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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게 상식에 맞는건지..

내가쪼잔? 조회수 : 4,113
작성일 : 2007-07-15 13:56:48
방금 아파트 상가에 쓰레기봉투 사러 다녀오다가 어이없는 일을 당해서요..

남편은 회사 사람들하고 낚시하러 갔고 혼자 집에 있느라
아직 점심을 안챙겨먹었어요..

쓰레기봉투 떨어진게 생각나길래 쓰레기봉투 사러 갔다가
라면이나 하나 사와서 먹자 생각하고  (아직 아이는 없어요)
아파트 상가에 갔답니다.

봉투 사고 마트에서 라면이랑 우유랑 이것저것 몇 가지 사서 들고 오는데
배가 고파서인지 1층에 있는 분식집에서 파는 떡볶이가 맛있어 보이더라구요.

컵떡볶이 500원이라고 쓰여있길래 한 컵만 달라고 해서
한 손에 장본 봉투 들고 떡볶이 든 컵은 다른 손에 들고 걸었어요.

저희 동 입구 거의 다 왔는데 뒤에서 4~5살 정도 되는 애가 뛰어오길래
한쪽으로 비켜서서 걷고 있었는데
그 애가 제 옆에서 넘어지면서 제 반바지를 잡고 늘어졌어요..

걔 엄마는 저만치 뒤에서 "**야 괜찮아?" 하면서 뛰어오고,
전 걔가 제 바지를 잡고 늘어지는 바람에 떡볶이 컵을 놓쳐서  ㅡ,ㅡ
제 티셔츠며 반바지.. 오른쪽 종아리와 슬리퍼까지 떡볶이 국물이 다 흘러내렸구요..

애는 제 바지를 붙잡으며 늘어진 덕에(?) 무릎 하나 까진데 없었구요.

전 완전 난감하더라구요.. 집 바로 앞이기에 망정이지..

사실 속상하기도 했어요.. 집 앞에 나가면서 쇼파 위에 남편 티셔츠가 보이길래
대충 걸치고 나간다고 한 것이 남편이 아끼는 나이키 흰 티셔츠..
거기에 올 여름에 놀러갈 때 신는다고 산 분홍색 버켄스탁 슬리퍼..

거기에 떡볶이 국물이 점점점 다 찍혀서..

근데 그 애 엄마가 저한테 아무 말 없이 그냥 애만 데리고 가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불렀죠..
'저기요. 애 땜에 제 옷이 이렇게 되었는데 그냥 가시면 어떡해요?'라고..

그랬더니 뒤를 힐끔 돌아보더니
'다 큰 어른이 종이컵에 떡볶이를 담고 다닌게 잘못 아닌가요?
무슨 비싼 옷도 아니고 세탁비 달라는건가요?' 하면서 오히려 따지더라구요.

어이가 없어서 세탁비 문제가 아니지 않냐고,
애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봤으면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라도 하고
경비실 가서 휴지라도 갖다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내가 언제 세탁비 달라고 했냐고 했더니

저보고 유난스럽다며
자기 애 데리고 도망치듯 아파트 단지 내에 서있던
택시 잡아타고 어딘가로 가버리더라구요.

일단 경비실 들러서 휴지 얻어서 대충 닦고 흘린 떡볶이떡들 주워담고 (ㅠ_ㅠ)
집에 와서 남편 티셔츠만 물에 담궈뒀는데,
바보같이 그냥온게 완전 짜증나네요..

어이가 없어서 뭐 먹고 싶은 맘까지 싹 달아났어요....

다신 이런 일 없을테지만,
혹시 또 이런 비슷한 일이 생기면 그땐 어떻게 해야할런지..

맘 같아선 그 아기 이름 알고 있으니 (흔한 이름은 아니었어요)
관리실에 말해서 그 아줌마 집 찾아가서
세탁비라도 받아내고 싶네요..

제가 너무 유난스러운건가요? 아기 실수에?
IP : 221.138.xxx.7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15 2:10 PM (211.204.xxx.39)

    아...으...님 글 읽고나니 제가 더 짜증이 납니다.
    그렇게들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숙이는 일들에 인색한걸까요.
    님에게 진정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면
    아이가 실수한일에 님이 세탁비까지 물어달라고 하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되는데...
    아...놔...퇴퇴퇴 ...
    휴가즐겁게 다녀오시라는 액땜이라 생각하고 기분푸세요

  • 2. .
    '07.7.15 2:14 PM (125.186.xxx.80)

    아기 실수가 문제가 아니라
    엄마의 태도가 문제네요.

    저 같으면 상대방이 그렇게 된 거 보고
    '헉...'하는 마음에
    후달달 어쩔 줄 모를 것 같은데...

    (그렇다고 저 예의바르고, 경우 바른 사람의 대표주자도 아닙니다)

  • 3. ..
    '07.7.15 2:15 PM (123.98.xxx.183)

    미친* 소리가 나오려고 해요
    요즘에 미친*이 많더군요

    자기 애가 위험하게 뛰길래 조심하라고 했더니
    아래위로 흘켜보면서 남걱정 말고 제 걱정이나 하라는 미친* 만났습니다
    요즘에 애들이라면 미친개처럼 달려드는 엄마들을 보면서 무섭습니다

  • 4. .
    '07.7.15 2:16 PM (210.181.xxx.150)

    제가 살고 있는 시골 동네라면 상상도 못할 일...
    님이 유난스러운 건 없고요, 얘기 엄마가 무개념이었던 거죠.
    그런 반응 보이는 것도 일부러 하라고 하면 참 힘든 일일텐데.
    그쵸?
    하지만 그렇다고 경비실 찾아가서 세탁비 받아내려고 하면
    또 그 무개념 얘기 엄마와 얽혀지는 거 아닌가요.
    것도 연이라면 연인데...
    그런 사람이랑은 아예 인연을 안 만드는 게 나아요.

  • 5. 저도 아기엄마
    '07.7.15 2:16 PM (59.29.xxx.59)

    그 엄마란 사람 왕싸가지네요..어휴..
    읽기만 해도 화가 납니다.
    엘레베이커 안에 대자보(?)라도 붙여서 망신주고 싶네요.
    **엄마~ 옷을 이렇게 해놓으시고 그냥가시면 어떡합니까?
    사과를 하시고 세탁비와 떡볶이값 물어내세요!
    이렇게...^^제가 너무 한가요?

  • 6. .
    '07.7.15 2:23 PM (222.98.xxx.58)

    에고~원글님 성격 좋으시네요~
    저같음 그 자리서 대판 벌렸을텐데~
    정말 세탁비가 문제가 아니죠.
    그런 엄마 밑에서 교육받고 자라는 아이가 걱정스럽습니다.
    기분 푸세요~

  • 7. 어머
    '07.7.15 2:50 PM (222.98.xxx.168)

    그여자 뭐래요? ㅡ,.ㅡ
    그래가지고는 애 가정교육도 엉망일테군요,,
    애키우는 사람입장으로서 우리애가 다른집 아이나 다른사람에게 피해주는거 끔찍히 싫어하고, 밖에나가면 더욱 신경쓰게 마련인데,,
    그여자 인격이보이네요. 애야, 뭐 뭣모르고 그랬다지만, 어른이 달리 어른입니까..
    아니, 그리고 어른은 컵볶이 먹으면 안되나? 우리동네엔 안팔아서 못사먹지만, 학교앞에서 파는거 보면 너무 맛있게 보여 나두 나중에 기회되면 꼭 사먹어야지 벼르고 있는뎅...ㅡ,.ㅡ

  • 8. 저런!
    '07.7.15 3:02 PM (59.15.xxx.71)

    저도 지금 기가 막혀 말이 다 안나와요.
    엄마가 저렇게 예의 없어서 애가 뭘 배우겠어요.
    원글님 너무 어이없고 짜증나시겠어요.
    그렇지만 그 엄마 전혀 커뮤니케이션 안될사람이니 그정도 하고 오시길 잘하셨어요.
    언젠가 톡톡히 망신당할듯 해요.
    감정 가라 앉히시고 맛난 점심 드세요^^~~~~

  • 9. .
    '07.7.15 3:08 PM (210.117.xxx.139)

    세상엔 정말 같이 여자인 제가 봐도 미친*들 많습니다.
    그냥 미친*, 미친*, 크게 열번쯤 외쳐주시고 잊으세요.
    그 여자 그런 식으로 세상 살다가 아마 큰 코 다칠 날 있을겁니다.

  • 10. 에구
    '07.7.15 3:45 PM (58.148.xxx.9)

    원글님 하나도 유난스럽지 않아요,
    그 아줌마 아이 교육 그렇게 시키다간
    언젠가 자기 아이때문에 눈물 흘릴 일 있을 거라는 생각이...

  • 11. ,,,,,
    '07.7.15 3:59 PM (220.117.xxx.165)

    진짜 뭐 먹고 싶은 맘까지 다 달아날만큼 기분나쁜 일이네요.
    티셔츠는 빨면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열 받는데)
    분홍색 버켄스탁 슬리퍼 어쩐대요.. 쩝..
    그래도 저같으면 관리실까진 안갈거같아요.. 물질적 피해를 엄청나게 입은게 아니라면,
    그런 경우없는 사람은 그냥 피하는게 상책이라는 생각에서..
    공자님이 그러셨다죠.
    길가에서 똥누는 사람은 훈계하고, 길 한가운데서 똥누는 사람은 그냥 비켜갔다고..
    그런사람은 건드렸다간 오히려 된통 당한다고..

  • 12. 저도
    '07.7.15 4:24 PM (58.76.xxx.39)

    대자보 붙이고 싶어요.. 관리실에다가 말해서.. 그동호수 체크한담에...엘리베이터에다가 붙이세요.

  • 13. ...
    '07.7.15 4:53 PM (58.120.xxx.156)

    흔히 하는말 * 밟았다 생각하세요
    자기스스로 자기잘못을 모르는데 당신이 잘못한거다말한들
    인정이나 제대로 하겠어요??
    막무가내식으로 세상이 자기자식을 기준으로 도는줄 아는사람들이 간혹있어요
    아마도 어느날엔가 크게 당하지싶어요

  • 14. 어쩜
    '07.7.15 5:46 PM (218.147.xxx.153)

    어쩜 아이 엄마라는 사람이...
    여기 계시는 분들
    우리는 아이 그렇게 키우지 말고 그런 행동하는 엄마되지말아요.
    우리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는 일 같아요..

  • 15. 웃기는 엄마네요~
    '07.7.15 11:06 PM (222.237.xxx.9)

    첨에 글 읽다가는 그 엄마가 몰라서 그냥 지나가다보다 했는데 좀 더 읽으니 그게 아니네요!
    똥 밟았다 생각하세요~
    그딴식으로 사는 사람들은 언젠가 똑같이 돌려받을 거에요!!

  • 16. 배쏠리니
    '07.7.15 11:17 PM (211.215.xxx.94)

    사랑으로 살~짝~ 안아주시지 그러셨어요....
    내 빨간 국물이 그 엄마의 옷에도 흔적을 남기도록...ㅋㅋㅋ
    이런 덴장!
    제발 그아이는 그엄마 닮지 않기를....

  • 17. ㅎㅎㅎ
    '07.7.16 1:19 AM (218.52.xxx.222)

    배쏠리니님 정답이네요..
    참나 오늘 여러가지로 경우없는 사람들 많이 보네요..

    경우들을 다 밥말이 드셨나..왜그러는건지..ㅡ.ㅡ
    정말 똥 밟았다 생각하고 기분 푸세요..

  • 18. 어머
    '07.7.16 6:24 AM (74.98.xxx.49)

    어떡해요.. !
    그엄마 진짜 웃기네요...

    힘내시고.. 기분푸세요//

  • 19. joreauva
    '07.7.16 1:47 PM (121.141.xxx.39)

    요즘엔 주변에 왜이다지도 왕싸가지들이 많은지
    저까지 덩달아 화가나네요
    위에님처럼 안아줬어야하는건데..
    이런 싸가지들 어떻게 해야하나요.
    저도 뭐라못하고 집에오면 제가 바보가 된것같아 더 짜증이 나더라구요
    님 , 우리 같이 싸가지들 나갔다가 코깨지도록 빌어볼까요 ㅎㅎㅎ

  • 20. 야~
    '07.7.16 4:20 PM (125.132.xxx.252)

    그렇게 자란 애들이 이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거라 생각하면..
    참.......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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