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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머니 손 타는 만큼 잘 크는 걸까요?

정말로 조회수 : 1,004
작성일 : 2007-07-19 14:22:12
밑에 어떤 분께서 미술과 음악에 매진하고 싶은데 아이에게 남들보다 소홀해질까봐 걱정하시는 글을 쓰셨어요.   댓글을 읽다보니 아이는 아무래도 어머니의 관심 만큼 잘 크게 된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오네요.  82에서 이런 분위기의 글을 많이 읽었습니다.   절대로 그런 댓글을 다신 분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그런 것인지 궁금해서 글을 올립니다.

82쿡 님들 중에도 결혼 후에 일에 매진하고 계신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이나 학업에도 강도가 있어서, 어떤 일은 가정생활과 병행하기에 덜 힘들지만 어떤일은 근무시간과 업무강도가 상당한 경우도 있을것이고, 간혹 일의 성공에 뜻이 있는 때에는 열정과 노력을 함께 매진해야하잖아요.

그런데 엄마가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원해서 거기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하는 경우, 그 아이들은 학업 성취나 정서, 건강 면에서 부족하게 될까요?

제가 아이라도, 학교 마치고 집에 가면 엄마가 기다리고 있어서 간식도 해주시고,  방치워라 숙제해라 잔소리도 해주고, 학교 행사에도 참석해서 기도 살려주고,  숙제도 도와주면 제일 좋을 것 같아요.  

그렇지만 우리가 학창시절에 치열하게 공부한 것이  더 좋은 남편을 만나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혹은 연봉이 많고 편한 직장을 다녀서 가정생활을 하는데에 큰 무리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만은 아닐 수도 있잖아요. 

 자신의 분야에서 어떤 목표를 성취하고 싶은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어느정도 이상 키우는 것을 포기해야하는 것인가요?

전에 미국에 있는 어떤 한인 어머니가 자신도 학업에서 성공을 하면서 아이 셋도 아주 훌륭하게 키워내서 미국에서도 연구가정이 되었다고 하는 방송을 보았어요. 이 방송이 전하는 메세지는 두가지  다 가능하겠지요.  '엄마의 성취와 아이의 훌륭한 양육은 양립할 수 있는 것이다'는 것과' 동시에 그 두가지를 모두 성취하는 것은 미국에서도 연구대상이 될만큼 드문것이다.'

이적의 어머니도 아마 그런 케이스였는데, 그분이 살던 강남에서 이웃들이 놀랐다고 하지요. 저렇게 어머니가 신경을 안 쓰는 집에서 삼형제가 모두 서울대를 갔다고요.



글을 쓰다보니까 좀 격하게 써진 것 같은데, 제 진심은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누구를 비난하거나 어떤 의견이 옳지 않다고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요.     주위에서 본 것이나 자신의 경험을 미루어 보았을때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알고 싶어요.  저의 계획을 세울때 참고하고 싶습니다.
IP : 59.9.xxx.7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로
    '07.7.19 3:44 PM (59.9.xxx.75)

    제가 궁금한 것이 그런 점이었습니다. 엄마가 직장에 상당히 노력을 기울여야해서 아이의 공부나 학원 등에 신경을 많이 못 써줄때 그 아이가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 갈만한 경우는 요행이라고까지 할 희귀한 일인지 말이죠.
    좋은 대학을 말하는 것은 우리사회에서 아이를 잘 키웠다고 말할 때 쉽게 지표로 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난한 집 아이들보다 중산층 이상의 집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정도 였지만 지금까지는 어느정도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라는 부분이 중요한 것이지요.

    그 경향이라는게 처음에는 심하지는 않았는데 점점 격차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어머니가 학원이나 학업에 많이 신경쓰지 못하는 아이와 어머니가 그런 부분에서 많이 챙겨주는 아이가 좋은 대학에 갈 확률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시는지, 그 유의미한 차이가 정말 물 안 준 나무에서 꽃피길 바라는 소망 정도나 되는 것인지 아니면 어느정도 경향은 있지만 그렇게 절대적 혹은 상당한 차이는 아닌 것인지가 제가 궁금한 점인지였습니다.

    공부한 것이 사회적 커리어에 쓰이지 못하면 필요없다는 식으로 느끼신 것은, 저도 쓰고나서 우려한 부분이었는데 마땅히 고치기가 애매해서 그대로 두었습니다. 그래서 밑에다가 누군가를 비난할 의도가 아니라 정말 궁금한 점이라고 다시 썼는데 아무래도 격한 느낌이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 공부를 많이 잘했던 친구 중에 어머니께서 신경을 많이 쓰신 경우도 있고 별로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부잣집 친구도 있고 가난한 집 친구도 있고, 맞벌이 집도 있고 전업인 경우도 있고.. 제 주변을 돌아보면 제 세대에서는 이런 조건들이 극복하기 힘들 만큼의 차이는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유의미한 경향이나 영향은 있지만요.

    제가 말하는 엄마의 서포트는 사랑과 관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집 아이라도 부모에게 아무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한다면 잘 클 수가 없겠지요.

    제가 자라온 세대에서라면 직장맘이라는 사실이 아이에게 많이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직장맘이라서 학원이나 과외등에 대해 정보제공이나 서포트를 해줄 수 없는 엄마의 밑에서 자란 아이가 소위 잘 크는 것은 제 세대에서는 요행도 아니고 행운도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가면 갈수록 빈부의 차에 다른 아이 학력의 차이가 커지는 것 처럼 이젠 어머니의 서포트가 정말 큰 영향을 끼치는 지가 궁금합니다.

  • 2. 밖에서
    '07.7.19 4:24 PM (123.98.xxx.71)

    일하는 엄마라고 집에서 살림하는 엄마라고 딱 두부류로 나눌 것은 절대 아니라고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아이를 엄마가 잘 파악(정서적,학습능력등)하고 바른 길로 인도해주는 것이지요.

    무조건 학원만 다니면 공부가 되는 줄 아는 엄마도 주변에 많습니다.
    내아이가 습득가능한 정확한 학습분량을 파악해서 거기에 맡게 교육시키는 엄마도 많구요.

    무조건 일등하라는 엄마도 많지만
    아이에게 동기부여를 하여 아이 스스로 공부하도록 이끌어주는 엄마도 많습니다.(전자의 엄마들은 이런 아이들은 정말 엄마가 안시키는데 스스로 하는 아이라고 착각하고 부러워만 합니다..)

    공부도 제대로 안시키면서 정서적으로도 전혀 이끌어주지도 않으면서 내아이는 호연지기를 키우며 키운다고 하는 엄마들도 많습니다.
    공부며 예능이며 아이의 취향이나 스트레스는 고려치않고 무조건 죽도록 시키는 엄마도 많습니다.
    아이와의 근근한 정서적인 교류로 아이가 스트레스 안받으면서도 공부도,예능도,운동도 잘하며 리더쉽까지있으며,친구들과 사이좋고 어른들께 예의바른 아이로 키우는 엄마도 가끔 있습니다..

    저도 나이먹고 주변에서 아이들 대학이상까지 보내는 가정의 탄생부터 성장과정을 보고 연구한 결과(전공자는 전혀 아니고 보고 배워서 내아이 잘 키우려고요..)는 남들이 밖에서 그냥 보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엄마가 신경도 안쓰는데 잘 됐다고 하는건 남들이 착각하는 것이지 정서적으로라도 스스로 공부하도록 만들어준 엄마의 노력은 분명히 있습니다.

    엄마가 바깥일 안하고 집에서 잘 챙겨주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내자식에 대한 정확한 파악을 하여 이아이가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무엇을 행복해하는지
    공부해라 착해져라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도록 착한아이가되도록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그것이 엄마의 교육이란거..
    제가 깨달은 것은 그것이네요..

    저희 친척분들이 무척 많으세요.
    할아버지가 10남매신데 80이상되시는 분들이 옛날 서울대나 동경대거의 나오셨으니 드문 집안이었죠.
    큰 돈이 있는 집안은 아니고 공부를 많이한 집안..
    그런데 어떤 아내가 들어와 어떤 엄마 노릇을 했는지따라
    지금 집안들 자체가 비교할 수 없는 격차가 있어요...
    정말 같은 집안이라고 볼 수 없는 정도로 학력이며 생활이며 생각하는 것이 완전히 달라졌고
    한국에서,미국에서 온가족이 좋은학교에 잘나가는 집안이 있는가하면
    이친척 저친척 다니며 구걸하다시피 살아가는 가족도 있구요..

    대부분 할아버자 형제분들이 한 회사를 공동으로 운영하셨기때문에
    자녀들(우리 아버지세대)의 성장기에는 거의 같은 수입이었음에도
    엄마들의 교육방침따라서 아버지세대부터 조금씩 달라진 것이
    우리세대에서는 완전히 달라져버린 다른 세상사람들이 됐어요..

    우리엄마요? 공부는 타고난다하면서 나는 공부보다 사람이 되라고 가르친다 주장하던분..
    시험때면 온집안이 벌벌 조용조용하게 신경쓰던 친척집과달리
    자기 필요해서 하는 공부 유세떨지마라하시던분...
    우리 오남매 제대로 공부한 사람 한 명 없네요...

  • 3. 원글이
    '07.7.19 4:34 PM (59.9.xxx.75)

    답글들 감사합니다. 자세하고 찬찬하게 써주셔서 제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었답니다.

  • 4. ...
    '07.7.19 6:04 PM (59.8.xxx.112)

    공부만큼은 때가 있습니다.
    그 때를 놓치고 공부에 담을 쌓는다면 ...
    그리고 엄마가 극성 떨어서 좋은쪽이지요,,,잘안된집 없습니다.
    엄마가 일이던 자식이던 극성 떨면 떤만큼 자식이던 돈이던 둘중하나를 건지더라구요

    그리고 입으신게 있는대요'
    진짜로 성공한 여자분들 뒤에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그 엄마만큼 아이들을 거둘...
    일반엄마들처럼 그냥 아이들 냅두지 않아요
    할머니던 도우미던 돈으로 사람을 부리는사람들인데 자식일에 오죽하겠어요
    일반인들 그냥 어디맡기고 이 차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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