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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하늘나라에 갔어요... 우울증.. 올 거 같아요..
햇수로는 13년을 키운 강아지가
어제 아침에 갑자기 하늘나라로 가버렸어요.. 정말 갑자기..
지난달 부턴가.. 심장이 아픈지 헐떡이고.. 힘들어하길래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었거든요..
수술로도 완치는 안된다고 의사샘이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냥 잘 보살펴주라길래.. 집에 와서 며칠 약 먹였더니 잠잠해서.. 괜찮나보다 했었는데..
올해 초에 큰 수술받으시고 장기 입원하셨던 저희 엄마가 토요일 저녁에 외출을 나오셨어요.
엄마보고 반갑다고 꼬리치고 잘 놀던 강아지가 갑자기 쓰러진거에요..
강아지는 밤새 눈도 못감고 헐떡거리고..
주말이라 24시간 하던 동물병원들도 전부 문닫고...
집 근처의 한 병원이 일요일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길래 데려가야겠다.. 했거든요..
근데.. 일요일 오전 9시 50분쯤.. 하늘나라로 가버렸어요..
방에서 강아지를 안고 계시던 저희 엄마가
애기가 이상하다고 축 늘어진 강아지를 안고 나오신거에요..
제가 받아 들었는데.. 심장이 멈춰가는게 느껴지데요..
뚝..뚝...뚝...... 이런 느낌..
병원에 부랴부랴 뛰어갔는데.. 죽었다고..그러데요..
그 자리에서.. 넋놓고 있다가.. 병원에서 소개해준 애완동물 납골당으로 가서... 보내줬어요..
근데...
제 손에서 멈춰지던 심장박동..
축 늘어져서 눈물흘리던 강아지..
강아지가 누워있던 제 침대..
밤새 헐떡이던 모습...이 눈에 선해서..
12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한 배게로 같이 누워 자던 이 놈 체온이.. 숨소리가 생각나서..
어제는 한잠도 못자고... 오늘도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있네요...
엄청나게 힘든 큰 일을 당했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아마 당분간은 아무 일도 못할 거 같아요...
아는 사람들은 이 녀석이 효자라고..
키워준 엄마가 옆에 있을때.. 가족들 다 모였을 때 하늘나라 가려고
그동안 아픈걸 꾹 참고 있었던 거라고..위로하네요..
그래도.. 정신 들만하면 어질어질.. 이 녀석이 눈앞에 아른아른..
상실감이 심각해요..
이러다 우울증이 올 듯해요...
다른 강아지들도 집에 2마리나 있는데.. 그 중에 하늘나라 간 녀석의 아들내미도 있는데..
다른 녀석들.. 특히 닮은 녀석을 보면 더 슬프고.. 눈물만 펑펑입니다...
엄마는 다시 병원에 들어가셨는데.. 집이 아니라서 견딜만 하다고 하시는데.. 전 안되네요..
이겨내야 한다는건 아는데... 너무너무 힘들어요...
1. 제가 맘이
'07.7.16 9:10 PM (123.109.xxx.112)막 슬퍼지네요. 원글님 글 보면서 제가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어요.
울 아가도 옆에서 저 쳐다보고 있는데 혹 나중에 우리 남겨놓고 떠날 생각하면 에구 저도 힘들어요.
저희도 울 강쥐랑 한 베개 베면서 자고 서로 체온을 부대끼면서 살고 있는데...
어쩐대요! 마음 추스리시고 다른 녀석들에게 더 많은 정 주시면서 참아 보세요.
좋은 데로 갔을 거여요.
참 납골당 어디에 있나요? 저도 궁금해 지네요...미리부턴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2. 옛날생각나요
'07.7.16 9:20 PM (59.5.xxx.224)저도 자취할때 강아지 키우다가 죽었는데..그때 정말 죽고싶었어요. 넘 힘들더군요. 그 다음부턴 절대 강아지 안키웁니다. 그 고통 넘 무서울 지경이었어요. 힘내세요. 사람들 많이 만나고요.
3. 원글이
'07.7.16 9:27 PM (222.110.xxx.57)"제가 맘이"님..
납골당은 경기도 광주에 있어요.. 화장하고 납골까지 다 해주구요..
거기 사장님이신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 애기 보내주신 분은 저희가 안고 온 애기를 받아 들더니 꼭 안아주시기까지 하시더라구요..
동물을..아가들을 정말 사랑하시는 분이었어요..
원래 처음에는 화장해서 데려와야지 했는데.. 너무 깨끗하게 잘 해주셔서.. 납골까지 맡겼습니다..
홈피도 있더군요.. www.arong.co.kr
"옛날생각나요"님.. 저도 정말 죽고싶어요..
금붕어..햄스터.. 죽는건 봤지만.. 오랫동안 같이 산 강아지는 정말 틀리네요...
친구를.. 동생을.. 애인을 잃은 느낌이에요..
지금도 직장인데..
집에.. 내 방에 어떻게 들어갈지.. 무서워요..4. 저도 슬퍼요..
'07.7.16 9:36 PM (219.250.xxx.21)저도 눈물나네요..
분명 좋은 곳으로 갔을 거예요..
항상 제 발밑에서 노는 울 강아지..나 밖에는 모르는 강아지,
잘때 서로 체온 느끼며 자는 울 강아지가 있기에 님 심정 이해하고도 남습니다..
부디 힘내시고 좋은 곳에서 뛰어놀고 있을 강아지를 생각하며 또 열심히 사셔야 합니다..
힘내세요...5. ㅜㅜ
'07.7.16 9:40 PM (121.131.xxx.100)저도 사고로 우리 강아지를 잃어봤기에 그 마음 정말 잘 알 수 있겠어요. 그때는 버스에서도 울고, 집에서도 울고, 회사에서도 남몰래 울고 그랬지요. 지금도 생각하면 울컥합니다.. 그래도 좋은 곳에 가서 신나게 지낼 거라고 믿고 있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 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도닥도닥..
6. 저도
'07.7.16 9:42 PM (211.223.xxx.9)13살 강아지를 2년전에 하늘나라로 보냈어요. 저희 강아지는 암이었거든요.
2년넘게 항암치료도 잘 받았는데...
떠나보내고 나서 그동안 찍어놓은 사진들을 보니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말은 못해도 많이 아팠구나싶어, 맘이 많이 힘들었었어요.
전 평소에 힘들때만 성당을 찾는 날라리신자였는데,
한 2달을 매일 울고 살았던것 같아요.
저희 강아지가 떠난 밤10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매일저녁 기도를 했는데,
눈에선 눈물이 나지만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그 느낌...
그느낌덕분에 그후로 아주 열심히 주일을 지키는 신자가 되가고 있어요.
오누이였던 쌍둥이 강아지는 아주 건강하게 지금 15살이 되어서 제옆에 있어요.
제가 울면 불안해하기 때문에, 더욱 씩씩해지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요즘은 가끔씩은 잊으면서도 살기도 해요.
파란하늘에 귀여운 하얀구름을 보면, 아, 저기에 잘있구나 울면서 웃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다보니, 하늘을 자주 쳐다보는 버릇도 생겼구요.
글쓰신분, 많이 힘드시겠지만 남아있는 강아지들을 위해 기운내세요.
자꾸 울고 그러시면 강아지들이 불안해해요.
저도 떠난 강아지를 화장해서 납골함에 넣었구요,
전 뿌리거나 납골당에 보관하는 대신에 집에 데리고왔어요.
이렇게라도 함께 하는게 저한테 위안이 되었구요,
남은 강아지가 떠나는 언제가,
함께 묻어줄까 생각하고 있어요, 외롭지 않게요.
댓글 달까 말까 고민했는데,
조금이라도 원글님께 도움이 됐으면 해서 글 남깁니다.7. 님...
'07.7.16 9:50 PM (222.119.xxx.40)힘내세요.
저희집에도 강아지 있는데 이제 겨우 두살이예요.
근데도 벌써부터 문득 이놈 어찌보내지??? 어떻게 보내... 그생각 하면 정말 눈물나요.
항상 잘때 제 침대에서 제 옆에서 자는데 자기전에 항상 말해요.
아푸지 말고 우리 가족이랑 오래오래 살자~ 그렇게요.
13년 키우셨네요. 아,,, 제 맘이 이렇게 아푸고 지금도 울면서 글남겨요.
힘내시구요,,, 아이 좋은 곳으로 아푸지 않는 곳으로 갔을꺼예요. 힘내세요...8. 혜자전니
'07.7.16 9:51 PM (125.177.xxx.100)글 읽고 쌩뚱맞게 귀찮아하는 우리 강아지 괜히 한번 안아봤네요.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힘내세요. 혜자전니라는 말이 있잖아요;;;
한번 피식 썩소 날려주시구, 힘 내시구.. 아자아자!!!9. 편하게
'07.7.16 11:34 PM (124.53.xxx.206)어머님을 보고서...너무 반가워 ...심장에 무리가~~~
정말 강아지들은 충성심이 강한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주인 만나 납골당에 안치 하였으니 편하게 하늘나라에 갔을거예요.
집에 있는 강쥐에게 더욱더 사랑을 주시길^^
윗님 혜자전니가?10. 아마
'07.7.17 12:10 AM (211.210.xxx.13)심장판막증 이었을거에요...제강아지는 아니고 친구 강아지가 심장판막증였는데 사람보고 반가워할때마다 흥분을 하기때문에 심장에 무리가 가서 숨이 안쉬어진다고 하더니..병원에서 수술해보자고 마취시키고 수술 들어갔다가...그대로 못깨어나고 하늘나라로 갔었습니다..
님의 글을 읽고 저도 눈물이 납니다...울집 강아지 7살인데.....그닥 건강한편은 아닌지라...13살까지나 살수 있을지 모르겠어요....정말 맘이 너무 아프네요.......ㅠ.ㅠ
힘내세요....저도 님의 강아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11. 저도
'07.7.17 1:16 AM (221.148.xxx.233)저도 울어요.
저도 세 살 먹은 고양이 키우는데...
가끔 보고 '널 어떻게 보낼까' 혼자 생각하면 눈물이 핑 돌거든요.
아. 맘이 아파라...
기운 내세요. 꼭 기운 차리셔야 해요.
저도 자신은 없지만...
윗윗분은 '회자정리(만난 자는 (언젠가) 이별을 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란 말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네요... ^^12. 정말로
'07.7.17 9:42 AM (219.250.xxx.142)슬프네요..
저도 세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두아이는 성견인 3살 막내는 이제1살 이네요..
우리 애들도 매일 제곁에서 숨소리 들으면서 그렇게 사는데...ㅠㅠ
나중에 떠나보낼 생각을 하니...갑자기 내가 과연 이겨낼수 있을까 싶으네요..ㅠㅠ
특히 신랑이 넘 힘들어 할것 같아서 걱정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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