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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시부모님이랑 여행가자고 하네요.

. 조회수 : 2,012
작성일 : 2007-07-02 18:43:21
8월 초에 신랑이랑 지리산 가족호텔에 가기로 예약을 했습니다.

회사에서 나오는 콘도라 싸게 예약을 했더라구요.

2박 3일에 3만원이면 정말 싸지요 ㅎㅎ

생긴 것 같지 않게 예민해서 여행가서 푹 쉬다 오고 싶은데요.

신랑이 시부모님들이랑 같이 가자고 하네요.

저는 친정식구랑 같이 가고 싶은데요.ㅠ.ㅠ (못된 며느리지요?)

친정아버지는 전국 모르는 곳이 없는 인간 네비게이션 수준입니다.

방에 여행지도가 가득하지요. 유일한 낙이 여행과 등산입니다.

언제 떠날 지 모르는 아빠에게 맞춰진 엄마는 여행간다 하면 알아서

삼겹살이며 된장찌개며 다 준비해주고  

여행와서는 남자가 설겆이하는 거야 하면서 시킬 줄도 아십니다.

그런데 시아버지는  허리굽으셔서 걷지도 못하시지요. 잇몸이 안 좋아서 부드러운 것만

드십니다.

시어머니는 밥할 때 식탁 의자에 앉아서 하는 것만 쳐다보고  미원안 들어가서 그런지

맛이 없다고 그러시고 남자시키면 큰 일 나는 줄 압니다.

여행도 안 다녀보셨어요. 시골 분들하고 단체로 버스 대절로 한 나절여행만 하셨지요.

여행목적지며 잘 짜여 져야하는 음식 때문에 벌써 긴장됩니다.

신랑이 주로 사먹자 하지만 그게 되나요.

아침은 해먹어야 할텐데 아버님이 드실만한 음식을 뭘 해야 하나

어디로 여행가야 하나...

시아버지랑 시어머니랑 탈이라도 나면 어떡하나

나 뗘놓고 신랑만 갔다와라 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친정식구랑 가든가....
IP : 124.111.xxx.61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7.2 6:53 PM (220.76.xxx.160)

    친정아버지 그렇게 여행 많이 다니셨다는데, 이번엔 시부모님 모시고 다녀오세요. 물론 둘이 가면 편하지만, 신랑이 부모모시고 가자고 하는데, 싫다고 하면 즐거운여행 못할거에요. 그냥 편한 마음으로 다녀오시고,
    다음 기회가 되면 그때는 둘이 가자고 얘기해보세요. 신랑분은 시부모님 모시고 가고 싶은 마음이 큰가봐요. 그럴땐 그냥 못이기는척해야지, 안그러면, 여행 내내 힘들거에요.
    음식 너무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마시고,
    사먹자고 하면 점심,저녁은 사서 먹고,
    아침만 간단히 준비하세요.
    싫어도 그렇게 하시면, 신랑분이 아내분 정말 고마워 할거에요.
    시부모님도 부모잖아아요.

  • 2. 여행
    '07.7.2 7:00 PM (125.143.xxx.141)

    여행도 다녀보신분들이 잘 챙기시고 즐기실줄 아십니다
    어느쪽 부모님 모시는 문제는 님께서 알아서 하실테지만
    혹시 시부모님 지리산 가셔서 재미없어 하시면?

    저는 시부모님 모시고 휴양림 통나무집 예약해서 갔는데
    시골분들이라 별로로 여기셔서 아침 먹자마자 가자고 하시던데요

  • 3. ..
    '07.7.2 7:17 PM (222.100.xxx.146)

    저희 친정과 시댁을 보는거 같네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고, 놀아본 사람이 즐겁게 놀줄도 알죠
    친정부모님은 두분이서도 잘 다니시고, 다니시면서도 즐겁게 노실 줄 알죠. 아빠는 놀러가셔서도 그렇지만 집에서도 가끔은 가족들을 위해 별식도 해주시고, 설겆이도 해주시는 분이구요.
    반면 시부모님은 다정한 부부가 아니시라 어디가서 즐겁게 즐기려고 하시지도 않고 서로 계속 짜증내시고, 돈아깝게 뭘 사먹냐 싸가서 해먹으면 되지 하시고. 같이 다니는 사람 정말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분들이거든요. 놀러가서든 어디서든 남자는 손에 물한방울 안묻혀야하고. 정말 답답합니다

    그래서 가까운데 몇번 다녀오고 식겁하고 난뒤에는 시부모님과 어디도 같이 안다녀요
    그렇기때문에 친정부모님하고도 안놀러가요.
    시부모님께 안하기때문에 친정에도 안하는거예요.

    제가보기에 님 부부가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가는건 이번이 처음같은데,
    남편분은 아마도 여행다운 여행을 해보시지 못한 부모님과 여행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인거 같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님께서 친정부모님과 함께 가고 싶다고 하시면 서운해 하실거 같고요.
    그냥 님 부부끼리만 가자고 하시고 친정부모님 얘긴 하지 마세요.
    아니면 이번엔 그냥 님께서 한번 희생하시면 다음번엔 친정부모님과 함께 갈수있잖아요

  • 4. 백번
    '07.7.2 7:29 PM (123.248.xxx.132)

    이해하지만요...
    이번에 안가면 두고두고 몇년, 몇십년 끌려다녀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가셔서 얼마나 며느리혼자 발발 힘들고 시부모님도 뭘모르셔 재미없고 대화안통하고 즐겁지 않은지 신랑이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음 바로 붙여 친정과 계획잘짜서 즐겁게 다녀오세요.
    그럼 아마 신랑이 알아서 친정과 가자고 하지 않을까요.
    너무 못됐다고 하지마세요. 결혼후 친정과 여행한번 못가고 매년 시누이,시댁과 가서 죽어라 혼자 일하고 재미없는 외며느리랍니다.
    나의 고통 다른사람은 겪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쓰는거에요.

  • 5. ....
    '07.7.2 7:32 PM (58.224.xxx.241)

    신혼이신가요?

    시댁 어른들 성향이 평소에 여행과 얼마나 거리가 먼 성향이시든, 평소에 불편한 분이시든, 까다로운 분이시든....내지는...친정 식구들이 얼마나 여행과 가까운 성향이시든, 즐길 줄 알고 편안하게 해주시는 분이든 관계없이.........시댁과 친정 똑같이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번에 친정식구랑 간다면 다음엔 시댁 식구와. 그래야 남편도 납득이 될 것 같은데요.

  • 6. 가세요~~
    '07.7.2 7:53 PM (59.150.xxx.89)

    결혼하고 첫 휴가를 시부모님과 같이 갔었어요.
    정말 재미없고 힘들고 그랬어요.
    그런데 저만 그런게 아니구요 (물론 제가 젤 힘들었죠)
    시부모님도 힘들고 무엇보다 남편이 자기 생각과는 다르게 영~재미가 없었나봐요.
    다음부터는 다시는 시부모님 모시고 놀러가자 소리 안합니다.
    한 번 희생하는 셈치고 다녀오시면 아마 남편도 다시는 그러지 않으실걸요.

  • 7. 만약
    '07.7.2 8:12 PM (125.181.xxx.131)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의 상황이 반대였으면
    원글님께서 기쁜마음으로 가시게될까요??

    시어머니는 여행좋아해서 전국 팔도 안가본데 없이 다 돌아다녔고
    친정부모님은 그저 동네분들하고 관광이나 가본게 고작인데
    남편은 어째서 자기부모님하고 가자고 하는것일까??
    우리 부모님은 여행도 제대로 못해보시고, 시골서 고생고생하시면서 날 키우셨는데..
    이래서 남편은 남의편인가보다.

  • 8. ..
    '07.7.2 8:30 PM (203.229.xxx.225)

    일단 시부모님이랑 가시면 여행의 재미는 뒤로 미루셔야......
    집에 있을 때 보다 좀더 귀찮은 거 같아요. 일일이 다 챙겨드려야하고 다음날도 일찍 일어나고....
    저는 다음날 몸살 나더라구요. 그냥 어른들 좋아하시니까 봉사한다고 생각해야죠.

  • 9. ^^
    '07.7.2 8:32 PM (203.175.xxx.97)

    가기 싫은맘 1000번 이해합니다.
    하지만, 다녀오시는 편이 좋겠네요...
    만약님, 쓰신 것처럼 반대상황이라면 반대상황이라 또 속상하셨을 거예요.
    내가 우리 부모님 젤 편한 것처럼, 남편은 자기 부모님이 젤 편하지요.
    내가 우리 부모님께 더 잘해드리고 싶은 것퍼럼 남편도 마찬가지잖아요.
    아마, 이번 여행이 휴가 같지 않고 힘겹고 재미 없더라도
    그렇게 다녀오시는 편이 내내 마음 편하고, 다음을 위해서도 좋으실 거예요...^^
    화이팅~

  • 10. 위의 착한님들,
    '07.7.2 9:15 PM (123.248.xxx.132)

    우리부모님이라고 생각하고...입장을 바꿔서 어쩌고....
    네네 다들 착하신 며느님입니다.
    근데 사위랑 여행가면 부모님들 며느리 부리듯이 모든 잡일 다 시키나요?
    처가식구들이랑 가는 사위, 며느리처럼 눈치보고 알아서 기면서 잡일 다 하나요?
    비교자체가 안되는 비교이니 그러지 맙시다.
    그냥 희생하세요, 한마디 하시죠. 뭘 그렇게 천사표며느리들처럼 그러시나요...
    여기 댓글단분들 다 시누들인가봐요. 내 남동생 부부라고 생각하고, 한마디씩 하시는것 같네요.
    감히 우리부모님 여름여행에 며느리 하나있으면서 노인네들 수발안들어? 어디서 며느리가~ 이런 느낌이에요.

  • 11. .
    '07.7.2 9:30 PM (222.100.xxx.146)

    위의 착한 님들. 님
    님이 쓰신 댓글에 해당되는 분은 한두분 정도인데 너무 과민 반응이세요.
    (댓글 단 사람 다 시누이냐고 하셨는데 어디가 시누이 같나요?)
    저도 댓글 달았는데, 대부분의 댓글이 힘들겠지만 이번 한번 해야 담이 편하다, 그래야 담에 친정부모님과 여행도 간다. 다녀와봐야 남편도 느낄거다 이런 정도인데요
    결론은 '같이가라'지만 그 이유는 천사표며느리적인 생각이 아니잖아요
    댓글들을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근데 사위가 장인장모님과 여행가는거랑, 며느리가 시부모님이랑 가는거랑 다르다는건 저도 동감입니다

  • 12. 저는
    '07.7.2 9:58 PM (121.137.xxx.155)

    위의 많은 분들과 같은 의견이라서 댓글 안 달았습니다.
    그런데 다들 시누이냐, 천사표냐 비아냥거리시는 분이 있어 기분이 안 좋네요.

    결혼이라는 선택을 한 이상 상대 부모도 내 부모처럼 생각하지는 못하겠지만
    최소한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는 보여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상대에 대한 배려이고 예의이기도 하고
    스스로가 성숙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도 생각해요.

    제 남편도 제 친정식구들과 여행가면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자기 엄마에게는 자기 의견도 잘 말하고 싫은 점이 있으면 싫다 말하지만
    저희 부모님 앞에서는 그렇게 편하게 못합니다.
    차를 렌트하건, 가지고 가건 하루 종일 운전으로 뺑뺑이 돌며
    어떻게든 어른들 즐거워 하실 코스를 찾아 안내해야 하고
    무거운 짐은 무조건 젊은 남자인 사위 차지에
    어른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말 시키면 상냥하게 다 상대해드려야 합니다.
    나만 손해본다, 나만 힘들다 생각하지는 마세요.

  • 13. 에궁
    '07.7.2 10:06 PM (59.16.xxx.183)

    저랑 비슷한 상황이시네요...
    전요...남편이 그 얘길 꺼내자마자...
    그렇게 되면 내겐 휴가나 여행이 아니다 라고 했지만
    머 솔직히 같이 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아는데 어쩌겠어여...
    그러마 했져..
    그랬더니 이 인간 한술더떠
    결혼아직안 한(시부모님과 같이 살고 있는) 고모 까지 같지 가자 하네요....
    쩝...한 차에 되지 않아 제 차까지 같지 가야 하는 판국이 되어버렸다니까여...
    제가 넘 황당해서 그럼 나 빼구 한차에 가라 했더니만...
    본인도 좀 열받았는지 그럴까하더라구요...

    결혼전에도 남편이 식구들 모시고 여름휴가 다녔던 것을 아는지라
    담번에도 이런 식으로 휴가 보내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과
    이것은 결코 내게 휴가나 여행이 아님 봉사임을 알라는 것을 말하고
    가는 것으로 결론 내렸지만...

    정말 짜증 지대로예여...

  • 14. 벌써
    '07.7.2 10:13 PM (123.248.xxx.132)

    제가 댓글 세번이나 다네요...
    착한척이 아니라 진짜 착한 님들 미안하게 생각합니다...아무래도 제가 배배꼬였나봐요.
    솔직히 매번 홀시엄니 시누들과 여행가고, 주말마다 시엄니한테 가고, 시누들 친정오면 당연하게 외며느리 와서 일해야되는...그렇게 살다보니 제가 이런글 나오면 폭발합니다.
    잘해야지, 홀시엄니한테 잘해야지 하면서도 다른 며느리도 그렇게 해야된다는게 너무 짜증나고, 한국서 태어난게 억울하고 자꾸 그래요.
    전 친정엄마가 일찍 돌아가셨거든요...그래서 괜히 엄마없으니까, '시'자 사람들이 더 편하게 막한다(아버지야 뭐 손아픈 사돈하고 결혼식이후엔 보신적이 없어요 전화통화두...선물은 오가도) 그런 이상한 생각까지 하고...조금만 몸이 아파도 설움이 막 북받힙니다.
    경제가 어려운데 홀시엄니 생활비며 병원비 모든거 다 대드리니까 날이 갈수록 신경질만 늘면서 자꾸 이상한데서 스트레스를 푸네요.
    원글님도! 주제에서 벗어나 신세한탄해서 죄송하구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 15. 어쨌든
    '07.7.2 11:02 PM (211.176.xxx.68)

    결혼해서 가정을 꾸렸으면 뭘해도 둘이서 재미를 찾으셔야죠.
    그리고 우리가족(부부외 아이들) 끼리 가는것이 정말 더 재미있어요.
    하지만 저희도 휴가 첫삼일은 어머님. 휴가 마지막 3일은 친정. 이렇게 보내고 있네요.
    정말.. 너무 재미없는거.. 아시는 분은 아실거에요.
    이제 우리식구끼리도 너무 재미있고 움직이기도 편한데.. 줄줄이 다 달고 밥때되면 또 그것도 전쟁이고.. 그게 할 일이 아니에요..-_-

  • 16. ...
    '07.7.2 11:48 PM (220.117.xxx.15)

    눈 딱 감고 가세요. 저는 남자형제없어 시누 입장도 아니니 그런쪽으로 생각마세요.
    저는 시어머니 홀어머니시라 그 말없는 스트레스 장난 아닙니다.
    시어머니랑 어디 놀러가는 거 정말 정말 싫은데요... 왜냐하면 재미없고, 간만에 놀러가 한잔 하면서
    그간 쌓인 얘기 줄줄 나오는데, 정말 돌겠더라구요.
    내가 왜 내 발등 찍어가며 놀러와서까지 그래야 하나 그랬지만...
    그렇게 한번 여행다녀오면 시어머니 많이 누그러지셔서 한동안 살기가 편하데요.
    이제 결혼 10년인데... 1년에 서너번씩 어머니랑 여행 다닙니다.
    길게는 이틀 자는 정도, 짧게는 한나절 온천 여행정도예요.
    살가운 고부지간 아니지만 그렇게 여행 다니면 서로 추억이 쌓여서 그것도 한편 좋더라구요.
    저도 수많은 우여곡절 겪었지만..
    어른 모시고 다니는 거 쉬운 일 아니지만 그만한 효도가 없어요.
    돈으로도 안되고 어느 정도 마음이 따라주지 않으면 괴롭기만 하거든요.
    그냥 뻣뻣한 노인네들 여행이 이런 재미구나.. 그런 느낌 한번 가지시게 노력해 보세요.
    언젠가 저 앞서 가실 분이라 생각하면 짠하고... 내가 내키지 않아도 시간나면 한번 더 기회 만들어보려고 요즘은 제가 남편보다 더 그런 마음입니다.

  • 17. .........
    '07.7.2 11:49 PM (69.114.xxx.157)

    여건이 되신다면 시부모님들과 한번, 친정 부모님들과 한번씩 다녀오면 어떨까요?
    시부모님과 가서는 정말 외식만 하시고요.

  • 18.
    '07.7.3 2:59 AM (122.35.xxx.215)

    저 댓글은 길어서 다 읽었는데요. 만약에 첫 휴가면 그냥 두분만 가시면 안되나요?
    굳이 어디 한쪽을 모시고 가지말고 이번엔 두분이 편하게 갔다오시고 부모님 여행은 봄가을을 기회로
    잡아보세요. 기회라기 보단 -_- 휴가를 부모님과 보내버릇 하면 별로 좋지않다고 다른 82분들 많이
    얘기하시잖아요 ㅎ 양가 똑같이 .. 저도 친정엄마아빠 당근 좋아하지만 저희식구들과 휴가 같이보내고
    싶진 않아요. 걍 남편과 보내야죠. 나중에 애기생김 그때 가셔도 될텐데..
    애가 있음 애기보는 재미로 같이 있는데 애도없이 부모님과 있으려면 서로 뻘쭘하잖아요.
    남편한테 나중에 애낳으면 그때 부모님과 같이다니자.. 아직은 어색하다.. 하세요.

    글고. 딴소리지만 저 시댁식구들과 얼떨결에 2박3일 강원도 여행간적있는데요.
    진짜 욕나오는줄 알았어요 ㅠ.ㅠ 작년에 폭우가 내려서 콘도에 고립되어있었거든요.
    저흰 시부모님이랑만 간것도 아니고 시누두명 가족에 도련님등해서 진짜 열댓명이 갔는데...

    아휴.. 삼시세끼 차려먹는데 .. 저 급식소 자원봉사한다 생각했는데도 둘째날 오후되니까 진짜
    성질나서 돌겠더라구요. 좀 앉아서 쉬려고하면 커피타마시고(한번타면 열댓잔) 한두끼 외식하면
    좋으련만 시어머니가 진짜 곰솥에 국물용 소고기까지 다 싸오셔갖고.....

    한끼먹고 설거지 끝나고 커피마시고 앉아있을만하면 국앉힌다.. 쌀불린다.. 옥수수 삶는다 하는데
    정말 해도해도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시누들이 많이했는데도 솔직히 시누들이야 자기엄마아빠랑
    있는데 뭐 그리 고달프겠어요. 일하고 누워있기도 편하고 좋잖아요.

    전 마냥 5분대기조처럼 불편하고.. 안보이면 안할텐데.. " 내가 하마" 해도 어머님이 일하는데
    어찌 그러나요. 저희 아버님은 그런데도 그 여행을 너무 즐거웠다 추억하시는걸 보면 ㅠ.ㅠ
    무서워요.

    그러나.. 저 올해도 어찌하다보니 시댁식구들 열댓명과 해외여행도 같이간다는거 ㅠ.ㅠ
    그래도 설마 동남아가서 밥해먹겠냐 하고 참고있어요.

    저같은 경우는 휴가가 습관된건 아니고 작년엔 휴가아니고 그냥 주말에 월차하루정도 쓴거였거든요
    올해는 몇년동안 계부은거고.. 그런데 저희 아버님이 이런 떼거지로 몰려가는 자고오는거 너무
    좋아해서 정말.. 내년엔 필히 거절해야지 올해부터 다짐하고 있어요.

    그리고 참고로 .. -_- 친정부모님 모시고도 어디 안가요. 솔직히 휴가가 그리 자유로운 직장인이
    어디있나요. 다들 일년에 한번 빠듯하게 휴가쓰는건데.. 그냥 휴가는 휴가답게 써야죠

  • 19. ...
    '07.7.3 10:28 AM (210.180.xxx.126)

    일단 가보면 남편도 좀 느끼는게 있겠지요.
    자기 부모님 모시고 다니는거 힘들어 봐야 알거든요.
    그러니 내가 아파 죽을 정도로는 하지 마시고 힘 되는 만큼만 도리로 하세요.
    할 도리를 해야 내가 남편에게 요구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 20. 음....
    '07.7.3 11:22 AM (125.188.xxx.2)

    제 리플은 크게 참고가 되지 않으실 것 같긴 하지만 언젠가는 익명으로라도 고백하고 싶었던게 있어서 댓글을 올려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자기 상황과 입장에 따라 의견이 다르신 것 같아요.
    시댁 어른 때문에 너무 힘드신 분은 부부끼리만, 혹은 친정 식구들이랑 가는 걸 추천하실 수 밖에 없는게 인지상정인 것 같습니다.

    저도 신혼 초에 남편이 부모님을 모시고 제주도에 다녀오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직은 너무 낯설기만 한 시댁식구랑 집밖에서 며칠을 보내야 한다는게 너무 부담스러웠죠. 아무래도 밖에 나가면 이것저것 챙기기가 집에서보다 오히려 더 어렵잖아요. 게다가 어머님은 병으로 거동도 살짝 불편하셨죠. 그래서 그냥 싫다고도 좋다고도 하지 않고 대답을 흐렸는데 결국은 흐지부지 되서 여행은 안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한지 5년이 지나면서 신혼 당시에 그나마 거동은 하셨던 어머님, 지금은 자리에 누우셔서 거동이란게 불가능해지셨고, 그동안 어머님을 간병하시느라고 어디 나들이 한 번 못다니신 시아버님은 얼마전엔 저에게 집안에만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것도 모르겠다시며 쓴웃음을 지으시더군요.

    이제 와서야 내가 왜그리 속좁게 내생각만 했는지가 너무 뼈저리게 후회됩니다. 그 때 시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다녀왔더라면 그 당시에는 힘들고 불평도 했었겠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는 그래도 그 때 다녀오길 잘했지라고 생각하고 있을텐데 말이죠.

    뭐,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이고, 5년간의 결혼 생활동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고 베풀어주신 시아버님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될 수 있었을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 이렇게 하셨으면, 저렇게 하셨으면 하는 말은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만 생각지 마시고, 시간이 흐른 뒤에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결정을 열린 마음으로 내리셨으면 합니다.

  • 21. 경험
    '07.7.3 12:40 PM (220.77.xxx.37)

    일년에 한 번 뿐인 휴가는 가족끼리 보내시고
    시댁, 친정 부모님들과는 주말을 이용해서 다녀오심이 좋을 듯 합니다.

  • 22. 경험님...동감
    '07.7.3 4:27 PM (218.48.xxx.83)

    원글님 다행이네요. 제가 다 기뻐서 답글 달아요^^

  • 23. 경험님 동감
    '07.7.5 10:51 AM (165.243.xxx.87)

    맞아요...
    저도 새댁인데 작년에 결혼하고 첫휴가 시댁하고 보냈어요
    그랬더니 올해도 기대하고 계시더라구요...
    그래서 결론 내렸습니다.
    여름휴가는 우리가족만 가고,7월에 새댁과 주말에 가고, 8월에는 친정과 주말에가고....
    이렇게 하니까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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