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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월짜리 애기 어린이집은 아직 빠를까요..?

호호아줌마 조회수 : 567
작성일 : 2007-06-27 13:48:14
결혼 후 쭉 시부모님 댁에서 살다가 아이가 16개월이 되어 분가했습니다.
시댁과 제가 다니는 회사의 거리가 자가용으로 1시간 거리였거든요. 기름값만 한달에 거의 25만원이 들고..
또 제나름의 살림을 꾸리고 살고 싶기도 해서 좀 무리를 해서 분가했습니다. 회사랑 아주 가까운 쪽으로요.
신랑 회사는 덕분에 조금더 멀어졌지요-_-. 자가용으로 1시간 20~30분쯤 걸린다는;;


아무튼 문제는요,
분가했을 때 처음 계획은, 친정엄마가 아침에 오셔서 2시정도까지 봐주시고, 2시부터 제가 퇴근할 때까지는 근처 몬테소리 어린이집에 맡기는 거였어요.


친정엄마가 아침 일찍 오셔야 하는 것도 (제가 아침 7시반에는 나가야 하거든요..출근시각이 8시인지라) 너무 죄송스럽고 심난한데
아이가 어린이집에 적응을 못하네요.


처음부터 4시간씩 맡기기가 어려울 것 같아, 처음엔 1시간만 있게 했는데 1시간 정도는 잘 놀았다고 하시기에 이대로 적응시킬 수 있을 것 같았는데요.
며칠 후 2시간 정도를 두려고 했더니 1시간 지나면서부터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어서, 어린이집 선생님이 전화를 하셔서, 엄마가 부랴사랴 데리러 가셨다고 하더라구요.
가셨더니 애가 얼굴이 새빨걔져서 울고 있다가, 할머니를 보더니 기함을 하면서 그렇게 서럽게 울더라구 하시네요.
그리고 그 다음날, 한창 낮잠 잘 자고 기분 좋을 때에 데리고 가셨는데, 어린이집 대문을 보자마자 또 아주아주 심하게 울더래요. 어린이집 선생님은 울어도 두고 가셔야 적응한다고, 두고 가시라고 했는데, 할머니 맘은 또 그렇질 못하쟎아요. 달래서 다시 데리고 오겠다고 하시고, 어린이집 앞 놀이터에서 좀 놀게 하신 다음에, 기분이 좋길래 다시 한 번 데리고 들어가려 하셨는데...역시 똑같은 반응. 결국 못 들어가시고 그냥 다시 데리고 오셨다네요.


주위 친척분들도 급할 게 뭐 있느냐고, 두돌이라도 지나면 그때부터 데리고 가도 늦지 않다고 애 스트레스 주지 말라고 하시고, 무엇보다도 친정엄마가 그런 생각이세요. 당신은 고생스러울 거 하나 없으니 그냥 저녁 때까지 봐주시겠다고...ㅜㅜ.

친정집이 가깝기나 하면 조금이라도 맘이 편하겠는데, 엄마 여기까지 오시려면 지하철 타고 버스 타고, 1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작년에 환갑 지나셔서 근력도 딸리시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한테 힘들단 내색을 안하시기 때문에, 언제 덜컥 편찮으실지 몰라 넘 걱정이고요.
그렇다고 계속 저희 집에서 주무시다가 주말에만 가시라고 하자니, 졸지에 독수공방 되신 친정아빠가;;



무리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어린이집에 적응을 시켜야 할지,
아니면 이제라도 아는 분들 통해서 베이비시터 해주실 분을 구해야 할지.


전문 베이비시터를 생각을 안한 것은, 시댁에서 키울때 베이비시터를 썼다가 불상사가 한 번 있었거든요. (집에 있던 패물들이 감쪽같이 사라져 버려서)
모르는 사람을 집안에 들여 신경쓰고 걱정할 생각하니, 베이비시터 회사에서 사람 부르고 싶진 않아요.


경험있으신 분들, 17개월짜리 아이 어린이집에 맡기시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좀 고생스럽더라도 가슴아프더라도 어떻게든 적응을 시켜야 할까요?
아니면 24개월 넘을 때까진 돈 생각은 잊어버리고 엄마, 베이비시터, 내지는 가까운데 사시는 이모까지 총동원;;;을 해서 키워야 할까요?



그리고 하나 더 질문 드릴 것은, 엄마한테 한달치 고생하신 거로 제가 50드렸거든요... 분가하고 나니 돈이 여기저기 넘 많이 들어가서...손이 오그라든거죠. 그리고 나서 넘 맘이 괴로워서 1주일 쯤 후에 신랑 옆구리 찔러갖고, 신랑이 따로 드리는 것처럼 해서 20 더드리긴 했습니다.
근데...대충 어느 정도 드리는게 넘 섭섭하시지 않은 걸까요?

저희가 부부맞벌이로 해서 대략 570 정도 net으로 들어오는데, 전세 대출금 이자니 원금 분할 상환이니 해서 매달 나가는 돈이 좀 되긴 해요...어느 정도가 적당할지...








IP : 220.76.xxx.10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07.6.27 1:52 PM (211.178.xxx.124)

    저는 그냥 전업주부인데요
    그래도 신랑이 애기만 보고있기 힘드니깐 놀이방보내고 하고 싶은거 하라고.. 할거없음 산책이라도 혼자 하라고해서 맡겼는데 그때 아이 16개월이었답니다. 둘째는 더 일찍 맡기고요.
    근데도 아기들이 적응잘하고 좋아해서 일찍보내길 잘했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조금 적응하기 힘들어 칭얼댈지도 모르지만 곧 적응할꺼예요.
    안스러운 마음... 처음엔 눈물이 날만큼 들지만 곧 괜찮아 진답니다. ^^;;

  • 2. 음..
    '07.6.27 2:13 PM (125.132.xxx.254)

    지금 적응못하는데 24개월 넘는다고 적응할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처음 떨어지는 애들은 심지어 5-6살짜리도 웁니다.. 다만 36개월이 지나면 어느정도 말귀가 통하니까 충격이 좀 덜하기는 하겠지만요, 엄마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저는 돌 지나 바로 한달간 울려가면서 어린이집 보냈지요. 후회는 없습니다만 봐주실 사람 있다면 한 세돌까지는 키우시는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엄마가 걱정되신다면 과감히 보내세요. 애들은 다- 적응하게 되어있습니다. 울어도 놓고 와야 적응합니다. 기분좋을때 다시.. 이러면 더 더 크게 울 뿐이랍니다.

  • 3. 저도
    '07.6.27 2:26 PM (147.46.xxx.211)

    맘 굳게 먹고 보내시라는데 한 표. 보내거나 안보내거나 하시는 것 보다, 그렇게 보냈다 말았다 하면서 망설이시는게 제일 안좋다고 봐요.
    아침 일찍 보낼 수 있는 곳이면 더 좋을텐데요. 어머님께서 오후에 오시면 되게끔.
    근데 그게 안되시면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보내시는게 어떨까요.
    어머님 건강이 많이 걱정됩니다.
    저희 엄마도 비슷한 스타일이셔서요.. 당신 힘드신건 잘 표현 못하시는..

    저는 8개월부터 맡겼는데, 처음에 2-3달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요.. 어느새 적응하고 그곳에 있는 시간을 즐기기까지 해요.
    그리고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이들 적응시키는 노하우를 갖고 계신답니다.
    처음에 많이 아플텐데, 그것도 한 6개월 관리 잘 하시면 잦아듭니다.

    처음부터 전일반에 맡기시는게 아니고 반일만 맡기신다면, 괜찮으실 것 같아요.
    맘 많이 아프시죠. 그래도 힘 내세요. 토닥토닥~

  • 4. 호호아줌
    '07.6.27 2:40 PM (220.76.xxx.108)

    답글 감사합니다..역시 제가 마음약한 엄마로군요-_ㅜ
    분가하고보니 생활적으로도 모르는 게 어찌나 많은지...새삼 어른으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깨닫네요

  • 5. ....
    '07.6.27 2:50 PM (222.98.xxx.198)

    친정엄마 오가시기 힘드시니 그냥 아이를 친정에서 봐주시고 주말에만 데려오시는건 어떨까요?
    저희애 36개월 지나고 어린이집에 보냈는데도 처음 두달은 아침마다 차 탈때마다 울었습니다.

  • 6. ..
    '07.6.27 4:16 PM (210.118.xxx.2)

    16개월 맘입니다.남일같지 않네요.
    저도 36개월전까지는 어린이집은 안보내는게 좋다고해서 저희 친정엄마가 고생하고 계시죠.
    저희도 너무 멀어서 한주는 저희집에 와계시고 한주는 엄마집에..그런시스템으로 하고있어요.
    저희도 주말만 보는건 넘 보고싶어서요..
    애가 그렇게 어린이집을 싫어한다면 저는....안맡길것같아요.
    전 다행히 저희 엄마아빠가 너무 애를 예뻐하시고 애도 잘 따르고...
    맨첨에는 할머니를 더 많이 찾는다 싶더니 이젠 저한테도 잘 따르고 ..
    대신 한주씩은 아빠한테 엄마한테 많이 죄송하죠.
    저희도 둘이 벌어서(ps같은거 빼고) 월 실금액을 570정도 받고있고, 대출이자로 80만원 --;
    그리고 엄마에게 70만원 교통비로 10만원 드리고 있어요. 추석이랑 설날에는 100만원씩 따로드리고요
    상주아주머니에 비해서는 많이 덜 드리는거고,
    보통 곁에 언니들에 비해서는 좀 더 드린듯해요.(주변에 보면 50만원정도 드리더라구요)
    이렇다보니 저희도 원금상환이 잘안되서 고민이긴한데 넘 예쁘게 정성으로 키워주시니
    넘 감사하죠...더 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요. 엄마도 맨첨엔 넘 부담스러워 하셨는데 월급식으로 꼬박꼬박드리니 좋아하세요.
    그리고 지금생각하는건, 엄마 .할머니아니고서야 그렇게 애를 사랑으로 키워주기가 힘들것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쩜 저보다도 더 잘 봐주시는지도 모르겠어요.
    분가하고나면 이것저것 드는일이 많으실거여요.하지만 친정엄마한테 드리는 용돈만큼은 아끼지 말으셨음해요..신랑한테도 그부분은 확실히 인지시키고요.

  • 7. 호호아줌마
    '07.6.27 4:22 PM (220.76.xxx.108)

    ....님, ..님 조언 감사합니다
    저는 그런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네요 역시 도움은 구하고 볼 일이에요-0-
    저희 애도 할머니를 어찌나 따르는지 제가 있어봤자 찬밥일 때도 많아요. 대신 할머니가 등장했다 하면 눈빛 부터가 빤짝빤짝해지는 게...가슴 아프면서도...한편으론 맘이 안심스럽고...
    암튼 애 하나 키운다는 게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 8. ...
    '07.6.27 4:26 PM (210.118.xxx.2)

    호호아줌마님^^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한때는 잘때는 특히나 할머니를 너무 찾아서 같이 잘때도 꼭 할머니 방에 들어가서 자는거여요
    제가있어도 더 좋아하지만 일단 할머니가 있음 칭얼거리지 않고 바로 자죠.
    하도 그래서 저희집에 계시는동안은 연습시켜야한다고 일부러 떨어뜨려도 봤는데 엄청 울더라구요.
    소아과에서 가서 물어봤더니 저희엄마에게 "할머니 나중엔 할머니가 더 섭섭하실거여요 그러니 지금 애가 하고싶은대로 하게하세요"라고 하더라구요.
    엄마를 당연히 더 따르게 되어있으니 미리부터 훈련시킨다 만다 하지마시라구요.
    그냥 애 입장에서 가장 편하게 해주는게 가장 중요한게 아닐까 싶어요.

    감정코치...라는 책 읽어보셨어요?
    애의 감정을 소중히 여기고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시키는거여요.
    한번 읽어보시면 도움이되실거여요.
    저도 잘은 못하지만, 조금이라도 아이가 행복한 방향으로 해주는게 가장 좋은게 아닐까 싶답니다.
    화이팅입니다.직장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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