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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영어는 어떻게 가르치는게 맞을까요.

초짜선생 조회수 : 1,054
작성일 : 2007-07-23 19:50:00
영국에서 공부하다가 방학때 맞춰 잠시 들어온 학생입니다.  

우연히 기회가 닿아서 오늘부터 집 근처 영어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게 되었어요.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세 시간 동안 45분짜리 수업이 네 개.
사실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는 수월하게 진행이 되어서
참 다행이다 싶더라구요.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가르치기가 너무 힘들어요.
학생들이 초등 1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있는데 나이가 어느 정도 되면 일단 말이 통하니까
가르치기가 훨씬 편해요.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영어를 가르치는 게 문제가 아니고
아이들 앞에서 완전 쇼를 해야 되겠더라고요.
나이가 어려서 주목을 오래 못하는 것도 그렇지만 아예 1,2학년 아가들은
그래도 선생님이 하는 말을 귀기울여 듣는데 (아직 유치원생 티를 못 벗어서 그런지,
안 어울리는 율동도 하고 정말 유치하게(?) 하면 재밌어하며 따라와줍니다... ^^;)
3,4학년 아이들이 다루기가 어렵네요.
능구렁이처럼 말대꾸도 할줄 알고, 뭘 지적하면 쏙 빠지면서 앞의 친구 탓도 하고..
마지막 수업시간 되니 힘들다고 하면서 책상에 퍼져버리고(배도 고프고 지치기는 할 거에요... 방학인데 꼭두새벽부터 학원이니)
자유시간 달라고 졸라대구요.
아이들이 살짝 영악해지는 시기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얘네들은 영어고 뭐고 일단 내 말을 듣게 만들어야겠구나 싶어서
퇴근해 들어오자마자 초등부 온라인 강의들을 훑어보고 있는데, 제가 봐도 지루한 강의들이 대부분이고
그다지 도움이 안 되네요. 뭔가 재밌게 딴짓할 겨를이 없도록 정신을 쏙 빼놓으면서
분위기를 확 휘어잡아야 될 것 같은데...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요즘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노는지 대체 알 수가 없어서 ㅠ.ㅠ  

요즘 애들은 뭘 좋아하고 어떻게 웃겨줘(?)야 할까요? ^^;;;  
고등학생 때 한참 유행하던 스타크래프트를 머리가 딸려서(?) 포기한 이후 게임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다시 메이플 스토리니 카트라이더니 이런 게임이라도
다시 잡아봐야 되나 싶기도 하고... --;



방금도 TV에서 아가 슛돌이들이 축구를 하길래 혹 도움이 될까해서 보러 갔더니
얘네는 또 아예 애기들이네요... ㅠ.ㅠ 여섯 살, 일곱 살... 애구 이쁜것들....  
IP : 58.234.xxx.17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학년엄마
    '07.7.23 9:08 PM (210.117.xxx.176)

    울 아들도 오늘부터 방학특강 들어갔습니다..
    우리 선생님은 쉬는시간없고 스트레이트로 3시간 연강한다고 해서 기가 팍~죽었습니다..
    아이들이 마구 이게 뭐냐구 했답니다..하지만 선생님 왈~그래서 방학특강이라구....
    바로 이겁니다..제 생각에는 일단 아이들 기선제압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끔가다 너무 더운때 아이스크림 쏘기 한번 하시면 인기 짱일겁니다..사다리를 하시던지..^^
    게임보다는...스티커로 경쟁시키는 방법도 좋구요...

  • 2. ..
    '07.7.23 9:23 PM (221.165.xxx.171)

    당근을 준비해야죠.
    저학년은 예쁜 사탕같은걸 상으로 주면 좋아해요.
    서로 받으려고 말도 잘 듣구요. 칭찬과 훈육을 잘 조절해야 따라옵니다.
    3~4학년은 말그대로 카리스마로 밀고 나가셔야하고 5학년부터는 머리컸다고 그래도
    말을 잘 듣는 편이죠. 중학생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만 없다면 제일 편해요.
    스티커의 효과는 줄때 줘야 합니다. 숙제나 시험등 조절해가면서 채워나가게 하면
    학습동기가 생기죠.
    원래 1~2학년 아이들이 제일 힘들어요. 게임까지 하실 필요는 없지만 애들이 모으는
    카드나 딱지정도는 알아두는게 좋겠죠.
    말 잘 들으면 2주에 1번정도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겠다고 해도 좋아요.
    시청각 효과도 있고 재미있어하구요. 중요한것은 제목은 끝까지 비밀로 하셔야 해요.
    요즘은 영화관을 자주 가기때문에 본영화가 더 많을 정도니까요.
    힘내세요^^

  • 3. 영어선생
    '07.7.23 9:43 PM (58.148.xxx.67)

    저두 학원에서 초등 영어 가르치는데요
    1,2학년보다 3학년 수업이 더 힘들어요
    기선제압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챈트나 영어로 역할놀이를 하면 좋아해요
    그리고 게임은 빙고게임이나 행맨게임 또는 여러가지 게임 등등 간간히 섞어서 하면 좋아합니다.
    특히 팀을 만들어서 문장 만들기 게임도 좋아라 합니다.
    또는 종이에 한글로 문장 만들어서 교실에 숨겨두고... 먼저 찾아서 영어로 문장 만들기 게임 등등
    몸으로 하는 것들 좋아하는 것 같아요..
    숙제나 게임 이길때마다 포인트를 줘서 포인트가 어느 정도 모이면 선물을 주던가 아이스크림 사주는 것도 학습동기 부여에 도움이 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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