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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얼굴이 못생겨도 너무 못생겼어요

나쁜마누라 조회수 : 12,260
작성일 : 2007-07-02 17:36:05
결혼전 이상형을 말하라고 하면
저는 외모는 별로 안따진다고 생각했어요

굳이 따지자면 부드럽게 생기고 웃는 웃음이 매력적인 사람?
그런데 친구들이 절대 아니라고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면서 코웃음치더군요
(제 경력? 을 아는 친구들이요 )
그리고 또 잘 모르는 친구들도 하는말!!
그렇게 뭉뜽그려 부드러운?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제일 까다로운 사람이라구요 ㅋㅋ

그래서 그런걸까요?
예전 남자친구들 경우를 떠올리면
아주 눈에 띄게 잘생긴건 아니지만 정말 제 이상형에 맞는 그렇게 부드럽게 생기고
웃음이 매력적인 사람들이었어요
(머 성격이나 그런건 우선 다 배제하구)
그래서 얼굴 쓰다듬어 주고 보듬어 주는거 무척 좋아했었구요
제가 다니는 곳은 어디든 같이 다니고 싶었고 즐거웠습니다.

지금 남편
결혼 전 저를 무지 따라다녔습니다.
사람 좋은건 알았지만 정말 외모가 싫어도 너무 싫었습니다.

껑충 키만 컸지 엉거주춤에 머리는 저만큼 벌써 진행중인데다가 얼굴은 길어서 주걱턱!!
정말 꼴도 보기 싫었습니다.
몇년동안 따라다녀도 눈도 마주치지 않다가
제가 나이들고 나니 외모를 보냐 사람좋은것 생각하자
나만 바라보지 않겠느냐 마음먹고 결혼 결심했습니다.


결혼후 물론 저한테 참 잘합니다.시댁어른들 좋으십니다.
가정 형편 좋은것 아니지만 그래도 맘으로 잘해주시고 또 남편도 잘하기에
모두들 그런 남편 없다며 칭찬 일색이기도 하고 저도 알아 경제적인것 탓하지 않고
감사하며 지냅니다.  

또 주위사람들에게 남편의 외모를 결혼전부터 외모를 언급하면 모두들 하는 말이
그정도면 준수하다며 저를 유난이라 합니다.
(위로의 말인줄 알았으나 너무 그러기에 제가 오바하는것 아닌가 할만큼)
그러나 내눈엔 절대 그렇게 보이지 않는걸요

이사람 가슴뜨겁게 사랑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를 지극히 아끼고 위해주는것 고맙기에 마음 든든하고 살부딪히며 살다보니
이런게 정이구나 할만큼 남편이 좋고 의지도 되고 한답니다.

그런데 정말 외모는 싫습니다.
친한 친구들은 이제 그러려니 하지만 모르는 공개된 곳에 데이트 하러 가기도
또 은근히 내가 경계해야 할 곳이나 비즈니스 관련된 곳 또 왠지 지기 싫은 곳은
왠만하면 같이 가고 싶지않습니다.

가끔 자가용이 아닌 버스나 지하철로 극장을 가자하는 이사람의견이 나옴 정말 싫습니다.
이사람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스럽기보다 너무 못생긴 얼굴에 한숨이 나옵니다.

이러다 내 자식이 이사람 닮으면 어쩌나...걱정도 되구요

저 못됐죠? 욕먹을만 합니다.
그러나 어디다 하소연 할곳 없기에 이곳에 이런 제마음이라도 털어놓고싶습니다.

잊고 살았었는데 어제 비오는 미명의 새벽 어스름한 빛으로 이사람 얼굴을 보는 순간
저 또다시 좌절하고 잠 못들었습니다.

제 외모요? 저 역시 그렇게 자신하지 못하는건 압니다만.....
그러니 제 자식 더 생각하고 그러는것 아닐까요? 휴...나오느니 한숨입니다.  
IP : 222.107.xxx.14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말씀을 다
    '07.7.2 5:40 PM (122.34.xxx.243)

    원글님
    콩깍지가 벋겨지셨어요?
    제눈에 안경이라는데
    그런분이 돈도 더 잘벌고 자상하던디요

  • 2. ~~~~
    '07.7.2 5:43 PM (58.141.xxx.108)

    옥동자도 내눈에만 좋아보이면 괜찮은데..
    님남편이 님눈에도 이쁘게 보이지않는다니..심각하군요
    남편얼굴에 장동건이나 조인성얼굴사진을 가면처럼 만들어 붙여보세요
    키는 크시다고 하니..

  • 3. 나쁜마누라
    '07.7.2 5:47 PM (222.107.xxx.141)

    제맘 공감가는 분 안계신것같아 외롭고 겸연쪅고
    다 제잘못인것같고 더 맘이 쓰리고 미안해지네요

    퇴근하고 돌아오는 남편 기양 말없이 안아줘야겠어요 흑

  • 4. ^^
    '07.7.2 5:56 PM (125.186.xxx.139)

    저는 공감합니다.. ^^
    저희 신랑도 외모가 한외모합니다. (좀 안생긴쪽으로..) 그래도 원글님 신랑분은 키라도 크시네요~~ ^^
    저희 신랑은 저보다 3cm 크지요.. (그래도 그 정도라도 큰게 어딘지~~그러나 서 있는 걸 보면 다들 신랑이 작은 줄 압니다... --;)

    얼굴은 모여라 꿈동산, 눈은 옛날 초상화들 보면 왜 게슴치레하면서 옆으로 길쭉히 찢어진 눈이잖아요. 딱 그거에요. 입술은 두툼.. 피부는 거무튁튁에 무슨 점은 그렇게나 많은지.. (어흑.. 신랑이 이 글 보면 오늘 저 죽음이겠네요~~ ^^;)

    솔직히 제 얼굴도 미인과는 아니지만 신랑 얼굴 가끔 보며 한숨 나올때가 있는 건 숨길 수가 없네요.
    연애는 다 잘 생긴 사람들과(뭐 주관적이지만) 했는데 결혼식때 친구들이 한마디씩 했더랬죠.
    진짜 하는거냐.. 라고..

    그러나... 우리 첫째가 저를 닮고 둘째가 신랑을 꼭 빼닮았는데 밖에 나가면 첫째보다는 둘째가 인기폭발입니다. 애교도 있지만 생긴 것이 어찌 그렇게 재주 좋게 아빠의 이뿐 구석만 닮았는지. 제가 그 녀석 때문에 우리 신랑도 이쁜 구석이 있꾸나~~~ 깨닫고 삽니다요 ㅎㅎ

    원글님이 그런 생각하신다고 나쁜마누라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가끔 그런 생각 드시더라도 평생의 동반자로 외모가 대수냐 생각하시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야지라는 마음다짐 하시면 도움이 좀 되시지 않을까요?

  • 5. 나쁜마누라
    '07.7.2 6:01 PM (222.107.xxx.141)

    어흑~~!! 저 갑자기 눈물나오려고 해요 ^^ 님 감사드려요
    이래서 제가 82를 사랑할수밖에 없다니까요
    의지하는 미음이 최고인걸 알면서도 드는 생각은 따로이니 참...
    님덕분에 다시 힘내고 저도 다시 심기일전하고 퇴근합니다.
    감사드려요 ^^

  • 6. 나도 나쁜마누라
    '07.7.2 6:08 PM (58.103.xxx.80)

    저 결혼 17년차인데도 그래요.^^
    근데 할수 없어요.
    다 좋아도 아니건 아니거죠 뭐.
    남편이 인간성 하나는 좋아요.
    그리고 이제 오래 함께 산 情도 있으니 자는 모습보면
    고맙고 연민도 느껴지고 그래서 이쁘다고 가끔 말해 줍니다.
    전 외모 보통인데 큰아이는 꽃미남,
    작은 아이는 아빠 닮았는데 아빠보다 훨씬 잘생겼어요.
    남편 마음을 보고 이뻐해 주세요.^

  • 7. ...
    '07.7.2 6:19 PM (121.131.xxx.138)

    원래 잘때는 이쁘지 않지요.
    다시 콩깍지 끼워드릴테니 이리 오세요...
    외모는 진짜로 제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밎거든요.

  • 8. 님들!!
    '07.7.2 6:20 PM (59.150.xxx.89)

    얼마나 걱정거리가 없으면 남편 인물 가지고 아직 그러십니까~
    아무래도 염장질인 듯!!

  • 9. ,
    '07.7.2 7:12 PM (84.63.xxx.188)

    남편외모하니 나도 빠질수가 없어서..ㅋ
    제 남편도 참 겸손하게 생겼습니다. (못생겼다는 뜻) 거기다 키도 작고 (건강검진 보니 165더군요.) 머리는 크고 역삼각형 체형이지요.
    전 푸근한 인상이 좋아 부모님께 자신있게 소개했는데 우리 부모님이 외모가 좀 아니라고 그러셔서 (물론 돌려말씀하셨지만.)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몰라요. 사람이 외모는 타고나는건데 그런걸로 평가할줄 몰랐다며 너무 실망이라고 부모님께 한참 대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살아보니. 못생긴 거 잘 모르겠어요. 지나가다 다른남자 좀 못생기고. 키 작고 하면 속으로 너무 못생겼네. 너무 작다 하다가도 순간 남편이 떠올라 웃고말지요. 객관적으로 보면 거기서 거기거든요.

    한번은 남편에게 농담삼아 물어본 적이 있어요. 당신은 외모 컴플렉스 없냐고?
    그랬더니 너무 당연하게 전혀. 라고 하더라구요. 가끔은 이 정도면 준수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나? ㅋ

    어쨋든 본인이 자신감 있으니 저도 보기에 좋아보여요.
    하지만 옷사러 갈때면 많이 좌절한다는..;;

  • 10. ,
    '07.7.2 7:12 PM (84.63.xxx.188)

    아 참. 저도 임신했을 때 아빠닮을까봐 딸은 절대 안 낳고 싶었거든요. 지금 아들이 하나 있는데 아빠도 좀 많이 닮고. 저도 닮고. 골고루 닮아서 예뻐요. (내 자식이니 다분히 주관적^^ )
    기분좋게 태교하시고. 좋은생각만 하시면 예쁜아기 태어나니 너무 걱정마세요.^^

  • 11. 하하하
    '07.7.2 7:47 PM (222.99.xxx.175)

    남편 외모 소리에 저도 빠질 수가 없죠.
    저희 남편 얼굴은 웬만한데 키가 저랑 비슷해요. 문제는 저도 작다는 소리 듯습니다.
    거기까진 제가 선택한 거니 감수합니다.
    그런데 전 신혼부터 여태까지 (20년 넘음) 남편으로부터 먼저 영화 보러가잔 말 들어본 적 없어요.
    저는 같이 산책하고 데이트하는 게 소원인데 항상 일이 우선입니다.평생을요.
    물론 다른 장점을 많이 가진 사람입니다.
    그러니 그런 면에서 전 원글님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 12. 슬푸다
    '07.7.2 8:56 PM (121.131.xxx.127)

    근데
    만약 남자들의 사이트가 있어서

    우리 마누라 다 좋은데
    정말 못생겼어요
    이랬담
    참 난리가 났을 겁니다.

  • 13. 남잔
    '07.7.2 9:23 PM (203.170.xxx.7)

    나이들면서 생김새보다 분위기가 중요해져요
    못생겨도 매력있는 사람 많이 봤는데요
    그리고 살다보면 얼굴 별로 안보입니다

  • 14. .....
    '07.7.3 12:05 AM (69.114.xxx.157)

    이해해요.
    남자들이 못생긴 아내 외모가 사랑스럽지 않은 것도 이해하고요.
    저는 잘생긴 남자보다 자기 외모를 가꿀 줄 아는 남자를 선호하는데 아무리 잘생겨도 옷도 못입고 외모는 늘 80년대인 남자는 아무리 좋아해도 같이 가기 꺼려지는 자리가 있어요.
    솔직히 내 부모도, 내 자식도 못생긴 건 못생긴 거잖아요.
    남편 되시는 분이 키는 휜칠하시다니 얼굴은 둘째치고 체격을 돋보이도록 옷을 신경써서 입히시면 어떨까요? 머리도 아예 확 밀어버리시던가.
    여자들은 안그러지만 남자들은 아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꾸며주시는 분 있잖아요.

  • 15. ㅎㅎ
    '07.7.3 1:59 AM (211.193.xxx.153)

    전 결혼한지 3일정도 지났나?
    자다가 무심결에 옆에 신랑 얼굴보고 놀래서 온몸이 다 움찔!!하고 경기를 했다는(놀래는 나땜에 울신랑 잠깨서 왜그래??물을정도...)

    3년이상 알고 지냈는데 정면에서 꼼꼼히 눈마주쳐가며 본적이 없었던걸 아시면 이해가 가십니까?
    결혼해서 점 빼주고 이빨 광내주고 맘편하게 해주니 요새 인물 난다는소리 듣지요..

  • 16. ..
    '07.7.3 2:03 AM (123.109.xxx.113)

    저 또한 지나칠 수가 없네요. ㅋ 저 두 아이의 엄마인데요..

    저는..댓글을 읽으며
    "신랑 키가 작아요."라는 말에 반가움을 느꼈다가
    "저보다 3cm 커요."하는 말에 좌절하고.^^
    "키가 저랑 비슷해요."하는 말에도 좌절합니다.
    제가 볼 때 신랑 저보다 작습니다. 마주보고 서 있으면 내려다보는 기분이 듭니다. ㅠㅠ
    그래도 신랑은 키가 같다고 우깁니다. 제 키요? 160. 어쩌면 쬐끔 안될지도 모릅니다.

    "키는 크지만"이라는 님의 말이 너무 부럽게 들려요.
    저의 소원.. 까치발하며 남편의 목을 끌어안고 애교스럽게 뽀뽀하는 거예요. 침대 위에 세워두면 가능할라나요.ㅠㅠ

    키가 그렇다면 얼굴은요? 사람들이 우리 신랑 동남아시아에서 온 줄 알아요. 흑~
    특이하게 생겨서 한번 본 사람들은 신랑 얼굴 절대 안 잊어버려요.
    마트에 가면 판매직원 아줌마들이 저는 몰라봐도 신랑 보면 반갑게 인사해요.

    아직도 인물 가지고 그러시냐는, 염장질인 듯하다는 님의 말씀에 백배 위로 받습니다.
    생김새보단 분위기라는 말씀에도 위안을 받고 갑니다.
    (그리고 이 말은 나이가 들 수록 남녀불문 해당되는 것 같아요. )

    사진 속의 나의 모습을 보면 깜짝깜짝 놀래는 요즘.. 사실 할말 없는 접니다.

  • 17. ..
    '07.7.3 5:44 AM (125.179.xxx.197)

    저희는 딸은 아빠 닮는 다던데.. 라는 말이 가장 무서워요.

  • 18. 히히
    '07.7.3 8:03 AM (24.6.xxx.27)

    어쩜 저랑 그리 똑같아요. 제가 싫다는거 굴욕까지 참아내면서 ㅉㅗㅈ아다니면서 결혼한거, 시댁편한거, 남편 잘 감싸주는거, 키 큰거 그리고 외모는 별로인거.
    저도 뭘 믿고 그러는지 남자볼때 무조건 외모만 봤는데 완전 반대인 사람이랑 결혼했습니다.
    그런데 전 요즘 그런 신랑이 너무 잘 생겨보이네요. 가끔 바람불어 M이마에 중년이 느껴질 때는 겁도 나지만. (20대 후반 저보다 연하에요. ㅠㅠ)

    마음이 착하니깐 그냥 다 좋아지는것 같아요.

  • 19. 나쁜마누라
    '07.7.3 10:34 AM (222.107.xxx.141)

    너무너무들 감사드려요
    같이 저녁에 퇴근하고 이사람을 보는데 화가 또 났어요
    머리카락이 별로없어서인지 머리카락에 대한 애착이 정말 강하거든요
    짜를때가 한달도 넘었는데 오늘은 꼭 자르고 오다고 약속까지 해놓구서는
    또 안자르고 왔더군요

    짜증을 확내도 배시시 웃으면서 미안....이러는데 할말이 있어야죠 ㅡㅡ;;

    그래도 그래도 정말 내남편인데
    내가 사랑해줘야지...라는 생각에 꼭 안아줬습니다. ^^

    아침에 이렇게 많이 달린 댓글들을 보면서 감사하고
    또 웃음도 나고 그랬답니다.

    많이 사랑하고 아끼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20. ㅋㅋ
    '07.7.4 12:42 AM (58.76.xxx.175)

    제 딸은 아빠 닮았네 라는 말을 듣는 날은 기분 꽝입니다.
    점점 엄마 닮아가네 라는 말에 요즘 기분이 좋답니다.

    남편은 저보다 키가 작습니다.그런데 저랑 같다고 맨날 우깁니다. 헉스~~
    시부모님도 우기시더군요- 똑같다고

    저희 집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꼭필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남편이 합니다.
    남편은 지성이라 지성용 여자화장품 기초등은 자기가 다 바릅니다.
    얼마전 그러더군요 회사에 참*클린징티슈 좀 사놔야겠다고 - 얼굴에 기름이 너무 흘러서 닦아야 겠다고 합니다. 참내... 화장실 사용시간도 아침시간에 남편은 40분,, 저는 같이 출근하는데도 20분이면 됩니다.

    남편은 외모를 엄청 정리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남편도 못생겼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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