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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친정엄마

좋은 시어머니 조회수 : 1,578
작성일 : 2007-07-19 14:59:11
제  친정엄마께서  바로   아래에서   얘기하는  "좋은  시어머니"랍니다.

시누 입장에서  친정  엄마를   그렇게 평하니    며느리  입장에선 신뢰가  안 갈  수도  있겠죠?
그럼  풀어볼까요?

제  친정엄마는  아래의  아들  둘  맘께서  얘기하시는   장차 되고 싶어하시는 좋은 시어머니 모습 그대로랍니다.


멀리 떨어져 살고(지방에서 두분만),
아들네 간섭 거의 (내가 보기엔 절대) 안하시고,
며느리들은 1년에 명절때만 두 번 내려가는 데, 제사 음식도 거의 다 엄마가 준비하시고,
시누(딸들)들 와서 며느리들 힘들어할까봐, 딸들은 며느리 다녀간 다음 날 (명절 다음날) 오라하시고,
명절날도 아침에 차례 지내고 나면 점심부터는 외식 하십니다.(물론 부모님이 계산하시죠.)

어떻게 그 사실 아냐구요?
시댁에서 뼈빠지게 일하다가 명절 안부 전화가 늦어져, 친정에 점심때나 저녁때쯤 전화 드리면, 우린 외식하러 나간다.하십니다.
집에 준비된 음식도 많을텐데 뭐하러 외식하냐고 하시니까, 며느리들 아침에 차례 한 번 고생했으면 되지, 뭐하러 점심 저녁까지 기름냄새 맡고 고생시키냐며 약올리시죠.

시댁에서 뼈빠지게 고생하는 저는 화가 머리끝까지 오르는데, 친정 가겠다고 하면, 며느리들 가고 나면 인사와라 하시죠.ㅠㅠ

1년에 한번씩 밖에 없는 부모님 생신도 며느리들 멀리 있다고 문안 전화만 드리나보더군요.(물론 생신선물은 보내는 것 같아요 .며느리 둘다  전업주부이고,  남동생들은  돈버느라  무척  바쁘지요.)
제가 챙길래도 딸이 더 잘하는 것 안보고싶다고 "됐다"하십니다.
"넌 너희 시부모님이나 잘 챙겨라" 하십니다.

남동생 둘 다 "사"짜 직업인데, 며느리들 시댁 눈치 전혀 안보고 해외여행 1년에 1~2번씩 꼬박꼬박 다녀오죠. 엄마도  잘  다녀오라고  하시며   아주 가끔은  명절  낀  긴  연휴도   여행에 양보하십니다.엄마가  명절  직접  챙기시니까요..
서러운(?) 건 딸들인데, 우리 엄마 눈도 깜빡 안하십니다.

전 결혼 20년동안 딱 두번 해외여행 갔는데(가장 저렴한 중국, 태국) 그것도 시댁 눈치가 얼마나 보이던지...(며느리  호강할까봐  눈 에  불켜시죠)

게다가 딸들이 이러쿵 저러쿵할까봐 며느리에 대해선 좋은 얘기만 하십니다. "문안전화도 자주한다, 너도 시댁에 그렇게 하냐?"하시면서..
너무 그러니까 얄미워서 시누 노릇 좀 제대로(?) 하고 싶을 때가 있지만, 당최 만날 일이 없어서 ...

어찌보면, 울 엄마 하는 모습이 좋은 시어머니 모습일거라고 (간섭 절대안하고, 지방에서 아들 딸 있는 서울 올라오셔도, 새벽차로 올라오셔서 저녁차로 내려가시죠) 생각하면서도, 가끔 글쎄...

엄마 좋으시다면 된 거죠.

내가 보기엔 며느리입장에선 정말 좋은 시어머니일 것 같은데, 배부른 며느리들이 그런 걸 알기나할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평균은 되시는 분인데, 저희 친정엄마에 비하면 ...(무수리처럼 부리는 건 평균 맞죠?)

저도 아들 둘 키우고 있는데, 시어머니 될 일이 깝깝합니다


IP : 220.85.xxx.8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울엄마
    '07.7.19 3:07 PM (210.221.xxx.83)

    울네랑 똑같네요.
    가끔 만나는 올케한테 괜히 해보는 소리로 "아무리 우리 엄마가 잘해줘도 언니는 할 얘기 따로 있지?"
    했더니 대뜸 "네 아가씨!!!" 하더군요. 우이씨!!!!
    아무리 어저꾸 저쩌구 해도 시자 붙은 사람들은 싫은 모양이에요.
    저같음 우리 엄마같은 시어머니 만나면 업고 다닐텐데...
    하긴 결혼하고 시댁 때문에 열받고 뚜껑 열려 있는데 결혼 먼저 한 시누이 다가와서
    "난 올케가 부러워~ 이런 집에 시집오구..." 하더라구요.
    잘해줘도 싫은게 남의 식구라서 그런가봐요.
    저는 음식 안가리고 먹어도 시금치는 결혼 후 5년동안 안 먹었었어요. 시자 붙었다고 ㅎㅎ

  • 2. ...
    '07.7.19 3:34 PM (125.177.xxx.21)

    우리 친정이랑도 비슷해요 시누도 둘이지만 다들 멀리 살고 가끔 보면 이것 저것 챙겨주고 전화도 잘 안하고요

    그치만 아마 며느리는 그래도 힘든거 있을거에요 사람이 다 그런거죠

  • 3. 아실거예요
    '07.7.19 3:48 PM (123.98.xxx.71)

    아마 그댁 며느리분들 주변에 우리 시어머니 최고라고 하실거예요.
    사람관계가 상대적인거지 무조건 일방적으로 시어머니 싫어하는 경우는 별로 못봤어요.

    제가 결혼하니 시어머니 말씀이 가장 부러운 댁이 어머니 외삼촌 댁이라 하시더군요.
    어머니는 외동딸에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큰댁이 지방이라 명절때면 거의 그댁으로 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이상하다..큰댁이 전주인걸로 아는데(시부모님은 이미 시어머니 결혼하실땐 두분다 돌아가신상태) 명절때 못갈 정도의 거리는 절대 아닌거같은데..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고요.

    세상에나 결혼해보니 명절때면 그 외삼촌댁에 가셔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세끼 안방에서 앉아 받아드시고
    계시고 그댁은 그댁대로 딸들은 시댁으로안가고 며칠전부터 친정에 와서 해주는 밥 받아먹고..한집에 아이들은 셋씩...그 아이들 식사까지 며느리몫..아수라장..
    며느리는 죽어라 일하고있고...
    이게 무슨 경우인지..
    세상에서 가장 화목한 가정으로 보이신다니..삼십년이상 당신이 어떤 민폐를 끼쳤는지도 모르시고..
    그집 딸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건지 눈에 안보이시나보더라구요.
    명절때면 화목하게 온가족이모여 오손도손 재미나게 지낸다고 부러워하시다니..

    그럼 부엌에서 일을 같이들 하던지
    음식 재료값이라도 좀 내던지..
    남편한테 그런 얘기하니 남편말이 어? 정말 그렇네..하는 거예요..
    난 왜 삼십년넘게 엄마말대로만 생각하고 살았을까 하네요..

    며느리따로 딸따로 생각하는 구조에서는 절대로 좋은 시어머니 좋은 시누이는 나오기 힘들거같아요.
    시어머니입장에서,시누이 입장에서 잘해준다 생각말고
    그냥 나랑 독같은 한사람의 인간으로 대할때
    이세상의 딸들이 비로소 좋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가 될 수 있겠지요..

  • 4. 정말
    '07.7.19 5:22 PM (58.76.xxx.5)

    좋은 시어머니 맞네요.
    저도 저희 시어머니 좋아요.
    아예 간섭 안하고 저희끼리 살라는 아니지만,
    오히려 많은걸 자식들하고 같이하고 싶어 하시지만..
    그래도 식구들 모이면 가장 신경 많이 쓰시고 가장 많이 베푸신다는걸 알거든요.
    살림 서툰 며느리 시집와서 서러워할까봐
    가끔 시댁 가도 저 부담 안줄라고 미리미리 준비 다 해놓으시고
    밥먹고 나면 제가 설겆이감 잡기 전에 어머님이 나서서 다같이 디저트 먹으러 나가자고 다 끌고 나가시고.. (그래도 먹은게 있으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고 제가 하긴 해요.. ^^)

    행여 우리한테 바라는게 있더라도 다 많이 주시니까 그만큼 기대감도 있을꺼라고 생각하고
    전 기쁘게 해드려요.
    사람사이의 관계는 다 상대적인거 같아요.
    시부모님께서 먼저 배려해주시고 베풀어주시니
    저도 또 고마운 마음도 들고 더 잘해드려야 겠다는 마음도 들고...

  • 5.
    '07.7.19 6:26 PM (165.244.xxx.221)

    저희 시어머니도 그러시네요. 시누는 없어서 모르겠구요.

    근데 시어머니로서는 좋은거지만
    명절때 시댁에 가야하는것도 저는 싫은 걸요.

    배부른 며느리가 알아줄까 싶으시다구요?
    그냥 잘 해주시니까 생일 챙겨드리고 싶고
    자주 전화하고 싶은거지...

    그렇다고 남이 편해지는건 아니랍니다.
    여전히 어렵구요.

    예를 들어 시댁에서 늦잠은 자지만 그래도 맘은 불편해요.
    시누가 있다면 팔자가 늘어졌다고 하겠죠?
    그래도 우리집만은 못해요.

  • 6. 좋은
    '07.7.19 6:43 PM (210.123.xxx.169)

    시어머니세요.

    그런데요, 그 며느리들도 나름대로 잘난 게 있으니 사짜 남편 만나서 결혼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원글님 남동생들, 직업만 좋은 게 아니라 다른 조건도 좋았다면 원하는 여자 마음대로 고를 수 있었을 텐데, 그 중에서 제일 좋아서 결혼하겠다고 한 사람들이잖아요.

    그 사람들이 좋은 남편 좋은 시댁 만나서 사는 것은 그 사람들 복이에요. 배부른 며느리라 하시면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서운할 겁니다. 자기가 잘났기 때문에 그런 결혼 했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그냥 곱게 봐주세요. 그리고 원글님도 나중에 멋진 시어머니 되세요.

  • 7. 그런데
    '07.7.19 9:26 PM (210.117.xxx.139)

    다 좋은데.................................................
    나중에 원글님 친정엄마 연로하셔서 거동 불편해지시면 올케들이 어떤 행동을 보일까요...?
    저희엄마 병원에 입원했을때 며느리 손님처럼 귀~~하게 대접해서 결국 병원에도 손님처럼 쥬스 한박스
    들고 오는 집 많이 봤습니다. 세상에는 정말 나쁘고 못된 시어머니도 많지만, 고마운거 모르고 시어머니를
    옆집 아줌마만도 못하게 생각하는 네가지 없는 며눌도 참 많더란 말입니다...
    어떤게 옳은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 자기 팔자대로 사는거겠지요...
    원글님, 친정엄마가 좋은시어머니라고 생각치 마시고 올케들 팔자가 늘어졌거니 생각하십시오.
    올케들이 전생에 착한 일을 많이 하고 살았었나봐요. 아니면 시집살이를 지독하게 하고 살았거나...^^;;;

  • 8. ///
    '07.7.20 10:04 AM (125.137.xxx.20)

    저 사자 들어가는 신랑의 전업주부 아내.
    그래서 저희 시부모님은 같이 사시는걸까요?
    저 보잘것 없는 집안의 보잘것 없는 사람,그래도 사자 시험이 막 결과를 앞둘 무렵
    아무 생각없이 결혼했는데요,
    저희 시부모님 너무 좋으신분들이고 며느리 사랑할줄 아시는분인데,
    워낙 시누들 많은 집에서 맏며느리로 어른들과 같이 산다는 것은 많은 맘고생을
    하게 만들더군요.
    그래도 잘 난 아들의 반려자로 이 보잘것 없는 사람을 며느리로 받아들여주시는
    것에 늘 감사하는 마음 기본으로 깔고 살지만 그래도 10여년을 같이 살다보니
    왜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 아들 ,맘 편히 뚝 떨어뜨려 살지 못하게 하실까 하는
    투정도 부리게 되더이다.

  • 9. 딴지...
    '07.7.20 10:53 AM (218.48.xxx.83)

    원글님 올케들이 혼수 얼마나 해왔는지 궁금하네요...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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