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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니 이런일이 다 있네요...(조언이 절실합니다)
익명게시판이라는 것만 믿고...
그래도 나름대로 들락날락 오가며, 회원님들 서로서로 조언드리는걸 보고 저도 용기내어 봅니다.
저는 30대 초반이고 미혼입니다.
집도 그럭저럭 잘 살고, 저 하고 싶은거 웬만하면 다 하고 살았네요...
친구들이 부러워할만큼...
이제까지 별다른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다고 믿었는데...정말 손이 떨립니다...
제가 아버지의 외도를 의심하기 시작한건 한 2년 되었나?
어느날 새벽에 아버지께 전화가 왔는데 아버지 전화기가 수화음이 좀 크게 들려요.
그 사이로 여자 목소리가 들리는데 (분명합니다.)
아버지께서 친구들이 부른다고 나가셨습니다.
그즈음부터...
아버지께서는 문자 확인하는법을 아시더군요.
사실 제가 의심스러워서 아버지 주무실때 핸드폰을 거실에 충전해 놓으시기 때문에, 가져와서 통화기록도 봐보고, 문자메시지도 봤지만.
문자 메시지는 다 지워져있고 통화기록은 그냥 핸드폰 번호 찍힌거 몇개가 있는데, 다 서로 다른 번호여서 머리만 기우뚱 거렸습니다.
근데 왜 의부증, 의처증이 생기는지 알겠더라구요.
아버지께서 그렇게 나가신 이후부터는 어디 여행가신다고 그래도 웬지 여자 만나는것 같고, 골프 여행도 꽤 자주나가시는데, 정말 친구들이랑 가시는지 알방법도 없고, 마구마구 의심이 쌓여가더라구요.
사실, 확인할 방법도 없고, 예전에 이런이런 일이 있어서 자꾸 아버지가 의심스럽다고 아버지께 대놓고 말씀드릴수도 없어서...
제 의심은 커져만 가고, 그때부터 아버지를 존경하지 않게 되었죠.
산에 가셔도, 회사일로 지방을 가셔도, 골프를 치러 가셔도, 모든게 의심투성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날 이렇게 행복하게 살라구 돈도 벌어다 주시고, 가정도 이루어주셨는데, 자꾸만 의심하는 제 자신이 싫었고, 제가 생각해도 참 불효녀더라구요.
그래서 저 스스로를 자꾸 몰아치며, 이러다가는 나중에 결혼해서 남편도 의심하겠다고..정말 의심은 거두자, 정말 좋은 우리아버지다라고 계속 되내이고 또 되내였죠.
제가 아버지를 믿은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께서는 저 대학교 들어갈때부터 여자는 술마시면 실수하기 마련이다라고 하시며 절대 술담배 못하게 하시고,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을 지키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강조하셨기 때문에, 아버지도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시니까, 저처럼 바른생활을 할거라고 믿었습니다.
물론 술을 못마시는 체질이기는 하지만, 아버지의 믿음을 배신하면 안될것 같아서 술담배 안합니다.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너무 흥분해서 두서가 없습니다.
어제 새벽이였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사업상 한번 다른 사람한테 뒷통수를 맞은적이 있으셔서 언젠가부터 디지털 레코더를 중요한 자리엔 가지고 가십니다.
녹음하시려구요.
어제도 녹음기를 주시면서 여기있는거 다 지워달라구 하시더라구요.
디지털 녹음기를 써보신분은 아실지 모르지만 하나하나 지우려면 처음 재생버튼을 누르고 지움버튼을 눌러야지 지울 수 있는 형식입니다.
근데 웬 야동에서나 듣던 여자 신음소리가 들리는겁니다.
순간 제 귀를 의심했고, 가슴이 벌렁거리더라구요.(지금도 꿈인가 생신가 싶습니다.제발 꿈이였으면 좋겠어요)
정말 여자는 본능이라는게 무섭습니다.
너무 오랜만에 레코더를 만져서 기억이 안난다며 방으로 들고왔죠.
그리고 다음 내용을 들어보는데...
흠 상상하실겁니다. 관계하면서 대화하는 내용이요.
정말 아버지에게 나름 교육받아서 혼전순결에 대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저로서는 충격이 컸습니다.
우선은 녹음을 보존해야겠다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꾸물대면서 아~도대체 모르겠다 이러면서 아빠 잠시만요~한다음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레코더 프로그램 설치하고 다 다운받았습니다.
제가 혹시 첫부분만 잘못 들은것이기를 바라면서요.
제 생각에 아버지 옷에 있다가 잘못 눌러져서 3시간 이상 걸친것이 녹음된것 같은데요.
기가 막힙니다.
모텔에서 그러고 택시를 타고 집에와서 우리와 대화하고..모든것이 녹음이 되어있더군요.
어떤 여자인지 모르지만 우리 아버지보고 여보랍니다.
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께 말하자니 가정 파탄내는것 같고, 아버지께 독대하여 말하자니 용기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동생에게 말할수도 없습니다.
친구에게도 말할수 없습니다.
저 어떻게 하면 좋아요...
그냥 전화번호만 발견했어도, 아니면 만나는걸 봤어도, 손이 떨릴텐데...
이건...정말...죽고싶어요...우리 엄마 불쌍해서 어떻게해요...
모르고 의심만 했을떈 몰랐는데, 알고나니 정말 증오심이 불타오르는 기분이네요.
이중인격자 같고, 우리 엄마가 너무 불쌍하고, 이제까지 속은게 분하고.
그런 사람을 아버지라고 산것도 짜증나고.
저 어떻게 하면 좋아요...
1. ,,
'07.7.13 9:32 PM (211.200.xxx.78)뭐라 드릴 말씀이 없네요
정말 너무 당황스러우시겠어요,,,
너무 맘이 아프네요. 그고통을 어찌하셔야 할 지....
죄송합니다.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얘기를 해드리고 싶은데 그저 공감을 표시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네요,
어쩌면 좋을까요,,,2. ........
'07.7.13 9:36 PM (220.117.xxx.165)글 읽는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욱해서 쓰는 원글님 아버지에 대한 댓글이 많이 달릴 거 같은데요,
그런거 말고 원글님이 어떻게 하셔야 할지에 대해서 지혜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가슴이 아프다기보다는 턱 하고 속이 막히네요 그냥.
엄마나 동생에게는 나중에 가족회의를 하던지 말씀을 하시더라도,
일단은 생각을 좀 가다듬고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길.....3. 제가
'07.7.13 9:38 PM (58.121.xxx.246)글만 읽어도 가슴이 떨립니다만...
어머님께 말씀드려야 뭔가 뾰족한 수가 있을까요?
자식입에서 아비의 허물을 듣는.....
더구나 님은 미혼이라면서요 ...
그러면 당연히 앞으로 자식 결혼에 부모의 이런점들이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것이 부모님이 아닐까요?
아버님과 독대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어머님께는 잘해드리고요... 아버님께 희생하지 말라고 .... 말씀드리고 ...
아마 님이 몇번 그러면 어머님도 좀 눈치를 채실것 같기는 한데....
제 생각엔 어머님께 말씀드려도 덮자 하시거나 넌 모른척 해라 아버지와 내가 알아서 할일이다...
이러지 않을까요?
어쩌나요? ...... 맘이 아픕니다.4. 저는
'07.7.13 10:08 PM (121.172.xxx.195)어머님이 아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남자셨다면 상황이 좀 다를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버님과 독대 하시고 아버님이 숨겨달라고 하면 숨겨 주실껀가요?
잊어 달라고 하시면 잊을수 있나요?
이미 가슴에 머리에 박혀 있을텐데 평생 못 잊을테지요.
님이 어머님께 말씀 않드리고 그냥 넘어가면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님 볼떄마다 님 마음도
편하지 않을꺼란 생각이 듭니다
저라면..녹음된거 들려 드리고 두분이서 해결하시도록 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어머님이 모르게 하신다면..
어머님..아내로서의 남은 인생 너무나 불쌍합니다.5. 어머니께..
'07.7.13 10:15 PM (222.101.xxx.226)말하지 마세요.. 모르는것이 약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평생 상처 받으실꺼예요..
대부분의 그나이의 아버님들은 부인보다는 자식을 더
무서워할것입니다.
저같은면 어머니께 상처를 드리느니 독대하겠습니다..
몰래 들은것도 아니고, 아버님께서 지우라고 주신거라면,
전 들었노라고 사실대로 말하겠습니다..
(배신감에 눈물, 콧물 흐르겠지만,...)
강하게 말하세요..
그후, 아버님의 행동은 아버님의 양심과 책임감의
몫입니다.6. ...
'07.7.13 10:18 PM (211.201.xxx.84)제 생각에는 어머니에게는 말씀 드리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사실을 알게 되면 이혼하지 않더라도 부부의 신뢰와 믿음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어머니께서 모르고 넘어가는 것이 어머니한테는 더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아버지와는 사실대로 원글님 생각을 말씀드리고 아버지 얘기도 좀 들어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지금까지는 아버지 그늘에서 부족함없이 아버지께 늘 감사드리고 살았다는 것부터 말씀드리고 중간에 조금 의심이 들었고 사실 어제 녹음된 것 지우려다 듣고 말았다는 사실까지도요...
아버지가 흥분하시지 않도록 부녀간에 깊이 있는 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지금 무척 흥분 되시겠지만 이성적으로 잘 대처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라면 어머니는 모르시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힘 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랍니다....7. ..
'07.7.13 10:18 PM (58.143.xxx.2)자식이 말한다고 아버님이 뉘우치고 가정에 충실할 것 같지 않습니다.
내용으로 보아 그 여인네하고도 꽤 정이 든것 같은데요. 제 생각은 어머님께 말씀드려서
집 안에 평지풍파를 한번 일으켜야 그나마 조금 정신을 차리실까요...8. ..
'07.7.13 10:24 PM (125.179.xxx.197)저도 가슴이 콩닥콩닥 했어요. 일단 아버지와 민망하긴 하지만, 아버지 요즘 하시는 행동 결코 바른 행동이 아니시라고 가족을 생각해서 그만두시라고 말씀드렸으면 좋겠습니다.
9. 놀라셨죠~
'07.7.13 10:29 PM (59.7.xxx.136)제 부모님도 아버지의 외도로 인해서 제가 중학교 들어갈 무렵부터 싸우시고
별거 하시다가 결국 저 고3 때 이혼 하셨네요
벌써 10년도 훨씬 넘은 얘긴데도 부모님 이혼 얘기만 나오면 가슴이 벌렁대네요.
원글님과 같은 나이 또래지만 전 결혼을 했어요. 근데 결혼을 하고 보니까 이혼이 얼마나
힘든건지. 그리고 그리고 자식들은 또 얼마나 힘든 짐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는지 더 절실히 느껴요
제 아버지는 3년 전 재혼 하셨구요-물론 바람 핀 상대와는 안 했지만요(그러니까 바람이지만)-
어머니는 아직 혼자세요. 서두가 길었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일단, 생각을 충분히 정리 하셔서 아버지와 대화 하세요.
이제껏 아버지께 속았다는 기분, 그리고 어머니에 대해 드는 마음 그런 것들을
차분하게 그러나 단호 하게 아버지께 말씀드리세요.
이미 성인인 자식 앞에서 아버진 충분히 부끄러워 하실 거에요.
그리고 아버지께 정리할 시간을 드리겠다고 하신 후 상황을 지켜 보세요.
물론 혼자 문제를 끌어 안고 있어야 할 님의 마음이 힘들거라고 생각해요
헌데.부부 문제 이긴 하지만 자식들이 장성 했으니 가족 문제 이기도 한 상황 인 것 같아서 그래요.
아버지께 시간을 드렸는데도 같은 상황 이라면 그때는 엄마께 말씀 드리는게 나을 듯 싶습니다.
어떻해요... 많이 힘드시고 놀라셨을텐데...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10. 흠
'07.7.13 10:37 PM (125.142.xxx.78)어머니께 말씀드리지 마세요.
그 사실을 안 순간부터 부부간에 믿음과 신뢰는 산산조각 납니다
그건 돌이킬수 없는 일이에요.
단순히 이혼을 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삼십년 세월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이만 저만한 추측도 아닌 확실한 물증이 있다면 더 그렇겠지요
처음엔 화가나서 견딜수 없다가, 아니야 아닐거야 뭐가 잘못되었겠지 하다가, 자다가도 수십번씩
속에서 천불이 나서 벌떡벌떡 일어나고 지난 과거 내가희생한것들이 그렇게 억울하고
별거 아닌일도 연관지어 또 그러는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뒤늦게 우울증이라도 걸린다면 큰일이구요
엄마랑 드라마 같은거 보면서 은근히 떠보세요
남편이 바람피우고 외도하는거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그리하면 이혼하고 내갈길 가겠다, 나오시면 충분히 생각후에 얘기를 꺼낼수도 있겠지만
만에하나 니아빠 절대 그럴사람 아니다 철썩 같이 믿고 계시다면
그냥 덮는게 나을거라 생각됩니다.
아버지께도 엄마아시고 일커지기전에 알아서 정리하라고 말씀드리는게 좋을거같구요
원글님 지금 간이 벌렁거리고 패닉상태겠지만 배우자인 엄마는 그보다 더하면 더하지
덜할거 같지않아요.
아버지가 후회하고 관계 다 정리하셔도 일단 그런사실을 알고있는 이상 잊혀지지도 않고
혹시 또 그런일이 생기는건아닌지 불안할수있어요11. .
'07.7.13 11:27 PM (222.106.xxx.97)정말 마음이 이루형언할 수 없을정도로 힘드시겠네요.
제생각은(참고로 40대후반임) 일단은 어머니께는 말씀하시지말고 ,녹음소리 들으시면
그날로 가정은 깨질것 같아요. 그런소리까지 듣고 살 여자가 과연 있을까요?
아버지께는 날을 잡고 밖에서 만나시든가해서 따님이 다 알고 있다는걸 말씀드리시고
정리할 시간을 드리겠다고 하고 상황을 지켜보세요(위에 놀라셨죠 쓰신분하고 생각이 같습니디)
그러면 아버지 나름대로 결정을 하지 않을까요, 물론 상황을 봐가며 어머니께 말씀 드릴 수도 있고
진짜 그여자랑 정리하고 반성하시는게 확실하다면 어머니께는 죄송하지만 비밀로 해야겠지요.
아버지한테 꼭 단호하게 흥분하지마시고 냉정하게 말씀하세요.
현명하게 잘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글을 차분차분하게 쓰신것 보니 잘 해결하실것 같아요. 힘내시구요.12. 남자는
'07.7.13 11:30 PM (121.134.xxx.42)자기 아버지의 외도를 이해하고 여자는 엄마의 외도를 이해한대요...
여자들은 아버지의 외도를 받아들이기 어려운 거 같아요.
어려우시겠지만, 아버지와 이야기를 해 보세요
이 녹음된 것이 무엇이냐, 나는 아버지의 지금 행동이 아버지가 제게 가르쳐 주신 것과 다르다
라고 이야기 할 거 같아요
미혼이시지만 30대시라면 어느 정도 성인이잖아요.
그리고 저라면, 제 어머니께는 말씀 못드릴 거 같아요 충격이 너무 크실테니까...
만약 어머니께서 괄괄한 성격이시거나 해결 능력이 있으신 분이라면 모를까요...13. ...
'07.7.13 11:39 PM (122.29.xxx.156)어머니가 가정주부신가요? 어머니 이름 앞으로 재산은 있나요?
재산이 있어도 그 나이 분이라면 남편 외도로 이혼하고 혼자 살기보다는
정말 속이 새까맣게 타더라도 남들 눈도 있고 독립할 자신이 없어서 이혼하기 힘들어요..
아버지라고 이혼할 작정으로 바람피시는 건 아닐 거 같구요.
나이 들어 가족만한게 없다는 거 아실 나이일꺼 같아요..
해결보시려면 아버지랑 독대하세요.
아버지의 가르침과 아버지의 행동이 달라서 부끄럽다..엄마가 불쌍하다..
지금이라도 다 정리하고 돌아오면 깨끗하게 잊겠다..
물론 잊을 수 없겠죠...하지만 어머니를 위해서라면 덮어야할 것 같네요...
혹시 모르니까 파일 사본 잘 보관하시구요...14. ...
'07.7.14 12:41 AM (124.62.xxx.159)현시점에서는 아버님께 님께서 말씀을 드려도 안통할 것 같습니다.
이미 상대방에게 푹 빠져 있는데 자식이 눈에 들어올 리가 없지요.
오히려 더 역효과가 날 듯 합니다. 이미 자식이 알아버렸으니 대놓고 바람필 수도 있으니깐요.
아버님 연세가 어떻게 되시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우선 힘드시겠지만 차선책을 세워놓고 덤벼도 덤비세요. 어머님도 여자신데 뭔가 낌새를 차리셨을 지도 모릅니다. 자식들이 알까봐 속앓이하고 계실지도 모르구요.
경제적인 상황등등 여러가지 잘 생각하시고 님 아버님 꼼짝 못하도록 하세요.15. -_-
'07.7.14 1:37 AM (211.175.xxx.128)제가 대학교때 비슷한일이 있었거덩요...
15년전 일이어요. 그 일 이후로 완전히 정이 떨어져서 아버지라 생각 안하고 삽니다.
님이 어떻케 하셔도 후회가 생길거여요...
엄마를 먼저 생각 해 보셔요.16. 흠..
'07.7.14 4:02 AM (88.113.xxx.154)원글님께서 2년전 부터 아버지의 외도를 의심하기 시작하셨고,
또 이번에 아버지께서 치명적인 흔적을 실수로 남겨두신것을 미루어 보아,
어머니께서도 이미 어느 정도 아시고 속앓이를 이미 하시고 계실 확률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그 나이가 되시면 자식을 제일 무서워한다고들 하시는데,
저라면 어머니께 절대 비밀로 할것입니다.
한 여자로 아내로의 배신감으로도 너무 무게가 무거우실텐데
어머니께서 자식을 무슨 낯으로 보시겠습니까?
자식은 예순이 넘어도 어머니에게는 자식입니다..
저라면 아버지와 밖에서 독대를 하고 강하게 정리하실 것을 요구하겠지만,
평소 원글님과 아버지의 관계가 어떠하였는지에 따라 상황이 좀 달라질것 같습니다.
그 연세의 아버지는 (더우기 남부럽지 않은 가정을 일구어 놓으신)
자존심도 굉장히 세실것이고, 다른여자와 깊은 관계에 빠지신 상태라면
아무리 자식이 무섭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자식의 말을 귓등으로도 안들으실 확률도 있을것입니다..
하지만, 님의 아버지께서 오래전 부터 자식의 혼전순결 문제 등으로 조언과 가르침을 주신것을
미루어 보아, 님께서 단호하게 사실정황을 말씀하시면 어느정도 대화는 통하리라고 여겨집니다..
어머니께는 절대 비밀로 하시길 바랍니다...17. 저도..
'07.7.14 7:35 AM (125.177.xxx.185)어머니를 위해서 절대 비밀로에 한표...
18. 달의뒤편
'07.7.14 7:43 AM (121.173.xxx.202)흠.. 님 말씀이 맞는거 같아요..
19. 에구
'07.7.14 10:46 AM (211.215.xxx.172)죄송한 말씀이지만, 아버님이 평소 순결과 몸가짐을 강조하셨다면,
본인 행동은 정반대였을 가능성이 오히려 높네요.
사람 심리가, 자식한테 가르칠 때는 자기가 못하는 부분에 중점을 두는거 같습니다.
자기가 천성적으로 잘 하고 있는 부분은 자식도 으레 잘 하리라 생각하고 신경 안쓰기 쉽고요.
저희 아빠요, 정직해라, 회사물건 볼펜 한자루도 갖고 오지 마라,
길에 돈이 떨어져 있어도 내 거 아니면 손도 대지 마라, 진지하게 훈계합니다.
그러나 저는 네네 하면서 속으로 코웃음치죠.
정작 아빠는 공짜, 편법 좋아하고 임자없는 거 잘 가져오고 그러거든요.
정말로 도덕적인 사람이면 자식한테 도덕적인 가르침 별로 안합니다.
그건 인간이 당연히 지켜야할 거라고 여기니까요.
근데 특히 남자들, 아버지들은 위선적이고 가식적인 부분이 많아서
자기가 못하는 걸 남들에게는 강요하고 가르치려고 드는 경향이 큰 거 같습니다.
원글님, 아버님이 쉽게 "반성"하시리라 기대하지 않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죄송한 말씀이지만, 평소 존경하셨던 그 모습, 아버님의 실체와는 거리가 멀 가능성 큽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다각도로 대화 시뮬레이션하시고
그 다음 독대하시는 게 좋겠어요.
어설프게 말 꺼내시면 배신감만 더 느끼고 뒤통수만 맞을 수도 있어요.
이를테면, 남자는 그럴 수도 있는 거라면서(어차피 '여자' 몸가짐 가르치신 거잖아요-_-)
너무나 뻔뻔하게 나오실 수도 있는 거라구요.
그럴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까지 다 생각하시고 하세요.
구체적이고 강력한 협상안이 필요하겠습니다. 여자 정리 안하면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는.
그러면 아버님은 자식이 건방지게 부모한테 협박한다고 도리어 뒤집어씌우실 수도 있긴 한데....
근데 원글님 글로 보아......강력한 대처같은 거 쉽지 않으실 거 같아요.
독대한다고 앉아서 몇마디 하다가 먼저 울어버리실 것만 같은데......에구.....
혹시 연극할 자신이 있으시다면 이런 방법은 어떨지? 아예 울어버리는 겁니다.
아버지 어떻게 그런 꽃뱀한테 걸린 거냐, 아버지가 절대 그럴 분이 아닌데 이런 지경까지 왔을 때는
그여자가 보통이 아닌 악마로구나, 그여자가 얼마나 아버지 돈이 탐났으면
이렇게 아버지를 홀딱 넘어가게 홀려놨겠느냐... 이러고 아버지를 동정하는 제스쳐를 하는 거죠....
그 여자를 길길이 욕하면 아버님이 님을 깊이 미워하는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거예요.
(자기 허물을 자식이 지적하면 오히려 그 자식을 미워하고 탓하는 게 많은 아버지들 심리라구요)
그리고 그 여자를 얼마나 생각하는지도 탐색하실 수 있구요.
그자리에서 그런 여자 아니라고 감싸고 돌면, 또는, 감히 욕한다고 화라도 내신다면
역시 돌이킬 수 없는 수준인 거죠. 그럴 때는 더 통곡을 하면서 그여자 역시 보통이 아니구나 하고
악을 쓰는 것도........
에구....아무래도 별 도움이 안 되는 듯... 저는 인간이 좀 독해서 이런저런 술수를 부릴려면
부리겠는데, 원글님은......
암튼 쉽게 생각하지 마세요. 심호흡 자주 하시고 마음 굳게 먹으세요.
부디 좋은 결과 나길 바랍니다.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하실지.....에구......힘내세요.20. 어떡해요
'07.7.14 12:27 PM (203.132.xxx.90)너무 충격이 크시겠어요..못들을걸 들으셨으니..
이런 얘기는 정말 듣도보도 못했던 얘기라 남인 저도 충격적...;;;;;
저도 어머니께 말씀드리는건 반대구요
허무맹랑한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전 몰래 아버지의 그 여자를 만나는건 어떨까 싶어요(아버지의 뒤라도 밟아서..)
그러면 자연히 아버지도 아시게 될테고 모골이 송연해지지 않을까요
직접적으로 아버지께 알고 있단걸 말해봤자 말로는 미안하다 어쩌다 하면서 뒤로 그 여자를 깊이깊이 숨겨놓을거 같아요..
물론 위의 경우도 숨겨놓고 따로 만나는 거야 같겠지만 또 귀신같이 여자에게 찾아오는거 아닌가 조마조마할듯..
에고...너무 황당해서 저도 별 생각이 안나네요
먹고 잊을수 있는 약이 있다면 좋으련만...암튼 힘내세요..21. ...
'07.7.14 12:44 PM (59.29.xxx.40)큰 충격이셨겠군요..어째요ㅠㅠ
어떻게든 해결해야 하는 문제고..님이 혼자 감당하시기에는 너무 힘들것 같은데...
아버님이 만나시는 여자분의 남편되시는 분을 만나보시면 어떨까요?22. 토닥토닥
'07.7.14 1:26 PM (221.163.xxx.28)제가 겪은 사정과 너무 똑같아서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저도 처음 막연하게 그사실을 알고는 분노하고 언니랑 둘이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저도 엄마께 말씀 드려야 하나,아빠를 붙잡고 따져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은 이런 문제는 딸과 아버지의 관계가 아니라 부부지간의 문제라는 생각으로 일단 덮기로 했어요.
아마도 어머니는 알고 계실거예요.
최고 학부를 나오시고 딸들에게 유난히 순결을 강조하시던 분이 그런 모습을 보이니 존경심은 완전히
사라진지 오래고요,딱 할 도리만 하고 삽니다.
대신에 저희 딸둘을 전문직으로 잘 키워주신 엄마만 모시고 세모녀가 해외여행도 자주 다니고
용돈도 많이 드리고 살지요.
어머니께 표현하지 말고 잘해드리세요.남편이 채워주지 못한 부분을 따님이 잘 메워드리세요.23. 우선
'07.7.14 5:12 PM (61.98.xxx.164)침착하시고,
상대여성에 대한 조사를 먼저 철저히 하신뒤에 대책을 세우심이 좋을 듯 합니다.
유부녀인지, 독신인지 그리고 아버지와의 관계를 어느상태, 어떤상태까지 유지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조사한 뒤, 사건의 급소를 찾기를 권합니다.
섯불리 터뜨리시면 오히려 화를 불러 올 수도 있을 것 같군요.
힘내셔요.24. 어렵더라도
'07.7.14 9:01 PM (211.55.xxx.222)모른체 하셨으면 합니다..
부부 문제는 부부에게 맡겨놓으시는 것이 좋으실듯 해요...
2년쯤 끌어오신 관계라면, 어머니도 짐작으로 알고 계실 확률이 높기도 하고,
모르시더라도, 곧 어떤 경로로든 아시게 되겠지요..
따님에게 그런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면, 어머니는 남편의 불륜으로 속상한 마음 뿐 아니라,
따님 까지 걱정하셔야 될것 아니겠어요?
지금 아버지를 독대하신다 하여도, 별로 얻을 것이 없고, 감정만 상하지 싶어요..
어머니께 더 따뜻하게 대해 드리고, 아버지가 관계를 청산하실수 있기를
바라는 수 밖에요~25. 사랑비
'07.7.15 12:02 AM (61.253.xxx.243)모른척하시고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서 재산을 엄마몫으로 챙겨놓을수 있게 옆에서
바람잡이노릇을 하시는것이 어떨까 ...잠시...생각했어요..26. ........
'07.7.16 1:29 AM (221.139.xxx.72)저는 친구들에게 그럽니다.
혹..내 남편이 바람을 피우는걸 보거들랑 ..나한태 말하지 말아라.
나는 이혼 안하고 살건데 내가 알아서 아무 도움이 안될꺼다...라고...
따님의 충격이 크겠습니다만,
엄마에게는 비밀로 하시고
아버지에게는...
편지라도 적어서
(아버지께서 다른 여자가 있는걸 알고있다. 정리해주시기 바란다.
그리고..엄마에게 더 잘하시는걸로 보상해주시기 바란다)
드리면 어떨까요?
윗 댓글중에 상대여자를 만나라고 하는글도 있는데
그거는..미혼이 님이 격기에는 쉬운일이 아닙니다.
그런 모진 고난속으로까지 들어가지 마십시요.
그리고...남자들...특히..아버지들...다들 바람피우고 사셨습니다.
내 남편은 안드럴꺼다 라는생각과
우리 아버지는 안그럴꺼라는 생각은..........
저도..엄마에게 들은 이야기 있습니다.
어디선가..나하고 동갑짜리 ...아버지의 딸이 하나 살고 있을꺼라고...
저는 가끔...알 수 없는 아버지의 딸을 위해 미안한 마음과 축복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놀라셨을 마음..어찌 위로가 될지..
잘 극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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