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 패스트푸드점부터 시작해서 아르바이트 해가며 공부하고 졸업했습니다.
워낙 아르바이트를 많이 해서 서비스업 돌아가는 거 웬만큼은 알고,
친절직원으로 상도 받고 그랬습니다.
솔직히 제가 막 엄청나게 친절했던 것 같진 않은데, 늘 웃는 낯으로 손님들 대하기는 했습니다.
가끔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하는 손님들-햄버거 가게인데 삼계탕 없냐고 호통치는 아저씨들..치킨은 있는데 왜 삼계탕은 없냐고 버럭버럭..., 혹은 커피 거의 다 더 마신 걸 갖고 와서는 뚜껑에 보푸라기?스웨터 털?같은게 묻었다며 새걸로 달라는 손님...뚜껑 교환해드리고 리필해드렸는데 새컵에 안줬다며 뒤집어 엎고 커피 던지고..-이 있었지만 잘 몰라서 그러려니 하고 가게 문 나설때까지는 웃으며 최선을 다해 응대했습니다.
그땐 왜 나같은 사람이 상을 받을까 의아했는데,이제야 알겠네요.
저는 어디든 가도 점원들에게 최대한 잘 대하려 노력합니다.제가 그 입장이어봐서 아니까요.
그런데 너무 개념 없는 곳이 많아요....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슬리퍼 하나 샀습니다. 제품이 불량이어서 교환하러 갔더니 사이즈가 다 떨어지고 없더군요. 그럼 환불해주시라고 했더니 계속 다른 색을 신으라는둥 사장님이 오셔야 금고문을 연다는둥(바로 옆에서 다른 손님이 돈 내고 있구만..),만원짜리 샌들 하나 가지고 시간 질질 끌면서 절대 안해주려고 진을 뺍니다.
나중엔 얼굴이 험악하고 윽박지르는게...사람 패겠더군요.
친절하고 태도 좋게 하면 어떻게든 소문이 나고 고마워서 사람들 더 오고 그럴텐데,
왜 그럴까요?
씨네시티 뒷골목에 요즘 좀 뜨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직원이 너무 불친절하기에 어이가 없어서 조용히 옆에 서있던 직원에게 이름 좀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찔리는 게 있는지 갑자기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소리지르면서 삿대질합니다. 똑바로 노려보면서 소리를 지르더군요.
"미안하다고 했잖아요? 그럼 내가 몇번이나 더 미안하다고 해야되는데요?"
눈 부라리면서 한 5분을 난리를 치더군요.
너무 기가 막히고 넋이 나가서 멍했습니다.
겉으로 그럴듯해 보이는 곳이나 아닌 곳이나 왜 이리 불친절하고
고객에게 되레 호통치는 곳이 많은지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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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친절에 지칩니다.
... 조회수 : 1,060
작성일 : 2007-07-27 18:11:32
IP : 203.243.xxx.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휴..
'07.7.27 9:14 PM (122.40.xxx.49)내 맘 같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요. 그러나 안보이는 곳에서 원글님처럼 친절 베푸는 이도 많잖아요.
저 같은 경우도 불친절 당하면서도 되레 호통 당하고 나온 적이 여러번 있네요.
그러면 하루종일 아니 며칠동안 계속 마음 안쪽이 불쾌하고 답답해집니다.
마음 푸시고 힘들어 하지 마세요~2. 님
'07.7.28 9:51 PM (220.121.xxx.115)그게 서비스업 직업병인거 같아요.. 늘 교육받고 내가 했던게 있으니 더욱 화나고 열받고 하는거 같습니다. 저는 은행에 근무했었는데.. 요즘 은행 가는거 피하고 있습니다. 한번쯤 기어이 내가 카운터 위에 뛰어 올라가지 싶어서요 ㅋㅋ.. 정말 너무 뻔히 보이거든요.. 대기손님이 있거나 말거나 자기들 돈 정리할거 다하고 수표 이서하고 그놈의 딩동을 누르기 기다리다 보면 돌거 같더라구요.. 그거 다 나중에 해도 되는 일인데.... 아는게 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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