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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시어머님..
오늘 시댁에서 식사를 했습니다.
이유는 저희 시외할아버님 즉 어머님 친정 아버님 생신 이세요.
저희 시부모님과 같이 사시는 이유로 해마다 생신때는 밖에서 외삼촌들이 오셔서 사주십니다.
오늘도 역시 대가족이 나가서 식사를 하고 시댁에 모여서 신랑이 또 보쌈을 시켜서 맛있게 드시고 헤어졌네요.
근데 동서가 저에게 아주버님이 식사비를 계산하셨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아니.... 보쌈값만 냈어... 했네요..
그러고는 차수리 한걸 찾으러 남편과 갔다가 오는길에 자기가 식사비 냈어? 했더니..
그래...내가 계산했다...왜? 하더군요... 술도 많이 마신 상태 였는지라 더이상 안묻고 저혼자 시댁으로 올라왔네요...
갑자기 화가 났어요..
명절때도 잘 안오는 시외삼촌들과 외숙모들...
1년에 한번 당신들 부모님 식사 대접 하러 오면서 식사값을 조카가 계산하게 놔뒀다는게 너무 화가 났네요..
그래서 어머님이랑 동서랑 있길래... 동서한테 정말로 저의 남편이 식사비를 냈다고 한다고... 너무 화난다고 했더니..동서도 놀라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어머님이...응....그거... 외삼촌들이 돈 걷어서 니 남편 줬는데... 그 돈 나 쓰라고 줬다.. 아버지하고 맛난거 사먹으라고....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 이었네요..
여태 어머님 옆에 앉아서 생각보다 식사값이 얼마 안나와서 다행이다...고기가 맛이 괜찮다..하고 말했었는데.. 그땐 돈 받았단 말씀 한마디 없으시더니...
저희가 한달 생활비도 30만원씩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30만원 정도 되는 식사비를 어쩜 맛난거 사먹으라고 했다고 챙기셨는지..
사실 제가 옆에 계속 있었으니 저한테 한마디라도 니 신랑 술 취해서 그런지 이돈 나 줬는데... 어쩌냐..
하시면 제가 그 돈을 달라고 하겠습니까?
너무너무 화가 났네요...
자식들이 빚이 많아도 생활비 꼬박꼬박 드리고, 힘든지 어쩌는지 다 아시면서도 모른척 하시면서...
어쩜 그렇게 많은 돈을...
집에 오는길에.. 어머님이 뭐라고 하셨는지...
신랑이 저더러 삐졌냐고 하더군요...
한참을 투닥 거리다 술먹은 사람하고 말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말았네요...
집에 왔는데 어머님 전화 오셔서는 그 돈 너희 힘든데 내가 받기 미안하다면서...
말일날 생활비 보낼때 빼고 보내라고 하시더군요..
그런 돈은 받아도 맘이 안편하다나...
이미 받으신돈을 갑자기 내가 안다고 하니 불편 해 지신건지...
그냥 쓰시라고 했네요... 어차피 드린 돈이고 그냥 쓰시라고 했네요...
참...
돈이 뭔지...
자식이 부모님 돈 드릴수 있지만...
자식도 부모님도 돈을 주고 받을때는 어느 정도 내가 받아도 되는 상황인지... 아님 받으면 안될 상황 인지 정도는 알아야 되는거 아닌가 싶으네요...
지금은 그냥 싹 털어 버리고 아이들과 부르마블 한바탕 하고 신랑 국수도 삶아 먹였네요..
자기 부모 돈 드린거 가지고 참 제가 며느리 라고 꽁 해서 있는 모습도 참 웃기는 모습 입니다...
결혼 10년 넘었는데... 참 이런 경우는 첨 이네요...
어머님도 지금 속이 불편 하시겠지요..
그치만 자식들 입장도 한번 쯤은 생각 해 주셨음... 좋겠네요...
모든 손님들이 시댁에 오면 빈손으로 오면 미워하고... 돈 이라도 안 주고 가면 미워하고...
제발 그러지 않으셨음 합니다...
죽을 죄를 지은 큰 며느리는 돈 조금 조카 편에 보내 드리면 그걸로 모든 죄가 다 씻겨 지고...
저도 이 담에 나이 먹음 이렇게 변할까요...
1. ^^
'07.7.15 11:16 PM (121.144.xxx.235)그러게요~ 글 읽다보니 이해갑니다..ㅎ
수시로 변하는 게 사람들 마음이라니..저 포함 우리의 앞날을 워찌 알겠어요.^^
예전에 울 시엄니께 ~ 아들 ( 울남편 빗대어서- 미울때 ) 왜 이렇게 키웠냐..기타...
가끔 맘에 안들기도 하더니 이젠 내가 낳은 자식이 크는 거보며 에고~ 자식일 큰 소리칠 게 아니라는 것 깨달은거며 언젠가 이쁜 며늘한테 그런 미움도 받을수 있단 걸 생각하면 가슴떨립니다.
엄니..나이 들어가신 모습과 나 또한 그런 인생살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많이 너그러워지는 자신을 발견하면 참..웃음나옵디다.
솔직히 82쿡서 젊은 분들 푸념도 그냥 읽으면서도 남의 일아닌듯 느껴지고 두려워져요.
님 마음그냥 푸세요.^^ 아마 다..그러면서 가족관계 엮고 살아가나봐요.2. ...
'07.7.15 11:21 PM (218.159.xxx.91)원글님 속상한 마음 이해는 가요... 그런데 그 상황에선 남편께서 잘 처신하셨다 생각되네요. 어른들이
모아 주셨다고 주머니 챙겨 넣기엔 인정상 잘 안되잖아요. 남편께서는 도리를 다 하셨는데 어머님께서
좀 욕심이 과하셨네요. 고맙다고 하고 받은 돈 며느님 손에 쥐어 주면 모두가 행복한 저녁식사가 될터인데... 꼭 뒷북이시니...그래서 원글님이 더 속상하셨나 봐요. 아쉬운것은 이왕 남의 손에 넘어 간 것
손 크게 잘했다고나 해 주셨으면 좋았을 걸 하네요..^^;;3. .
'07.7.15 11:38 PM (125.176.xxx.31)정말 빠듯한 살림으로 살면서 시외할아버지까지도 챙겨야 하는 순간이 오면 정말 화 날거 같으네요.
그냥 기분에 확 없는 돈이다 칠수 있는 돈도 아니고...
울 남편도 아마 그 상황이면 그랬을 거네요...
울 시어머니도 그랬을 거고...
아마 저는 님처럼 시어머님이랑 동서앞에서는 못 그랬을 거구,,
남편이랑 한판 했겠죠..
원글님 생각변화하는 모습이 저랑 비슷하여 속도 상하지만 웃음도 납니다..
다 나랑 비슷하구나 싶네요...4. ..
'07.7.16 12:39 AM (154.5.xxx.38)섭섭하시겠지만,잘 하셨어요.
이번달 부모님 용돈 따블 드렸다 생각하세요.
살다보면 생각지도 않던 돈 들어가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죠.
그래도 그 돈이 남편이 술먹고 허튼데 쓴게 아니고,
할아버지 생신때 계산하신거라니,
이참에 시어머니 얼굴도 한번 세워주시고,,그냥 가지시라고 한거 잘하신거예요.
좋은일하면 언젠가 내가 아니면 우리 아이들이 돌려받는다 생각하면 마음이 편하지요.5. ...
'07.7.16 9:18 AM (61.79.xxx.67)그맘 충분히 이해가 되요.
얼키고 설킨 시댁 친인척 관계....
참으로 복잡하고 이해 안 되는 경우가 순간순간 있어요.
그래도 마음 넓게 가진 님 잘 하셨어요. 복받을 겁니다.6. 그 댁에서
'07.7.16 4:43 PM (210.221.xxx.16)제일 마음편한 사람은 아주버님이 계산했냐고 물은 오지랖 넓은 동서네요.
미리 의논하였더라면 제일 좋았게지만
이렇게 되고 보니 몰랐으면 좋았을 것을
미리 의논한다고해도 그다지 마음이 편하게 쓰시라고 할 느낌이 아니네요.
남편 입장에서
넉넉하게 해드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그저 밥 값내고 어머니 용돈으로 드리고 싶었겠지요.
님의 부글거리는 속도 이해가 되고
입을 마구 놀린 제수씨가 원망스러울 남편도 안타깝고
친정아버지 생신으로
돈 얼마 주머니에 챙기려다 생활비 보내지 말라는 푼수같이 된 시어머니도 딱합니다.
돈이 뭔지......
친정 아버지 모시는 시어머니 죄가 제일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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