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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집에서 쓰레기를 갖고 옵니다.
친정집에 갔다 오면 꼭 한보따리 쓰레기를 챙겨옵니다.
사연은 이래요.
울 엄마.. 서울에서(저는 지방에 살아요) 집 3채 갖고 있어요.
세 받아서 생활하시고 돈은 넉넉하세요.
그런데 그 궁상스러움의 기질은 버리지 못하십니다.
좀 있으면 70세 되세요.
625시절 이야기 아직도 하세요.
어떻게 재산을 일구었으며, 어떻게 처절하게 살아왔는지, 내가 너희를 어떻게 키워냈는지...
늘 같은 레파토리로 .. 아끼며 살아야한다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어요.
늘 듣는 말중 하나는
저렇게 해프게 쓰며 살면 노후가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당장 엄마의 노후는 돈에는 쪼달리지 않지만
너무나 궁상맞아서 속이 상해요.
딱 하나 속상하지 않은 것은 당신은 저렇게 궁상맞지만
이웃에서 베풀기는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엄마방식의 베품입니다...)
집에 가보면 어디서 누가 버리는 쓰레기란 쓰레기는 죄다 갖다 놓고
너무 아깝다고 해요. 이렇게 멀쩡한걸 버리니 못산다고...
사실 집에 가보면 입구부터 너무 답답해요. 옥상은 또 어떻구요.
노인네들 등쳐먹는 장사꾼들 있죠?.. 왜 휴지보따리로 주면서 유혹하는...
거기서 받아오는 휴지만해도 산떠미처럼 쌓여 있어서
따로 창고를 지을 정도예요.
노랗게 햋빝에 녹은 플라스틱 그릇들.. 쌓아놓고
휴...
몇년전부터 저는 갈때마다 이것들을 갖고 오기 시작했어요.
엄마 나 이거 필요한데, 갖고 가도 되요?
그럼 얼른 줍니다. 낡은 도마들, 칼들, 옷들(노인네가 입던 옷을 제가 입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순진한 분)
낡고 낡은 커텐들...
봉제 인형들...
갈때마다 뭐든 집어 옵니다. 제일 낡고 낡은 것으로...
휙 둘러보고.. 나 이거 필요하다고 하고 .. 그럼 신이 나서 줍니다.
그렇지 않아도 짐이 되던거 버리지는 못하고 딸이 가져다 쓰겠다고 하니 주십니다.
답답해요.
남들은 멀쩡해도 버리는데.. 그걸 왜 주워다가 우리가 여기가지 차로 실어와 버려야하는지...
엄마는 왜 그 궁상스러움을 버리지 못할까요.
자신은 궁상스럽지 않다고 하시는데...
어제는 서울 갔다가 휴.. 열불이 나서..
어떤분이 딱딱한 옥수수를 줬어요.
세상에.. 압력솥에 그렇게 한참 쪘는데도 그 딱딱함이 사라지지 않는 불량 옥수수..
아무래도 올해 딴 옥수수같지 않아요.
엄마는 그걸 갖고 끌탕을 하길래
내가 다 갖고 가서 먹겠다고 했어요.
너무나 신난 엄마는 냉장고에 있던 다른 옥수수까지 다 꺼내줬어요.
이거 다 갖다 먹으라고요.
휴...
한 30자루 갖고 왔나봐요.
차에서 내리면서 바로 쓰레기통에 버렸어요. 이빨 다 빠지겠더라구요.
냉동실에서 몇개월 지난 떡을 갖고 오는건 기본이고
언제적 나물인지 꽁꽁 얼어 있는 것들..
하여간 제가 냉장고 싹 청소하고 옵니다. 이 청소라는게 쓰레기를 그중에서도 제일 나쁜 음식을
제가 먹겠다고 하면서 갖고 오는 일을 해요.
그렇다고 엄마가 정신 이상한건 아니예요.
저렇게 궁상맞아도 남들에게 특히 어려운 이웃에게 부조도 잘하고(한달에 30~50만원은 써요)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옷을 모아다 갖다 주기도 하고..
아무튼 저 궁상스러움때문에
저는 갈때마다 쓰레기를 차에 한가득 담아 옵니다.
제 차는 작아서 조금 담아 오지만
남편차는 크기때문에 낡은 가구들도 실어 옵니다.
남편한테도 이해해달라고 동의하고... 그냥 실어와서 여기도 돈 물고 버립니다.
친정집에 가면 물건이 너무나 많아요.
숨이 막햐요.
냉장고도 3대가 돌고 있어요.
정말 두 노인네가 살면서 너무너무 너무 너무 많아요.물건이...
1. ㅎㅎㅎ
'07.8.1 2:04 PM (61.82.xxx.96)따님이 좋으신 분이시네요.....
근데 아마 안바뀌실 거예요. 그리고 아껴쓰지는 것이 몸에 배셨기 때문에 삶의 방식 자체가 원글님이나 저를 포함한 이 세대랑은 안맞죠.
지금처럼 달라고 하셔서 가지고 오셔서 버리시는 것이 아주 좋은 생각 같습니다. 저도 친정엄마가 그러실 떄 써먹어봐야 겠어요.ㅋㅋ2. 참..
'07.8.1 2:08 PM (218.159.xxx.91)현명하게 처리 하셨네요.. 그런 방법이 있을 줄은 생각을 미처 못해봤어요. 울 친정엄마 외출한 틈을
타 냉동고에 있던 오래된 음식 모두 버렸다가 울 언니 전화통 하루종일 불나고 울 엄마 그날 거품물고
쓰러졌었죠...왜 그렇게 버리질 못하는지. 쩝.3. 그래도..
'07.8.1 2:08 PM (59.3.xxx.37)참 예쁜 딸이십니다.*^^*
딸 없는 제 친구들 노후에 외로워서라도 딸 낳아야 한다고 하던데...4. 님이
'07.8.1 2:11 PM (218.48.xxx.109)좋은 일 하시는거에요...
엄마 맘도 편하게 해드리고...5. 제목보고
'07.8.1 2:17 PM (211.203.xxx.190)오해할뻔 했어요....^^
그런식으로 청소해 주시는거, 어머님 맘에도 좋고 자식맘에도 괜찮겠네요.6. 안돼셨군요
'07.8.1 2:23 PM (219.250.xxx.89)님..안쓰러운 마음에 쓰레기를 가져오면 친정에 쓰레기가 줄어들까 싶어 가져오시지만..
정작 그거 주시는 부모님은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 아..애가 좋아하는 구나,,더 많이 주어다가 애를 줘야 겠다 .."
그러니..가져 가실때 버린다고 하시고 가져 가세요...
필요하다고 가져가시면 신나셔서 또 주어서 가져다 놓으세요..
저희 할머니께서 그러셔서 제가 잘 압니다...
그렇게 남이 버린 물건 가져다 놓으면 남이 버린 흉사까지 집에 들고 들어와서
우리집에 흉사가 끊이질 않고 역학적으로 남이 버린 물건 주어오는 사람은 거지 팔자가 된다고..
절대 남이 버린 물건은 쳐다 보지도 말고 들고 오지도 말라고 설득하셔야 헤요..
정말 남이 직접 주거나 댓가를 주고 산 물건 말고는 집에 주어온 물건 들이는 것 아닙니다..7. ....
'07.8.1 2:26 PM (58.233.xxx.85)질문 하나요?
제친구중 친정집이 저렇거든요 .그런데 그친구도 결혼하니 똑같거든요 .님은 안그러신가봅니다?8. 제가보기엔
'07.8.1 2:50 PM (210.97.xxx.199)멋지고 좋은 따님 같아요.
사실 어려운 생활 겪어내신 분들 가운데 물건에 집착 많은 분들 계시거든요.
그런데 요령껏 부모님 마음 다치지 않게 물건 갖고 나오는 님의 성품을 보니..
사실 그 친정어머니 성품도 어느정도 느껴지네요.9. 흐흐
'07.8.1 2:50 PM (125.179.xxx.197)저도 친정집 냉장고에 있는 오래된 음식들. 떡이나 옥수수 냉동시켜놓은거. 가끔 몰아서 버리는데 ㅎ
10. 원글
'07.8.1 2:51 PM (59.29.xxx.66)네.
윗분 .. 저는 질려서 안그래요.
너무 잘 버려서 울 엄마왈, 제가 못살게 될거라고 가끔 협박하지요...ㅠ.ㅠ11. ....
'07.8.1 3:08 PM (211.219.xxx.128)저도 시댁에 가면 막다 남은 음식 저 달라고 가져옵니다..
돌리고 돌리다 남은 음식들...
입이 짧은 시어머니인데도 아까워서 버리지도 못하고 끝까지 혼자 다 드실 거 뻔히 아니까..
가져와서 제가 버리더라도 달라 그래서 가져옵니다..12. 근데
'07.8.1 3:16 PM (123.248.xxx.132)저 위에 분 말씀....무서워요...
다른 사람 필요없는 물건 줏어오면 진짜 안되는 거에요?
기나 역학 등의 면에서 아시는 분 있음 말씀 좀 해주세요...
전 장터에서 필요없다고 그냥 주시는것도 받아봤고...재활용품에서 쓸만한거 줏어 쓰는것도 있는데...
갑자기 확 무서워지는거 있죠. 전에 어떤분이 애기옷(죽은 아이) 받아입혔다가 그 애가 꿈에 나왔다는 이야기도 봤었지만... 애들옷 돈아까워 가끔 받아입히는 것도 있는데 순간 께름칙해지네요...
딴지거는 것이 아니고, 정말 근거있고 지켜야할만한 것일까요? 다른사람 물건 얻거나 주워쓰는것...자제하는것요.13. 근데 님..
'07.8.1 3:47 PM (219.250.xxx.89)저희 할머니께서 하도 그러셔서 설득하느라
제가 무섭게 썼나 봅니다..
쓰다 빠뜨린 건..원글님은 참 심성이 고우신 분이란 것이고 어머니한테도 참 잘하실것 같습니다..^^
근데 님...제가 역학을 절대적으로 믿지는 않지만
그레도 몇개 지키는 것 중 하나가 누가 쓰레기로 버린 물건 주워오지 말 것..(특히 신발..)이랍니다.
정말 안좋데요..다른 사람이 버린 건 그만한 나쁜 이유와 흉이 있는 것인데
그 흉을 집에 가지고 들어오는 건 안좋아요...
하지마 댓가를 주고 사는 것이나..남이 직접 전달해주는 건 흉이 없다고 들었어요...
장터에서 사는 것이나 남에게 받는 건 괜찮을 거예요..
근데 신발은 남이 신던 건 돈 주고도 사는 건 절대 아니라 합니다..
역학 하시는 분 중 유명한 분한테 직접 들은 거라 제가 더 예민한가봐요..
훔친 물건을 집에 두는 건 완전 망조라고...14. 가져오는 딸
'07.8.1 3:50 PM (59.12.xxx.4)마음이랑, 다내주시는 어머니...잠간 눈물이 핑돌았읍니다
15. ....
'07.8.1 3:52 PM (59.4.xxx.165)저도 친정가면 맨날 엄마에게 잔소리하다가 지쳐서옵니다. 엄마 이것좀버려~저것도버려~
도대체 저 시집가기전에 주방창문에 올려두었던 조그만병도아직도 있습니다.정체불명이에요.
버려라고해도 절대 안버립니다.고장난 가스렌지 교체후 버릴줄 알았는데 베란다 한 구석에 차지하고있길래 물어보니 나중에 쓸데가 있을것같아서 둔답니다.
지금3년이 지났는데도 사용할일 전혀 없어보여도 안버려요.아파트 베란다를 제대로 걸어다니질 못합니다.하다못해 고지서 봉투도 안버리고 몇년째 쌓여있으니 친정가면 누울곳이없어요.나중에 며느리들어와서 흉볼까봐 겁나요 ㅠ.ㅠ
오히려 절 야단치십니다. 여자가 헤프게 살림살이 버린다고.....
울엄마살림에 아주 진저리가나서 전 가져다 버리는게 제 살림법입니다.제가 추구하는 집 인테리어는
콘도처럼 아무살림도 없이 휑~하니 바람부는 인테리어를 좋아합니다...ㅠ.ㅠ16. 그래도
'07.8.1 4:22 PM (221.163.xxx.101)손이 큰 어머니보다 나으세요.
그러시니까 집이 세채이시지여..
저희도 그럽니다..
이것 저것 궁상스럽게 그만쓰라고..
그래도..엄마의 알뜰함때문에 제가 이렇게 잘 살았다고..자부해요.^^17. 종갓집며느리
'07.8.1 5:01 PM (211.33.xxx.85)글을읽다보니 님이 너무 이쁜사람 같아요^^ 어머님 마음 안 다치게 이쁘게도 청소하시네요^^
18. ^^
'07.8.1 7:41 PM (220.230.xxx.186)참 속 깊은 따님이시네요.
가지고 오신다는 아이템들이 울엄니가 택배로 저 주시던 거랑 거의 비슷하네요.
다른 점이라면 남주긴 아깝고 버리자니 그렇고... 어쨌거나 주는 대로 그냥 받았는데
어느 날은 속된 말로 야마가 돌더라구요.^^;
다른 형제들한테는 절대 그런 거 안 보내면서 제일 못 사는 듯 보이는(사실 그렇기도 합니다만^^)
저한테 몽땅 쓸어보내시더라구요. 내가 뭐 재활용쓰레기 집합장인가...시어 꼬부라진 김치,
냉동실에서 백만년은 묵었을 간 마늘, 이밖에 별거별거 당신 필요없고 내게고 필요없는 거가
제대로 싸지지도 않아 물이 새 택배상자 밑바닥은 후줄근, 몇 번을 말해도 똑같은 말, "샜디?"
아이고 두야...엄니...
참다못해 한바탕 ㅈㄹ을 떨었더니 그 다음부턴 안 보냅니다. 그럴 것까지 뭐 있었나 후회도 됐지만
그 스트레스 안 받으니 정말 살 것 같습디다. 나, 나쁜 딸...ㅡ.ㅡ19. 님..
'07.8.1 9:34 PM (59.6.xxx.244)글속에 어머니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 있네요. 보면서 참 현명하고 예쁘다 생각했어요.
저는 친정어머니가 대학때 돌아가셨는데 항상 검소와 절약을 강조하셨지요.
지금 살아계시면 여든이 넘었을텐데..
님이 쓰신 글 읽으면서 갑자기 돌아가신 제 어머니가 그리워지내요.
저의 어머니도 이것저것 잘 쟁여놓으셔서 집안을 재활용품으로 가득 채우고 사셨는데..
그 연세의 분들은 전쟁을 겪어서인지 아끼고 재활용해서 사시는 것을 생활의 철칙으로 아셨지요.
친정어머니께서 지혜롭고 인간미넘치는 따님을 두셔서 좋아보입니다~~20. 둥이맘
'07.8.1 10:54 PM (218.50.xxx.60)저희 친정아부지 혼자사시는데....외식하고 집에 들어와..커피를 마셨어여..
그런데....그런데....아부지 집에 있는 인스턴트커피가...유통기한 지난지..거의 3년이 다되는거에요..
안에 곰팡이도 많이 피었고...아부지 눈도 안좋고..절대 물건 안버리시고..
햄이든 뭐든...유통기한 절대 신경안쓰세요...곰팡이 펴도 그부분 잘라내고 드세요..
젊으실때 고생을 많이하셔서..
그래서 제가 집에 유통기한 지났으니...집에 가져가서 고기삶을때 내가 쓰겟다고 가져오구..
아부지집앞 마트에서...커피새로 사다드리고 왔어여...집앞마트도 구멍가게라 그런지...커피유통기한이 3개월도 채안남았더라구여...ㅠ.ㅠ 커피...한 일년 드실양이던데..
그 다음에 또 가니...고추가루가 곰팡이가 하얗게 폈는데..드시고 계시더라구여...ㅠ.ㅠ
그런거 보면...정말 속상해요....ㅜ.ㅜ21. 에고...
'07.8.2 12:08 AM (61.83.xxx.188)저희 시어머니도 40대초반에 중풍으로 몸이 불편해지고 나서는 성격이 좀 바꼈다고 하나요. 물건을 엄청 쌓아두고 사세요. 차곡차곡 정리되어 쌓여있긴한데 부엌에 놀랄만큼 물건이 들어차서 도저히 세명이상 들어가기도 힘들구요, 시부모님 방에 지나간 신문이며 여기저기서 받은 선물이며 생필품까지...식구들 모여서 방에 다 앉기에도 좁아요.
물건 쌓여있는거 때문에 시아버지가 누누이 얘기하고 버리려해도 굉장히 싫어하고 당신이 둔 물건이 그자리에 없으면 화를내고 야단이 나서 벌써 십몇년을 그러고 계시는데...아직도 손도못대고 있죠.
작년에 시어머니 병원에 한달 입원한 새에 시아버지가 방에 쌓인거 버릴거 버리고 오래되도 먹을수 있는거나 물건이나 그런거는 저희집에 다 떠넘기셨는데요, 퇴원하고 보시더니 야단굿이 났지요.
방 좀 널널해졌나 했더니 시엄니 퇴원후 얼마안가 또 원상복귀...22. ....
'07.8.2 12:18 AM (61.75.xxx.9)저랑 같은 상황이신것 같아 지나치지 못하고 답글답니다
이젠 절대로 가져오지 마세요
님 어머님은 그거 모으는 재미에 자식 챙겨주는 재미까지 붙어서
더 이거 저거 모으시게 됩니다
당장 내가 필요하지 않아도 내 딸은 필요하겠지하면서요
전 결혼할때부터 이거 저거 챙겨주는데 질려서
아예 아무것도 안갖고 나왔어요
그리고 다 필요없고 짐되서 엄마가 주는거 버렸다고
어떤건 집에 와보니 다 상했더라고
그렇게 모으지좀 말라고, 오히려 엄마때문에 더 낭비된다고
매몰차게 거절했더니 이젠 모이기 사재기 정말 많이
줄었습니다
절대로 가져오지 마세요
님이 어머님의 모으기 취미를 돕고 있어요23. ---
'07.8.2 8:27 AM (61.83.xxx.90)참으로 착하고 현명한 딸이시네요.
착한 마음에 경의를 표합니다.24. 그말씀
'07.8.2 9:29 AM (116.120.xxx.144)들으니 저희 친정도 그러네요. 가서 저도 들고와서 청소해야 할까봐요. 님께서 착하시고 현명하시네요. 자주자주 그리 하셔야 할듯 ... 저희친정도 똑같아요. 으흑...
25. 산산
'07.8.2 9:55 AM (211.46.xxx.34)저희 시어머님이 그래요. 그래서 시댁가면 몰래 갖다 버리기도 하고, 얻어와서 버리기도 하고 그래요.
김치냉장고에 몇년된 김치, 하얗게 곰팡이 다 펴도 못버리게 하셔서.. 아주버님이 몰래 싹다 버리곤 했어요.
30년 전에 산 최고급 옷이라고 저 출근할때 입으라고 준다 하실땐..아주 곤혹스러워요.
그리고 필요없어 보이는 물건은 솔직히 이야기 합니다. 그옷은 유행이 지나서 이젠 입기 그렇고 저한테 안어울린다구요..
그래서 그런가 울신랑은 제가 필요없는 물건 쌓아놓는거 아주 싫어해요.
현명하게 버리시되, 윗분 말씀처럼 딸이 좋아한다 싶어 더 모으시게 될수도 있으니
아닌건 아니라고 말씀하실 필요도 있을것 같아요.
몇십평생 살아오신 습관..정말 고치긴 힘들어요..26. ㅎㅎ
'07.8.2 10:58 AM (59.15.xxx.9)따님 마음이 고우시네요..그 방법 말고 없을것 같아요.
연세가 그렇게 되신 분께서 바뀌실 리도 없구요..
따님이 화를 내시는게 아니라(저 같음 잔소리만 퍼붓다 말았을텐데요)
이리저리 돌려서 가지고 오신다니 참 잘하시는듯..^^27. *^^*
'07.8.2 11:33 AM (211.51.xxx.245)본인이 건강하고 행복할 때 주변을 정리한다는게 최고의 복이라고 진지하게 말씀해보세요.
친정엄마 돌아가시고나서 그 아끼시던 물건들을 어쩌지도 못하고 버리며 울었다는 분이 있거든요.
지금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데 먼저 집어오고 내주지 않는다면 정작 필요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그게 곧 '탐욕'이라는 말씀도 하시구요.
연세 드신 분들이 조바심내고 사는 모습, 자식 입장에서 맘 아프다고 하세요.
따님이 진정 부모님을 위해서 말하는거라 느끼신다면 조금씩이나마 바뀌실 겁니다.
저희 부모님이 그렇게 바뀌셨습니다.ㅋㅋ28. 친정2
'07.8.2 11:55 AM (209.167.xxx.139)깜짝놀랐어요. 저랑 울친정얘기를 누가 대신 쓴거 같아... 거의 우리집이랑 같네요. 단지 다른점은 저는 우리집에 갖고 오는 그 쓰레기때문에 엄마와의 사이가 일년이면 다섯 여섯번은 벌어지네요. 제발좀 우리집까지 안갖고 오는게 소원입니다. 저는 맞벌이고 애들이 둘이다 보니 정말 눈뜨면서부터 자는 시간까지 일에 치이는데 그 쓰레기까지 치워야할때는 정말 속이 뒤집어지더라고요. 님은 그래도 착한딸인가봐요. 집도 좁고 아이들은 크고 지나다닐 공간도 없는데 쓰레기까지 갖고 오면 짜증만땅이라 좋은 얼굴이 안나와요...이제좀 1950년대는 잊었으면 하는데 아마도 어려운 일인가봐요.
29. 수집병
'07.8.2 1:18 PM (219.250.xxx.89)님의 상황을 아름답게 보는 사람이 많아 제대로 쓰질 못했는데...
정말 님의 부모님께서 쓰레기를 모으시는 건 아름다운 상황이 절대 아니예요..
일종의 수집병이예요..
매몰차게 거절하시고 쓰레기를 모으지 못하게 해야 해요..
습관이기 때문에 잘 설득하시고 쓰레기를 주워와 봤자
아무 필요없고 오히려 남의 쓰레기를 내 돈주고 버려야 한다는 걸 보여 주셔야 낫는 병입니다..
절대 먼저 필요하다고 달라고 하지마세요..
어머니의 수집병만 키우는 형국입니다..
물론 님의 대응이 엄마한테 잘해드리고 싶은 맘에 그러시는 건 알지만...
정멀 점점 더 심하게 수집하실 것이 틀림없습니다..
정말 남일 같지 않아서 3번째 쓰는 글이예요..
저희집이 쓰레기 주워오시는 할머니 때문에 너무나 고통 받았기에 그럽니다..
그 습관이 자식들한테도 정말 전파가 되요...
제가 어렸을때 할머니 영향으로 쓰레기 주워서 오는 습관에 엄마가 소름이 돋았다고 하시더군요
비우고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사는 생활이 얼마나 아름답고 살기 좋고 편한지
가르쳐 드려야 합니다..비록 그 과정이 좀 험난할 지라도 해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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