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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에 생긴 생명을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기심 조회수 : 2,441
작성일 : 2007-07-10 01:57:02
임신을 원하지만 못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몹시나 뻔뻔하게 글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앞의 글에서 이미 눈치 채셨겠지요...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건지...

어쩌면 이 글에 무서운 댓글들이 달릴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답답함에 글을 적어봅니다.

누구나 살다보면 한번씩 미치도록 이기적일 수 있는거... 겠죠?

제가 지금 그렇습니다...


저는  서른 입니다.

유치원 다니는 아이 하나 있습니다.

결혼을 일찍했고 남편은 삼십대 후반에 들어섰습니다.


2년반쯤 전에 처음 알게 됐습니다.

임신한 아내를 두고, 그러니까 신혼때부터 적발 당시 까지 유흥업소 출입과 잠자리...

그러고 최근까지  이어진... 2년에 걸친 치열한 전투...

이제는 깊게 쓰고 싶지 않은 기억들...

이혼 직전까지 들락날락 하다 몇개월 전부터는 어찌어찌하여 남편도 많이 달라지고

저 역시 어느 정도 마음을 정리 했다 믿으며 나름데로 완전히 행복한 가정을 표방하며 지내왔습니다.


신기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결혼 6년동안 부부관계... 10번 조금 넘거나 안됩니다.

신혼여행 후 바로 아이 생기고 출산후 부터 줄곧 섹스리스...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어쨌든 그래왔고... 화해 모드에 들어선 요즈음은

남편의 전립선 비대증과 이유모를 발기부전으로...한번 술기운에 시도해봤지만 실패...


몇주전... 특별히 성적인 욕구가 강한 편이 아닌데 이상하게 몸이 동하던...

또 실패할것  알지만 어쨌든 시도를 했었습니다.(지금 생각하니 배란기 증상이 아니었나...)

그런데 그날...이런 이야기 쓰는것 정말 죄송하지만 남편이 발기가 잘 되지 않자 자위후 제 체내에

삽입을 하고 사정을 하더군요...(다시 한번 거북할 수도 있는 이런 표현 사과드립니다.)

당황했지만 사라져가는 남성성에 대한 불안함의 발산이 아닐까 생각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 이상하게 식욕이 왕성하고...

불규칙한 생리 주기이지만  할때가 된듯한데... 설마 하며 검사를 했는데 임신이랍니다.

주의를 했어야 하는데 변명이지만 부부관계가 워낙 익숙치 않은 일이라 그까지 생각을 못했습니다.

원래 주절주절 말이 긴 편이라 글도 참 기네요...

여기까지가 현재의 제 상황입니다.



임신 확인 하고 갑자기 떠오른 남편의 말...

요즘 체력도 안되고 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정으로 돌아온 남편...

부쩍 저를 귀하게 여기고 최대한 제게 맞춰주며 살고 있습니다.

뭐 그러니 저도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하며 스스로 행복하다고 자위하며 살아가는 거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이쁜 마누라 어디다 꽁꽁 숨겨놓아야지 불안해서 살 수 가 없어."

조금 가증스럽지만 그래도 어차피 살기로 한거...

"그걸 이제야 알게된게 비극이네..." 하고 말았는데...

갑자기 그 말이 떠오르며 남편이 그날 밤 일부러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며 화가 납니다.


본론도 없이 말이 지치도록 길었네요...

그만큼 마음이 많이 혼란스럽습니다.

이미 아이를 낳아본 어미로써 입에 담기도 죄스러운 말이지만 지금 살인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딱히 이래서다 하는 이유는 없고 여러가지 복잡한 심정입니다.


부부관계가 없으니 당연히 둘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 없지만

막연히는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는 하나만 낳겠다 했었습니다.

부모님께 도움 받은 적도 받을 것도 전혀 없고 아파트 담보대출 1억 1천만원,

월소득 성과급 제하고 외벌이로 300정도 되고 최근 시작한 맞벌이(?)로 평균 100만원 정도의 소득 증가...

욕망 혹은 욕심이 많은 편이라  얼른 대출금 갚고 또 아이 교육도 제대로 시켜야 하고  노후 대비도 해야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둘째는 무리...


다른 이유...

남편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몇년에 걸친 배신감과 분노감... 지독하게 현실적인 제가 이혼 대신 이 가정을 택하며

행복한 척 사랑하는 척 살고 있지만 가슴에 손을 올리고 생각해보면 ...

아이에 대한 사랑과  결혼을 유지하기로 한 제 선택에 대한 의리 혹은 의무감이지 사랑은 없습니다.

정은 있겠죠... 제게는 참 나쁜 인간이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나름데로 착한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더이상 이사람의 피가 섞인 아이를 낳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이해 하기 힘드실 지도 모르겠지만...


또 다른 이유...

조금 복잡한 감정인데요...

딱히 외도를 해보겠다 하는 생각 있는것도 이혼을 하겠다는 생각이 있는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최근에는 남성혐오증 비슷한 것까지 살짝 생기려 하는 것 같아 걱정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성능력을 거의 상실한 남편에게 임신이라는 이유로 발목(?)을 잡히는게 너무나 화가납니다.

소위 말하는 성관계의 재미를 아는 것도 아니고 한달에 한번 정도 막연한 성욕이 느껴지는 것만 빼면

섹스리스인 생활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하지만 성행위가 가능했던 시절 유흥가를 배회하며 아내를 그렇게도 무시했던(저도 처음부터 섹스리스

에 익숙해 진건 아니겠지요? 방법을 몰라 내색은 안했지만 한때는 막연하게 성관계를 원했던시절도 있었

답니다.아마  남편을 사랑했던 시절이겠지요...)남편, 다시 꺼내고 싶지도 않은 상처들... 그런 상처를 준

남편...아이도 어느정도 크고 이제서야 겨우...남편에게 유린당한 여자로서의 매력,자신감을 찾아가고 있

는데...화가나고 억울하기도 하고 어쨌든 쉽게 정의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


이런 감정들의 근저에는 이 사람을 아이 아빠로 믿고 또 다른 생명을 낳을 수 없다는...

남편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이 있을테고요...


낳으면 어떻게든 키우겠지요.

아직은 내게 너무나 사랑하는 지금의 아이말고 다른 아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애정도 없지만

지금의 아이를 과할 정도로 사랑했고 사랑하는 저이니 아마 다른 아이도 그렇게 받아들이겠지요.

하지만... 엄마가 아니라 여자로 혹은 인간으로서... 아주 이기적인 이유들로 저는 이렇게 고민합니다.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의 행복은?제 행복은?또 남편은?..

적어도 저는 행복하지 않을 거라는거 확신합니다. 엄마가 아니라 여자로서... 엄마로서는 잘 모르겠구요.

어쨌든 마음이 7:3 정도 인 것 같습니다. 나쁜 마음이 7이구요...

아마 3주쯤 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인생을 오래 사신 현명한 선배님들...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비난은 당연합니다. 어찌됐던 살인을 고민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조금만 감정이입을 해주셔서 조언 부탁드립니다.

깊은 밤 바람직 하지도 유쾌하지도 못한 글 읽어 주셔서 사과드리며 또 감사드리며...

답글에 미리 감사 드립니다.
IP : 218.156.xxx.64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10 2:16 AM (221.157.xxx.148)

    쓰다가 지우기도 하다가.. 그래도 맘이 아파서 몇자 적습니다.

    어떤 고민을 하던지 님을 중심에 놓고 생각하세요. 아니 님의 행복을 중심에 두고요.
    무엇이 님께 가장 좋을지... 그리고 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던 님은 지지받을 권리가 있어요.
    왜냐면 아무도 책임못지니까... 오로지 님의 몫이니까요.

    전 남편과 연애중에 그런일이 있었는데 후회는 않지만 가끔 울컥 합니다.
    근데 남편은 가끔 울컥하는 절 '오바'한다고 생각하지요.. 나쁜사람아닌데 그런면에선 멀게 느껴져요.
    결국 혼자 책임져야 한다는 거죠.. 어떤선택이었던지...

    님 부디 덜 아프시길 바랍니다.

  • 2. 저도 윗님이랑
    '07.7.10 2:20 AM (58.141.xxx.212)

    같은 생각이에요
    님 자신을 위해 사세요
    경제적인 이유도 한몫한다고 하셨는데 그것도 요즘엔 무시 못하죠
    여기 게시판에 나빠요! 안되요! 하고 무조건 반대만 하시는 분은 안계실거 같아요
    다들 이해해주실거고 좋은 조언들 해주실거에요
    물론 이해를 바라고 쓰신글은 아니겠지만요
    어떤 선택을 하시든 그건 님 자신의 몫이고 님이 책임져야 할 부분이지만 마찬가지로 님의 행복을 위해 선택하시는게 최상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되든 몸 잘 추스리시고 빨리 행복해지시길 빌어요

  • 3. ..
    '07.7.10 2:20 AM (222.98.xxx.198)

    남편이 일부러 그러신것 같아요. 정말 밉습니다. 그런식으로 이용하다니...아니 자신의 지위를 지키려고 그랬는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저같으면 남편을 용서하기 쉽지 않을것 같아요.
    윗님 말씀처럼 님이 덜 아프시길 바랍니다.

  • 4. ...
    '07.7.10 2:22 AM (125.182.xxx.132)

    저는 남편이 아닌 시집 식구들 때문에
    첫아이 잃은 슬픔 떨칠무렵 얻은 귀한 둘째 아이한테 울면서 엄마품 떠나라고도 이야기 했었습니다
    엄마가 널 보낼수 없으니까 니가 제발 떠나달라면서요
    그러면 이혼할 수 있겠다 싶었거든요
    물론 지금은 그 생명이 꼬물거리고 잘자라고 있어
    내 아이 지키기위해서 삽니다
    사람 때문에 생긴 깊은 마음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가 않네요
    그 마음 너무 이해가 되서 제 넋두리 글남깁니다

  • 5. 이기심
    '07.7.10 2:27 AM (218.156.xxx.64)

    몹시 떨리고 갑자기 눈물이 나네요...

    제 자신의 행복을 위하라는 말씀들... 어쩌면 그 말이 너무나 듣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선택이 지금 당장이 아니라 먼훗날에도 진정으로 제가 행복해 지는 것인지...

    많이 고민해야 하겠지만... 제가 행복해 지는 길... 진심으로 그 마음에 감사드립니다.

  • 6. ......
    '07.7.10 2:30 AM (69.114.xxx.157)

    마음이 아파요.
    딴말이지만 원글님 글재주가 정말 좋으세요. 어떻게 그렇게 상황이 마음에 와닿게 잘 쓰세요.
    다른 좋은 말씀들은 여러분들이 많이 하셨고 힘내세요.

  • 7. 저도
    '07.7.10 4:21 AM (211.201.xxx.84)

    윗님 의견들에 공감 백배...^^

  • 8. 저두요
    '07.7.10 6:12 AM (211.205.xxx.15)

    감히 저도 첫아기 임신때 남편의 모습들을 봤을때 진짜 치욕스럽더군요
    님보다 덜 하지만요..
    원글님과 윗분들 생각에 동의합니다

  • 9. =
    '07.7.10 6:22 AM (61.102.xxx.83)

    고민하시는 내용 잘 알겠습니다. 충분히 고민하실 만한 상황입니다.
    공감되구요. 낙태는 절대 안돼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저 역시 님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라. 이기적인 선택을 하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예상되는 후폭풍입니다.
    애정없는 남편과의 가정을 지키기로 결심한 것은 아마도 현재 있는 아이 때문이겠지요?
    대부분 낙태를 경험하게된 여자들은 원인제공자인 남자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를 갖게된다고 하던데,
    이후 남편과의 원만한 가정생활이 가능할지 약간 걱정이 됩니다.
    어떤 결정을 하신다해도 님의 마음을 다독일 수 있는 장치를 하나쯤 마련해두셔야 좋을 것 같습니다.

  • 10. 원글님의
    '07.7.10 6:51 AM (123.111.xxx.253)

    마음에 가장 편한 선택을 하세요..
    이렇게 글을 쓰신거 보면 낙태도 맘이 많이 아파하시는거 같아요..
    어떤 선택이 되었건 간에 원글님이 가장 행복할수 있는 그런 선택을 하시면 후회와 아픔이 덜하시리라 믿어요..힘내세요..
    님께는 아이가 있잖아요...

  • 11. ,.,.
    '07.7.10 7:03 AM (221.143.xxx.89)

    원글과 댓글에..눈물이 찔끔..

  • 12. .
    '07.7.10 8:43 AM (220.120.xxx.80)

    아무도 원글님 인생을 대신 살아 주지 않습니다.
    원글님 마음이 시키는데로 하세요.
    하루빨리 원글님이 행복해 지시길 바래요.

  • 13. 이기심아닙니다
    '07.7.10 9:22 AM (211.208.xxx.5)

    남편과의 관계가 좋지않은 상태에서 둘째생겨서 펑펑 울었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 선배가 그래도 둘째 낳으면 남자들이 달라진다는 말에 이런저런 사정들이 있었지만 낳았습니다.
    아들둘에 둘째는 딸 역할 한다더니 그아이가 그렇게 애교짓하고 하는데도 그 남편 여전히 겉돌더니 급기야 바람까지 펴고 ....결국 이혼했습니다.
    그 선배 이혼하기전 후회 많이 했습니다.
    그 둘째한테 미안하긴 하지만 결국 그렇게 될걸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고....
    이혼하기전 별거 2년여동안 아이 둘 다 그 선배가 맡았었는데 생활고에 계속 시달리고 아이한테 계속 짜증내는 생활의 연속에 선배 스스로도 어떻게 할바를 몰라 지금 아이들은 시댁에 가있는 상태입니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래도 제자식인데라고 하시는 분들은 뭐라하실지 모르겠으나 저로선 그 선배가 아이들을 보낼수밖에 없었던 그 입장이 이해가 갑니다.
    먼저 원글님을 생각해보시고 제가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든건지는 모르겠으나 그래도 실제케이스입니다.
    세사람이 다 불행해지는것보다는 낫습니다.

  • 14.
    '07.7.10 9:26 AM (121.157.xxx.17)

    아이는 엄마가 행복할때 나아야한다는 주의 입니다
    엄마가 행복하지 않은데 애가 행복할까요
    선택은 님의 몫입니다
    이래라 저래라 한들 모든건 님의 선택에 달려있을뿐이죠

  • 15. 저두
    '07.7.10 9:42 AM (59.4.xxx.164)

    소중한 생명인데 무조건 낳아라고 말 못하겠습니다. 자식은 부모의 행복을 먹고 자라는건데............
    남들이 무슨말을 하던 본인의 선택에 달렸죠.

  • 16. 정말
    '07.7.10 10:04 AM (58.226.xxx.54)

    잘 정리하시고
    부디 행복한 삶을 사세요..
    인생 뭐 있습니까..가끔 행복하면 그만이죠..
    그 가끔의 행복마저 앗아가는 것들로 부터
    해방되시길..

  • 17.
    '07.7.10 10:17 AM (218.52.xxx.222)

    저도 선택은 본인이 가장 잘하실거라 생각해요..
    저는 큰애낳고 8년동안 둘째가 안생겨서 극심한 스트레스이긴 하지만..
    그건 사람마다 다 틀린거 아니겠어요..

    누구도 나서서 애를 지워라..낳아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철부지 애들이 장난을 하는것도 아니고..
    애가 귀찮고 싫어서 무조건 떼겠다는것도 아니고..

    저도 그렇게 낳고 싶은 둘째지만..생활비에..큰애걱정에..남편직장걱정..
    하루에도 수십번 마음이 바뀌는데..
    님 입장이시라면..어떤결정을 하셔도 누가 욕 못할거예요..

    힘 내시구요..본인의 판단을 믿으세요..

  • 18.
    '07.7.10 10:27 AM (210.210.xxx.202)

    무슨말이,,필요있겠습니까??
    이잰,,님한테는,,좋은날들만이,,기다리구있을꺼예요,,님아~~~~~~~~~~~팟팅요!!!!

  • 19. 누구도
    '07.7.10 10:36 AM (211.216.xxx.161)

    님의 선택을 비난하지 못할거예요.
    하지만 님자신은 어떤 선택을 하든 힘들겠지요.

    님이 견디기 쉬운 결정을 하시길 빌께요.
    조금만 힘들어하세요...

  • 20. 힘내세요..
    '07.7.10 10:42 AM (121.144.xxx.235)

    여기 많은 분들이 더 좋은말로 의견주셔도 결국엔 본인 스스로 결정하셔야 하기 때문에..
    일단 차분히 잘 생각하셔서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경험해보면 그 쓰라린 기억에서 평생 자유롭지는 않더군요.
    그냥 잊고 살아간다..가 맞지요. 가끔 떠올라질 때 쥑이고 싶기도 하공..

    부부가 재밋게,평화롭게 잘 산다는 건~ 참 힘든 인생길입니다.

  • 21. plumtea
    '07.7.10 11:45 AM (221.143.xxx.143)

    제가 현재 임산부인지라 말하기 사실 좀 어렵습니다만...
    이런 상황에서 출산하셔도 아이에게 온전한 사랑을 주시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원글님 생각 이기적이라 생각되지 않구요. 저도 고민하다 세째 낳기로 결심은 했습니다만, 각자에겐 다 각자의 사정이 있는 법. 원글님이 제 언니고 제 동생이라면 저 충분히 출산을 말리겠습니다.
    남편께서 앞으로 계속 정신 차리고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남편에게 알리시지 마시고 얼른 해결보셔야 겠네요.

  • 22. ..
    '07.7.10 12:42 PM (211.114.xxx.132)

    제가 만일 그 상황이라면... 잠시 생각해 봤는데요
    포기할것 같아요.
    그리고 너무 죄책감 갖지 마세요
    님도 상처를 많이 받으셨잖아요

  • 23. T_T
    '07.7.10 3:25 PM (218.144.xxx.111)

    에휴..오늘따라 왜이리 울음터뜨리는 글들이 많은지...
    저도 원글보다가 댓글보다 눈물이 나오네요..
    님의 상처가 느껴지는 듯 해요...
    님의 마음이 그런 상태라면 저도 낙태하라고 하고 싶어요...
    남편에 대한 사랑이 완전히 떠난것 같은데, 그 상태에서 애를 가지고, 애야 사랑스럽겠지만 그 아이한테도 결국 한쪽사랑밖에 못주는 것이 아닌가, 아니면 왜곡된 사랑을 주게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도 되구요..

    님..힘드시겠어요..뭐라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네요...

  • 24. 자신의행복이최우선
    '07.7.10 3:51 PM (165.243.xxx.87)

    자신을 먼저 생각하고 행복한쪽이 어느쪽인가를 선택하세요...

  • 25. 님을 생각하세요
    '07.7.10 7:54 PM (222.234.xxx.150)

    엄마가 불행할 때 아이를 낳는 게 아닙니다.

    "혹시나 아이로 인해 삶이 바뀔지 모른다.."
    이런 모험은 하지 마세요.
    그러다 안 되면 아이에게 원망이 갑니다.

    저도 우리 엄마가 바람둥이 아버지 두고도 절 낳은 걸 원망합니다.
    그 버릇 개 못주더군요.
    왜 애를 몇이나 낳으면서까지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결국 이혼하고
    인생을 어렵게 사는지..

    지금 아이를 낳으면 또 발목 잡힙니다.
    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세요.
    그게 큰 애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 또 아이를 낳고 도와주지 않는 남편으로 인해 수년으로 그렇게 살면
    님의 인생은 무엇이 될까요.

    님 자신을 가장 먼저 생각하세요.

    남편에게 기대지 말고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에게 기대지 말고

    현재 숨쉬고 살아있는 자신만을 생각하고 바라보세요.

  • 26. 저도
    '07.7.11 3:37 AM (122.35.xxx.215)

    임산부이지만.. 그냥 아기 포기하시는 쪽으로 얘기드리고 싶네요. 아기를 키우는 일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알거든요. 뱃속아기가 둘째라서...

    정말 윗분처럼 아이로 인해 삶이 바뀌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 머릿속에 인식되어
    있는 아이의 이미지는 " 강아지 " 겠죠. 원할때만 안아주고 밥주고 조금 예뻐해주고 그러면 따르고
    ... 그럼 좋을텐데.. 아이들 .. 그렇지 않잖아요.

    저희 큰애를 너무 사랑하지만.. 세살인 지금도 다른 생활은 다 포기하고 애만 키우고 있는게
    정말 얼마나 힘든데요. 사랑이 크다고 고생이 줄어들진않고. 정말 두가지가 비례하더라구요.

    더구나 남편분이랑의 상황이.. 에휴.. 좀 그래요.

    원글님이 지금 하고계신 생각이 맞아요. 괜히 우울해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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