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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바보 맞지요?
아이가 있다보니 더 그런것같아요.
결혼할때 학생이라는것 알고했고..집안에 돈 없다는것도 알고했건만...
욕심도 없고..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살았지만 끝이없네요.
과연 끝이 있을까요?
빚잔치에 집안 말아먹은 시어머니는 시어머니 노릇하시고..맘에 상처를
주시곤해서 몇년전에 측은지심도 들지 않아 끊고 삽니다.
간간히 남편만 연락하고요.
금반지 하나 달랑 받고 결혼해서 지금까지 뒷바라지하고있는데 가끔
한숨이 나와요. 그렇다고 제가 직장 생활하는것도 아니고 결혼전에
모은돈 곶감 빼먹듯 다 빼먹어 수중에 현금 없고..친정에서 물려준 아주
작은 집 하나있지요. 그것도 이리하다간 언제...
도움 받을 생각도 없지만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없이 남편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건사해주고..공부 뒷바라지하고..일을 간간히 하긴하지만 목돈
들어갈때마다 저밖에 처리할 사람이 없네요.
오죽하면 몸만 달랑있는 남편 뭘 믿고 사나싶어 돈 더 떨어지기전에
아이 데리고 헤어질 생각까지했지요.
남편 반듯하고..티없이 밝은 아이가 곁에 있지않냐며 스스로 위안을 하면서도
늘 끝은 외롭고 서글프고...
겨우 공부 마치고 일을 알아보고있지만 낼모레 사십입니다.
시댁은 부모님 따로 사시고..윗시누이가 있지만 동생같은 시누이이고, 매형이
친정에 빼돌릴까봐 눈치를 주는지라 제가 그거 알고 충격받아 언니나 잘살아라하며
남남처럼 지낸지 오래입니다. 그동안 챙겨도 제가 더 챙겼을텐데..남보다 못합니다.
못 사는것도 아니고..누가 뭐 달라는것도 아니고..60평 가까이 살면서 매형이라는
작자 정떨어져서 아예 그쪽 땅도 쳐다 보지 않습니다.
그동안 내색 안하고 산게 잘못일까요?남편도 집안엔 힘들다 내색 안하다 막판에
논문 쓸때 어찌 사냐고 물어보시는 어머니께 어렵다하니 제돈같고 살고있는데도
시어머니 제가 헤프게 산거 아니냐고..
그래서 저..그이후로 정 딱 떨어져서 연락도 안합니다.
아버님만 연락하고 지냅니다. 아버님은 미안해 하시거든요. 아이가 있으니
여력만 되어도 아버님은 모시고살고싶습니다.
첨엔 괴롭힐 시댁없어 얼마나 좋아하면서도 내가 언제까지 이러구 살아야하나...
아이의 미래 생각할때마다 잠못드는 밤이 많아졌지요.
얼마전에 사는게 구질구질하다 하시며 어떤분이 한숨 짓던 글 보면서
그래도 그님이 부럽더이다. 삼천오백이라도 수중에 있잖아요.
전 삼백오십도 없습니다.
결혼전에 하고싶은거...사고싶은거 다하며 살았던 시절이 그리운게 아니라
내아이 생각하면 한숨 나와요.
바보가 아니라고 위로좀 해주세요........그럼 힘이라도 날것 같습니다.
1. 김윤숙
'07.7.17 9:39 AM (210.126.xxx.38)그간 마음고생이 얼마나 컸을지 느낌이 옵니다. 꿋꿋이 가정을 지키고 있는
모습도 장하시구요. 자신외의 사람들 뒷바라지라는 것이 비록 결과가 아무리
좋아도 본인에게는 밑빠진 독에 물 부어댄 것 같은 상실감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본인을 위한 구체적, 현실적인 실천이 가끔은 큰 위로가 됩니다.
예를 들면, 결혼 전 하시고 싶은 거 다 하셨다면 아직 꿈이 마음 깊은 곳에 있을텐데
그게 무언지는 몰라도 자금이 필요하다면 첫째, 단돈 몇 만원이라도 본인을 위해서
요즘 유행하는 펀드라는 등의 적금에 가입하고 둘째, 무엇이든 실력이 필요하니까
독서를 하든지 신문이나 인터넷을 이용해 자료 수집하고 세째, 체력 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므로 만보계 차고 걷든지 집에서 요가를 하든지 해서 단단히 준비 하는 겁니다.
여력이 되시면 명상까지 가는 것이지요. 마음의 평화가 행복의 기본인듯합니다.
아직 삼십대이라시니 부럽습니다. 모든 것이 가능할 나이니까요. 화이팅입니다.2. 내이야기 같아..
'07.7.17 10:19 AM (210.90.xxx.2)로그인 하게 만드네요
저랑 애덜 아빠랑 결혼할떄 전 직장인
애덜 아빠는 군대도 안댜녀온 수도권 대학 석사과정 이었어요
전 여대졸업으로 직장도 안정적이고 다들 좋아하는 직장이라서
선도 많이 들어오고,,,암튼,,,집안도 애덜 아빠쪾이 좀 기울고,,,
근데 인연인지 눈에 콩깍지가 씌웠는지,,,,,
정말 객관적으로 좋은자리 다 눈에 안들어오구,,,
우여곡적끝에 결혼해서 금방 아이생겨,,,지금은 아이가 셋입니다..
막내가 4살,
결론 부터 이야기 하자면,,
막내 낳던해에 애덜아빠 손꼽히는 사립대에 취직해서 지금은 자리잡았어요
석/박사 전부 국내이고,,,시댁형편 여의치 않아,,,도움도 못받고..
저도 믿을수 없지만 순전히 자기 힘으로,,,지도 교수의 도움으로
그래도 이름있는 대학에서 하고 싶은일 하고 삽니다.
결혼후...10여년동안,,,,
애들하고도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하면서,,,
열심히 열심히 살았어요
군대도 시험봐서 특례1달(그떈 그런게 있었네요..떨어졌으면 꼬박 3년이죠 애들 두고,,,--;;)
박사과정 끝나고 1년동안 애덜 저한테 다 맡기고,,미국가 있었습니다.
시댁 도움 못받고,.국비 시험 붙었어요..
전 그동안 동네 아주머니한테 애덜 맡기고,,,집으로 직장으로..
다시 하라면 못할 일이죠,,,, 넘 넘 힘들었어요 ㅠㅠ
근데,,,
지금은,,,,시간적 여유도 생기고,,,애덜 많이 이뻐하고
무뚝뚝하지만 저한테 가----끔 애정 표현도 하는 남편이 있고
씩씩하게 자라주는 애덜이 있어서 지난 세월이
헛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물론 아직 집도 없고,,,넉넉하진 않지만,,,
같이 살아온 날보다 같이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아있다고 믿기에,,
그리고 더 나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믿기에
지난 힘든 날들 웃으면서 되돌릴수 있을거 같아요
어찌보면 자랑같기도 한 이글을 쓰는 이유는
저도 원글님과 같은 긴 긴 터널을 지난후
우리 두사람의 힘으로 얻은 현재이기에 더욱 소중하고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예요
반듯한 남편,,.,,이라고 쓰셨는데,,,
가장 큰 힘이고 가장 큰 재산입니다,
결국 마지막 까지 내 옆자리를 지켜줄 사람은
자식도 아니고 재물도 아니고
반듯하고 든든한 남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