 저는 일부러 거울만 대충 제가 닦고 안합니다 너무 지저분 해서 보기싫다거나
    손님이 갑자기 들이칠때 제가 좀더 손을 봐서 깔끔하게 해야 할 경우 아니고서는
    일부러 모르는척 안하구요
    신랑에게 말합니다. 여자가 쪼그리고 일하는게 몸에 안좋데
    그리고 락스같은걸로 청소하고나면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정말 그건 그렇거든요)
    신랑도 사람이고 아주 깔끔하지는 않지만 지저분한건 구분하는 사람이라서
    신랑이 하네요
    가끔 본인 스트레스 받을즈음 화장실이 드러울때는 이런말해요
    " 도데체 내가 안하면 화장실이 깨끗하지가 않네 ~ 너도 좀해라~" -..-'''
    그냥 모르는척 합니다. 첨엔 싸웠어요 솔직히 일주일에 한번정도하는 화장실청소로
    유세한번 크게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젠 그냥
    당신도 힘들어서 그러지 생각하고 화장실청소는 그래도 안합니다 ㅋㅋㅋㅋ

    그래서 2년쯤된 지금 은 당연히 본인일이라고 생각해요


    두번째는 스팀청소기나 밀대쓰고 나오는 걸레요
    절대 전 안빨아요 손아파서 손빨래하기도 힘들고 그냥 그런것까지 하는게 왠지 기분 안좋더라구요
    스팀돌리고도 화장실 바닥에 보이게 걸레 놓아두면 바로는 아니어도 한이틀되면 본인이
    알아서 빨더군요 ,, ㅋㅋㅋ

    그것도 처음에 부탁하면서
    여자가 쪼그리고 그런거 하면 허리에 안좋고 팔에 힘이없어서 당신이 하는것보다 깔끔하게
    못빨겠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약한척 합니다 ㅋㅋ물론 지저분하게 빨려도
    너무 깔끔하다고 칭찬해주구요 ㅋㅋ

  • 4. 원글이
    '07.8.3 11:17 AM (121.139.xxx.102)

    저희 친정아빠 엄청 보수적 권위적 인데도 욕실청소는 본인이 꼭 해 주십니다.화분에 물도 아빠가 주시고 밀대걸레 쓰고 나오는 걸레도 울 엄마가 닦고 욕실에 두면 아빠가 빨아 주세요. 대신 잔소리 좀 많으시고 지저분 한 거 못 보시고... 다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울 남편은 뭐 딱히 위생청결 관념이 자리 잡힌 것 같지도 않고 보기에 아~주 지저분 하지만 않음 됐다 그러는 편이라서... ㅎㅎㅎ 제가 해 달라고 하면 마지못해 해 주고 대신 저한테 잔소리도 일절 없어요 집안 살림에 관한 한 어떤 잔소리도 안 해요. 일장일단이 있다 생각하고 좋게 되도록 좋게 생각 할라구요.

  • 5. 전업고참
    '07.8.3 2:59 PM (211.178.xxx.153)

    전업주부 14년차.
    전 제가 다 합니다.
    남편에게 뭐 안바랍니다.
    젤 속 편해요 이게.
    울 남편 장점은 집안 진짜 지저분해도 암말도 안한다는 거.
    전 제 기분과 체력이 되는 한도에서만 일하구요.
    괜히 부지런떨면 몸살나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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