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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술마시고 아침에 들어오는 남편..어찌할까요ㅠㅠ

술 미워 조회수 : 941
작성일 : 2007-06-27 13:41:12
남편이 술만 안먹으면 세상 걱정이 없을 것 같은 사람입니다.

결혼 전에도 종종 술 마시면 밤새 마시고 다음날 새벽에 들어오곤 하던데
결혼하고 나서도 그 버릇을 못고쳤어요.

한동안 잠잠한 듯 하더니 이번 달엔 아주 매주 한 번씩 그러네요.
도대체 술 마시고 1~2시도 아니고, 여섯 시, 일곱시에 들어오는 건 뭘까요?

단란주점 같은 델 다니는 건 아닌 것 같고, 바람을 피는 것도 아닌데
자기 말론 술 마시면 주체가 안 된다고 하네요..
자기도 맨날 후회한다고..

후회하면 정신 바짝 차리고 일차 끝나면 집으로 와야지, 좋다고 넙죽넙죽 받아마시고
사람들이랑 분위기에 휩쓸려거 계속 마십니다.

지난 주엔 너무 화가 많이 나서 이틀 동안 말도 안했는데,
제가 모진 데가 없어서 그런지 생각을 잘못해서 그런지 또 주말에 용서(?)해줬습니다.

그런데 어제 또 술 마시고 안들어 왔네요..ㅠㅠ
제가 잘 못된 걸까요?

시댁이나 친정에 얘기를 해볼까 싶기도 하고
제가 화내고 야단치는 건 이제 효과도 없고
그렇다고 이혼을 할 것도 아니고..
화를 낼 수도, 그냥 아무렇지 않은 듯 넘어갈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한 마음 뿐입니다.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 분들 남편 버릇, 어떻게 고치셨나요??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야 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참고로 저도 지난 주말에 병원 갔더니 홧병 증상이라는군요..

제발 도움 좀 주세요..ㅠㅠ
IP : 221.132.xxx.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들거예요
    '07.6.27 1:53 PM (123.214.xxx.177)

    저희 남편도 10여년을 1주일에 한 번 새벽 서너시에 들어왔었어요.
    저는 성격이 못되서인지 그때까지 잠 안자고 (걱정이 되서 잠을 잘 수 없었죠)기다렸다가
    들어오면 화가 풀릴때까지 들들 볶았었죠
    남편은 성격이 착한 편이라 들볶는거 다 받아주고 제가 잠 들면 잤어요
    남편이 그때 까지 뭘하고 다녔는지 알 수는 없지만 어쩌겠어요.
    애들 아빤걸---
    몇년전부터 나이들어 술도 예전처럼 못마시고 체력도 안 따라주니
    자연히 알아서 일찍 들어옵디다.
    잔소리해도 소용없고 자신이 느낄때까지 내버려두면 언젠가는
    정신 차릴거예요.
    그때까지 내 속은 많이 힘들겠지만 ...

  • 2. 참..
    '07.6.27 2:11 PM (211.229.xxx.253)

    원글님 속많이 상하실겁니다.
    병원진료받으러 가실때, 남편분과 같이가셨으면 좋았을걸,
    하는생각이 듭니다
    저희집 남편도 ㅎㅎ 엄청나게 심했어요
    지금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그러지만요,
    많이 좋아졌답니다
    병원진료받으면서, 홧병이 왜 났는지,
    어떻게 식구들이 도와주어야하는지,,, 등등을
    남편분이 직접 의사에게 듣는것도 좋은방법입니다.
    제 경우에는, 의사선생님말에 많이 놀라하더군요.
    그리고, 술을같이 드시는 친구분이나 동료분들께서도
    이같은 사실을 알면,,,
    같이 술자리를 해도, 일찍(?) 그래봐야 12시이지만,,,
    들여보내주지요..

    답답해 하지 마시고, 같이 병원에 가 보세요.

    홧병생기면,,
    본인도 힘들지만, 식구들도 힘들어하고
    좋지않아요.

    그리고,
    취미생활을 즐기세요
    혹 취미생활을 하고 계시다면 다행이고,
    아직 없으시다면,,,
    시간과 돈을 본인에게 투자를 하세요.
    절대로 돈 아깝다고 집에만 계시지마세요

    요즘엔 복지관이나 구청, 동사무소에서 여러가지 운동이나
    취미생활할수있게 하고있는것 같던데..

  • 3. 동감
    '07.6.27 2:35 PM (221.143.xxx.169)

    나이 40 넘어가니 그짓도 못하겠나 봅니다. 40대 되면 반이상 치유되니 그때까지 종교에 의지 하시길.... 부디 죽지만 말고 들어오길..... 애아빠 선배는 그렇게 계속 마시다가 새벽에 엘리베이터에서 뇌경색으로 저 세상 가셨지요. 그뒤로 주당들의 태도가 약간 바뀌었습니다.

  • 4. 아이고..
    '07.6.27 2:44 PM (210.104.xxx.5)

    제 남편과 똑같네요.
    하도 싫어라 했더니 요즘은 뜸하지만 심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새벽까지 밤거리를 헤메면서 술마시고 다녔더랬죠.
    화를 내도 그 때 뿐이고, 내버려 두자니 한심하고 속터지고 몸 상할까 걱정되고..
    그런데, 답이 없더라구요.
    지금도 혹시 알콜중독 아닐까-_-;; 살짝 의심하는 말을 하면, 다 자기가 알아서 한답니다. 쳇.
    위에 답글 주신 님 말씀처럼 나이들어 기력 딸릴 때까지는 그러지 싶어요. 에휴.. 이노므 팔자.-_-+

    참, 저는 기다리지도 않아요.
    그냥 자죠. 그럼 들어와서 사람 안들어왔는데 기다리지도 않고 전화도 안하고 잔다고 뭐라고 합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어이 상실이랍니다.

  • 5. 원글
    '07.6.27 5:02 PM (221.132.xxx.1)

    글 쓴 사람입니다.
    도움말씀 주셔서 감사합니다.

    40 넘을때 까지라.. 아직 5년이나 남았네요 ㅠㅠ

    그리고 지난 주말 한의원에 남편과 같이 갔었습니다.
    저는 홧병 기운데 신체활성도도 떨어지고 신체 밸런스도 깨지고(스트레스 때문이랍니다) 그런데
    남편은 아~주 건강하답니다..
    한 십년은 끄덕 없을 것 같네요.
    게다가 제 상태를 듣고도 어제 또 술먹고 외박했으니 할말이 없슴다..

    님들 말씀대로, 그냥 신경 쓰지 말고 사는 것 외엔 방법이 없어 보이네요.
    절망적이지만..

    어쨌든 힘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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