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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불효녀인가 봅니다..ㅠㅠ

안드로메다 조회수 : 806
작성일 : 2007-07-26 17:18:55
엄마를 하늘 나라로 보내드린지 3년이 되갑니다..
아직도 엄마의 목소리가 전화기에서 들릴것 같고..

특히 술을 많이 섭취할때면  자꾸 돌아가신 어머니가 불쑥 불쑥 어디선가 꼭 나타날것 같다죠;...

간암으로 세상을 등지신 제 어머니는 정말 너무 여성스럽고 수줍움도 많고 천상 '여자'인 분이셨습니다.
그렇게 드세고 말 안듣는 딸 한테 한번도 밉다는 말을 하지 않으셨어요.
물론 야단도 많이 맞고 가끔 매도 맞긴 했지만 거의 액션에 불과한 정도여서 ㅠㅠ

새끼 두마리 자연분만으로 정말 입술이 머리 뒤로 넘어가는 듯한 어이 없는 고통을 느끼며 낳고 나서 보니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이 이런거구나 천만명 억만명이 다 아는 당연진리를 깨닫고 나서 많이 많이 엄마랑 가까워졌답니다.
괜히 킹~하고 코끝이 시려와 눈물 콧물 방울 터뜨려가며 울고 있으면 엄마가 손녀 목소리 듣고 싶으시다고 하시는 전화에 애써 밝은 목소리 내려 노력했던 제 모습이 정말 그나마 철이 많이 들었던 모습중의 하나였을정도로 전 철부지 애물단지 딸래미였습니다.
항암 치료하실때마다 너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어른거렸기도 했고 안좋은 예감도 가끔씩 느껴지기도 해서 돌아가시기 몇달전은 목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와라락 나오곤 했었죠~ㅜㅜ.

어쨋든 그렇게 엄마와의 36년간의 추억을 안성의 천주교 납골묘에 엄마의 유골과 함께 묻어버리고 나선,그이후로 3번정도 찾아갔던것 같아요.
제가 남양주에 살기도 하고..
먹고 살기가 바쁘다 어쩌다 보니...

김혜경 선생님을 뵈니 친정 아버님 돌아가신 100일째 되는 날까지 굳이 챙기시고는 아버님 보러 가신다고 하시는 모습에 ,마음만 엄마 생각에 기도한답시고 회상한답시고 훌쩍거리지만 했지 엄마의 생전과 가장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유해가 계시는 그 곳까지 너무 가보지 않았다는데 제 스스로가 너무 밉고 어이가 없습니다.
늘 마음속에 엄마를 품고 가끔은 아주 가끔은 꺼내서 그리운 추억들을 회상하는데...
정말 길기다가도 멍충이 처럼 눈물을 질질 흘리고 다닙답니다.

편안하게 보내드린답시고 중환자실에서도 마지막 인사를 할때 통곡 하면 넋이 저승으로 제대고 못간다고 눈물만 흘리고 소리 안내고 작별 인사 잘해드렸건만..


어쩌면 제 연민인지도 모르겠네요...
갑자기 마음만으로만 하는 애도 그리움 추억은 너무 성의가 없는 것 같아요 ㅠㅠ
제가 정말 엄마가 돌아가셔서도 효녀 노릇 못하는 못난 불효녀가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가족이 묻힌 곳을 자주 방문 하시나요>??
거리가 제가 좀 멀긴 하지만 두어달에 한번은 갈수는 잇는데 말이죠...

비록 돌아가셨지만..
제가 없는 동안 썰렁하게 있을 엄마의 이름이 새겨진 납골묘 비석(?)이 휑하니 있을 생각에 갑자기 몸서리가 쳐지네요..

이번 남편 휴가때 피서지를 찾는것 보다는 꼭 엄마 게신 곳에 들러 뵙고 와야겠습니다.

오늘 날씨가 무척 덥네요..
다들 건강 챙기시고요...ㅜㅜ
IP : 59.7.xxx.13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음이
    '07.7.26 9:18 PM (125.132.xxx.167)

    짠합니다..
    가슴으로 눈물 흘리며 글을 쓰셨을 님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요..
    자책하지 마세요..
    지금부터라도 자주 찾아뵈면 되잖아요..
    어머님께서, 우리 딸 바쁘게 잘 살고 있구나..이해하실 거예요..

  • 2. 저도..
    '07.7.27 1:12 AM (58.76.xxx.86)

    엄마를 떠나보냈지만...아직도 핸드폰도 해지 못시켰습니다...아직 제 전화기에서 단축번호를 꾸욱 누르면...엄마가 "왜?"라고 해줄꺼 같아서.. 그 느낌이라도 붙들고 싶어서..그냥 정지만 해놨습니다. 첨엔 정말 죽을듯이 아팠고..차라리 엄마랑 같이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으로 넋나간 사람처럼 살았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니...그 통증의 빈도수는 조금씩 잦아들더군요. 그래도..문득문득 몸서리치게 찾아오는 그리움과 목메임은 강도가 점점더 강한거 같아요...정신을 차릴 수 없을정도로 힘들어요..T.T

    님 글을 읽다가...저는 또 제 상념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그리움에 빠지게 되더군요...
    저도.. 마지막 인사할때.. 엄마 임종을 바라보면서도..그때 무슨정신이었는지.. 통곡하고 울면... 엄마가 좋은곳으로 못간다고..가고싶어도 내 울음소리에 가슴이 아파서..발걸음 못뗀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이악물고 참았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참 잘견뎠구나..할정도로 눈물많은 저 무지 잘참았네요.. 후우...그러면..아팠던 울엄마...더이상 아팠던 이 세상 말고..영원한 안식을 취할 수 있는 곳으로 얼른 갈꺼 같아서 그랬는데... 님의 어머니나..제 엄마...고통없는 곳에서 편히 쉬고 계실꺼네요..

    원글님, 마음만으로 하는 애도..그리움..추억은 성의없는게 아니예요..
    마음으로 하면...하늘나라에서..원글님의 어머니께서도 잘 전해들으실꺼라..전 그렇게 믿어요... 가끔 무서울때..힘들때..지칠때...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얘길 엄마한테 합니다. 예전엔..표현하지 않으면...전해지지 않았던 그 마음들이..이젠 내 속안에 있는 생각까지도 엄마는 다 알아듣겠지...하는 그런맘.. 왜..그런말도 있잖습니까. 귀신같이 알아챈다고..^^
    너무 자책하지 마시구요.. 님두..그 마음 빨리 치유되시길..빕니다.

  • 3. 안드로메다
    '07.7.28 11:51 PM (59.7.xxx.137)

    제가 그동안 장염을ㅇ 지대로 앓고 이제서야 답글을 봅니다..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위의 답글 쥔 두분에 힘도 나고..
    갠시리 또 눈물도 나고 그렇습니다만..
    어쩌겟습니까?
    인생은 짧고 그리움은 너무 긴것 같습니다......
    반대인가요??
    어쨋ㅎ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겐 무서운것이 그리움이겠네요...
    두분다..
    아니 모두 가족을 잃으신 분들이라면..
    차라리..그ㅏ 그리움조차 즐겨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들 화이팅 하시고요..
    괜히 이런 글 올렸다 싶네요...
    조금더 씩씩한 제 자신이 되어보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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