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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점점 말투와 행동이 전투자세가 되어갑니다...

전투자세 조회수 : 2,079
작성일 : 2007-08-01 13:50:26
결혼 전까지만 해도 어디가서 큰소리로 따지거나 당당하게 환불요구하는건 꿈도 못 꾸었어요.

부끄럽기도 하고 어련히 알아서 문제를 해결 해 줄까 하는 이런심리 였나봐요..

근데 결혼7년째...

삶이 내가 생각한것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더라는...

무조건 따지고 들고 큰소리를 먼처 치면 어떻게해서라도 문제가 해결이 되는걸 알게 되었어요.

작은것에서 부터 큰거까지...

처음부터 얌전하게 예의를 갖추어 말하면 판매직원이나 업체 전화직원들까지 사람을 우습게 알고 무조건 안된다고 해요.

예를 들어 지난번 전자제품 A/S를 신청하러 전화를 했더니 예약이 밀려 며칠 기다려야 된대요..

이사한지 얼마안되 세탁기사용이 너무 급했던지라  그런게 어딨느냐..지금 너무 급하게 써야 하는데

어쩌란 말이냐.. 그랬더니 상담 아가씨 그날로 바로 기사 보내주네요.

이건 일례일뿐 ..대부분이 그래요.

근데 이건 사람을 참 피곤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스스로 거울을 봐도 눈빛도 변한것 같고 마음도 착한쪽으로 들지 않고..

말투와 행동이 습관화 되어 제 자신을 다시 새롭게 창조시키는것 같네요. -.,-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면서 나도 좀 우아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주절주절 했습니다...
IP : 210.222.xxx.19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8.1 1:56 PM (125.179.xxx.197)

    원글님은 굉장히 착한 분 같으신데요 뭘. ^-^
    늘 우아하게 사시다가 가끔씩은 변신해주시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원글님께서 쓰신 것 처럼 AS 환불요구 및 업체와 전화할때만 변신하세요.
    그때 변신 안하면 병신취급 받고 늦장 대응하고 제대로 해주는 게 없거든요 ^-^;;

  • 2. .
    '07.8.1 2:00 PM (58.235.xxx.70)

    저는 결혼전부터 원래가 좀 그랬어요.--+
    매사가 그랬던건 아니구 뭔가 불합리할경우에는...
    친구들이 물건 교환이나 어떤이유로 환불등등할때는 저를 데리고다닐정도로...
    본사고 어디고 전화해서 따박따박 다지니까 그네들도 어찌못하더라구요.

    그런데 지금 애둘낳고 나니도 40이 다 되어가니 만사가 귀차니즘경향이 생기네요.
    전같으면 붙었을것을 지금은 에고 사소한거에 열내지말자~ 이렇게요...

    그래도 가끔 예전 승질 나옵니다.

  • 3. 저는 반대
    '07.8.1 2:04 PM (59.29.xxx.66)

    저는 반대로 더 온순해지던데...
    젊은 시절엔 뭐든지 다 따지고 들었던 것을
    지금은 그냥 편하게 온순하게...
    천천히 말해도 일이 풀리더라구요.
    이게 더 편하게 사는 방법이란걸 알게 되었어요.
    제 경우엔..

  • 4. ..
    '07.8.1 2:07 PM (121.136.xxx.141)

    저 결혼하고 직장동료 델구 집에 첨 오는 날이었어요..(집에 밥통을 필요없다고 준다고~)
    현관문이 안 열리는겁니다.(비밀번호 눌러야 하는 시스템)
    한참을 안돼다 관리실 갔더니 제가 거기 사는걸 증명해야 한다고~
    (남편 주민등록만 돼 있고 전 아직 혼인신고 해서 서류에 아직 안 나타나있는 상태)
    집이 임대 아파트인데 저희가 전전세로 들어온 거거든요~
    남편한테 전화해서 관실실 직원 바꿔주고 했는데도 안돼고~
    화가 어찌나 나던지~ 막 따져서 이번만 알려준다고 해서 겨우 들어오고
    남편도 화가 나서 하던일 멈추고 20분 만에 와서 항의 하고~
    그 관리실 사람들이 "사모님이 눈에 파랗게 불 켜고 ~ 대단하시데요~ "
    그랬다고 울 남편 아직도 저 놀립니다..
    참고로 저 아주 순진^^ 하고 따질줄도 모르게 생겻습니다.

    직업상(하는일 재무팀.. 맨날 자금 출처, 자금 내역 뽑다보니..) 사람이 거칠어졌나봅니다..ㅠㅠ

  • 5. ....
    '07.8.1 2:08 PM (58.233.xxx.85)

    그런가요?
    전 살면서 사람이 일생 큰소리칠일이몇번이나 있을까 궁금한 사람입니다
    서비스받을때든 물건을 살때든 감사합니다,할일이 더많던데 말입니다 .

  • 6. ..2
    '07.8.1 2:09 PM (121.136.xxx.141)

    위에글.. 그 관리실 아저씨 저희 이사올때 다 봐주던 사람이라서
    서류상에 제가 안 올라 있어도 그 집 사는거 맞고, 다 알던 사람입니다..
    서류상 그게 옳지만, 그날은 동료도 있고 해서 제가 열 받았던 모양입니다.
    (담날 바로 등본 띄어다 준 저희 신랑도 만만치 않습니다--;;)

  • 7. ....
    '07.8.1 2:22 PM (125.131.xxx.53)

    님 궁금해요.
    정말이세요?

  • 8. 저도
    '07.8.1 2:55 PM (203.241.xxx.14)

    결혼하고 많이 바뀌었어요. 예전에 따질줄 모르는성격이었는데 남편이 그런거 잘 따지거든요.
    옆에서 몇번 보고 배웠어요. 근데 우리나라는 이상한게 따지고 큰소리치면 해주더라구요.
    정말 웃겨요. 첨엔 안된다 일주일걸린다고 하죠. 남편이 바꿔서 따지면 직접 집까지 30분만에 가져오고
    사과하고 난립니다.

  • 9.
    '07.8.1 2:58 PM (211.207.xxx.101)

    투....ㅡ,.ㅡ;;;

  • 10. 맞아요
    '07.8.1 3:32 PM (123.248.xxx.132)

    시자붙은 사람들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는 조용조용 온순하게 하면 아주 물로 보는 것 같아요.
    전 더이상 바보취급 안당하려고 갈수록 세게 나가려고 마음먹는데, 다른 엄마들보면 더 깨갱합니다...
    똑부러지게 눈똑바로뜨고 할말 다하고 주장하는것 진짜 배우고 싶어요. 조용하면 손해보는 세상같아요...

  • 11. 어흑..
    '07.8.1 3:48 PM (59.150.xxx.89)

    전 아직 그 전투자세가 너무 안되어서 괴로운 사람입니다.
    나이가 40대 중반이 넘어가는데
    도대체 물건 사면서 깎을 줄도 모르고, (주인이 그냥 빼줍니다..)
    사온 물건 절대 교환하지 못하고 (저한테 안 맞으면 그냥 남한테 줍니다..)
    거절 못해서 필요없는 물건 자꾸 사고.... 하여튼 수도 없습니다.
    너무 드세지는 것도 좀 흉할지 모르지만
    너무 자기 목소리 못내는 것도 바보같습니다. 원래 목소리도 작습니다.
    이 나이에 "아직 소녀 같으세요~" 이런 말 듣습니다.
    난 그래서 당당한 사람 무서워하면서도 부러워합니다.

  • 12. 제가
    '07.8.1 4:21 PM (218.144.xxx.137)

    웹서핑 하면서 본 플래시가 생각납니다..

    사람이 살면서 ...여러가지 일에 부딫치다보면..당근같이 물러지는 사람.계란처럼 딱딱해져가는 사람..녹차처럼 자기만의 독특한 향기로 승화시키는 사람...

  • 13.
    '07.8.1 4:28 PM (221.163.xxx.101)

    전 결혼하기 전부터 직장생활에 몸이 배서 그런지..그랬는데..결혼하니까 더 강해지더라구여..ㅠㅠ
    울나라 분들..약하게 나오면 무시합니다.
    낮고 강하게 요구하면 꼼짝을 못하더라구여.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따지거나 그렇지 않으면 대충대충 해주는 습관들때문에 그런듯.
    님께서 나쁘신 분이 아니라 환경에 변화하는 것이 아닐까요.
    암튼..화이팅 입니다..

  • 14. ....
    '07.8.1 4:48 PM (125.134.xxx.112)

    ....이신 분은 주위에서 주로 해결해주시거나,
    좀 부유하신 분 아닐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

  • 15. 원글이
    '07.8.1 5:22 PM (210.222.xxx.190)

    정말 저만 그런거 아니죠..?리플에 반가워서 다들 와락~ 껴안아 드리고 싶네요.
    근데 ...님 정말 부럽네요.. 저도 그렇게 살고픈데.. 현실이 저를 그렇게 만들어 주지 않는다는게 슬플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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