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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위해서라면,,,,서울이라도...

며느리 조회수 : 1,699
작성일 : 2007-08-02 19:38:18
가야하는 걸까요?

답답합니다. 전화한통화에 이렇게 무너져 버리고 ㅎㅎㅎ
정신수양이 부족한듯 싶어요..
시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요즘 많던데...쩝.....

오후네시부터 전화가 오네요. 받으면 끊어지고, 전화걸면
안 받고, 그래서 별 중요한 일 아닌가 보다 했는데..
시어머니 전화였거든요..

방금 통화했어요.
'너는 전화도 안받고, 다시 전화도 안한다고' 하면서 한말씀
먼저 시작하네요...
고모네랑 서울에 왔는데(여긴 광주), 뮤지컬도 보고 너무 좋다고
코엑스랑도 왔다고, 다섯살짜리 손자가 생각나서 전화했다고.
서울 올라오라고.
내일 아침버스타고 택시타고 올라와서 내려가라고...

헉..
제가 힘들것 같다고. 준비할것도 있고,  그랬더니
'너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해야지, 이상하다고" 그런식으로
말하네요...... 낮이 길다고 멀지 않다고.....


좀 속이 상하네요..
저도 나름대로 좋은엄마라도 자부하면서 살고 있는데
그 한마디에 무너져 버리네요....
시어머니란 그런 존재인것 같아요...

몇일전에 이박삼일로 휴가도 같이 갔다 왔어요.
시댁식구들이랑.... 저 뭐한지 아세요?
다들 운동하고 전 애들 봤어요.
삼일내내.... 여행지 도착하고 나서부터 출발떄까지...
ㅎㅎㅎ

글구 시댁식구들은 여유가 있지만, 시어머니는 큰평수에
잘살아요. 고모도 남편이 의사고....
저희는 아직은 기반을 못잡았구요..
월급쟁이. 보너스도 없는....
저축도 해야돼고, 아이유치원가니 힘들기도 하고, 아이한테
들어가는 돈도 많더라구요. 아토피때문에 바르는 약도 있고...

서울올라오라는 말에
1. 돈
2. 준비(먹는건 준비해야돼요. 아토피라서 많이 가려워하거든요)
3. 시댁식구들과는 있기 싫어요....~~~
이게 걸리더라구요. 저 편한거 무지 좋아하거든요..ㅎㅎ

곰곰히 생각해 보았네요. 내가 과연 아이를 위해서 잘 못한 판단인가..

저 참 바보 같지요....
이젠 이런이야기 다른 사람들한테 이야기 못하겠어요...

아이를 위해서 서울을 가자니, 내가 넘 힘들고
나를 위해서 안가니 마음이 불편하네요.....

IP : 219.254.xxx.2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2 7:40 PM (222.108.xxx.136)

    아이를 위해서란 말이 압권이네요 ~
    뭘보고 아이가 서울가고싶어할꺼라 생각할까요 그시모님께선....

  • 2. 며느리
    '07.8.2 7:54 PM (219.254.xxx.22)

    뮤지컬도 보고, 코엑스 수족관도 보고,
    고모네 아이들이 가서 너무 좋아했다네요....

    아이들한테 많이 보여주고, 많이 데리고 다녀야 된다고..
    평상시 말씀.....

  • 3. 다섯살
    '07.8.2 7:56 PM (211.117.xxx.3)

    아직 어려요. 보여줘도 1학년정도는 되어야 기억도 나고 잘 봅니다.

    너무 시어머니 말에 휩쓸리지 마셈. 돈도 있어야 보여줍니다. 돈 먼저 많이 모으세요.

  • 4. 며느리
    '07.8.2 7:58 PM (219.254.xxx.22)

    ㅋㅋㅋ. 맞아요..

  • 5. 말씀은
    '07.8.2 8:01 PM (82.36.xxx.142)

    고마우나, 그것도 내가 원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난 준비가 안된 상태인데 아이를 위해서 무조건 하라니요?
    아이를 가장 많이 생각하는건 엄마 아닌가요?
    아이들한테 많이 보여주고 많이 데리고 다녀야 된다" 맞는 말이지만
    그것도 내가 할수 있는선에서 해야지 남들 한다고 무조건 해야하는건 아니죠.
    소신껏 하세요. 어른들 말씀이 도움될때가 많긴하지만 다 그런건 아닙니다.
    시어머님 하란데로 다 하고 살다가 바보같아진 제가 넘
    한심해서 좀 적어봤습니다.

  • 6. 며느리
    '07.8.2 8:10 PM (219.254.xxx.22)

    첨엔 다했어요.
    고모가 입던 옷 주면, 마음에 들려고 그 옷입고
    가면, 너는 나이들어 보인다고 핀잔주고......

    그러면서 5년 세월....
    저도 이젠 제 중심을 잡아야 겠지요...

  • 7. 돈 없어서
    '07.8.2 9:45 PM (116.32.xxx.164)

    못 간다고 하세요. 아이한테도 장거리는 힘들고. 전 아닌 것은 딱 잘라 말합니다. 제아무리 시어머니라도

    처음엔 냉정해 보이지만 돌려서 얘기하면 못알아 들어요. 어쩔 수 없죠. 완곡한 표현이 통하지 않는데

    상대가 알아듣기 쉬운 말로 하는 수 밖에요.

  • 8. 중심
    '07.8.2 10:17 PM (220.79.xxx.192)

    5년차이시면 이제 중심을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며느리가 어떤 사람이고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하는지 어머니께서 아시도록
    처음에는 받아 들이기 어려우시고 노여움도 생기실 수 있으나
    내 가정은 내가 중심이 되어서 아닌 건 아니라고 명확하게
    몇 번 말씀하시고 가지고 계신 생각을 설명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운데 이런 고민까지 하시는게 안타깝지만 슬기롭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

  • 9. 5년차~
    '07.8.2 10:52 PM (220.93.xxx.162)

    인데 뭘 말설이시나요?
    ~상황이 안되서 못간다고 당당히 말해도 될것같은데요??

  • 10. //
    '07.8.3 1:23 AM (122.16.xxx.98)

    돈 없다 그러세요. 그 월급에 애 나중에 학교 보낼 생각하면 열심히 모아야해서 그럴 여유 없다구요.
    5살이면 뛰어노는 게 나아요. 그 나이엔 아쿠아리움보단 마트에서 금붕어 보는 걸 더 좋아해요. 공연도 집중하기 어렵구요. 가서 안보면 속상하지요, 돈들여 시간들여 왔는데.
    아이도 준비되고 엄마도 준비되면 그때 가세요. 광주에도 좋은 거 많을 텐데요.

  • 11. ..
    '07.8.3 8:59 AM (211.215.xxx.204)

    전 문화도 나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형편 좋을 때 ( IMF 이전 ) 아이 데리고 문화 생활
    엄청 즐겼어요.
    공연, 아이스발레 등등

    근데 어려서인지 아이들이 전혀 기억을 못하네요.
    본 기억이 전혀 없다해서 허탈했어요.

    지금쯤 ,10대 후반인 지금
    아이들이 그런 문화생활 즐겼으면 좋았을텐데
    너무 일렀다는 생각입니다.
    (가슴 한 켠에 그래도 정서적으로 도움이 됐으리라 굳게 믿어요)

  • 12. 내참
    '07.8.3 10:38 AM (59.5.xxx.101)

    '돈이 없어서요' 이렇게 말해 버리고 자르세요.
    시어머니든 누구든 왜 저리 생각없이 말을 할까요? 자기가 그럼 돈을 주던가.

  • 13. 며느리
    '07.8.3 10:41 AM (219.254.xxx.22)

    그런데 제 입에선 '돈이 없어서요'라는 말이 안나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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