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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교양

초등엄마 필독 조회수 : 1,821
작성일 : 2007-07-03 14:47:04
아래에 트랜스 포머를 일곱살 난 아이와 가도 되겠냐고 묻는 글에 대한 답글들을 읽으니 생각이 나네요.

방학 말미의 박물관,

아니어도 이름난 전시회라도 갈라치면

아이들을 데리고 온 엄마들을 마주치게 됩니다.

엄마들. 아주 열성적이지요.

이거는 이렇고 저건 저래서야.

이건 어떻게 생각하고 저건 왜 그럴까?

그런것 아무 소용 없습니다.

어릴 적에 많이 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요

그저 아이들이라도 가슴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아이 하나라도 더 깨우치겠다고

주변 의식 전혀 하지 않고 고래고래 큰 소리로 설명하는 것 듣자하면

정말로 머리꼭지가 돌려고 하더군요.

특히나 아직 너무 어린 아이 데리고 와서 해외 유물전, 과학 박람회에서 모든 것을 가르치려는 엄마들

저도 제 아이 어려서는 천재인 줄 알았습니다.

그저 말 하면 다 아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만

몇년 지나고 보면 하나도 기억 못 합니다.

스스로 그 그림들 돈 들여 유럽가서 보려고 난리더군요.


공공장소에서 주변의 소음으로 아이가 못 알아들을까 봐

목청 높여 설명해 준 적이 없어서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미리 화보나 인터넷 정보를 보여 주고 데리고 가십시오.

그리고 다녀와서 다시 복습을 하게 하고요.

자기도 몰래 아이에게 하나라도 더 주입시키려고

아이 얼굴을 쳐다 보면서 침 삼키는 순간,

꼭 이 글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내 주변에는 다른 관람객도 있다. 내 목소리가 그들에게 지옥의 연주로 들릴 수도 있다......
IP : 210.221.xxx.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옥의 연주..
    '07.7.3 2:55 PM (125.184.xxx.197)

    공감합니다.
    르네 마그리트전... 가서...
    적어도 그런데 올려면 르네 마그리트가 어떤 사람인지, 그때 화풍이 어땠는지,
    예비 공부는 하고 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아이가 르네 그림을 조용히 보고 있는데, 엄마가 와서는 "어머~ 저건 왜저렇게 그렸다니~ 이상한 생각을 가졌네~" 이러는 엄마도 봤답니다.

    박물관을 다니고, 미술을 본다고 교양이 쌓이는게 아닙니다.
    교양을 쌓고, 아이에게 인성 교육을 시키려면 노력도 필요합니다.

  • 2. 정말
    '07.7.3 3:00 PM (210.123.xxx.110)

    완전 공감.

    미술관 갈 때마다 괴로운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가만 듣고 있으면 엄마도 그 화가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잘못된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 잘못된 지식을 아이에게 어찌나 열성적으로 가르치는지.

    저 같으면 같이 손잡고 둘러보고 도록이나 사줄 것 같은데 말이에요.

  • 3. 저도 동감~
    '07.7.3 3:02 PM (218.152.xxx.161)

    저도 애 둘 키우는 엄마지만요..
    제~발 공공장소에서는 조심해주세요~
    도서관에서 구연동화하시지마시고 대출해가세요~ 제발요 ㅠㅠ
    도서관 말그대로 책보는곳이지 엄마놀이터 아니에요.. 어린이도서관안에서도 소음은 규제대상입니다.. 애들 떠드는거는 어리니깐 이해가 되는데 왜 엄마가 더 요란하게 몸짓발짓에...

  • 4. 저는
    '07.7.3 4:31 PM (203.218.xxx.75)

    구연동화하다가 그자리에서 종이컵 꺼내서 쉬 뉘이는 엄마도 봤습니다.ㅠㅠ
    그나저나 마그리트 전에서 이상한 생각을 가졌네..라고 말하는 그 엄마 참 히트네요.ㅋㅋㅋ

  • 5. 그리고
    '07.7.3 4:40 PM (211.176.xxx.68)

    줄 사이의 빈공간에 아이를 무작정 밀어넣는 엄마들도 있습니다.
    아이가 머릿속에 짚어넣는것은 중요하고 기본적인 예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거지요.

    사진 찍지 말라는곳에서 플레쉬 터뜨려가며 사진찍는 아빠도 있습니다. 저.. 몇주전 박물관가서 코너마다 그런 아빠를 한명씩 보았어요. 총 여섯명쯤 그런 아빠를 보았네요.

    제일 압권은 다섯살짜리 꼬마에게 한국미술사 100년전 보여주러 왔던 팀이었어요.
    그 꼬마에게 이때의 화풍과 시대상..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더군요.
    그리고는 외우라고 지시하던걸요.

    아주 자세하게 큰소리로 구연동화로 이야기 한뒤에 외우라고 하는 그 말투.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나네요.

  • 6. ^^
    '07.7.3 4:47 PM (59.24.xxx.244)

    이런 글이 올라오면 아직은 대한민국 희망이 있는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좋은사회겠죠?

  • 7. zz
    '07.7.3 5:28 PM (211.106.xxx.237)

    전 어린이연극공연가서 6살어린이가 부모없이 혼자보는 연습을 시키나 본데 아비되는 사람이 6살짜리보고 멀리서 좋은자리에 얼렁가서 앉으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 아이가 쭈삣하니까 열받아서는
    '거기말고 그옆에 니가 밀고 들어가 ~~ ' 근 1년 다되가는데 아직도 생생하네요 ..이게 애를 위한답시고 뭐하는 것인지...쩝 ~~

  • 8. 도서관
    '07.7.3 6:03 PM (221.139.xxx.175)

    제아이가 아직 어려서 어린이 도서관에 가면 구연동화수준은 아니더래도 책을 읽어주는데요
    저말고도 옆에서 어린아이 데리고 오신분들은 그렇게 책을 읽어주다 가시는데 이글 읽다보니 그냥 책을 빌려가야하는가보군요.ㅠㅠ
    저희아이는 이제 도서관에 가면 당연히 책 읽다 빌려서 오는곳으로 인식하는중인데...

  • 9. 흑흑흑 그래도
    '07.7.3 6:13 PM (222.107.xxx.105)

    미술관, 도서관, 영화관은 나아요. 저는 미술관에 가서 시끄러우면 두번씩 봐요. 그리고 비교적 가격도 만원 정도가 최고가인 편이라서 떠드는 것은 감수해요.

    그런데 비싼 공연 가서 기본 예의를 안 지키면 미칠것 같아요. 클래식 공연에서 핸드폰 울리고 무용 공연에서 어두운 객석에 핸드폰액정 번쩍번쩍거리고 그러면 정말 멱살이라도 잡고 밖으로 내동댕이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제발 기본 관람 예의는 지켜주세요. 제가 미술관에서 못참는 것은 두가지에요. 작품에 손대는 거랑 사진 금지인데 플래쉬 번쩍거리면서 사진 찍는 것이요. 플래쉬 안나오게 하면 그나마 넘어가는데 두가지는 제가 말하거나 남자일 경우는 직원한테 가서 알려줘요.

  • 10. 도서관님
    '07.7.3 6:38 PM (125.184.xxx.197)

    도서관은 제가 알기론 물론 책을 읽다가 빌려가는 곳이지만, 문제는, 소리내서 읽는다는게 문제겠죠.
    사실 어린이 전용 도서관 같은데라면 모르겠네요, 소리내서 읽어도 될런지,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당연히 아이가 맘에 들어하는책 몇권 빌려와서 집에서 읽어주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너도 나도 다 소리내어 읽어도 괜찮다면, 왜 사람들이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라는 문구를 적어놓겠어요? 도서관은 모든 사람이 책을 읽고, 빌리러 오는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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