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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목사의 추억
울 집은 거의 무교였습니다.
당시 외향적이고 적극적이었던 저는
교회에 무지 가고 싶었습니다.
교회에 가면 여러 사람을 만나고 교회의 생각을 경험할 수 있었으니깐요.
교회에 다닌지 몇 달 안되어서
추수감사절인가 되었어요.
목사님께서 추수감사예배에는
정성이 가득 담긴 여러 수확물을 바치는 자리이니
다음 주에 기쁜 마음으로 준비해 오라고 하더군요.
다음 주 일욜날 아침 교회에 갈려고
엄마에게 말씀드렸어요.
무엇인가 가져가야 한다고.
엄마는 그때 몸이 좀 안 좋으셨어요.
피로한 기색으로 도대체 뭘 가져가야 하냐고..? 하시더니
할 수 없이 저와 함께 슈퍼에 가셨어요.
거기에서 사과를 샀답니다.
당시 아무런 관심이 없는 여동생을 설득해서
여동생은 처음 교회에 간 날이었습니다.
교회에 가니깐 모두들 편지봉투에 쌀을 넣어서 왔더군요.
저렇게 쉬운 걸 괜히 슈퍼가서 비싼 사과를 한 봉지 사왔구나.
살짝 아쉬움도 들고, 헛수고 했나 싶고, 사전에 왜 아무도 안 가르쳐주었지?
어차피 모두들 쌀을 한 줌 내는건데 목사님 말씀과는 왜 이렇게 틀리지?
목사님이 앞에서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과거 젊은 시절 어느 개척교회에서 일할 때
추수감사절이 되면 팔뚝만한 고구마를 한 상자씩 바치고,
금방 수확한 먹음직한 과일들이 가득했는데,
왜 이렇게 성의가 초라하냐?
이렇게 조그마하고 초라한 사과로 도대체 어떻게 하느님에게 부끄러워 바치느냐?
이런 것은 다 필요없다!!!
그러시더니 제가 낸 사과를 그 자리에서 집어 던지더군요.
그 사과는 통로를 굴러서 굴러서 제 자리 근처를 지나 뒤로 사라졌습니다.
박살이 나면서............
안그래도 나혼자만 사과를 가져와서 부끄러웠는데,
그 사과가 그렇게 작았다고 저는 생각안했는데,
목사님의 그 행동은 정말 내 맘 깊이깊이 상처를 주었습니다.
순간 힘들게 사과를 사준 엄마 생각도 나고,
처음 따라온 동생보기도 창피하고...
30년이 지난 아직도 심장이 떨립니다.
그 이후에도 교회를 얼마나 더 다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얼마안되어서 그만 다니게 되더군요.
요즘 상황에 대하여 반성보다는 변명부터 할려고 드는 개신교를 보면서
그 목사와 사과가 자꾸 교차되어지네요.
1. 진짜..
'07.7.24 1:41 PM (61.104.xxx.42)어처구니가 없는 설교와 목사님이네요.. 님께서 받은 상처와 당혹감이 얼마나 컸을지.. 제가 다 얼굴이 화끈하네요.. "목사"라는 이름아래 다 같은 "목사"가 아니랍니다. "선생"이라는 이름아래도 다 같은 "선생"이 아니듯이요.. 개신교 전체가 다 그런게 아니고 그 목사가 이상했다라고 생각해주심 안될까요?? ^^;;
2. 저는
'07.7.24 2:24 PM (207.237.xxx.231)개신교 신자가 아닌데도 글을 읽으며 얼굴이 뜨거워지네요.
3. 누군가
'07.7.24 2:34 PM (211.221.xxx.112)그러더군요 목사와 선생은 천국가기 힘들다고..
받아먹던 습이 있어서 감사할줄모른다고요..
그말이 생각나네요..
물론 다그런건 아니지요.4. 참..
'07.7.24 3:58 PM (136.159.xxx.20)대략난감입니다.
음.. 저도 지금은 교회에 다니는데..
사실 원글님정도는 아니지만
그런 비스므레한..
제 상식으론 이해안가는 횡포들(?)을
주로 목사님들로부터 좀 겪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도
아니 가끔씩 나도 모르는 순간에 생각나도
맘이 싸~해지는 그런일들요.
지금도 그분들이 개인적으로 하신 일들이 이해가지도 않고
꼭 그래야만 했을까?
그런시으로밖에 표현할수 없었을까? 그런 의문이 더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하나님이 살아계신게 믿어져서
그런 상처들때문에 내가 하나님을 떠나고 싶지는 않아요.
이게 저의 진심입니다.
원글님께 뭐 전혀 위로도 도움도 못되지만
그냥 이런일들로 사람들이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음 좋겠다 하는 안타까움에서 써봅니다.5. ..
'07.7.24 4:18 PM (58.143.xxx.2)교회는 죄 지은 자들이 오는 곳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교인도 워낙 많다보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말 잘못하는 분들도 계시구요,
그러나 또 이런 말도 있습니다.
교회에서 사람을 보면 믿음을 잃게되니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구요.
어리석은 사람들은 교인들의 실망스런 모습을 보고 교회를 떠나지만
신앙이 깊은 분들은 어떠한 것에도 결코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살아 계시니까요.6. ㅎㅎ
'07.7.24 4:26 PM (222.234.xxx.145)제가 초딩시절 다녔던 교회는 현금을 입장할때 걷었는데요. 입구에서 돈주머니를 들고 애들을 한줄로 쭉 세운뒤, (그러니까 미리 입장할수없음. 들어가려면 입구에 줄서서 대기해야 함-.-) 주머니에 돈을 넣나 안넣나 검사를 했었죠. 20년전일이고 꼬맹이들이라 헌금은 백원씩 하는게 일반적이었는데 헌금이 없으면 들어가지도 못했습니다. 돈주머니를 그냥 지나치려면 손목을 턱 잡고 넌 왜 안내니? 묻고 답 못해 우물쭈물하면 빼내고-_-;; 어쩌다 미리 들어가 있으면 끌려나왔죠-_-;; 예배가 끝나고 간식시간에 과자를 사서 나눠줬던걸로 기억하는데 대여섯이 무리를 지어 모여앉아 백원짜리 새우깡이나 감자깡같은 제일싸고 양많은걸로 한두봉지 뜯어 줬거든요. 그거 적자는 나기 싫었나봐요. 그래도 동네에서 제일 큰 교회였는데... 지금도 재건해서 으리으리하구요. 지나갈때면 가끔 그 시절이 생각나서 더 반감이 간달까^^; 어릴때 기억이나 영향은 후의 성장과정에서 정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외 어이없는 경우가 참 많았는데 원글을보니 갑자기 그게 생각나네요ㅎㅎ
7. 박차고 일어나
'07.7.24 5:21 PM (219.255.xxx.251)한대 갈겼을 텐데.... 내가 앞에 앉아있었다면1 !!!!!!!!!!!!!!!!!!!
8. 절에가면
'07.7.24 5:47 PM (219.255.xxx.251)시주함까지 가서 넣는데, 본인의 순수한 맘으로 하게되는거 인정하게 되는데
교회는 헌금함을 돌리던가 들고 개개인 앞에까지 가지요
저는 아동기나 청소년기인 고2때까지 다녔는데
헌금함이 앞에오면 왠지모르게 참 민망하더군요 돈넣어주러 오는곳인가 싶기도 하고
제가 81학번이면 중1때가 몇년도인가요 그때 500원이면 꽤 큰돈이고
짜장면값 보다 더큰돈일텐데 하여튼 저는 꽤 큰돈이라 생각하고 매주 헌금했는데
그해 어느날 부터 헌금을 얼마씩 내는지 다보이게 헌금주머니의 일부분을 헌금걷으러 다니는 자가
손바닥에 올려서 돈을 올리면 밀어넣는식으로 걷더군요
저야 많은 액수라 당당히 냈는데 나중에 알고 기겁했어요
그렇게 걷은이유가 지폐를 안내고 동전만 낸다고 그랬다네요
지금 생각해도 70년대에 대졸 초봉이 20만원이 안됐을텐데...
가족이 다다니는집은 한달 헌금만 해도 벅찼을거 같네요
우리 엄니는 늘 그랬어요 교회다니는 정성 다른데다 십분지일만 해도 인정받는다고
엄마는 불교 신자셨는데 제가 교회다닐때 반대도 않고 헌금도 그렇게 많이 주셨나싶은게
늘 신기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는데....
이제야 알겠네요 많은 경험이 선생이란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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