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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너무 힘든 육아
이제 40이 다되었는데 정말 어렵게 아이를 갖고
어렵게어렵게 귀한 아이를 낳았답니다.
아이 물론 예쁘죠..남편도 좋아하구요.
전 대학 졸업이후 1년도 쉬지않고 회사를 다녔었어요.
일하고 돈벌고...제 생활 중심으로, 부부 중심으로 사는 일에
10년 이상 익숙해져있다가 갑자기 아이가 생기자
당연히 모든것이 틀려졌지요.
제가 몸이 약하고 주변에 육아를 도와줄 가족도 없고하여
직장생활을 병행하기 어려워 임신초기부터 직장을 그만두었어요.
친정에서 몇주 도움을 받고
우리집으로 돌아와서 이제 오롯이 아이와 저만 남게되자
정말 이렇게 힘들고 외로울 수가 없는 거예요.
제 남편은 자상한 사람이고 저도 많이 도와줍니다. 아이도 예뻐하고요.
그런데 뭐가 문제냐 하시겠지만.......
남편이 직장에 가있는 오전오후 시간이
너무나 괴롭고 견디기 어려워요.
하루종일 남편 퇴근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구요.
아이 얼굴을 보면 예쁘고 좋지만
갑자기 모두 덮어버린 제 일과
힘들어도 즐거웠던 직장 생활이 너무 그립고
뭐라 말할 수 없는 고독감에
그저 눈물만 주룩주룩입니다...
주변에선 어렵게 얻은 아이라
얼굴만 봐도 배부르지? 힘들어도 아이 키우기 재미나지?
이런 질문들만 하는데
제가 너무 외롭고 힘들고 이런 내가 싫고 죄책감마저 든다는 말은
누구에게도 할 수가 없어요.
아이가 매일 컨디션이 틀리니
어느날은 많이 울고 힘들게 할때도 있잖아요.
이렇게 머리로는 다 알고 이해하면서도
아이가 너무 원망스럽고 짜증이 치솟는 거예요.
그리고는
아이 하나 감당도 못하면서 내가 무슨 엄마일까
나이는 어디로 먹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또 눈물 주룩주룩이에요.
제가 아이를 워낙 늦게 낳았다보니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들어줄 또래 엄마들도 없고
나이드신 엄마들이야, 뭐가 힘들다고 눈물 짜냐고
우리때는 더 힘들게 키웠다 그런 말씀을 하시니 할 말이 없구요 ㅜㅜㅜ
그렇다고 백일도 안된 갓난쟁이를
어디 맡기고 일하러 나갈 용기도 없으면서...
뭐 어쩌자는 건지 저도 모르겠어요.
육아라는게.....언제 끝나는 일이 아니잖아요.
그러니 더 막막하고
내 인생은 뭔가, 직장생활은 이제 끝이구나 싶고
참....힘듭니다.
제가 맘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1. 힘내세요~
'07.7.22 11:28 PM (124.61.xxx.219)젊은 엄마든, 나이든 엄마든, 직장생활을 오래했건 안했건.. 상관없더라구여..
100일쯤이면 한참 힘들때라고 봅니다. 저는 그때까지 애기 이쁜지도 모르겠더라구여.. 근데! 정말 조금만 지나보세요.. 옹알이하고 뒤집고, 기고, 웃고, 점점 제 눈에도 이뻐보이고 급기야 다른 엄마들처럼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가 되더군여.. ^^
그냥, 지금은 모두들 힘들때인거야.. 나만 그런게 아닌거야.. 이렇게 편하게 마음먹고,
애기에게 너무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시면 좋겠어요.. 그저, 이 녀석이 세상에 잘 적응하도록 옆에서 좀 보살펴준다는 정도? 그렇게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요?
힘드시면 저에게 전화하시면 어떨까요? 헤헤.. 울 애기 이제 돌 지났구여, 얼마전에 여동생도 애기 낳아서 육아상담 잘 해주고 있답니다.
저도 울면서 보냈던 시절이 있었던지라 도움드리고 싶어 몇자 적었습니다. 꼭 힘내시고 즐겁게 아기와 보내시길 바래요~~~ ^^2. 동감
'07.7.22 11:29 PM (218.209.xxx.76)합니다
저도 34에 첫애를 보았지요 지금은 어느새라는 말을 쓰네요 어느새 18개월입니다
첨엔 멋도모르고 좋았지요 조리원이나 친정에 있었기에 ...
집으로 돌아오니 너무 답답하더라구요
항상 무언가를 했어야하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인지라 아기에게 휘둘?리는듯한것도
내일도 못하는것도 등등 짜증도 나고 못됐구나라는 생각에 죄책감도 ..
그러다 울고있는 아기와 함께 짜증내며 소리내 울기도 몇차례...
지금은 아기와 만난지 얼마안되어 엄마도 적응응해야하는 시기일꺼예요
아기와 만나는게 나이가 적고 많고 ..이런 차이는 없다고 봐요
한 애를 붙잡고 세번 울었나봐요
왠지 포기?한 (뭘 포기한건지는 잘모르겠어요)느낌이 들더니 맘이 편해지더라구요
그 후엔 안울었던거 같아요 나름 적응도하고 생각도 바뀌고 그랬던거 같아요
아마 자기에 대한 욕심을 버리니 아기와 즐거운 얼굴로 웃을수 있었나봐요
나를 접어두시고 지금은 아가와 행복한 일을 생각하시면 편해지실꺼라 생각합니다3. 생각의전환
'07.7.22 11:42 PM (61.21.xxx.17)저는 일찍 애를 낳았지만 원글님의 심정이 이해가 되어요 .
나름 자아성취감이 강한 사람이었는데 애 때문에 발목 잡힌 거 갖고 무슨 감옥에 있는 거 같죠..
하지만 한번 냉정하게 현실을 보세요
어떤 직장 이셨는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직장 어차피 45세면 정년 입니다.
남보다 5년정도 일찍 퇴직햇다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그 5년동안 아이를 키우는 위대한 일을 하시는 거니 인생 낭비 하시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은 감옥에 갇히신거 같지만 ..아이가 커서 두돌만 지나도 아주 수월해 집니다.
2년 금방 갑니다.
이 악물고 2년 버티시면 됩니다.
살림 그냥 개판으로 하고 일부 포기하시고 애 키우시면 됩니다.
2년만 키워도 많은 자유가 돌아 옵니다.
일본의 유명한 점쟁이 할머니..모든것을 다 갖춘 여자입니다.
돈,명예..뭐 진짜 대단한 사람인데 인생에서 후회되는 것이 여자로 태어나서 애 안 낳아 본 거랍니다.
모든 사람들 카운셀러 해 주고 산전 수전 안 겪어 본게 없는 할머니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지금은 너무 힘드시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실 거에요
저는 육아가 너무 지긋지긋 해서 아이 이쁜 줄 몰랐는데 요새는 커가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요
지금 시기만 눈 딱 감고 버티세요..
시간이 해결해 줍니다4. 시간이 약
'07.7.22 11:43 PM (222.98.xxx.251)그때가 한참 힘들때에요..아니 앞으로 얼마간은 더 힘들어요.
저도 애 붙잡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소리도 질러보고 ,,몸은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님은 남편이 잘 도와주시기라도 하져, 제 남편은 마지못해 한달정도만 설거지같은거 해주고 뭐 대충~~
님이 겪고있는 그 감정도 우울증의 일종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때즈음저도 왜그렇게 막막하고 힘들었던지,, 애가 이쁜줄도 잘 몰랐어요..
하지만, 님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어느순간 편해져요.
더불어 아이로부터 상상할수 없는 기쁨과 행복을 얻게됩니다.
제딸 지금 30개월인데 이거 없었으면 우리부부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너무너무 이뻐요. 물론 말안듣고 반항할때도 있고, 외식하면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정신없지만 그런 사소한 성가심과 비교할수없는 무언가가 분명있지요.
님에게 일이 소중했고 육아를 처음 겪는중이라 고달프고 외로운것도 알아요..
하지만, 다 지나갑니다..내기해도 좋아요..^^
님에게 온 소중한 아이 예쁘게 키우세요. 힘내시고요..화이팅!!5. ..
'07.7.23 12:01 AM (211.222.xxx.176)그 맘때 참 힘들어요. 첫 애때 너무너무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고 혼자서 울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크고 보니 너무 아쉬워요. 내 아이의 예쁜 모습을 제대로 못보았다는 생각으로요.
하루하루 보내기에만 바빴거든요.
정말 시간이 약이에요. 엄마 알아보고 웃어주고 그러면 좀 나아질거에요.6. 어린이집
'07.7.23 12:33 AM (211.193.xxx.15)어떠세요~~~
물론 서로 잘 맞아야 겠지만..
선생님들과....
저희 원에 님처럼 40넘어서 아이 낳아서 엄마도 넘 힘들어 하지만
아이도 너무 자주 아프고 그랬는데
이젠 자라서 15개월이 되었네요..
처음엔 3개월 지나고 왔는데 얼마나 씩씩하고 똑똑하고 귀엽고 사랑을 한 몸에 다 받는지...
집에 갈땐 가지 않으려고 울어요~~ㅎㅎ
넘 ~~힘드시다니 생각이 나서 적어 보아요..
아침에 가서 2-3시경쯤 데려오세요...
그 동안 집안 정리도 하고 볼일도 보구요...
저희 원엔 이제 2달된 아기도 있어요....
하루 하루 다르게 자라는게 예뻐 죽겠어요
선생님을 만나기 나름이겠지만
넘 흼들어 하셔서 몇자 적어 보아요....7. 엄마도..
'07.7.23 12:36 AM (58.141.xxx.48)엄마도 사람이죠..
한 생명을 책임지고 키워낸다는게 참 어렵고 힘든 일이예요..
힘드시고 짜증나시고 그러시는거 정상이고, 당연할 수도 있어요..
옛날엔 더 힘들게 키우셨는지 몰라도 지금 님의 상황이 아니시니.. 주변분 누구도 님보다 힘들진 않을꺼예요..
엄마도 힘들고, 엄마도 울고싶고, 엄마도 짜증나고 미쳐버리겠는거.. 가능한 일이고 이상한 일도 아니예요..
그러니 <난 나쁜 엄마인가보다..> 이런 생각은 하지 마세요..
세상에 태어나 적응하느라 아기가 더 힘드니.. 내가 힘든건 비교도 안된다 생각하지도 마세요..
아기는 아기나름대로 힘들고, 엄마는 엄마입장에서 힘든 겁니다.
마음이 힘들면... 어디다 털어놓고 풀어버리세요..
나이많아도 충분히 힘들 수 있어요.. 마음에 담아두는 게 더 힘드실꺼예요..
어디 육아커뮤니티같은 곳이라도 털어놓고 격려받으시고 힘내세요..8. 여유
'07.7.23 12:58 AM (211.48.xxx.224)가 되시면 도우미를 불러서 님이 잠간이라도 심신의 안정을 취해보세요.
님이 직장 그만둔 여독도 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한테 시달려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런거에요.
저도 그랬거든요.
남한테라도 아이 맡기고 시내가서 혼자 즐기다가
집에 돌아오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따뜻해지더군요.
그 시기가 지나면 집안일도 눈에 들어오고
아이 교육도 신경 쓰게 되고
진정한 엄마로 돌아 옵니다.
중1,초3되니 집안일만 하고 낮에는
시간도 나서 다시 직장 나가면 정신이 없을거 같아요.
즐기면서 살날이 있을테니
아이한테서 잠깐이라도 떨어져 있어 보세요.9. 아웅
'07.7.23 2:12 AM (122.35.xxx.215)저도 그런 마음 너무 잘 알아요..저도 82에 비슷한 글 쓴적 있는걸요. ㅎㅎ
검색해보면 아마 지금도 검색되어 나올지 모르겠어요 ...
지금은 아이가 25개월이고 또 둘째 임신중이에요. 어차피 하나 낳을 생각은 아니었기때문에 얼떨결에
둘째 가졌지만..... 가끔 참.. 나도 미쳤다 생각해요.. 그렇게 힘들고 아프고 그랬는데 싶어서요.
정말 어른들은 우리땐 더 힘들었어 레퍼토리로 읊는 분들이고.. 저희 시누 둘은 바로 시댁옆에서(친정
옆이죠 그러니까 ^^) 남매 낳아키우면서 서로 애 맡겨가며 정말 편하게 키웠거든요.
안다 안다 하지만... 진짜 24시간씩 몇달 일년 이년 스트레이트로 붙어있는 사람이랑은 정말 비교하면
안되는거죠 ㅎ 친구들 다 만나고 때때로 쇼핑도 가고 정말 모든일 다하면서 육아하던데 ㅎ
저도 애 맡길곳도 없고, 남편직장있는 도시와서 애낳고 키웠는데 사실 지금도 동네엔 육아스트레스
털어놓을 친구 없어요. 동네아줌마들이랑 어울리는거 별로 체질이 아니더라구요.
혹시 나이때문이라고 탓하지 마세요. ^^
저희 남편도 너무 착하게 많이 도와주는데.. 퇴근자체가 빨라야 9시라. 정말 저녁 7시쯤되면 한번
미쳐버릴거같고, 유난히 힘든날은 정말 울기도 많이 울고.. 지쳐서 밥도 굶고 그러면서 살 쫙쫙
빠지면서 또 많이 아프고... 정말 골골대면서 보냈어요.
그 와중에 그만둔 직장에 대한 미련.. 우울증.. 이런 감정도 장난 아니었고...
도우미를 부르고 싶어도.. 19평 전세 살면서 난장판처럼 어지른 집에 사람들이는것도 참 웃긴짓이다
싶어 참고 또 참고 ㅠ.ㅠ 애기 보기 정말 수월해진 지금도 늘 그런 저와의 싸움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해요.
그런데 당장 애만 맡긴다고 날 불러주는 직장이 있는것도 아니고(제가 다닌 직장은 한번 관두면
몇년 쉬다 또 일할수 있고 이런곳이 아니었어요. 더구나 제 경력도 짦았고...)
성격상 시댁이건 친정이건 애를 덜컥 맡기지도 못하겠더라구요. 제 방식대로 사랑해주고 교육해주고
먹이고 입히고 전 그래야 속이 시원하더라구요.
에고.. 위로가 안되는 얘기만 하게 되네요.
매일 도우미 쓰시는게 아니더라도.. 믿을만한 도우미 일주일에 몇번부르고 이러는거 함 알아보세요.
전 사실 너무 미련하게 애기봤던거 같아 지금 생각하면 후회되거든요. 남들 다들 이렇게 키우나보다
했는데.... 의외로 친정이나 시댁이 가까이 있던지.. 언니 동생이라도 옆에있고.. 어떻게든 살게 키우는
데.. 전 진짜 허구헌날 야근하는 남편에 코딱지만한 집에서 정말..... 너무 힘들어하며 애 키웠거든요.
도우미 부르는거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정말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게 제일 좋은 방법 같아요.10. 아기
'07.7.23 8:36 AM (59.17.xxx.236)어릴땐 정말 힘들어요. 우울증도 생기구요. 다들 그렇답니다. 다들 겪고나면 큰소리지만, 당시는 너무너무 힘들답니다.
11. 나나
'07.7.23 9:37 AM (125.128.xxx.65)"엄마학교" 책 추천해드려요~ ^^
12. ..
'07.7.23 12:15 PM (219.253.xxx.228)죄책감 가지시 마세요. 그 맘 때는 힘들고 우울한게 당연한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아기가 점점 이뻐지실거예요. 하지만, 몸은 점점 더 힘들어지실거니깐,
마음을 다잡는 게 필요해요. 육아서도 읽으시고,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키우나..관심도
가져보시고..그러다 보면 내가 이렇게 우울해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정말 소중한 시간이구나..느낌이 오실거예요.
아직은 아기가 어리니깐, 남편 들어오시면 맡겨두시고 잠시 동네 산책이라도 하세요.
좀 지나면 서서히 정상 컨디션 돌아오실거예요.. 조급해하지 마시구 힘내세요~!13. 바보엄마
'07.7.23 12:46 PM (211.104.xxx.203)위로말씀들 너무 고맙습니다 ㅜㅜㅜ
저만 혼자 이런거 아니구나 싶어
마음을 다시 고쳐먹어 봅니다.
도우미든 가족이든 좀 방법을 내어서
가끔 두 세 시간이라도 바람도 쐬고 충전을 해서 잘 카워야겠어요.ㅠ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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