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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물건이 자꾸 없어져요.
애 없는 맞벌이 가정이고 아파트에서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이 오직 목요일 오전 4시간 뿐입니다.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것 너무 막막해서 가사도우미를 씁니다.
벌써 8개월째 같은 아주머니가 와서 봐주십니다.
정말 일 잘하세요. 늘 고맙게 생각하면서 다닙니다. 돈도 5천원씩 더 드리고요.
아주머니가 문따고 들어오셔서 문따고 가십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고요.
아주머니 매우 싹싹하시고 정말 깔끔하십니다.
동전 같은거 절대 손 안대시고요 여기저기 푼돈들 돌아다니는거 모아주십니다.
제가 크레디트카드 같은거 잘 흘리고 다니는데 그것도 아줌마 오시면 다 모아놓으십니다.
그래서 아주머니 믿고 다니고 있습니다.
16벌에 달하던 양식기 포크와 나이프들이 하나둘씩 없어지더니 지금 5개 정도씩 남았습니다.
몇달전 남편에게 자기야 양식기 없어지고 있는 거 같지 않아? 라고 얘기한적 있습니다.
남편도 그런것 같다 하더군요. 그런데 요새는 정말 5개 밖에 남지 않았으니 진짜 표가 확 납니다.
플라스틱 수저가 빨분노초 이렇게 4개짜리가 있습니다.
초록색 플라스틱 수저가 없어진지 오래입니다.
뭐 여기까지는 그냥 작은 소소한 것들이고 없어져도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오늘 확 맘이 상해버렸는데요.
제가 너무 예뻐하는 그릇이 있습니다.
행남자기에서 나온 것인데 요즘 광고도 나오는 이노디자인에서 디자인 제휴해서 나온 겁니다.
'태극'이라는 그릇입니다. 모던하고 심플하고 선으로 된 디자인이 음식 dp해서 사진 찍기에도
너무 근사합니다.
이 제품은 한정모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한샘매장 본점에서 사올때 제가 마지막 두점을 들고 왔습니다.
근데 그 그릇중 가장 유용한 사이즈 하나가 없어졌습니다.
남편이랑 그 그릇에 브런치 먹는걸 너무 좋아했는데 그게 없어요. 짝도 안맞게 되었네요.
완전 속상해졌습니다.
제가 너무 속상해 하니 남편이 뒤질만큼 뒤졌는데 없습니다.
아줌마가 깨뜨렸는데 미안해서 얘기 안하신거라 믿고 있는데 찜찜은 합니다.
빈집에 왔다갔다 하시는 아주머니
대신 돈 되는건 전혀 건드리시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눈치 챈것도 양식기랑 플라스틱 숟가락과 이 접시 뿐이니까요.
믿지 못하면 사람을 쓰지 말며, 사람을 쓰려거든 믿어라 라고 했는데.
빈집에 왔다갔다 하시면서 지금까지 신용을 보여주셨고 또 워낙 실력이 좋은 분이라서
이 정도는 그냥 잊어먹을까 싶긴 한데요.
아래 글 보고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역시 제가 내색하지 않고 있는게 낫겠지요?
1. 그래도
'07.8.2 3:11 AM (221.140.xxx.53)눈치를 주시는게 낫지 않겠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척 하면 더 찜찜합니다.
아주머니께 양식기며 그릇 어디다 두셨는지 물어보세요.
집주인이 살림살이가 뭐가 있는지 알고 있음을 보여 주셔야 합니다.
한번은 그렇다 치더라도 다음번에도 게속 없어진다면 문제 있는 분 아닌가요?
그릇은 깨졌다 해도 양식기는 분명 찾으면 나와야 하는데 안 나오면 정말 이상한 일이죠.
믿고 싶지만 믿을 수 없을 때는 내색하지 않는 것 보다는 차라리 도우미아주머니를 안 쓰시는게 더 낫습니다.2. 이라크
'07.8.2 4:22 AM (125.133.xxx.139)저도 그래도 님과 동감입니다.
얼렁뚱땅 넘어가면 호미로 막을것을 포크레인으로도 못막을 수 있어요~3. 동감
'07.8.2 6:34 AM (218.153.xxx.197)윗분들 말씀에 동감입니다.
집주인이 자기 집 숟가락 젓가락 숫자까지 다 꿰고 있다는 걸 알려드려야지요.
'양식기가 조금 없어진 것 같아요'가 아니라
"양식기가 16벌이었는데 4벌밖에 안 보이네요'라고 디테일을 얘기하세요.4. .
'07.8.2 7:19 AM (58.224.xxx.241)저희 친정 어머니가 젊었을때에 비슷한 일을 겪으셨어요.
30년 전이니까 정말 옛날이죠. 엄마가 혼수로 노리다께 홈셋트를 해오셨어요. 지금봐도 유행도 안타고 깔끔한 디자인인데 집에 숙식으로 있던 도우미가 한개씩 야금야금 빼돌리고서는 나중에 집을 나가버렸어요. 엄마는 마음이 안좋으신지 두고두고 얘기하시더라구요.
제가 보기엔 확실히 아는 채를 하시고, 그래도 변화가 없다면 사람을 바꾸시는게 좋을것 같은데요.5. 믿지마세요
'07.8.2 7:45 AM (123.98.xxx.97)그런 분들이 있더군요
하루 종일 김 재어 놓고 반 가져가시고
깨소금 볶아 놓은 것 찾아보면 반 덜어가시고..
겨울 옷 여름에 가져가시고
집에 있는 양주에 ...당장 눈에 안 띄는 것을 소소히 가져가시는 분이 있어요
전 그래서 절대로 빈집에 파출부 안부릅니다
몇번 당하고 나니 화가 치밀더군요
아는 친구는 ...그래서 차라리 미리 덜어준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안가져가시지 않더라구요
동전이나 카드를 놓아두신다고 모두 믿지마세요6. ..
'07.8.2 10:35 AM (116.120.xxx.186)만약 상황이 맞는 쪽인데..모르고 넘어간다면..다른것에도 관심을 돌릴 것같네요.
오늘 무슨 그릇을 쓸건데 안보인데..일하시면서 한번 찾아봐주실래요?라고 해보세요.
혹시나 다른 곳에 치웠을지도 모르고,,,,
가끔...체크는 하셔야겠어요.
근데,양식기의 갯수의 캡...놀랍네요.7. 근데
'07.8.2 10:41 AM (210.205.xxx.195)빈집에 도우미 아주머니 혼자 두시는것은 정말 안된다고 봐요.. 누구던지요.. 성인군자 아니고서야.. 남의집이라도 혼자 계속 있으면 내것같고 갖고 싶을것 같은 마음이 드는것 같아요.. 첨부터 그런 마음먹는게 아니라 차차 그런생각이 들게 될것 같아요.. 솔직하게 없어진 물건들에 관해 얘기하세요. .그리고 빈집에 도우미 아줌마 혼자두지 마시고요..
8. 에휴
'07.8.2 10:45 AM (203.241.xxx.14)예전에 외국인 도우미 쓴적이 있었어요.. 동남아 지역이요~ 그사람들 옷가지며 속옷ㅡ_ㅡ;까지 훔쳐가는거 보고 기겁했었는데, 그 때 생각 나네요.. 그때는 못사는 사람들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우리나라사람들까지 왜그럴까요.. 견물생심인거 어쩔수 없나요- 아무튼 모른체 하시면 안될것같아요.
9. ..
'07.8.2 11:05 AM (211.229.xxx.168)화장품 덜어가는사람도 있다던데요 ㅡ.ㅡ;;;
정말 표안나느것만 가져가서 1년넘게 가져가는데도 몰랐답니다
나중에 갑자기 그만둔다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옷장 깊숙히 넣어두었던 금붙이가 통채로 사라졌답니다
그것 찾느라 1년넘게 있었던건지???10. ,,
'07.8.2 11:31 AM (163.152.xxx.177)옛날에 저희 친정집에 오셨던 도우미분도 그러셨어요
한 십년도 더 전의 일인데 가죽치마며 벨벳숄이며 그런 거가 하나씩 없어지더라구요
벨벳숄은 당시 외국에서 들어오시면서 사오셨던 거라 구할 수도 없는 거고 고가의 것이었는데...
돈보다도 쉽게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들 위주로 수도 없이 가져가던데요
그 이후로 몇명 더 오셨었는데 안그런분이 없더라는....
에혀..나쁜 말이지만 '그러니까 계속 그러고 살지' 하고 말아야해요.11. 저라면..
'07.8.2 3:48 PM (211.52.xxx.33)없어진 목록 말씀하시고, 일하시면서 한 번 찾아봐주십사 말씀드릴거 같아요.
아니면 바꾸시던지요.
혹시 아주머니가 갖고 가셨다면,, 미안하다고 다시 갖다주시겠어요?
자기 의심한다고 먼저 펄펄 뛸지도...
속상하시겠네요. 정말..12. ....
'07.8.2 10:11 PM (211.216.xxx.41)저는 정말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물어요.
어 양식기 세트가 모자라네...어디 치우셨어요??
정말 아무런 생각이 없기도 했구요..
그럼 다음에 오실때 찾아놓으시던걸요..
....에 있던데..그러시면서..
지금 생각하니 조금 의심스럽기도 하고...
ㅎㅎㅎ 82의 모든 정보들이 유용했는데 이 정보는 모르는 게 나을뻔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에는 아무생각없이 묻지 못할것 같아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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