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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인 vs 비애견인

... 조회수 : 981
작성일 : 2007-07-17 09:20:58
사람을 위의 두 가지 종류로 분류한다면 저는 애견인에 속하는 사람입니다.
집에 슈나도 하나 키우고 있구요.
강아지 목줄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문제는 절대적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구요.
저희 개는 물지도 않고, 짖지도 않고, 초초초 순둥이지만,
가끔씩 공원에 데리고 나갔을 때 낯선 사람을 보면 돌발적으로 짖는 경우를 보았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꼭 목줄은 하고 다닙니다. 법이 시행된다 말이 나오기 전에두요.
저희 집에 개를 안 키우는 손님이 오시면 저는 개를 제 방에 두고 문을 닫아 둡니다.
아이에게는 잠시의 시간일 뿐이고, 어짜피 밖에 제가 있다는 것을 아는지 불안해하지도 않고
낑낑거리지도 않고 가만히 잘 있거든요.
손님이 괜찮다고 하셔도 그렇게 합니다.
어느 분이 말씀하셨듯이 개들은 다가가서 냄새맡고 코를 들이대는 것이 습성이니까요,
제가 좋아하고 사랑해서 키우는 개가
남에게 싫은 존재가 되는 것이 별로 좋지 않아서요.
이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그냥 저만의 방법입니다.
목줄을 안하고 다니는 애견인들은..
그런 일은 좀 지양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솔직히 개 키우는 사람의 입장입니다.
저도 같이 욕먹고 싶지 않거든요.

그런데 개를 싫어하시는 분들을 보면 지나친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을 죄인취급하는 듯한...?
주말 아침에 강아지를 데리고 남편과 집근처 산꼭대기에 있는 공원에 갔는데
마침 날씨가 흐려서 사람들도 별로 없고 운동하시는 아주머니들 두분만 계셨습니다.
저희도 강아지와 신나게 뛰어놀고 있는데 갑자기 한 아주머니가 저를 부르더니
여기 개가 똥 쌌어라며 저보고 그걸 치우라는 겁니다.
줄을 잡고 있었기 때문에 제 강아지가 쌌다면 벌써 알고 있었겠죠.
저희집 강아지는 밖에 나와서는 웬만해선 안 싸요. 하지만 모르는 일이니 항상 봉투를 소지하고 다닙니다.
혹 내가 몰랐나 싶어 살펴보니 이미 시간이 오래 지나서 모래에 뒤덮인 것이었고, 비가 와서 비에 흠뻑 젖어 있었고, 결정적으로 저희집 개의 것이라 우기기엔 너무 컸어요 -_-;;
아주머니도 계속 공원을 (넓지도 않습니다) 돌아다니셨으니 그게 거기 계속 있었다는 걸 알고 계셨을텐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저희집 개가 쌌다며 치우라고 하는 게 기분이 나빠서 저희집 개가 싼 거 아니에요 하고 말았습니다.
그랬더니 그 아주머니 본심을 드러내더군요.
니네 개가 아니어도 개를 끌고 와서 여기서 놀면 당연히 치워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러고 다니니 개끌고 다니는 사람들이 다 욕을 먹지.
그러는 겁니다......!!! 어이가 없어서 정말....
저요? 제가 마음이 바다같이 넓었다면 치우고 왔겠죠.
저는 속이 좁아서 그냥 왔습니다. 제 개를 말 그대로 개 보듯이 해서 기분나쁜게 아니라
그 아주머니 태도가 어이없고 기분나빠서 못치운다하고 왔습니다.

놀이공원에 가면 자기 쓰레기 안치우고 다니는 사람들 있죠.
그 아주머니는 같은 사람이라고 그 쓰레기 다 치우고 다니시는지?
어떤 아기 엄마가 아이 기저귀를 안치우고 그냥 버려놓고 갔으면 다른 집 아기 엄마 불러다가
그 기저귀 치우라고 호통칠건지?
(아기 엄마들이 그런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저도 아기 기다리고 있는 예비엄마에요)
자기가 개를 싫어한다고 무조건 대놓고 싫어하고 대놓고 싸잡아서 욕하고
개를 데리고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무슨 딴 세상사람 쳐다보듯이 하는 건
그건 같은 사회인으로서 매너가 부족한 거 아닌가요.
개와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아쉬운 것이 아니라 애견인과 더불어 사는 사회가 아쉽습니다.
그리고 여기 오시는 분들은 그러시지 않겠지만 강아지 키우시는 분들도
강아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마음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IP : 125.177.xxx.10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 한마디
    '07.7.17 9:36 AM (122.34.xxx.243)

    그런 아줌씨들이 반대로 개 키우면
    밖에 떵 싸러 데리고 나와서
    당당히 볼일 보게 한 뒤 사라져요

    나도 시츄엄마
    너무 순둥이

    사람보면 그리도 반가운지 하두 반겨해서
    혼자 評하길
    너 전생에 깊은산속 암자에서 혼자 道 닦았지 그때 외로워서 이리.........

    우리집 귀염둥이는 줄 매면 밖에 나가는걸로 길이 들어서 ........

    법 이전에 그 많은 개똥들 너무 시러요
    나 좋자고 개 데리고 나와서 당당히 똥 싸고 나면
    돌아가면서고대로 놔두고 유유히 사라지는 얌체족 땜시 욕 먹는것 참 속상혀유

  • 2. //
    '07.7.17 9:49 AM (124.101.xxx.157)

    이상한 사람한테 걸리셨네요..
    그 아줌마는 개 키우는 사람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매사 그럴 꺼에요.
    비애견인이라고 생각하심 안될 것 같아요. 그냥 이상한 사람입니다 ^^

    근데...아이들이던 멍멍이던 고양이던...
    남한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내눈에 넣어 안아픈 소중한 아가라도 남한텐 그저 시끄러운 아이일 수 있고
    나한텐 반갑게 달려드는 귀여운 강아지라도 다른 사람한텐 공포일 수 있거든요.
    원글님은 잘 대처하고 계시지만..아닌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건 사실이에요.
    단순히 싫은 게 아니라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도 꽤 되거든요.
    저도 개 너무 좋아하는데 신랑이 그래서 못키우고 있어요.
    전 길에서 예쁜 개 보면 크기를 불문하고 어쩔줄 몰라하는데(좋아서요^^;)
    신랑은 크기가 커질 수록 가까이 올 수록 너무 싫어해요.
    티는 안내려고 하지만 어렸을 때 생긴 공포라 그렇네요...

  • 3.
    '07.7.17 10:06 AM (125.178.xxx.193)

    다른건 모르겠고..제발 끈좀 해서 산에좀 다녔으면 좋겠어요.
    가끔 앞산오르다보면 하이넨인가 먼가 몸까지 싸서 하는 끈을 매신 예의바르신분도 계시지만.
    그냥 끊없이 다니시는분도 계시거든요.
    개가 아무리 순하고 착해도 본인한테만 착하지 다른사람한테 그리 충성도를 보이지 않을수도 있는데 왜 그리 방치하나 싶어요.
    특히 끈은 둘둘말아서 손에 들고가시는 분들..
    후후.....애견인과 비애견인과를 떠나서 내가 좋아하는게 모든사람이 좋아하지는 않는다는 사실만 알아주심 좋을텐데....

  • 4. 맞아요
    '07.7.17 10:07 AM (222.107.xxx.116)

    애견인이나 비애견인이나 제발 양심적으로 상식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5. 럭셔리은
    '07.7.17 10:33 AM (211.245.xxx.32)

    저하고 비슷하시네요.. 저도 5주차 예비맘이고 집에 이쁜 강쥐를 키우고 있어요

    저희집도 산책나갈때 항상 목줄해요 울 집 강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구장이라서 목줄을 안맬수가 없죠..

    그리고 밖에 데리고 나갈때는 항상 안고 다니고요 집에서 같이 생활해서 길거리에 그냥 다니게 둘수가 없잖아요

    근데 밤마다 폐지나 박스모으시는 아주머니가 있는데 개를 3마리 데리고 다니시는데 그냥 다니세요

    떵싸도 그냥 가시고 강아지가 아니고 개라서 무서워요 달려들거나 그런건 아닌데 그래도 가까이 오면 무서워요

    목줄 이건 자동차에 비교하자면 안전띠 즉 생명줄인거 같아요
    말못하는 강아지나 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잖아요~`

  • 6. 나도
    '07.7.17 10:49 AM (59.17.xxx.214)

    애견인
    공원에 널려진 떵들 때문에 우리 강아지와의 산책은 포기 했습니다 참말로 더러워서

  • 7. 드러~
    '07.7.17 10:57 AM (222.111.xxx.11)

    우리동네 애견 미용실 아줌마 개데리고 나와 응가 시키고 그냥 들어 갑니다..
    손님개는 다 그런식으로 처리하나보다.. 생각하니 확~ 신고 하고 싶어지더군요..
    애견미용 하시는 분은 비 애견인 일까요??

    애견 비애견을 떠나 의식 문제인거 같아요..

    개 무서워 하는분께 개 안물어요.. 하는 거나
    조폭 무서워 하는데 조폭이 나 너 안때려 하는 거나... 그렇다고 공포가 없어 질까요?

  • 8. ...
    '07.7.17 11:03 AM (125.177.xxx.100)

    애견미용한다고 꼭 애견인은 아니겠죠.
    위에 제가 만난 아줌마는 비애견인 아니라 안티애견인이네요 ㅎㅎ

  • 9. .....
    '07.7.17 11:18 AM (221.146.xxx.47)

    목줄 안하는 주인들 이해가 안가요. 그러다가 차에 치이면 차주인욕하겠죠? 100% 목줄 안해준
    주인 잘못인데..

  • 10. ...
    '07.7.17 11:46 AM (211.218.xxx.94)

    다른건 다 모르겠는데 목줄도 안하면서
    "우리개는 안물어요~" 하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
    돌들고와서 "저도 물지는 않거든요!"하고 싶어요.

  • 11. 비애견
    '07.7.17 11:46 AM (220.119.xxx.139)

    원래 공원에는 애완견 출입금지입니다 제발 데리고 오지 마세요

  • 12. 제발
    '07.7.17 11:53 AM (124.5.xxx.34)

    애견인님들......
    강아지 끌어안고 마트에 오는 짓만은 하지 맙시다.
    그것만 안해준다면 다른건 참아줄래요
    요즘 이쁘고 귀엽고 독특하게 생긴 애들 많아서
    기르기는 싫지만 보고 웃는 재미도 있으니까요.

  • 13. ..
    '07.7.17 11:54 AM (218.54.xxx.103)

    실제로 주변 산이나 공원나가보면
    목줄하고 똥치우는 주인보다 방치하는 주인이 훨씬x10 많습니다.
    그래서 결국 개까지 싫어지고 짜증나고 그래요.
    원글님은 잘하시겠지만 제대로 관리 못하는 애견인이 더 많은거 아시잖아요.
    차가운 시선은 애견문화가 제대로 바뀔때까지는 어쩔수 없을거 같네요..

  • 14. solpine
    '07.7.17 1:13 PM (222.237.xxx.25)

    바로 위에 "제발" 님 말씀에 공감 100%,,,,,하나 더하자면 운전하면서 가슴에 강아지 끌어 안고 한손으로 운전하는 사람 보면 *태스런 생각까지 들더군요,,,제발 자제 합시다..

  • 15. ...
    '07.7.17 1:44 PM (125.177.xxx.100)

    비애견님, 애완견 출입금지인 공원이라면 데리고 가지도 않았습니다.
    공원이라고 다 애완견 출입금지인 건 아닙니다. 목줄하고 배변봉투 소지한다면 다닐 수 있는 공원이 더 많습니다. 그 공원도 엄연히 크게 써져있었던 곳이구요. 제가 법을 어겼다면 모르되 제발 데리고 오지 말라뇨?? 안 그래도 이제 공원 안갑니다. 공원에 개를 못 데리고 가게 되어 있어서가 아니라 더럽고 기분이 나빠서 안 갑니다.

  • 16. 애견인 분들.
    '07.7.17 3:17 PM (58.143.xxx.75)

    저는 개를 무척 좋아라 합니다. 그런데 개는 밖에서 키워야 한다는 주의라...^^
    전 그렇게 생각해요.
    내집에서 개를 키우든 말든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공원을 가든 운동을 하든 길을 거닐든 중요한 건 누가 누구를 향해서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쪽이 있으니 서로의 주장이 나오는 것 같아요.
    애견인은 애견인으로 비애견인이 불편하지 않게끔, 그리고 비애견인들도 필요 이상으로 애견인들에게
    뭐라거나 나와 맞지 않다 하여 눈치주지 않으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제가 개를 키우지 않아서 그런지 비애견인 입장에서 봤을 때 이럴 땐 정말 애견인들 싫어요.
    *조깅로에 목줄 비닐봉지 준비하지 않고 달랑 개만 델고 나와서 온데 짖으며 돌아다니는 강아지.
    사실 정신없이 팔 다리 흔들며(마사이족 흉내 ^^) 걷다가 강아지가 뒤에서 제 양발 사이로 들어와
    저 완전 졸도했습니다. ㅠㅠ ㅡ.ㅡ;;
    *조깅로에 간간이 배설물이 있어요.(미처 봉지를 준비하지 못한 듯)
    조깅로는 우레탄을 깔아서 삽으로 치우지도 못하고 그거 상당히 오래 가더군요.
    그리고 예전에 저희집 앞에서 강아지 배설물이 있길래 뭐야?? 했다가 다음 날 출근시 딱 걸렸어요.
    어떤 아줌마 강아지랑 거닐다 그 강아지 킁킁 거리며 냄새 맡더니 어제 있떤 그 자리에 또 누는 거예요.
    근데 그 아줌마 눈도 깜짝 안하고 내가 째려보는데 그냥 누게하더군요. 뭐 어쩔 수 없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그래서 어제도 여기서 누게 했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딱 잡아 떼더니 "오늘 이거 꼭 치우라고
    말하고" 시간이 늦어서 회사 갔는데 퇴근 때 보니까 왠 걸 그대로 떡 하니 있더라고요.
    너무너무 열받아 온동네 초인종 다 눌렀는데 다들 개 없다고. ㅎㅎ

    그러는 사람들 때문에 애견인들이 욕먹는 겁니다.

  • 17. .......
    '07.7.17 11:13 PM (219.248.xxx.93)

    사람도 순간 어찌 변할지 모르는데 아무리 순둥이 개라 한들 개를 어찌 믿겟습니까? 말그대로 개인걸.....

    개줄 꼭 매고 제발 그 이쁜 강아지가 싸논 똥은 스스로 치워주시길,,,,기저귀라도 채우고 다니시던가......개가 싫은게 아니라 그렇게 남 생각안하고 개 델고 다니는 사람들이 미운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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