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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방식..

조회수 : 647
작성일 : 2007-07-04 22:31:37
저 35세이구요..강남에서 자랐고...오빠랑 동생있구...

시어머니랑 친정어머니의 양육방식을 비교하면..정말 하늘과 땅 차이예요..
지금 출산을 앞두고..
자게를 빌어 비교를 해볼까 합니다..

울엄마는 우리 어릴때부터 취미생활, 종교생활, 운동..이런 것들땜에
항상 바쁘셨어요...
도시락도..김치랑..집에서 먹던 반찬 종류..
비와도 우산 가져다 주신 적 한번도 없구요...
집에 와서 엄마없구 열쇠도 없어서 집밖을 배회하던 적두 많았구..
늦게 오셔서..도리어 저희를 꾸짓으며..왜 열쇠 안 가져 갔냐고..
설거지..청소..어릴때부터 했구..
여름에 바캉스 여러 가족끼리 가면..딴 엄마들은 음식하고 애들 챙기느라 바쁜데
울 엄마는 수영하고 노느라 바쁘셨던 모습을 기억합니당..
우리 학원비보다는..엄마, 아빠 취미생활에 쓰는 돈을 우선으로 지출하셨고..
공부는 부모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이런 얘기 많이 들었지요...
엄청 치마바람 심한 지역에서 학교 다녔는데 고3때 학교,과 결정할때 한번 오셨었고..ㅋㅋ
그리 따뜻한 엄마는 아니었지만..
나름 큰 불만없이..자랐던거 같아요...
자식 셋 모두 좋은 대학 가서..지금은 자리 잡고 잘 살구 있어요...
엄마가 절대 재수 못 시킨다고 해서 셋다 점수보다 하향안정지원을 했었죠...
결혼도 다들 돈벌어서 하고 집에서는 예단비 500받은게 전부구요..
근데 지금 엄마랑 사이 무지 좋구요..
지금도 서로 많이 연락은 안해도..가끔 놀러가면 맛난것두 해주시고..
엄마랑 통화하면 항상 즐거워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많이 다르세요..
울 엄마한테 길들여져서 인지...시어머니의 지극한 사랑이 오버라고 생각될 경우가 많아요..
반찬도 바리바리 싸주시고...친정엄마는 거의 안 싸주심..
한가지 맛나다고 하면 그걸 계속 만들어 보내시고...
옷이며 가전제품이며..
얘기하다가 무엇을 구입하려고 한다고 하면 몰래 사서 짠~ 하고 갖다주세요...
남편 얘기 들어보니까..정말 지극정성으로 키우셨더라구요
어릴때부터 녹용 등 한약 바리바리 먹이고..
집안일 절대 안시키고..심지어 과일 깍아서 입안에 넣어주는 수준..
남편이 화장실 불을 안끄길래 물어보니까 시어머니가 쫓아다니면서 껐다고...
밥먹고 밥풀묻은 그릇 그냥 상위에...울 친정이면 난리나죠...
시아버지도 비슷하세요...
시어머니가 저희 가져갈 반찬 챙기시는거 옆에서 감독하시면서...
왜 이건 안챙겼냐..이런 식으로 시어머니께 잔소리 하시죠..
(냉동 참치회를 챙겨주실때..옆에서 초고추장도 만들어줘라..이런 식..)

명절 전날밤 시동생이 배가 아파서 응급실로 갔었나봐요..그냥 설사 후 링겔 맞는 정도?
큰집에서 새벽에 그 전화 받고 뜬눈으로 새우시더니
차례도 안 모시고 그냥 병원으로 가시더라구요..
저는 속으로 애도 아닌데 저 정도로 저러나..싶었는데...
역시 울 친정에서 단련이 되서 그런건지..
저희는 감기나 몸살 걸리면..평소에 건강관리를 안해서 걸렸다고 혼나고 그랬거든요..ㅋㅋ

울 남편은 저 컸을때 얘기 듣고는.울 애기는 장모님한테 맡기면 안되겠다고 그래요..
모 울엄마가 손주 키워주실 분은 절대 아닌데 괜한 걱정을..ㅋㅋ

요새도 울 엄마같은 엄마 계신지요..
전 울 엄마가 우리 엄마라는 것에 엄청 감사한데..
제가 울 아기를 그렇게 키우면 나중에 절 원망할려나요?
IP : 125.177.xxx.18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로망
    '07.7.4 11:34 PM (222.237.xxx.156)

    제가 지금딱 님의 시어머니같습니다
    저의로망은 친정어머니인데..
    시어머니 같은분들 누가시켜서 하는거아니구요
    성격상 어쩔수없어요
    내가 아니면 일이안될것 같은착각을 하죠
    내가 좋아서 .하고싶어서하는건데 어쩔수없어요
    모름지기 부모는 님의 친정 엄마 같아야된다는게 제생각입니다

  • 2.
    '07.7.5 2:43 AM (220.78.xxx.161)

    저희도 친정과 시댁식구들 좀 많이 다릅니다.
    원글님과는 좀 다른 경우일수도 있으나 저도 결혼 첨엔 너무 다른 두집안 분위기땜에 적응
    도 안되고 이해도 안되고 그랬어요.

    친정식구들은 모두들 많이 무뚝뚝합니다. 사랑한다느니..걱정했다느니 이런 표현은 얼굴이
    근질거려 거의 안합니다. 애정표현거의 없으셨던 부모님의 영향이 컸었죠. 형제들 모두 자기들
    스스로 알아서 자기 갈 길 찾아갔고 서로 어느선 이상의 간섭은 안합니다. 그래도 표현은 적지만
    서로 마음으로 챙길줄 압니다.

    시댁식구들은 부모님부터 시작해서 말한마디에도 정을 듬뿍 담아 표현합니다. 사랑한다는 표현도
    자주하고 작은일에도 서로 관심가져주고 의논합니다. 서로의 관심이 깊어 가끔 트러블이 생기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서로 챙기는 모습이 여태 내가 느껴보지 못한 가족으로서의 동질감이 느껴져서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해요.그리고 울 시어머니 자식들 챙기는 모습보면서 나도 내 자식에겐 이렇게 살뜰히 애정표현하면서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집집마다 분위기 많이 다른것 같아요.
    저는 새롭게 내 가정을 꾸렸으니 남편과 울 아이들과 또 나만의 방식을 만들어가겠지요.
    친정,시댁 분위기 반반 섞어서요 ^^

  • 3. 저도
    '07.7.5 9:09 AM (211.35.xxx.146)

    님이랑 비슷하네요. 친정이랑 시댁쪽 스타일이
    그런데 저는 시댁쪽 스타일이 더 좋아요.
    원글님시댁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족끼리 따뜻하고 신경써주는게 더 좋아요.
    저는 친정식구들쪽에는 잔정(?) 같은게 별로 없더라구요. 그렇게 키워주셔서 ㅠㅠ
    그래서 저는 잘 안되지만 지금 딸아이 사랑과 정성으로 키우고 싶어요^^

  • 4. 로망2
    '07.7.5 10:40 AM (124.139.xxx.3)

    저도 맨 처음 댓글 다신 분 글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원글님 상황과 저희 상황이 아주 똑같네요.
    저희도 친정엄마가 직장다니시면서 그렇게 키우셨고..
    제가 결혼한 후에는 아이도 가끔 봐 주시고 반찬도 챙겨주시지만, 본인 시간 될 때, 본인이 시간적으로 금전적으로 여유가 될 때만 가끔씩 해주셔요. 하나도 안챙겨주시는 건 아니에요. ^^

    다만 시댁은 원글님처럼 지극 정성이에요.
    어릴 때만 그렇게 키운게 아니라 커서도 그렇게 키우셨어요. 그리고 결혼후에도.
    심지어는 산후조리하느라고 시댁에 가 있는 동안 남편에게 먹을거랑 기저귀좀 사다 달라고 전화했다가 혼났다니깐요.. 남자가 검은 비닐봉지 덜렁덜렁 들고 다니게 한다고.. 그리고 시댁에 있는 동안 남편 출근할 때 어머님 미리 나가서 엘리베이터 눌러놓고 기다리시고 등등.. 어쩌다 보니 잠깐 시댁 욕으로 흘러갔는데요.
    이젠 시간이 지나서 그러려니 하지만 처음엔 저렇게까지 하셔야하나.. 싶더라구요.

    시댁에서 살 때도 출근할 때 며느리인 제 옷이 어쩧다, 내 옷 빌려줄까... 여행갈 때는 이거 이거 챙겼냐.. 물어보시고 .. 지금은 정말 그러려니 하지만... 아마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에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남편이 형광등 바꿀줄도 모르고, 못질하나도 못해요.
    그렇지만 다행히 남편이 마마보이는 아니에요.
    어찌 보면 잘 키우신거죠.
    100% 완벽하게 사람을 키울 수는 없으니까요.

    어쨌든 반가와서 글 올립니다.
    그리고
    분명히 넘치는 사랑과 베풂은 감사한 것이고
    반대로 괴롭히고 이것저것 달라고하는(의도적이라기 보다는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시댁보다야
    당연 100% 고마운거지만.

    며느리 입장에서 제일 좋은 거는
    적당한 관심과 사랑인것 같아요.

    아들과 손주를 끔찍이 사랑하시는 시어머니 ..
    이런 상황도 온답니다.
    모처럼 휴가를 시댁이랑 같이 가기로 했는데
    어쩌다 보니 28평 콘도를 못구했는데
    5평 방갈로를 구했다고
    같이 가자고 하세요. ~~
    시어머니, 시아버지, 저와 남편, 아이... 5명이요. 윽

    그리고 "장거리 여행 다닐 때는 어른들 따라 다니면서 배워야한다. 처음엔 우리랑 같이 다니자." 이런 말씀 나온다니까요..

    제일 좋은 것은 여-러 분이 말씀하셨듯이 중간 정도..
    아니면, 인간이 중도를 지키는게 어려우므로
    중간에서 자기 성향에 따라 어느 한쪽에 약간 치우친 정도...
    저도 그렇게 하는게 어렵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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