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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발가락 맞닿는것도 싫을 정도...

많이우울 조회수 : 2,811
작성일 : 2007-07-21 07:27:40
우울해요.물론 뭐... 얼굴에 한꺼풀 깔고...
잘 지내는것처럼 하면서 아이랑도 놀기도 하고 남편 밥도 챙겨주고 하면서 지내기는 하는데

남편이랑 잘때 발가락 맞닿는것조차 싫을정도로 정도 떨어지구... 그러네요. 요즈음 ...
이삼백정도 가져다주는 월급봉투 내밀면서 " 그돈 다 어디다 썼냐? " 하면서 닥달을 하질 않나
시댁 오셔서 땀 뻘뻘 흘리며 닭백숙 만들었더니 딱 뜰려는 찰나에 칼국수나 먹으러갈까 하면서
시댁 세트로 염장을 지르질 않나...

출산후 부은 살이 너무 괴로워서 살좀 빼야겠다 싶어 새벽다섯시부터 운동시작한지 삼개월쯤 되었는데
원래 오후 출근해서 아이랑 그 시간엔 같이 자던 남편은 갑자기 아침에 출근하는것으로 싹 바꿔서
운동을 못가게 만들질 않나..... (출근 시간 조정이 남편 마음이라... -- .. 이런 직업도 있거든요.. 이것도 맘에 안들지만..) -- 정말 앙심 품은것 같아요.

시아버지 얼마전 입원하셨었는데 작년에도 입원하셨었거든요.  저희오빠가 의사라 ... 그때 당시 학교병원에 있었을때인지라 오빠가 있는 병원에 입원하셨었는데 간호사들이 피뽑을때 잘 못뽑느다.. 의사들이 조직검사할때 기다리게했다 병원환경이 별로 안좋다.. 이러면서 그 병원 간호사며 의사들에게 완전 짜증과 호통치면서 " 내가 *** (오빠 이름) 사돈이라서 여기 왔는데 못해준다"고 공공연히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때 정말... 시아버지와는 정이 확 떨어졌는데 그 말씀을 올해 입원하기 전까지 내내 하셨어요.
저랑만 만나면... 그 병원 참 안좋다. 그병원 약 먹기 싫어서 안먹었더니 더 좋아졌다.
이런식으로 매일매일 (일주일에 한번쯤 만났는데) 들었어요. 만날때마다...

그런데 이번에 입원하셨을떄는 아주버님이 알아봐서 삼*병원 ... 여기 홍보... 이렇게 하잖아요.
초일류 병원이다. 국내제일의 병원이다. 이러면서요. 그걸 보시고는
그대학병원보다 훨씬 좋은 병원이라서 맘에 든다. 심지어는 수술하고나서 호흡연습하듯 부는거....
그런것도 훨씬 좋다고 오빠다니던 병원을 계속 욕하시는겁니다.
물론 돈이 조금 비싸기도 하겠고(삼*병원) 더 좋은 서비스 할수도 있지만...
그걸 일년 동안 내내 들은 저는... 우리 친정 오빠 욕하는것으로밖에 안들리더군요.

심지어는 우리 친정집 부모님 문병오셨는데 거기다 대고 똑같은 욕을 하시더라구요.
그 대학병원에서는 헛수고 했는데 지금은 제일 좋은 병원이라서 다 나을것 같다고..
그러니 우리 친정부모님은 들으시면서 어땠을까요 ?

결국 그 대학병원에서 조직검사 결과와 똑같은 결과를 얻었죠.
"병명을 알수 없다."

사실 삼*병원에서도 간호사 한명 지정해놓고 미워하면서 계속 갈구는것은 계속했는데
... 참 어이없죠.

이런 시아버지 정말 싫은데 몇일전에 오셔서는 염장지르면서도 너네랑 같이 살고 싶다 하시질 않나...

남편과 시댁 모두가 세트로 저를 가두고 있는것 같은 느낌...
그래서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것 같은 느낌
우울함이 하늘을 찌르는 상태...
시댁어른들은 웬만하면 안보고싶은 상태...
그런데 매일매일 전화하셔서 우리 아이 뭐하냐... 통화하고 싶다. 하십니다.
아직 말도 못하는아이인데....
전화하면 저와는 말 안합니다. 사실 그건 편하긴 해요. 저와는 할말도 없고....
할 말이라고는....
딱 두가지....

전세값 빌려주신거 ... 남편 월급에서 100만원씩 매달 아버님 통장으로 넣기로 했는데
돈 보냈나. 그리고 남편이 아버님명의로 카드 한장 쓰는데 그 카드값이 얼마 나왔다.
이런거...
돈 보냈는지? 너네가 그 카드로 얼마 썼다 는거
이거 두가지....
이것두 아버님 작은 사업하는데 소득공제 하는데 도움되라고 아들이 아버님 명의로
된 카드를 쓰고 돈을 아버님 통장으로 넣기로 했다죠.
그리고 아버님은 전세값 빌려주셨다고 아버님 명의 통장에 매달 백만원넘게 넣으라고
했다죠.
덕분에 제게 오는 월급도 이제는 백만원이 깎여서 들어온답니다.
일전에는 그 신용카드로 쓴 내역에 대해서까지 저에게 따지시더라구요.
도움드린다고 만든 건데 우리가 구속되게 생겼죠.
" 너네 그거 얼마 썼더라. 왜 그렇게 많이 썼대? 뭐샀냐? "
너무 간섭하고 싶어하세요.

아 ... 정말 .... 이래저래 우울해요.

어디 말할데도 딱히 없구... 답답한 마음이 ...
딱 도망가버리고 싶답니다.
그런데 아이가... 떠억... 하니 버티고 있죠.
제 치마자락을 잡고.....

또 눈물이 ... 나오려고 하네요.





IP : 58.224.xxx.3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21 7:39 AM (121.144.xxx.235)

    힘내세요~~
    조금은 약게..나 위주로 ,,맘 편하게 살아갈수있도록~ 머리써서 살아야 하나봅니다.
    그런 억압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있는 조금은 냉정해지고..
    복잡하게 엉키는 시집.남편 일에 신경끄고 사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시면..

  • 2. ...
    '07.7.21 7:39 AM (211.201.xxx.84)

    많이 힘드시겠네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며느리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저도 당할만틈 당하다 3년만에 한번 뒤집고 그 다음 심히 아프고 난 지금은 건드리는 사람 없네요.
    전화도 서로 안하고 가끔 보지요.
    이제 살 만 합니다.
    뭐라고 위로를 드려야 할 지....

  • 3. 토닥토닥
    '07.7.21 7:43 AM (202.136.xxx.94)

    빨리 시댁으로 부터 독립하세요
    카드도 바꾸고요
    자꾸 우울해하지말고 당당하게 .....
    너무 참지마시고 시댁에 좀 쌀쌀해지세요
    에구~~~~
    잘하려고 하지말고 사무적으로 대해보세요

  • 4. 꿀단지
    '07.7.21 7:50 AM (77.56.xxx.120)

    마음이 여리신 분같은데 상처를 많이 받으시겠어요.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나아질 것 같지는 않네요.
    노인네들, 돌아가시기 전까지 성격 안바뀌시거든요. 도닦으시는 셈치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야 하는데
    이게 또 말처럼 간단하지가 않죠. 스트레스 해소할 거리를 만드세요. 일을 하시든, 쇼핑을 하시든,
    뭘 배우시던지 좋아하시고 그 순간 몰두하실 수 있는 것으로요.
    남편이 강단이 있고 중간에 조절을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더 힘드시겠네요.
    하지만, 아이가 있으니 어쩌겠어요. 남편과 직접적인 큰 문제가 없는 한 마음을 다져야지요.
    그리고, 시아버지 병원서 그러시는 건 괜한 자격지심으로 밖에 안보입니다.

  • 5. 갈비
    '07.7.21 9:34 AM (211.236.xxx.194)

    어느 집이나 조금은 비슷한 문제로 골치아파하네요. 저도 요즘 우울한데 공감이 가네요.
    뾰족한 방법이 없으니 더 우울해져요.

  • 6. ....
    '07.7.21 10:46 AM (58.233.xxx.85)

    음,,,제 선배언니가요 우울증에 죽을 지경인데 ...돌아서선 남편 얼른 죽으라고 빌고든요 그만큼 보기가 싫데요 .그런데 제가 지켜본봐 신기하게 그앞에선 생글생글 웃으며 남편이 원하는걸 다 들어 주는겁니다.
    그러니 남편은 마눌속이 다 썩어 문드러졌는지 어쩐지 아랑곳없고
    본인이 그냥 하늘인줄 알고요 ..

    내 속마음이 그러면 그걸 곪아터지게 숨겨두고 가식으로 살지말고 표현을 해야
    상대도 변하든 고치든 하지 않나요?
    목소리를 내가며 사십시오 .
    본인을 위해서
    가족 모두를 위해서요 .

    어른도 어른답지않을땐 반기를 드셔요
    님은 좀 나쁜여자가 될 필요가 있어 보이십니다 .

  • 7. 저도
    '07.7.21 10:50 AM (218.239.xxx.174)

    저도 요즘 심경이 비슷합니다. 남편목소리만 들어도 짜증이 마구 밀려오는게..
    남편이 미우니 시부모님 다 밉고.. 자는 아기얼굴 들여다보면 눈물만 납니다.
    아기낳기 전으로 돌아가면 훨훨 이 구질구질한 남편시댁 다 떨궈버리고 뛰쳐나오고만 싶네요.
    그래도 천사같은 아기때문에 오늘도 마음을 다잡네요.

  • 8. 뒷통수도
    '07.7.21 11:37 AM (222.238.xxx.139)

    꼴보기싫어요.......남편이라는 사람
    내가 와 이래 사나하고 한숨 뿐이네요.

  • 9. 에이그
    '07.7.21 1:29 PM (59.8.xxx.79)

    내마음도 같이 아파요.
    으휴 얼마나 힘들런지...
    남편이라도 말한마디 예쁘게 해주면 좋으련만...
    너 절망적인것은 그아버지에 그아들인거라는거죠
    살면 살수록 왜그리 느껴지는지.. 모르겠어요
    동병상련이라고 ... 모양은 달라도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울시어머니 꼭 말을해도 ... 미운말만 골라서 한답니다.
    천년만년 저보다 더오래 살겠지만

  • 10. 음...
    '07.7.21 2:09 PM (219.251.xxx.146)

    먼저 남편과 대화를 해야 겠습니다. 여기서 대화란...조용한 가운데 조곤히 하는 말이 결국에 쌈으로 번진다. 이런거지요.
    쌈을 해서라도 님의 마음을 남편에게 말해야 하겠어요. 이러다가는 이혼 할 수 밖에 없어요.
    님도 애도 남편도 너무 불쌍하잖아요.
    시아버님, 어머님 그렇게 말하는거 너무 싫다 친정 욕하는거 같다. 남편에게 말하세요. 물론 남편은 듣기 싫겠지요. 자기 부모 욕하는거 얼마나 싫겠어요. 그래도 계속 해야 해요.

    시부모....그 속내는....며느리 본 유세 하는 겁니다. 님을 한마디로 우습게 아는거지요.
    따박따박 대드세요. 시부모님에게도 님의 싫어하는 속내 다 말해야 겠어요. 쌈이 나더라도 말이지요.

    어차피 한번은 뒤집어야 해요. 시기를 잘 택해서 하세요. 큰소리 나고 님이 싫어하는 거 다 말하고 터트려야 님의 화병도 낫고 앞으로도 남편과 잘 지낼거에요.

  • 11. 휴...
    '07.7.21 3:06 PM (211.110.xxx.247)

    정말 발가락도 닿는게 싫다는 거..그 기분 대강이라도 알겠어요...
    신랑이 시어머님 눈매를 닮았는데.
    신랑 얼굴볼때마다. 시어머님 얼굴이 겹쳐 보여서 소름끼치고
    내가 왜 이러고 사나 싶습니다.

    경우없게 행동하실때시어른들께 또박또박 대 들고 싶다가도.
    신랑 맘이 완전 돌아설까봐. 평생을 한 지붕 아래서 피 터지게 싸우며
    남보다 못한 부부로 살까봐 선뜻 그러지도 못하겠구요
    오죽하면 노후대책으로 딸이 있어야 된다고 하지만.
    이런 여자의 삶이 되물림 될까봐 딸 낳고 싶은 마음 없어졌어요

    근데요. 누가 대신 살아주지 않아요.
    전 아직 자식이 없지만, 그래서 이런 말씀 주제 넘을지 모르겠지만...
    님 자신을 위해서 사셨음 좋겠어요...
    정말 자식이 있으니 위의 어떤 님 말씀처럼 마음 다 잡고 사셔야 되지 않겠어요
    대신 그 안에서 무시할 건 무시하시고 목소리 키우세요

    바래봅니다.
    좀 더 강인한 내가....님이 될 수 있도록요....노력해 보자구요 *^^*

  • 12. 레지나
    '07.7.21 4:07 PM (219.241.xxx.214)

    강해지세요.. 저도 6년 정도 살다보니까 조금은 할말 하고 살거든요..그러니까 좀 덜 건드려요..가만히 있음 더 건드려요 시댁식구들.. 일단 남편하고 잘 지내시고요.. 이래저래 설득을 하세요..대신 다정다감하게..글구 시댁 욕은 절대 하지 마시고..사이가 좋아지면 그때부터 약간 시댁 흉도 보고 시어른들께 조금씩 할말 하고 사세요.. 살다보니 저도 남편이 꼴도 보기싫어서 앞으로 내인생 어쩌나 싶어 울어본적도 있는데 아이땜에..솔직히 남편이 돈도 안벌고 때리거나 바람피는것도 아니니까..
    남편과의 관계를 대화로 많이 푸시고..시댁어른들한테는 더욱 여우가 되어야겠죠.. 잘하면서 할말은 하는..암튼 할말은 좀 하셨음 해요..근데 시댁어른들 진짜 심하긴 하네요..두분중에 한분이라도 멀쩡하시면 좋을텐데 참..힘내세요..

  • 13. 나두나
    '07.7.21 7:06 PM (222.115.xxx.138)

    공감가는 내용에 눈물이 확 납니다. 전 시누 때문에 시집 식구들 꼴보기 무지 싫어요
    혼자된 시누 불쌍하다고 도와준지 10년째 아직까지 틈만 나면 손 무지 벌립니다.
    밑빠찐 독에 물 붓는격이죠
    맞벌이 하면서 고생해서 모은돈 수시로 시누께 가는것 이제는 정말 지긋지긋 합니다
    시누땜에 부부싸움 이제는 그만 하고 싶네요

  • 14. 시아버지
    '07.7.21 11:27 PM (219.249.xxx.248)

    ...얘기 듣는 제가 징그러워지네요...참....
    많이 힘드실거 같아요.
    첨에 읽을땐 남편이 시간옮긴거 가지고 멀 그러시나 했는데...
    남편보다...시댁사람들하고 엮이는 일이 있어서 스텐레스좀 받으셨겠어요.
    힘내시구요~ 담에 땀나게 해줬는데 딴거먹자 하면
    섭섭한 소리로 한말씀 하세요...

  • 15. ㅋㅋ
    '07.7.22 12:47 AM (219.255.xxx.120)

    윗님 댓글에 스텐레스라고 쓰신거 일부러 그러신건지 오타인지 넘 재밌어요..ㅎㅎ
    저도 비슷한 감정 가지고 살고요,
    위로 드리고 싶지만 별 뾰족한 방법도 없고 그러고 산지 10년입니다...
    다만 카드 만큼은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새로 만드시길 바래요.
    아버님 이름으로 된 카드로는 생필품...절대 딴지 걸 일 없는 품목만 쓰시고요...
    아 정말 우리나라 어른들 왜 그리 며느리들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신지...>.<

  • 16. choll
    '07.7.22 1:48 AM (218.149.xxx.198)

    일단, 카드는 남편모르게 자석을 갖다대든가하여 마그네틱 손상으로 당분간 못쓰시게 하는 게 나을듯!
    저 또한 특이한 시아버님 때문에 시댁에 전화 잘 안합니다. 물론 남편도 그런 아버님에 대해 공감하지만, 제가 시댁에 대해 얘기하는거 싫어다드라구요. 하지만, 이러면 안되겠다싶어서, 저랑 아버님이랑 안부딪히게끔 해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시댁에 대한 도리는 하겠지만, 살가운 며느리는 못하겠다고. 엄청 싸우고, 냉전기간을 거쳐 지금은 거의 남편이 커버해주죠.( 제가 시댁에 정들때까지...내 스스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중간조정자 역할을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기에~~ ) 그리고, 시댁에서도 아주 공손하게 하되, 제 의사에 대해선 어느정도 어필을 합니다. 속내로 삭히다보면, 주변사람들까지 다 미워져요. 더 맘고생하기전에 방법을 강구해야 하심이~~!!!

  • 17. 베로니카
    '07.7.22 4:13 AM (124.49.xxx.169)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 스트레스를 풀 취미라도 있어야 할것 같군요. 노래방에 가서 실컷 소리지르고 노래하던지.... 너무 참고 살지 마세요. 병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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