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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들려주는 인생수업] '요즘 며느리님' 다루기
[동아일보] 내 친구는 아들 결혼을 앞두고 있다. 친구의 아들은 소위 말하는 결혼 조건에서 며느리 될 사람보다는 뒤처지는 편이다.
친구는 속이 상해서 끙끙 앓았다. 결혼도 하기 전부터 며느릿감이 아들은 물론 시어머니가 될 자신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대한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며느릿감은 시댁이 될 친구네 집에 잘 찾아오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어쩌다 와도 뚱하니 앉아 있거나, 빨리 일어서고 싶어 아들의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는 것이다.
뭘 물어봐도 자신에 대한 호칭을 생략한 채 건성건성 대답하는 것이 영 못마땅하다는 것이었다.
어느 날 친구 아들이 뜻하지 않게 과장으로 승진했다. 그러자 며느릿감의 태도가 싹 바뀌었다고 한다. 전화도 자주 하고 집에 찾아와서도 ‘어머님’ ‘어머님’ 하면서 싹싹하게 굴어 적응이 안 된다고 했다.
자신의 남편도 ‘아버님’으로 시작하는 긴 문자를 받고 놀랐다고 한다. 어쨌든 친구 아들은 승진도 하고 조만간 결혼식도 올린다고 하니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하다.
그러나 이런 얘기를 하는 친구의 표정은 씁쓸했다. 나도 “축하한다”고는 했지만 속마음은 개운치 않았다.
친구의 며느릿감은 승진 소식을 듣기 전까지만 해도 아마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승진 소식을 듣고는 시댁에 대한 태도를 바꾸기로 마음을 고쳐먹었을 것이다. 주변 상황에 따라 말과 행동이 빨리빨리 변하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즉각 행동으로 옮긴다. 그러나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기 전에 ‘이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줄 수 있는가’ 하고 한번 생각해 보자.
그것은 어른에 대한 공경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 서로 부대끼면서 살아가는 우리네 인간사에서 다른 사람에게 베풀어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다.
나는 친구에게 “며느릿감에게 옛날 방식으로 밥을 지어 보게 하라”고 충고했다. 요즘은 전기밥솥 덕에 밥 짓기가 수월해졌지만 20여 년 전만 해도 엄마들은 계속 불 옆에 서서 밥이 잘되는지 지켜봐야 했다.
쌀을 씻어 물을 붓고 안친 다음 부르르 끓이면 밥이 되는 게 아니다. 급하게 센 불에 빨리 끓이면 오히려 밥이 설어서 먹을 수 없게 된다. 적당히 불 조절을 해야 하고, 뜸을 잘 들여야 한다. 그래야 차지고 맛있는 밥이 된다.
사람의 행동거지나 화법도 서서히 뜸을 들여야 속 깊은 맛이 나는 게 아닐까.
소설가 이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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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맘에 안 들어 조회 : 3675 침묵소리 공감 : 166 ( 172 6)
우선 밝히지만 난 남자다.
그러나 울 할머니, 고모들로부터 모진 눈초리를 받고 사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이 글을 쓴다. 참고로 울 어머니를 괴롭히던 고모는 자신도 시집가서 자기 시어머니에게 모질게 고통받았다. 근데, 난 그거 하나도 안 불쌍하다. 왜냐고? 시어머니가 된 그 고모는 자신이 겪었던 고통을 자신의 며느리에게 그대로 갚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 인간이 싫다.
우선,
며느리<감> 운운하는 표현부터 맘이 불편하다.
내 며느리이기 전에 아들의 반려자다.
<다루기?> 며느리는 내 맘에 들게 다뤄야 할 부하가 아니다.
어떻게 가족이 <다루기>의 대상이 되는가?
<딸 다루기>라고 하면 어떤가? 맘에서 불편함이 없이 받아들여지는가?
<옛날 방식으로 밥을 지어 보게> 하라고? 지금 파출부 구하나?
나 대신 내 아들에게 밥해 줄 여자가 필요한가?
당신들에게 새 식구는 가족인가 아니면 <만만하게 부려 먹어도 뭔가 못마땅할 식모>인가?
어떻게 하면 새 식구가 불편함이 없이 내 가족의 한 사람으로 연착륙할 수 있게 도와줄까 하는 고민보다는, 저거 어떻게 한 번 잘 잡아서 말 잘 듣도록 해야 할텐데 하는 고민이 우선인가?
그런 자세로 백년을 바라본들 그 <며느릿감>이 맘에 드는 순간이 한 번이라도 있을까?
어른에 대한 공경? 인간에 대한 예의?
어른은 마땅히 공경해야 한다. 그러나 그 친구 엄마는 며느릿감의 자신에 대한 공경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아들의 장인 장모에 대한 공경이 잘 되고 있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게 공명한 정신을 가진 사람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맘의 자세다.
인간에 대한 예의라... <며느리 다루는 법>을 고민하는 것이 과연 그 며느리라는 인간에 대한 예의인가?
그 친구엄마는 먼저 자신의 딸에게 <옛날 식으로 밥 짓는 법>을 요구할 필요가 있겠다.
그러면서 자신의 딸도 결혼도 하기 전에 시어머니에게 불려가 그런 훈련 받아 마땅하다는 맘이 드는지 정말 양심에 손을 얹고 고민해 봐야 한다.
왜 이렇게 다들 자기 중심적인가?
이러니 사병들간의 폭력이 없어지는 않는 것이며,
시어머니의 며느리 학대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두려워할 것 없는 권력(군대 고참, 시어머니, 시누이... 이런 것을 권력이라 할 수 있을까 마는 엄연히 권력이다.)을 쥐었을 때의 행동이 그의 인격을 말해 준다.
1. ㅎㅎ
'07.7.13 1:32 PM (211.51.xxx.47)하여간 이청해씨 참...
2. ㅎㅎ
'07.7.13 1:33 PM (211.47.xxx.252)댓글내용이 시원~하네요. 모든건 상호간에 주고받는것 아니겠습니까.
3. 새댁
'07.7.13 1:35 PM (210.118.xxx.2)맞아요..저도 제목부터 보고 어이없었어요. 감히 누가 누구를 다뤄요? --;
4. .
'07.7.13 1:39 PM (125.176.xxx.64)저도 아침부터 보고 혼자 열받아서 저거 쓴 사람이 도대체 누군지.... 했다는..
5. 댓글
'07.7.13 2:08 PM (219.255.xxx.210)다신 분...
글 참 잘쓰시네요. 부러워요^^6. ㅎㅎ
'07.7.13 2:38 PM (220.120.xxx.242)공감은 하지만 내아들이 결혼할때 되면 우리네 시엄마들은 똑같이 변할껄요?ㅋㅋㅋㅋㅋ
7. 네이버
'07.7.13 2:55 PM (210.94.xxx.89)네이버에서 저 글을 봤는 데, 딱 마음에 드는 댓글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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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장작패와서 불지피면 그걸로 밥지으삼8. ㅎㅎㅎ
'07.7.13 2:56 PM (219.240.xxx.213)시대가 바뀌고 있는데 저런 생각하는 사람보면 참,,,
요즘 어떤 덜떨어진 아가씨가 결혼전에 남자집 그리 잘 찾아(?)가나요.
아들과 함께 살 사람을 뜸들이고 어쩌고 하면 결국은 자기 아들만 힘든건 왜 생각안할까.
그냥 아들이 선택한 사람과 둘이 행복하게 사는것으로 만족하면 되는 단순한 진리를,,,
저런 생각 못버리는 사람보면 안스러워요.9. 여기서
'07.7.13 3:19 PM (218.51.xxx.183)'옛날식으로 밥짓기'는 단순한 밥짓기를 말하는게 아닌데요,
옛날식을 강조하는 거지, 밥짓기를 시키라는 게 아니란 말이죠.
버튼하나 눌러 가볍게 짓는 밥이 아닌,
기다림과 끈기있는 사람이었음 싶다는 바램을 빗댄 말이잖아요.
며느리 이전에 인간으로서 위의 며느리감은 솔직히 비호감 아닌가요?
사랑이전에 조건만 보고 사람을 무시하는 그런 류의 사람...
너무 글자만 보고 흥분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저요...여자이자 며느리입니다..10. 志祐
'07.7.13 3:28 PM (59.23.xxx.74)장작 패와서 ㅋㅋㅋ 이야 ㅋㅋ
11. 음
'07.7.13 3:32 PM (222.118.xxx.61)작가라면서 제목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르는 것도 아닐테고..
글의 내용이 제 아무리 좋은들 제목이 저러면 욕먹기 쉬운거 아닌가요?
친구의 며느리 이야기만 가지고 요즘 며느리님 다루기라니..12. ...
'07.7.13 4:00 PM (210.94.xxx.89)저는 그 원글에 나온 아가씨 이해 갑니다...
며느리가 조건보고 결혼한다고 단정짓는 것은 그냥 예비 시어머니 생각인 듯합니다. 결혼 전에 시댁에 뭘 그리 자주 가겠습니까? 자신의 아들이 조건이 뒤쳐져서 무시당할까봐 지레 생각이 복잡한 분이 저 위에 등장하는 예비시어머니 같습니다.
조건을 처음부터 따지는 아가씨는 저 상황에서 아예 예비 시댁에 안 옵니다.. 처음부터 사귈 생각도 안 했겠죠.. 태도가 바뀐 것은 제가 보기엔 과장 승진하고 나서 정식으로 청혼을 받았을 지도 모르죠... 아니면 남자분이 과장 승진하고 나서 기분이 좋아서 아가씨에게 팍팍 잘 했을 수도 있죠.. 두 남녀간의 일을 어찌 안 답니까?13. 저는
'07.7.13 5:06 PM (203.227.xxx.42)이청해씨의 글이 공감이 가는 얘기라는 줄 알고 허벌떡 놀래서 짜증이 확 날라 그랬더랍니다..^^
아이구 그 댓글 없었으면 아주 속터져 죽었을거네요14. 웃겨
'07.7.13 6:59 PM (122.35.xxx.215)이청해란 사람 전 누군지 모르거든요. 그런데 내용은 참... 그지발싸개같다는 -_-
저런 유식한척하면서 완고한 글이 더 싫어요.
시댁에 찾아올 심사였으면 결혼할 마음이 있던거겠죠. 결혼하지도 않을 남자집에 여자들 섣불리 안갑니다. 학생때 친구아니라면..... 저렇게 삐딱하게 보고 있으니 저 며느리도 결혼하면 수월하게 살긴
어렵겠네요. 모 한게 있다고 저렇게 씹힐정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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