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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은 시부모님 생신상 얼마나 자주 차려드리나요?

한숨 조회수 : 2,217
작성일 : 2007-07-07 02:48:38
결혼하고 첫 생신 때, 첫 생신은 며느리가 당연히 차려야 한다고 해서 열심히 차렸습니다.

생신이 여름이니, 음식해다가 나르기도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더군요. 거리도 멀고, 아이스박스 하더라도 상할까봐 신경도 쓰이고...(시댁 부엌에서 하는건 더 힘들어요. 부엌청소를 몇년동안 하지 않으셔서 싱크대장 문만 열면 냄새도 올라오고...ㅠ.ㅠ).

  참고로 저의 시어머님, 시아주버님, 모두 식성 까다로우시거든요.

시어머님-비빔밥은 이맛도 저맛도 아닌 것이 상것(상껏?)들이 먹는 음식 같아서 싫으시다고 함.
              음식에 절대 조미료 사용하지 말고 재료로만 맛을 내야함.
              음식은 첫째도 정성, 둘째도 정성.
              짜고, 매운 것 피하심.
              평소에 드실 때도 대~충 먹어도 밑반찬 4~5가지는 기본임. 한상 가득차려야 좋아하심.
              반찬을 밖에서 사다먹는 일은 있을수도 없음.

시아주버님-서울시내 맛집을 꿰고있는 절대미각의 미식가.
                  음식을 맛보면 맛있다소리 거의 듣기 힘들고, 항상 비평과 구체적인 가르침이 끊이지 않아
                  형님이 두손두발 다 드심.
                음식을 맵고 짜게 만드는 것은 '음식수준 없는 사람들이 실력없음을 감추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심.

거기다가 집안 전체의 분위기는 '근검절약'. 그래서 외식을 하더라도 '가격은 비싸지 않되 맛의 퀄리티가 보장되면서 푸짐한 곳'을 정해야하며, 가격대가 높은 곳은 별로 안좋아들 하십니다(그런데 사실 확률상 호텔식당처럼  어느정도 가격대가 비싼 곳이 맛도 애지간히 보장이 되질 않나요?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사용하려면).
한번 5~6만원짜리 중식코스 모시고 갔다가 분위기 썰렁했습니다(동네 중국집이 더 실속있다고 하시네요).


어쨌든 결혼해서 한 3번 정도 상 차리고 나니...의욕 상실이예요.  작년에 열심히 준비하면서 여기서 글도 한번 올렸었는데....댓글 내용 중 이런 내용이 있었죠. '거하게 한번 차리면, 나중에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못 차리는 상황이 되더라도 좀 무마가 된다...', 뭐 이런 내용의. 그런데 저희집은 아무래도 한번 잘하면 '너 지난번에 잘만 하더라. 그냥 그 정도로 하면 되지 뭐'라는 의견으로 계속 쭈~욱 해야할 분위기입니다.

올해도 시어머님이 '집에서 했으면..'하시는 것을 제가 남편에게 얘기해서 겨우겨우 외식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이번엔 어떻게 그나마 넘어갔는데...내년쯤엔 또 차려야겠지요? 님들은 시부모님 생신상 얼마나 자주 차려드리나요? 매해 차려드리시나요?

친정 부모님처럼, 미역국, 불고기, 나물, 굴비 정도로라도 무지무지 고마워하시고, 자식이 해주는 음식이 짜면 짠대로 밥을 더 많이 먹으면 되겠구나, 싱거우면 싱거운대로 우리 건강에 신경써서 싱겁게했구나, 간이 맞으면 우리 **가 정말 잘했구나.... 하시는 분들이면 정말 매해 차려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외며느리의 별 영양가 없는 넋두리였습니다.
IP : 58.224.xxx.241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7 2:56 AM (122.32.xxx.26)

    근데 그냥 글 읽으면서...
    시엄니 그정도의 음식타박에...
    부엌은 왜 그지경으로 해 놓고 사신데요?^^
    글쓴걸로 봐서는 부엌에서는 광이 나야 정상인데요..

    저도 결혼 3년차에 시엄니는 시집살이 35년째 하고 계시지만...
    보통 보면 요즘엔 거의 외식이구요...
    이젠 시엄니 본인도 집에서 뭐하고 이런거 귀찮으시다고 안하실려고 하시더라구요..
    솔직히 저도 외식이 편하구요..

    지금에서 봤을땐 그냥 남편분을 계속 잘 구슬리셔서 계속 외식하는 방향으로 끌고 가세요...
    음식점이 막히면 미식가 시아주버님께 한번 여쭤 보구요...
    콧소리 약간 내면서 값싸고 저렴하면서 시아주버님 입맛에 딱맞는 식당 추천 좀 해 주십사 하구요..

    그냥...
    생일이 평생 한번도 아니고..
    지금이 못 먹고 못사는 시절도 아니고...
    그냥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주면 주는대로 좀 먹으면 되지..

    그나이 드셔서 뭔 음식 타박이랍니까..정말...

  • 2. 한숨
    '07.7.7 3:02 AM (58.224.xxx.241)

    저희 어머님이 음식을 잘하시기는 한데...이젠 집안일이 귀찮아서 못하십니다. 절약하시는 분이라서 집안일 하러 오시는 분에게도 청소만 시키시고 부엌이나 음식쪽엔 안 들이십니다.

    그래도 이제까지 하시던 수준(?)이 있으셔서 눈높이 맞추기 쉽지 않답니다.
    콩국수도 꼭 콩을 갈아서 해야지 저처럼 두부+우유넣고 가짜로 하는건 인정도 하지 않으시고
    녹두부침도 꼭 녹두 불려서 갈아서 해야지 다른 편법은 통하질 않는답니다.

  • 3. 한숨...
    '07.7.7 3:13 AM (222.236.xxx.86)

    한숨이 나오네요...아주 싱겁게 해보세요...조미료 아예 넣지 말고...맛없다 소리 들으실 각오로요...대신 종류는 많게요...맛없으면 외식을 하시던 직접 해드시던 해야줘...
    저는 해마다 아버님,어머님 생신상 다 차려드리는데요...음식타박 안하셔도 힘들구 스트레스 받거든요...
    왜 그러실까...저희 새언니는 결혼 8년차인데 생신때 시장 한번 본적 없어도 사랑 듬뿍 받습니다.
    기독교라 제사 없구요...명절때 음식 안하고 명절 당일 잠깐 30분 거리에 있는 큰집 다녀오는게 전부인데두 엄마는 늘 착하다고 하시네요...제 댓글을 님 시부모님께 보여드리고 싶네요...

  • 4. 공감...
    '07.7.7 3:21 AM (211.110.xxx.247)

    저두 참 속상해요.
    며느리한테는 한여름에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꼭 생신상 받아야 하고.
    당신 딸은 편안하게....식당이나 잡아서 밥 먹으라고 하궁.....
    전요,,,,일년에 한 번이니, 그냥 저냑 생신상 차릴 수 있다고 봐요.
    저희 시어머님은 절대 신랑 앞에서 저 구박이나 음식 타박 안하시거든요....
    그게 시어머님의 전략이지만.....그래서 어떤 일로 서운하다 하면
    신랑은 늘 그러죠. 너는 우리 엄마가 그렇게 이쁘게 생각하는데 웬 불만이 많냐고.
    내 가슴 내가 치고 살아요

    꼭 저 듣는데서,,,,시누한테,,,그럽니다.
    시댁 어른들 생신상 거하게 차려 드려야지 신랑 벌어온 돈으로 외식이나 삐쭉하지 말라고,,,,,
    저 들으라는 건지,,,,,,나중에 신랑 통해 들으면 외식한 거 다 아는데...
    자꾸 그런 일 겪을때면 며느리는 며느리다 싶어요.

    평소에 저렴하면서, 맛 좋고 분위기 좋은 곳을 알아두세요.
    그리고 내년은 내년에 생각하세요.
    미리 고민하면 본인만 힘들어요....저두 늦게 깨달아 요즘은 쉬엄쉬엄 살려구요

  • 5. ...
    '07.7.7 3:51 AM (71.190.xxx.181)

    저 같으면 맛없다 타박하시는 어른들 생신상 안차려 드려요.
    외식하세요. 식당음식 별로다, 값만 비싸다 하시는 것과 내가 정성과 노력을 드려 차린 생신상 타박하시는 것 비교가 안되지 않나요?
    님이 좋아하는 음식점에 가셔서 워낙 만족 못하시는 분들은 그러려니 하시고 맛있게 드세요.

  • 6. .
    '07.7.7 10:31 AM (211.228.xxx.210)

    저는 한번도 생신상 차려 드린적 없는데....헉...비빔밥이 상껏들 음식이라뉘....전주사람들 들으면 속상하겠네요...
    시부모님 집안이 대단하신가봐요...
    참 모시기 힘드시겠어요
    저도 윗님처럼 그렇게 타박하신담 절대 안차려드리겠어요

  • 7. ...
    '07.7.7 10:59 AM (58.120.xxx.156)

    뭘해주도일단은 타박을 하고들어가시는분들 같네요
    평소에 어찌 드시길래 요즘 세상에도 상것들 음식이라니??
    예전에 정상회담땐가 각국 대통령왔을때도 비빔밥으로 마무리한걸로 아는데
    일단은 타박에 무감각해지셔야할듯 합니다

  • 8. 처음만
    '07.7.7 11:14 AM (141.223.xxx.125)

    결혼 하고 처음맞는 시부모님 생신상은 차려드려야 한대서 저희집에서 했어요
    시누한테서 전화왔길래 장이라도 봐놓고 있을까요 했더만 같이하자고 아무것도 준비말래서 그냥 있었거든요. 근데 와서 저보구 정말 아무 준비 안해놓고 있었다고 한소리 하더만요.. 울컥해가지고..
    자기가 하지 말래놓고 딴소리...

    올해 생신 어떻게 할지 여쭤보니까 시어머니 말씀이 사위 오면 제가 음식할 때 신경을 많이 써야할 꺼라고
    또 울컥... 사위가 뭐 그리 대단한 상전이라고..

    솔직히 내 친부모 생신상도 아니고.. 시부모님이 뼈빠지게 키운 자식들은 와서 편하게 밥만 먹고..
    나 클 때 뭐하나 해준 것도 없는데 저 혼자 고생고생 땀 바가지로 흘리면서 생신상 갖다 바쳐야 한다는 생각하면 속에서 끓죠

    앞으로는 절대루 혼자 독박 안쓰려구요. 한 여름 날도 덥고 식구들 다 모이면 꽤 되는데 그 많은 음식을 어떻게 다 차려요.. 다행히 남편도 제가 고생이라는걸 알아서 올해부터는 당연히 외식으로 생각하고 있네요

  • 9. 배우세요.
    '07.7.7 12:20 PM (220.72.xxx.198)

    시어머님 음식 잘 하시면 배우세요.
    콩국수 콩으로만 하는것은 당연한거구요.

    님만이 독창적인 음식으로 할게 아니라 재료 사가서 시어머님께 가르쳐 달라고 하세요.
    시키는데로 하겠다고....
    내집으로 모시고 올게 아니라 시댁에서 해결하세요.
    그길만이 살길인것 같내요.
    어차피 시부모님 생신 외식해도 한끼는 만들어 드려야 하잖아요.
    (우리시댁은 아침,점심,저녁 다 며느리들이 해 드림)
    평일이면 휴일로 당겨서라도
    그리고 가까운곳에 사는 며느리는 아침에 또 미역국이라도 와서 끓여 드려야 함.

    시부모님 생신상 얼마나 차려 드려야 하는게 아니고 일년에 한번씩이니까 2번이겠죠?
    꼭 차려 드리세요.

    이제 내 자식도 내 생일 챙겨줄날 꼭 옵니다.

  • 10. ...
    '07.7.7 12:47 PM (125.177.xxx.2)

    우린 시골이라 그런지 - 차로 3시간 거리- 주말도 아닌 꼭 그날 아침에 차리세요

    그래서 전날 가서 준비하고 자고 손님 치르고 - 시골 손님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계십니다

    하루종일 설거지 하다 저녁에 와요 매년 한번도 안 거르고요

  • 11. ...
    '07.7.7 12:50 PM (125.177.xxx.2)

    그리고 친정은 며느리 힘들다고 외식하십니다

    그냥 성의껏 해드리고 뭐라 하시던지 신경쓰지 마세요
    그런분들은 어차피 뭐라고 하시니까요

    시집일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가야 내가 편해요

  • 12.
    '07.7.7 12:54 PM (125.129.xxx.232)

    윗글님 !전 내자식 편하게 생일상 안받을랍니다.

    억지로 생신상 차려서 받는거 좋으신가요?

    저희 시댁도 며느리 들어오기전에는 자식들조차 부모님 생신도 몰랐다는데 ,며느리 들어오니까 해마다 생신상 거하게 집에서 받으세요.

    며느리가 수술하고 퇴원한지 1주일도 안됐는데 생신상 차리라고 난리치시는데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졌어요..

    해마다 월차내고 생신상 차리는데 너무 싫어요

  • 13. 이제껏
    '07.7.7 1:51 PM (59.12.xxx.33)

    생신날 외식한번 안했는데..
    오만가지 상차림에 등이 휘는데..
    그랬는데도 인스턴트음식 하나 있나 없나 만 따지는 철없는
    시누이*때문에 식당에서 하자고 했는데 거절당했네요.
    지겨워 ..15년째...

  • 14. ...
    '07.7.7 5:04 PM (222.237.xxx.60)

    우리 시댁은 집에서 차리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어요. 저만 결혼해서 이래저래 남편생일 아이 백일 돌 . 집들이 해 가면서 대 여섯번 차렸는데요. 다들 너무 맛있다고 하시면서도 집에서 음식하는 걸 최고 어렵게 여기는 분들이라 생일은 언제나 외식이예요. 나름 싼 곳 찾아가면서요..

    이럴 땐 음식 못하시는 시어머니 둔 것도 참 다행인 것 같아요. ^^

  • 15. plumtea
    '07.7.9 12:19 AM (221.143.xxx.143)

    저도 외며느리.
    시집와서 5년간 시어머니 시아버지 생신 상 꼬박 다 차려드렸어요.(애기 낳기 일주일 전에도, 애기 낳고 한 달 후에도...) 특히 시아버지 생신 때는 친척들이 다 집으로 오셔서 20여명 쯤 오십니다. 그럴 때는 사촌 올케나 동서들이 좀 도와주지요. 하지만 기본은 제가 다 준비해야 한다는 거. 떨어져 살 때는 그렇게만 했구 아파트 옆 동에 나란히 사는 지금은 남편 생일, 아이들 생일에도 같이 식사하시자고 모셔옵니다. 정말 부담스럽고 싫은데요.
    대신에 그나마 저희 시댁 어른들께선 그냥 차려드리면 그대로 드시지 다른 말씀들은 없으세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눈이 휘둥그레하게 차리지는 못 하는지라 그냥 그걸로 때우고 넘어갑니다.
    저도 좀 의외인 것이 그랗게 음식에 일가견과 의식이 있으신 분들이 부엌은 왜 그리 해 놓으시는지 이해안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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