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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이 뭔지...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텐데...

하소연 조회수 : 3,478
작성일 : 2007-07-04 11:54:17
저희 부모님 이야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재건축아파트가 하나 있으세요. 큰 평수는 아니고 재건축 되면 40평대 초반 정도
됩니다. 서초쪽이니 가격대는 좀 되지요.

아빠 밑으로 작은아버지 한 분 계신데, 형편이 저희 집보다는 꽤 어렵습니다. (짐작에..)
그래도 저희 아빠 안하시는 골프도 자주 다니시고 예전에 울 아빠 쏘나타 탈때 작은아빠는 그렌져 타고
다니셨어요. 그러면서 맨날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선 돈 없다고 힘들다 하신대요.

아빠가 장남이기도 하고해서 할머니 할아버지 생활비나 의료비 등등은 전적으로 저희 집에서 다
보내드립니다. 아직은 정정하셔서 저희 부모님이랑 합가는 안하고 계세요.

저희 부모님은 워낙에 검소하고 분수 넘는 행동은 절대 안하시지요.
오히려 더 쓰셔도 되는데 근검절약이 몸에 배이신 분들이라 아빠 말씀에 의하면 '허튼 짓'은 절대
안하십니다. 예를 들면 10년 넘게 타신 그렌져 그만 타시고, 렉서스나 아우디 하나 뽑으시라고 제가
말씀드리면 그야말로 '개무시'당합니다..

(외제차 조장하는건 아니구요, 기사도 없는데 체어맨이나 에쿠스 자가운전하면 좀 이상해보이잖아요..
(저만 그런가??) 연세도 있으시니 운전도 편한 중형차 크기의 수입차를 타시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되서 권해드렸던 거예요. )

어쨌든, 작은 아빠가 할아버지 할머니께 당신들을 모실테니 재개발 아파트를 달라고 하셨답니다.
할아버지는 아빠와 의논없이 그러마..하셨구요. 아마 경제적으로 힘들어보이는 작은아들이 안타까와서
그러셨던것 같아요. (아직 명의 같은건 안바꾸신거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아요. 아빠께 여쭙기도 힘듭니다. 시집간 딸이 왜 신경써!!! 하시거든요.. ㅠ.ㅠ)

거기까지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엄마 아빠도 조금 황당해하기는 하셨지만, 돈 때문에 형제간에
의 상하는거 싫으셔서 좋게 좋게 넘어갔어요.

근데 얼마전에 작은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도 못모시겠다고 했답니다. 형에게 가시라고 했다네요.

방4개인 아파트인데, 부부하나, 장가간 아들 내외방, 군대 갔지만 금방 돌아오는 작은아들방 하면
남는 방이 없다나요. 나머지 하나는 장가간 아들의 아기방 해야 한답니다. 헐.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 장가간 아들 집 전세금을 합쳐서 재개발 분담금을 내실거라네요.)

형제간에 얼굴 보고 살지 않겠다는 말 아닌가요?

근데 더 황당한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반응..
큰 아들만 믿는다. 효자 효부 큰아들 부부가 설마 우리를 못본체하기나 하겠냐?? 하시더랍니다.
그러면서 당장이라도 집에 들어오신다네요..

불쌍한 울 엄마..  걍 답답하네요.

IP : 61.74.xxx.1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7.4 12:01 PM (218.52.xxx.222)

    경우는 조금 틀리지만 저희도 비슷해요..
    대신 우리집은 남편이 둘째인데..송파에 30평아파트가 있으신 부모님이 (그 비싼쪽은 아닙니다만그래도 꽤 되는 금액이죠)
    그걸 큰아들 준다고 같이 합쳐서 사시는데 (명의는 아직 안바꿔주고요)
    형님네는 무조건 팔아서 반을 달랍니다..그아파트에 형님네돈 3천만원들어가있는데 말이죠)

    더웃긴건..그럼 어머님이 형님네 분가시키고 싶으니 우리집을 팔아서 형님주고 우리보고 들어오라는데
    우리집 경기도 외곽에 20평대인데다 이집사느라 둘이 맞벌이했고 이집 살면서 도움 한푼도 못받았거든요.
    근데 큰아들 분가시키겠다고 집을 팔아서 돈을 해주라니 정말 어이없었죠.

    거기다 형님네 아이는 어릴때부터 다봐주고 우리아이 다크니까 우리랑 살고 싶다는데 저 기가막혀서 절대 못한다고 그랬어요.

    더웃긴건 같이 살면서도 각자 생활비로 따로 생활을 해서 돈이 없으시다고 저희보고 생활비를 달라는데
    없는 살림에 생활비까지 대면서도 그래도 형제간이 의상할까봐 어쩌지도 못해요.
    울 시부모님도 툭하면 큰아들이 안산다면 우리랑 사신다는데..
    형님네는 장남이니까 집은 자기네꺼라고 그러고..우리가 자원봉사자도 아니고 이게 뭔짓인가 싶기도 하구요..

    참 집집마다 별일이 다있네요..

  • 2. 맞아요
    '07.7.4 12:21 PM (211.210.xxx.133)

    먹고 살만큼만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원글님 출가도 하셨다면 조부모님이 아주 젊으신 것 아닌 것 같은데 합가하지 않고 계신것에 일단 휴~~~ 한숨 한번 쉽니다. 전 애들이 초등학생입니다. 장남이구요 재개발사업이 추진중에 있는 주택을 적당한 가격에 팔게되면 큰 아파트 사신답니다.
    합가 아주 먼 일일것이라 생각했지 솔직히 가슴이 답답합니다. 맏며느리라고 어느정도 생각하고 있지않았냐고 묻는 동서 얼굴이 왜그리 미울까요. 장남 맏며느리는 왜 그래야하는지요.

  • 3. 저희도
    '07.7.4 12:33 PM (123.98.xxx.106)

    비슷합니다
    부모님은 작은 아들에게 사업체 물려주셨습니다
    작은 아들 모든 것은 다 챙기고 나니 부모님께 죽는 소리하며 생활비 한푼도 안 드립니다
    어렵다 어렵다 하면서 아이 둘 사립학교 보내면서도 부모님 용돈 한푼 안드리고
    부모님 집은 여려운 작은 아들 준다 하시는데 부모님 모셔야하는 상황인데도 안모십니다
    그저 자주 들락달락 할 뿐....
    딸인 제가 뭐라도 해드리면 당신 아들은 어렵다 하시고 저 잘사는거 보면 비교되서 화난다고 하시고...
    근데 제 올케...쓸거 다 쓰고 자알 삽니다

    제 생각은 받을 생각이면 부모님을 돌보던가 안 돌볼거면 바라질 말던가....
    부모님도 솔직이 이해가 안됩니다
    수십억 집은 아들 줄거면서 뭐든 의지하고 써먹을 일은 딸 찾으십니다
    저도 화가 나네요
    제발 처신 바르게 하시길 바라는데 왜 아들은 물려줄려고 전전긍긍 하시고
    딸은 한푼도 안주면서 모두 집안 일은 내 차지인지????

    아마 딸은 길러주신 본전이 생각 나시는게 아닌가 속 상합니다

  • 4. ...
    '07.7.4 12:46 PM (125.177.xxx.15)

    할아버지 할머니가 더 나빠요 왜 그리 생각이 없으신지

    나올거면 다만 얼마라도 챙겨 나오시던지 벌써 명의는 넘기신거죠?

    주위에서도 이런경우 많이 봅니다

    그때마다 하는얘기가 죽을때까지 재산은 꼭 가지고 있으라고 ..

    우리도 보면 똑같이 벌어도 맨날 죽는소리 하는 아들한테 더 주더군요

  • 5. ..
    '07.7.4 12:51 PM (125.177.xxx.15)

    위에 저희도 님 우리 친정이랑 비슷해요

    돈은 아들 다주고 필요한건 딸 시키고요

    맨날 저건 딸들 줄거다 하시더니 팔자마자 아들 집 넓혀주고 상가 사주더군요

    딸도 자식이라면서 넌 잘사니 걔들은 불쌍하다 사업하고 6억 아파트에 아직 30대 초반으로 우리보다 10년이나 젊은데 그럼 우리랑 똑같을수 잇나요

    어른들이 처신을 잘해야 말년이 편한건데

  • 6. 원글..
    '07.7.4 1:09 PM (61.74.xxx.11)

    할아버지가 잘못 하신거져.. 그거 30년이상 생활비며 뒷바라지하신 울 아버지 주셨으면, 돌아가실 때
    까지 대접받으며 얼마나 맘, 몸 편하게, 막말로 큰아들 내외한테 떵떵거리며 사실수 있었는데 말이죠.
    울 할아버지 점잖고 멋쟁이신데 왜 그러셨는지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한편으론 작은아버지도 불쌍타 싶어요.(아랫사람이 이런 표현써서 죄송하긴 합니다.)
    나름 성격 좋은 한량이신데 노후와 자기 자식들 생각하니 그 아파트 덜컥 욕심이 나셨나보지요. 자식들이 그다지 잘나가지도 못하고 변변치 않으니..

    이번 경우 보면서, 정말 내 자식 하나는 잘-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뭐, 다 내 맘 같이 되는 자식이
    어디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정말정말 최선을 다해서 제 밥벌이 잘 해낼 수 있게, 제 앞가림 잘 할 수 있게 키워야겠어요. 그게 나중에 부모자식간에, 형제자매간에 의 상하지 않는 길인것 같네요.

    물론 자게에 말 안듣는 다 큰 자식들때문에 속상하시다는 님들 글 읽으면 노력한다고 다 잘되는 게
    자식농사는 아닌것 같지만요.. (그럼 어쩌란 말이고??? ㅠ.ㅠ)

  • 7. 어이상실
    '07.7.4 1:36 PM (210.98.xxx.134)

    참 가족 간에도 경우가 아닌 사람들이 숱하게 많습니다.
    물론 돈 얘기가 좀 사람 치사하게는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도 참 경우가 없어 보이고
    그 작은 아들이라는 사람들은 완전 무대뽀네요.
    그럼 막말로 부모님 집 빼앗고 부모님들 내쫓는거네요?
    어떻게 저런 경우가 다 있나 남의 일인데도 열이 확 올라옵니다.

    할마버지 할머니가 잘못했네요.
    물론 부모 모시는데 이유가 어디 있냐고 하면 할말 없지만서도
    큰 아들이면, 장남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모든걸 다 수용하고 복종하고 해야 한다는게 참 기운빠지겠구만요.

    정말로 모셔도 한마디 짚고 넘어가야 되는거 아닌가요?

  • 8. 부모
    '07.7.4 1:57 PM (222.236.xxx.193)

    재산 욕심 내는 자식 치고 자식 농사 잘 짓는 사람 없는거 같아요.
    작은아버지 참 불쌍하네요. 장가간 아들이랑 같이 살면서 노후 걱정하면서 부모 재산이나 노리다니..
    진짜 나쁘네요.

  • 9. 제가
    '07.7.4 2:45 PM (210.221.xxx.166)

    결혼한다 할 때 울 엄마 "외 아들이라 좀 신경 쓰이지만 있는 집 외며느리는 할만 하다" 하시더군요.
    그땐 잘 몰랐죠 그게 무슨 말인지.
    얼마 전 시아버님 덜컥 돌아 가셨는데 모든 재산 한 푼도 남김 없이 아들인 남편에게 오더이다.
    위로 시누이 둘 있는데 찍 소리 못하고 있길래 미안해서 중형 승용차 한 대씩 뽑아줬더니
    입 벌어져 소리없이 물러가더이다.
    내가 다 차지 하면서도 참~ 돈이 뭔지 싶더이다.
    차라리 한 푼도 없던가, 아님 어른들이 노후대책으로 머리 잘 굴려야 하는데
    대책없고 줏대 없이 일을 저지르는 바람에 자식들 의나고 당신들 앞날 갑갑해 지고...
    잘 모르면 큰 아들과 상의 하든가 가족회의를 하던가 해야지 왜!!!!!! 그런 생각을 못하시냐구욧!!
    왜 내가 열나지? 세째 며느리인 울엄마 생각나서....고생만하고 욕만 먹고 국물도 없고...
    외며느리 아니신분들 미리미리 정신 차리고 양심적으로 교통정리 하세요.
    자식들이 다 봅니당.

  • 10. 처신
    '07.7.4 4:03 PM (59.19.xxx.92)

    그러니까 어른들이(할아버지,할머니)처신을 잘해야합니다 괜히 형제간의 싸움붙이는 꼴이잖아요

    울형님같으몬 바로 작은집으로 보내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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