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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다쳐서 9개월째 쉬고 있어요..
장장 8시간의 수술끝에.. 척추에 손실된 뼈 대신 인공뼈 3개 박고 손 부스러진 뼈들땜에 손에도 철심 박고..
그렇게.. 해서 지난 5월중순에 더이 상 산재에서 입원이 안된다하여 퇴원을 하고 아직도 불편한 몸으로 요양중입니다. 한편으로는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다행이다 여기며 있지만 앞으로 힘든 일은 절대 못하겟지요.. 두돌 다되어가는 둘째 안아주기는 하는데, 그러고나면 또 힘들겟지요.. 이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하는지... 왼손 고정이 잘 안되어서 손목이 삐뚜루 되었구요..앞으로 이 해가 갈때까지 만 쉬어야 한다면 참 다행이지만 더 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다행히 보험 들어놓은 거랑 남편 휴직급여로 해서 생활고는 그리 많지는 않아요. 단지 저축을 많이 할수 없다는것.. 좀 있으면 장애진단이 나오는데..(원래 6개월에 나와야 하는데 좀 늦은 편이죠..) 그리고 길게는 아마도 9~10개월 더 요양해야 할듯하구요, 그후엔 몸이 좀더 나아질수 잇을런지, 긍정적으로 생각은 해야겠는데...
그후에는 시부모님이 여유가 있으셔서 가게를 하나 차려준다고 하는데.. 어찌 될런지는 아직 구체적으로 모르지요...
문제는 5월 중순 퇴원이후로 집에만 있는 남편 수발 들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밥만 있슴 혼자서 잘 차려 먹기도 하네요. 그런데 항상 반찬을 구비해 놔야 한다는 부담감이.. 그리고 남편이 집에 있슴으로 해서 제 시간을 제맘대로 쓸수 없다는 현실이 참 힘드네요..
위로는 초등 2학년 아이, 밑으로 두돌된 동생 거느리기도 참 벅차고...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 여러가지로 외롭고 힘든데, 동네 사람들과 친해질 시간 전혀 안나네요..... 남편이랑 사이가 그리 좋은 것도 아니고...
청소, 빨래(이건 세탁기가 하지만,), 집밥 좋아하는 남편 식사 준비해두기, 시장 다니기, 학교 다니는 아이 학교 공부 봐주기, 과제 봐주기, 둘째랑 놀아주기,관심사의 책읽기 등등등...
참으로 힘듭니다.
그중에서 제일로 힘든 것을 치자면 매일 매일 반찬 스트래스네요...
아이들만 있다면 그리 어려울 것 같지 않은데 입도 짧은 남편 이것저것 해주려는 그 스트래스에... 참 힘듭니다...이 노릇을 앞으로 몇개월을.....
휴~~~
한숨이 납니다.............
1. plumtea
'07.7.9 1:19 AM (221.143.xxx.143)정말 힘드시겠어요. 남편 가게랑 가까운 곳으로 이사온 후 한동안 남편이 집에 밥을 먹으러 들렀었는데요, 큰애 아침 먹여 어린이집 보내고 둘째 데리고 시댁에 건너가 시아버님 아침 차려드리고 집에 오면 조금 후에 남편이 밥 차려 달라고 오면 아침 3번 차리는 거잖아요. 그거 미치겠더라구요.
물론 지금은 아주 가끔 옵니다만...저는 님의 고충 알 거 같아요. 친정 아버지 퇴직하시고 엄마가 그게 젤루 힘들다고 그러시던 말씀도 생각나구요.
또 남편께서 병중이시기도 하니 더욱 더 산뜻한 마음일 수 없으시겠네요. 기운내세요. 여기다 푸시고요...2. ...
'07.7.9 1:45 AM (210.117.xxx.139)저도 친정부모님 삼시 세끼 차려드리는데, 정말 만만치가 않습니다. (엄마가 몸이 불편하셔서...)
음식을 하는게 힘든게 아니라 메뉴를 정하는게 힘들어요. 맨날 오늘은 또 뭐 해먹나...
어쩌다 한번 (대략 한달에 한번쯤...) 외출하느라 끼니때 못 챙기면 구구절절 설명하고...죄짓는 것 같고...
자유가 그립기도 하지만, 그래도 내 손으로 내 부모 수발들 수 있는걸 감사해야죠...
그래도 저는 나중에 친정부모님 돌아가시고 남들보다 후회는 덜 하겠지요...라는 마음가짐으로...^^;;;
원글님도 다행히 생활고 문제가 덜 심각하시니 그걸로 위로를 받으시고 기운내세요.
대부분의 가정에 원글님 댁 같은 문제가 생길 경우 여자가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다가 부부 사이 금가고 이혼까지 가는게 수순이지요...ㅡㅡ;;;
그리고 외식이 몸에 그렇게 안좋다잖아요.
저는 호박죽 같은거 한꺼번에 한 솥 끓여놓고 한끼니 분량씩 얼려놓습니다. 요긴하게 잘 써요.
특히나 죽이라는게 다른 반찬 없어도 되니까요...
그런식으로 한번 할때 많이 해서 얼려놓는 방법을 자주 이용하구요...
올해는 드디어 매실에 오이지까지 담았습니다...하다보니 저도 이런날이 오네요...ㅡㅡ;;;
저도 기운 내고, 원글님도 기운내시고....
앞으로 1-2년만 고생하시면 남편분도 자리 잡으실거고, 둘째도 유치원 다니고 하면 자유시간이 올겁니다.3. 밥, 청소,빨래
'07.7.9 3:19 AM (58.141.xxx.212)외에는 남편분 보고 하라고 하세요
작은 애를 안아주는거야 힘드시겠지만 같이 놀아주거나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하는건 충분히 하실수 있는거 같은데 그런거는 해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첫애 과제 봐주는것도 남편분보고 해달라고 하세요
나야 계속 집에 있거나 애들이랑 얘기할수 있지만 당신은 나중에라도 직장나가거나 가게를 하게 되면 애들이랑 얘기 할 시간이 없지 않느냐 하면서 이렇게 애들이랑 같이 있기도 남들은 힘든데 이것도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애들이랑 친해지고 애들이랑 더 많이 대화해보라고 하면서 밀어넣으세여^^;
저희 남편도 올해초에 회사 옮기면서 석달 정도 쉬었는데 그때 그렇게 했더니 전에는 안그러던 사람이 요즘에는 점심시간 좀 지나고 큰애 학교에서 올 시간 되면 애 간식 챙겨줘라, 숙제도 살펴라, 알림장에 뭐 써있더냐, 하며 큰애랑 통화하기도 하고 주말엔 같이 도서관도 가고 휴일엔 저 늦잠 자라고 하고 애들이랑 아침도 챙겨먹던걸요
아프다고 가만히 모셔두시지 마시고(^^;)자꾸 움직이실만한 꺼리를 한두개 정도 만들어주세요
물론 무리하심 안되겠지만요4. 맞아요.
'07.7.9 7:02 AM (220.75.xxx.143)남편이 집에 있으면 그 생각만으로 마음이 답답~~
딴짓을 한다는게 아니라 일일이 간섭하고 눈치를 봐야하니.
저도 남편이 어쩌다 며칠 집에 있으면 절로 속에서 욕이 나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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