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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라는게 정말 해봐야 아는거 같아요.

신기 조회수 : 1,650
작성일 : 2007-08-02 09:31:18
아래 여름 산후조리라는 글 읽다가요.
저도 재작년 6월초에 아기 낳았거든요. 낳기전엔 정말 산후조리를 그렇게 싸매고 해야하는걸까
의심이 많았어요. 왜~ 외국사람은 멀쩡하다는데 한국만 그러지?
글구 티비프로에서 은근히 " 과한 산후조리 오바다!!" 이런 분위기로 몰고가잖아요.
의사들도 " 그냥 씻고 빨리 움직이세요 ...." 그러고..

음 암튼..

그런데 제가 낳고 겪어보니 알겠는게..정말 조리 잘 해야겟더라구요 --;; 특히 여름산후조리는요.
여전히 외국사람들은 왜그럴까나 싶지만... 실제 그 문화권에 살아본게 아니라.. 걍 그쪽사람들은 좀 크기도
하고 몸이(골반도)앞뒤로 볼록하잖아요(동양인은 평면) 그런거 플러스 애기는 머리가 좁고 길다고 하니.. 쩝..

조리하는 기간동안 인간적으로 너무 더워서... 목이 푹파인 7부티 정도 입었거든요.
얇은 내복 준비를 안해서 긴팔옷은 죽어도 못입겠어서..  
그런데 핸드폰 문자 두어개만 보내도 바로 손가락이 부어오르고.... 또 한 2주지나면 회음부
꿰맨자리도 다 아물고 산모도 사실 보기에 완전 멀쩡해 보이잖아요.
그럼  친정인데도 친정엄마 혼자 미역국 끓이고 설거지 하고 집안일
하고 다 하시는거 보기가 안쓰러워서 컵 몇개 씻음 또 손가락 붓고...

참 샤워는 안할수가 없긴 하겠는게 정말 요즘 같은 끈끈한 날씨인데 모유수유한번하고 나면
땀 범벅이라.. 대신 옷 훌훌벗고 머리감고 다 하려니 것도 은근히 몸이 시려서 --;;
머리먼저감고 수건감싼후에 몸은 후딱 씻고 그렇게 했어요.  거의 매일 한 셈이죠. 이건 안하고는 못 버티겟어요.
그리고 조심히 하면 크게 문제될건 없을거 같은데.. 매일해도 하나마나... 젖물리면 정말 땀이 줄줄줄
나중엔 매일 머리를 감다시피 하는데도 긴머리다보니 머리에서 쉰내가 나더라구요. --

넘 더워 양말을 벗고 반나절 있으니까 발바닥에 불이나더라구요. 이건 저희 시누도 했던 얘기인데
이해를 잘 못했거든요. 발이 왜 뜨겁지? 했는데.... 발이 확 달아오르대요. 정말로...

글고 한달남짓인데 시아버님 환갑 잔치가 있는거에요. 저희 시댁은 워낙 와일드한 집안이라 -_-
혹시나 못오지 않나~ 추호의 의심도 없이  그냥 당일 몇시까지도 아니고 전날 오라는걸 아니라고
잔치에만 간다고 이러고 지방인 친정집에서 당일 시댁들러 점심먹고 호텔까지 갔거든요.

저보고 산후조리중에 와서 어쩌냔 말도 없어요. 아닌말로 설거지도 왜 안하니 분위기였다니깐요
-_- 빈말로라도 누워라~ 모 이런것도 없고.. 저도 또 멀쩡하니 엄살부리는거 같아 걍 씩씩하게
있고.. 암튼 호텔부페 하는데 며느리가 앉아있을새가 없잖아요.
줄창 서서 있고.. 나중엔 노래방 기계맞춰 박수도 쳐드려야 하는 분위기 ..

그러고 친정내려와서 한 이틀 지나니.. 진짜 시름시름 고열이 올라 39도 넘는 열과 근육통 두통
이런걸로 근 3~4일을 앓았어요.  그거 시작으로 또 한달쯤 지나 고열이 올라 온몸이 아픈데
정말 골반부터 허벅지 뼈속까지 후룩후룩 긁어내듯 통증이 와서 정말 엉엉 울면서 또며칠 아팠거든요.

그땐 병원을 갔어야 하는데 저도 아프다고 티 잘못내고..남편도 또 그렇고 --
모유수유하고 애기는 너무 어리고 이러니까 걍 타이레놀 먹으면서 버텼다니깐요.. 바보처럼..

이후에도 애낳고 한 일년 가까이 설거지할때 조금만 무거운 그릇을 잡으면 손 아프고
또 애 안아야하니까 손목 어깨 아픈건 말할것도 없고...

이후에 완전히 튼튼해진거 같을때도 선풍기바람을 예전처럼 못쐬겠더라구요. 발목이 싸~하게
시려서요. 요즘도 선풍기 틀면 발목에 수건같은거 하나 가려두고 있어요.

암튼요. 애 낳기전에 갖고 있던 산후조리에 대한 의심을 애낳아보며 망가진 저의 몸뚱이를 보며
전 싹 해결했어요.  더불어 자연분만이란 도대체 어떤것일까도 너무 궁금했는데 역시 낳아보니
-_-;; 그 의문.. 한방에 해결했어요.

제가 덩치는 큰데 출산 체질이 아닌가봐요. 실제 애낳을때 간호사들이 속골반이 좁다고.. 꼬리뼈가
길다고 ㅠ.ㅠ 자기들끼리 수근댔거든요.. 엉엉... 게다가 처음 자궁 벌어졌다고 수술실로 옮길때만해도
진행빠르다 난리였는데... 그때부터 더디더라구요.

시간으로는 긴 시간이 아닌데.. (진통시간빼고 수술대 누워서만 4시간 정도..)
너무너무 힘들었고, 애가 빠져나오고 태반이 빠져나오고 이래도 시원하기는커녕 아프기만 하더라구요.
수술중에 너무너무 힘을줬더니 눈에 실핏줄 다 터져있고, 볼부분에 빨긋빨긋 점처럼 살이 터진건지
뭔가가 생기고.. 으~~

지금 둘째 임신중인데 둘째 낳으면 정말 제대로 산후조리 하려구요.



IP : 122.35.xxx.215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산후조리
    '07.8.2 9:40 AM (211.171.xxx.11)

    전 산후조리가 각 나라마다 사람들 체질이 달라서 그 나라에 맞는 방법을 택하는 것인지 궁금해요.
    미국에 사는 한국인 제 친구는 산후조리라는걸 안했거든요. 해줄 사람도 없었어요.
    조리원, 도우미 이런것도 없고 처음부터 집안일과 육아를 남편과 함께 해나가는 정도이니까요.
    미역국도 많이 못먹었대요. 물론 원글님처럼 시댁행사 참여하고 이런일은 없었죠...
    근데 제 친구가 지금 많이 아프다고 해요.
    다른 미국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한다는데....
    친구는 걱정이 좀 되네요.

  • 2. 체질
    '07.8.2 9:47 AM (61.96.xxx.184)

    체질도 아마 다를테고 땅 풍토도 다를테고요
    미국사람이 미국땅에서 낳은 거랑
    한국사람이 미국땅에서 낳은 건 다를텐데요....

    그리고 미국 여성들은 요실금이 너무 흔하대요.
    나이 젊어도 다들 요실금....
    산후조리를 안해서 그런거 아닐까 하는 썰이 있어요 ㅎㅎ

  • 3. ...
    '07.8.2 9:50 AM (122.43.xxx.75)

    옛 말에..어른들 말을 잘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고 했는데..
    다른 건 요즘 세상에 잘 안 맞는 말들이 많습니다만..그래도..
    아기 낳고 몸조리 하는 것 만큼은 꼭 들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산후에 몸 조리 잘 못하면 두고 두고 평~생 고생 해요.
    누가 뭐래도 옛날에 어르신들 께서 해 왔던 방식이 우리 나라 사람
    몸 에는 제일 잘 맞는 방법 이라고 생각 합니다. 아니 그 보다 더욱 더
    잘~ 해야 합니다.

    오래 전엔 물 좋고 공기 좋고 먹거리 안전 했고 무명 옷에 평소에 몸 쓰는
    일을 해야만 했었지요.

    예전 에는 일 하다가 밭에서도 애를 낳았다고 하지요.
    애 낳고 다음날 일어나서 밥 해 먹고 일 다 했다고 들 하지요.
    그 분 들이 노후에 거의 지병으로 고생들 하시지요.

    지금은 다른 세상 입니다.
    평소에 몸 쓰는 일을 거의 하지 않고 전자파에 너무 많이 노출 되어 있으며
    물도 공기도 거의 모든 음식도 공해와 농약에 찌들어 있지요.

    하지 말라는 것은 안 해야 나중에 고생을 덜 할 수 있어요.
    바람 쏘이면 안되고. 딱딱한 거 먹으면 안되고. 앉고 일어날 때 손목 조심해야 하고
    아기는 삼칠일 전에는 외부 사람 출입 삼가 하고.. 등등..

    요즘은 늙어서가 아니라.. 바로 증세가 나타납니다.
    냉장고 문 열 때 조차도 조심 해야 합니다.(장갑 끼고 긴팔 옷 입고..)

    지금은 너무나 열악 해진 환경에서 자라고 먹고 입고 생활 해 나가고 있지요
    그렇기에 더 철저히 내 몸 관리를 해야만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웃음도
    사랑도 마음껏 줄 수 있는 엄마가 될 수 있습니다.

    주위에서 누가 뭐라 해도 꿋꿋이 내 몸 내가 챙겨야 합니다.

  • 4. 산후 조리도 못한데
    '07.8.2 10:15 AM (58.239.xxx.76)

    다가 연다라 연년생 생일이 같음--;;을 놓구 너무나 지금은 바람만 살짝 불어두 몸이 시려요--;;
    그래두 지금 딱 이시점은 찬물로 샤워두 하는데.....
    근데 어케된건지.......요즘 40이 되어가니 몸에 갑자기 열이 많이 생겨 몸이 희안해여--;;
    머리는 열이많아 머리두피가 뾰루지처럼 열꽃이 피구.......몸둥인 열나구 팔다리는 시리고--;;
    우야든동 다들 몸조리 꼭 잘하시길..........

  • 5. jackie
    '07.8.2 10:19 AM (222.111.xxx.76)

    두째 낳고는 몸조리 잘 하세요..
    자기 몸 자기가 아껴야겠더라구요.. 신랑이 알아주는것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시댁이 알아주는것도 아니고
    아이는 건강하기만 바라면서
    엄마는 그렇지 않은거 같애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려면 엄마가 건강해야돼요.. 그래야 덜 아프면서 한번 더 안아주고 업어주죠

  • 6. 우리나라
    '07.8.2 10:21 AM (218.153.xxx.133)

    예전에 tv에서 나왔는데, 우리나라 여자들 골반은 서양여자들 보다 좁은데, 아이머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편에 속한다고 하대요. 그래서 산후조리가 더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 7. 미국여자들도
    '07.8.2 11:18 AM (18.98.xxx.158)

    출산 후 6주는 조심합니다.
    애 낳고 나서 며칠 쉬고 바로 나가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지만 6주까지는 격렬한 운동은 하면 안 된다, 조심해야 된다 그러던데요.

  • 8. 33
    '07.8.2 11:53 AM (125.180.xxx.181)

    여름에 애들 둘 낳고
    서른도 안되어서
    무릎에 바람든다 그러죠..
    조리 잘못하면.. 시큰시큰하면서 쏴한거예요..
    그때 절감했어요
    여름이라도 조리 더 잘할껄..
    엄마말 듣고 샤워 더 좀있다가 할껄
    양말 꼭 신고있을껄 ..
    한 3년간 한약먹고 기력회복햇어요..

  • 9. 가만있어도
    '07.8.2 2:17 PM (218.39.xxx.187)

    땀나는 여름밤...
    저는 무릎까지 두꺼운 이불 덮어야 잡니다.
    안그러면 발끝이랑 발목 무릎이 너무 시려서 못잡니다.
    이젠 이도 시려서 빨때 꼿아야 돼요. ㅜ.ㅜ
    내나이 서른셋
    한 쉰살쯤 된 기분이 들어요.(쉰살정도 드신분들 비하할려는게 아님니다.)
    게다가 둘째 낳을 계획도 없어요.
    이대로 살아야.....

  • 10. 저는
    '07.8.2 4:17 PM (121.131.xxx.127)

    저희 시모께서 홀로 산후 조리를 하셨다는데
    친정에 내려갈 때

    덮거든 방문 열고 선풍기는 틀어도
    절대 맞바람 맞지 말고
    물에 닿아도
    절대 차다 느껴지게 닿지 않고,
    물건 들어도 되는데
    무겁다 느껴질 정도면 들지 말고
    대신 애기는 안아도 되니까
    몸에 붙여서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안아주라고 하셨어요

    복중이라 에어컨 약하게 틀어서 공기만 선선한 정도로 해 놓고
    얇은 긴 팔 입고 지냈거든요

    산후조리를 잘 하는건 중요한데
    너무 괴롭게 땀띠 날 정도까지는 아니고
    저희 시모 가르쳐주신 요령이 맞는 거 같습니다.

    비교적 약체인데
    출산후 이십여년 동안
    크게 그로 인한 문제들은 없었어요

    앞으로 산후조리 하실 분들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 11. 호주맘
    '07.8.2 5:35 PM (58.105.xxx.219)

    호주서도 산후 6주간은 벌어졌던 배 근육이 되돌아 오는 기간이라 무리하지 말라고 하는 데요.
    가만히 누워 있을 필요까지야 없다고 봐요. 개개인에 따라 다른 거죠.

    요실금은 골반 벌어지면서 근육강화 운동(케겔운동)을 해주지 않으면 당연히 생긴다고 하고
    옛날에는 그걸 몰랐데요. 요즘은 반드시 운동 꾸준히 하라고 교육해줍니다.

  • 12. ㅎㅎ
    '07.8.3 6:49 PM (222.98.xxx.175)

    책보니 영국에서도 거의 6주간은 낮잠은 꼭자고 친척,이웃들이 돌아가면서 돌봐준다던데요. 그게 산후조리지 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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