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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얼마나 힘들어야.....

한숨 조회수 : 2,720
작성일 : 2007-07-09 14:19:12
남편과 한마디도 않고 얼굴도 마주치지 않고 지낸지 석달째...
결혼 10년동안 늘 두어달 말 않고 지내다가 내가 먼저 사과해야먄 풀어지곤했는데...
다툼의 원인은 시댁문제...

내주변 사람들은 모두 그 정도면 이혼한다라는 말을 한다.
근데 난 이혼이 무섭다. 넘 고독하고 슬쓸하고 무섭고 겁난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독립할 능력이 없기에 더욱....

결혼하고 두달쯤 되었을때 남편이 울엄마보고 어머님이라 불렀는데 (결혼전에 그리 부르던게 버릇이 되어서)
옆에 계신 시어머님이 어찌 역정을 내시던지...어디서 장모님보고 어머님이라고 부르냐며...

결혼 이년째 집주인이 우리 사는 집을 7천만원에 내놓았다며 우리보고 사라고 하니까
그이가 바로 시댁에 전화를 걸었다.
시어머님께서 천만원 깍아주면 사라고 하시니 그이도 그렇게하겠단다.
내가 누가 그 만큼을 깍아주겠냐고 왜 그렇게 어머님 말씀만 따르냐고 했다가 뺨을 맞았다.

친정아버지 장례치르고 돌아와서 시댁을 갔는데, 대문 열자마자 나에게 소금 한바가지를 뿌리셨다.
(민간신앙? 민간풍습이라나?)

또한 명절때마다 꼭 시누(여동생)들이 와야만 난 친정에 간다.
그럴때마다 남편에게 뭐라고 하면 오히려 성질 내면서 하는말이...그럼 좀 어떠냐고...

기타등등  속상한 일이 너무너무 많지만 생략하고....
남편은 대놓고 부모님, 그리고 동생들, 그 다음에 우리 가정이란다.....

주변 친구나 주변 분들에게 내 이야기를 상세히하면 모두들 그런다...
왜 그러고 사냐고 헤어지라고. 내 동생들까지도...

한 친구는 내 남편과 자기 친정아버지가 너무너무 비슷하다며 자주 위로를 해주었다.
결국엔 그 친구도   그런 스타일은 절대 안변한다며 조심스럽게 이혼을 권했다...

근데 이혼이 넘 무섭다.
그럼 나보고 하는 말이 아직은 덜 고통스러우니까 이혼을 못하는거 아니냐며 그럼  참고 포기하고 살라고 한다...
그건 아닌데...............
IP : 122.36.xxx.7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혼..
    '07.7.9 2:22 PM (121.148.xxx.243)

    일단 지금부터 경제적인 능력을 키우세요...그담에 결정하세요...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니깐요...
    휴....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 2. 대차게
    '07.7.9 2:24 PM (59.19.xxx.254)

    남편의견,시엄니의견에 너무 신경쓰지말고,,님의견에 대차게 함 행동해보세요

    님남편이나 시엄니같은사람에겐 대차게 나가는방법외엔없는거 같아요,,아님 님이 평생 죽었다
    생각하고 사시든가,,어떤사람의 사고를 변하게 하려면 엄청난 산고를 치러야 합니다

  • 3. 니들은 왜 이혼안해
    '07.7.9 2:25 PM (219.255.xxx.239)

    님 너무 힘드시겠어요.
    시댁위주의 결혼생활 정말 힘들지요.
    전 여태 결혼10차지만 명절때 친정간적 한번도 없어요.
    그리고 주변분들이 왜 그러고 사냐고, 이혼하라고 해도 그렇게 얘기하는 당사자들은 왜 이혼안하는지 여쭤 보세요.
    결혼 정말 힘든생활이예요. 물론 좋은 배필만나서 행복하신 분들도 있지만
    기운내시구요. 이혼보단 좋은쪽으로 생각하시구요. 남편을 자극하지말구 자꾸 빙 둘러서 남편을 휘어잡을 방편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 남편도 변한답니다.
    기운내시구요. 우울한 비가 와서 더욱 울적하신것 같아요.

  • 4. 한숨
    '07.7.9 2:30 PM (122.36.xxx.72)

    저게 이혼을 말씀해주시는분들은 저를 많이 이해해주시는 분들인지라...

    그런데 대차게 나가기가 넘 힘들요. 특히 어머님과 여동생들에게는.. (남편이 그걸 못봐요....저 죽어요)

  • 5. ..
    '07.7.9 2:32 PM (220.230.xxx.186)

    남편이 계속 장모님, 장인어른 하고 부른다면 저도 앞으로는 시모님, 시부님
    하고 부를까... 생각 중입니다.

  • 6. 대차게
    '07.7.9 2:34 PM (59.19.xxx.254)

    한숨님? 님 죽일거 같지요? 저도 그런줄알앗는데 절대로 못 죽입니다
    이혼앞에선 결국 마누라한테 오더군요,,님이 너무 주눅들어하니 님을 우습게 보고 그런거에요
    상대가 약하면 더 강하게 하는법이거든요,,그것도 사람 봐 가며 그런거에요

    님이 이렇게는 못산다고 ,,대차게 나가보세요,,,,저도 이혼도장까지 찍고는 막상 서류낼때는 꼬리내리더군요,,님이 너무 자신감없어보이니 그래요,,,저도 20여년을 그런줄알고 살았다니깐요..

  • 7. ....
    '07.7.9 2:36 PM (210.94.xxx.51)

    자기같으면 이혼한다고 쉽게 말하는 사람들은
    님의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들도 님의 입장에 갖다놓으면 똑같이 이혼 못합니다.
    아니, 실제로는 더한 문제가 있는데 이건 큰문제가 아니라며 스스로를 세뇌하고 합리화하고 참고 살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원글님의 시댁에 대한 태도는 앞으로 어떻게 해라, 뭐라 얘기하기가 어렵지만,
    이혼에 대한 경박한 이야기들은 귀기울여 듣지마세요.
    그냥 안타깝다는 표현을 강하게 한것일 따름입니다.

  • 8. ..
    '07.7.9 2:36 PM (219.254.xxx.46)

    이제라도 이혼을 못한다가 아니라..안한다라는 생각으로 사셨으면 합니다.
    시댁과의 갈등도..알고보면..
    남편과의 불만에서 시댁의 단점만 보이더라는 생각이 들어요.

    7천만원에 집사라는 전화...그 전화끊고라도 같이 사는 와이프에게 주인이 사라는데..
    우리 어쩔까?라는 의논이라도 몇마디 나누었다면 모를까,,,그 전화끊자마자 시댁에 쪼르륵,,전화하는 인간 정말 꼴보기싫죠.
    명절..빈말이라도...그러게 우리는 늘 장모님 뵈러 가는게 한발 늦네,라고 맞장구만 쳐주어도
    얼마나 멋진 남편인데...

    무조건...자기네 시댁에 맞추어야하고 쬐그마한 불만이라도 가지면..빰이나 올리는....

    그런 속좁고 벤댕이 같은 인간.....비유맞추느니...사실은 내가 양보하고 산다라고 생각하시고..

    사실 여기서 이혼하면 님이 손해일 가능성도 많아요.

    여태 참은거..애들 양육한거..들을 소리 안들을 소리..다 참아왔는데....

    그러나 분명히 터닝포인트는 있을것같습니다.
    그런 남편...조금씩 변할터이고..시부모님..언젠가는 돌아가셔요.즉 같이 살아가며 영원히 아웅다웅할 분이 아니라는..
    실제의 적은 남편이나 시댁이 아니라..나 자신이라는 생각을 해보시구요..
    이제라도...자신에 대한 돈 아까지말고..
    자기관리 열심히 하세요.

    매사에..이거저거 너무 골똘히 생각하시지마시고..편하게 생각하세요.

    이혼도 손해 안볼때 하는거라는 생각이 드는 쪽이라,,,털컥 사람때문에 이혼하시지마세요.

  • 9. 자기 관리
    '07.7.9 3:16 PM (84.190.xxx.215)

    그렇지요. 그게 중요 합니다.
    이혼할 자신이 있는 여자에게는 남편들이 함부로 못하는 경향.
    참, 세상은 이상합니다.
    왜 약자에게는 꼭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지...

  • 10. 세월이
    '07.7.9 3:28 PM (210.221.xxx.120)

    시간이 지나면 바뀌는 사람도 있으니 기대 해 보심도..
    감정적으로 처리 할 일이 아니죠.
    경제력이 빵빵해도 이혼녀라는 꼬리표 때분에 기죽고 수치심으로 살아야 하는게 우리네 현실인데..
    잘못없이 왜 이혼해 줍니까?
    돈 없이 세상에 버려지면 아무도 없습니다.
    남이 쉽게 말하는 이혼이 나에겐 처절한 현실입니다.
    저도 남부럽지 않은 시댁살이(?)에 골병들고 지쳐서 이혼은 수백번도 더 생각했죠.
    아니, 그보다 자살을 늘 생각하기도 했죠.
    15층 아파트 베란다에서 하루동일 밑에만 내려다 보면서 여기서 떨어지면 잔디에 떨어질까?
    경비실 지붕에 떨어질까? 나뭇가지에 걸릴까?...
    머리가 먼저 땅에 닿아서 깨지면 쉽게 죽을까? 팔만 부러질까?....
    옛날엔 요즘 한창 하는 우울증이란 그런 말도 없던 시절이라 병이라기 보다는
    현실에서 벗어날 길은 이길 밖에 없기에 유언도 녹음하고 유서도 써보고..
    하여튼 살고 싶지 않았답니다.
    울 시댁 하느짓, 하는말 주변사람들이 들으면 거품 물 정도로 심했으니까요.
    내가 능력만 되면 당장 이혼이다 하면서 별렀지만
    살림만하던 여자가 밖에 나서서 짱짱하게 돈 벌어오기가 쉽지 않더군요.

    하루하루 참고 또 참고 다행히 교회 나가고 있었기에 견딜 수 있었어요.
    언제든 내 하소연을 들어줄 분이 계시다는것이 나름 위안도 되고 감사 하기도 하고
    설교 들으면 나름 반성도 되기도 하고 다시 잘 살아볼 궁리도 하게되고...

    15년 세월이 한숨처럼 지나기 버렸네요.
    터널속에 있을 때 빛도 없이 갈길도 모른 채 끝없이 혼자 헤매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출구에서 흘러온 빛도 보이고 입구도 보이고
    그사이 남편은 정신 차리고 세상에서 이얘기 저얘기 듣다가 이만한 여자가 쉽지 않구나 깨닫고는
    지난 세월 미안타고 평생 잘하며 살겠노라 스스로 날마다 다짐합니다.
    당신 맘 몰라서 미안타 당신 귀한줄 몰라서 미안타...
    이런날 안 올줄 알았어요.
    맘 고생만 실컷 하다가 죽을줄 알았죠.
    열심히 노력하고 희생하고 먼저 섬기고 보듬으려 애썼더니 이제 다~ 보상 받으며 삽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면 다 용서 할 수 있고 이해 할 준비가 되어 있는데
    어리석은 남자들은 왜 그걸 빨리 모를까요?
    원망하다 해야할 일 못해서 더 미움받고 상처 받지 말고 나중에 어떻게 되더라도
    현재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은 잘 해내야 나중에 큰 소리 칩니다.

    부디 잘 이겨내서 좋은 부부생활 이어나가시길 바랍니다.

  • 11. 초코렛
    '07.7.9 3:39 PM (59.2.xxx.68)

    전 아직 결혼은 하지 안았지만 세월이 님 말씀 감동적이에요...상황이 어떻든 내가 해야할일을 잘해야한다는 말씀....지금 제게도 위로가 되는 말씀이에요...

  • 12. 한숨
    '07.7.9 4:02 PM (122.36.xxx.72)

    대차게님!!!
    정말 그럴까요???
    여기 상세히 못썼는데 (여기 쓴건 그나마 양반인데), 하튼 제가 늘 먼저 사과해서 10년을 살았어요.
    이번일은 정말 제가 오히려 사과받아야할판인데도..남편이 너무 당당합니다.
    꼭 제 입으로 먼저 이혼하자는 말나오길 기다리는 사람처럼 너무 당당해요...
    제가 늘 약한 모습만 보여주어서 그런가 하고 생각하가도
    제 남편은 보통 경우, 보통 사람과 너무너무 달라서.....

  • 13. 한숨
    '07.7.9 4:06 PM (122.36.xxx.72)

    어후 저도 고층 아파트가 무서울때가 있어요.....조언 감사합니다.

  • 14. ...
    '07.7.9 4:49 PM (122.29.xxx.156)

    자그마한 일이라도 본인 일을 찾으세요.
    소규모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배우세요.
    꼭 이혼을 염두에 두지 않더라도 이혼이 두렵지 않다는 인상을 주셔야
    남편분이 함부로 못하실 꺼 같아요.
    10년을 그렇게 살아오셨으니 남편분도 바뀌시려면 시간이 걸릴꺼에요.
    차근차근 준비하시는 게 어떨지요..
    폭력 휘두루고 여자 끼고 사는 남자가 아니고서야
    왠만하면 고쳐서 내 사람으로 끼고 사는 게
    아직은 나은 세상인 거 같네요..

  • 15. ...
    '07.7.9 5:30 PM (125.177.xxx.3)

    항상 느끼는 거지만 내남자를 비롯해 한국효자들 부모형제가 그렇게 좋으면 자기들끼리 살지 왜 결혼은 하는지 모르겠어요

    사람 절대 안변합니다 차라리 이혼안하실거면 님이 즐거운 일을 찾으세요

    시집일은 그냥 남편이 알아서 하라고 넘기시고요 어차피 의논할 사이도 아니고

    경제력을 키우던지 취미생활을 하던지 각자 알아서 즐겁게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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