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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때문에 휴가 안 가시는 분 계신가요?

조회수 : 873
작성일 : 2007-07-26 10:19:28

저희 남편은 귀차니즘의 대가입니다.
생활 속에서 속터지는 건 말할것도 없지만...어쨌든 내 남편이니 이쁘다하고 델꼬 살고 있는데요.

저희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었고 아기는 없는데(이제 가질려구요) 아기 생기기 전에 마지막으로 휴가 때 여행을 좀 멀리 다녀오자고 제가 한달전부터 노래를 불렀거든요(아이가 생기면 초등학교 때에 나간다고 해봐야 휴양 위주의 여행으로 가게 될 것 같아서요).

남편이 계속 "글쎄..."하며 미루더라구요(솔직히 자기는 방콕하고 싶답니다 ㅠ.ㅠ). 그러더니 제가 얘기꺼낸주 몇주가 지나서는 자기도 더이상 어찌할까 생각하는게 귀찮은지 저 가고싶은대로 제 맘대로 아무데나 정하라는거예요. 비용도 관계 없구요.

그래서 남편 출근시켜놓고 인터넷 검색 몇 시간동안 쥐나게 하다가 결국 동남아시아 중 한군데 정하고서 비행기 예약하려고 남편에게 전화를 했지요. 남편 휴가기간이 주말+5일+주말=9일이라 5박7일로 갔다오려하는데 어떠냐고 물었더니....무슨 휴가를 그렇게 길게 가냐는 거예요. 자기는 2박3일이나 3박4일 다녀오고 싶다면서.....그렇게 다녀오려면 해외는 그렇잖아요. 왔다갔다 비행기 타면 별로 놀지도 못할테니....결국 국내나 찾아보던지해야하는데...쳇...김이 팍 새버려서 너무 남편이 얄밉더라구요. 작년에 시댁식구들하고 다녀올땐 5박 7일로 역시 다녀왔는데 아무소리도 안하더니...

결국 제가 너무 서운해서 '2박이나 3박으로 가려면 나는 못 정하겠으니까 당신이 정해'라고 문자 날리고 덮었어요.
결혼하니 미끼 안주려는건가 싶어서 너무 서운하고 짜증도 나고...귀찮다는 남편 두고 저만 친구나 친정식구들하고 어디 다녀올까 하는 생각도 들고....흑흑...

혹시 귀차니즘 남편 때문에 휴가 안가시는 분은 안계신가요?
IP : 58.224.xxx.24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
    '07.7.26 10:45 AM (121.144.xxx.235)

    귀여운 남편두고 ~~ 그냥 친정 가족들과 함께..다녀오세요.
    더운 데 왕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가만..생각해보면 내 집처럼 편한 곳이 없더라구요.^^
    이 핑계 저 핑계의 인생살이 때문에 못가고 사는 맘입니다.^^

  • 2. ㅠ.ㅠ
    '07.7.26 11:02 AM (222.233.xxx.62)

    저는 제가 귀찮아서 휴가 안 갑니다..
    가기전에 짐싸고.. 냉장고 비우고..애들 비상약에 먹거리에..어흑..생각만 해도 피곤합니다..
    걍 집에서 자고 당일치기로 다녀올수 있는 계곡에서 물놀이가 젤로 편하더라구요..
    반대로 멀리 못가서 안달난 울 남편...그 돈 나좀 줬으면 좋겠습니다..ㅠ.ㅠ

  • 3. 저두
    '07.7.26 11:41 AM (155.230.xxx.43)

    여름휴가때마다 어디 가자고 성화인 남편도.. 피곤합니다. 저도 직장인이라.. 아침에 늦잠 자고.. 대충 집에서 뭉개고 싶은 맘 간절하거든요. 어디 떠나면.. 준비하는것 부터 벌써.. 일이자녀요. 다녀와서 정리 하는것도 일이고. 그래서 대충 저도 당일로 후딱 댕겨 올만한데.. 다녀오고.. 들어 오는 길에 저녁 맛있는거 사먹고.. 그럽니다. 그리고 보니.. 저도..좀 귀차니즘이.. 역력하네요..

  • 4. ^^
    '07.7.26 11:49 AM (125.176.xxx.17)

    2박 3일 이나 3박4일 남편분이 말씀하셨으면요..4박5일로 함 정해보세요.
    5박6일은 안되도 1박추가는 별말 없으시지 않을까요?
    긴 시간을 완전히 남편빼고 다니긴 그러니까 4박5일은 가족여행하시고
    3박4일은 친정간다든지...남편분,,보니까 집에 혼자두면 좋아할 스타일 같거든요.
    부인 친정간다면 굳이 말릴분 같지 않으니 친정가서 친정가족들과 친구들 좀 만나고..
    서로 입장을 조율하면 괜찮을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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