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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 살수록 결혼 잘했다 싶어요.염장모드입니다.ㅠㅠ

남편좋아 조회수 : 2,461
작성일 : 2007-06-26 17:21:17
요즘 게시판에 남편들 안좋은 일때문에 글도 자주올라오고
그때마다 같은 여자로 속상해서 분개하며 리플달아 격려도 하고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요즘 살면 살수록 남편과 결혼잘했다 싶어요.

사실 시어머니와 시누이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속 풀길 없어 자게에 글도 올려보고
또 무뚝뚝한 남편이 너무 싫어 사랑과 우정 사이 왔다갔다하다 연애도 못해본채
아쉬운 마음만 간직하고 헤어진 멋진 그냥 남자친구가 그립기도 했고
못 피운 사랑이 안타까워 남편이 무뚝뚝하고 내 맘 몰라줘서 열 받게 한날은
그 놈한테 시집갈껄 후회된다...엉엉..
남편한테 퍼붓고 자게에 진짜 사랑했던 사람은 그넘인거 같다.
올리기도 했는데...ㅋㅋㅋㅋㅋ
물론 욕 엄청 먹었죠..정신차리라고.
그런데 모든게 산후우울증때문이었네요.
전 잘 몰랐는데 전문의와 상담하니 산후우울증이 와서 마음이 힘들어 그렇다네요.
그 말 듣고 생각해보니 시어머니도 다른 시어머니들에 비하면 천사네요.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고 남편도 타고난 무뚝뚝한 성격빼면
너무나 샛길 모르는 한결 같은 사람이구요.

휴일에도 자기 스케줄은 전혀 안 만들고 늘 제가 뭘하고 싶어하는지 일어나면
물어봅니다.제가 아이 키우는데 힘들까봐 잠깐 볼일보러 외출하는것도 미안해합니다.
그리고 경제권은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용돈도 딱 교통비만 들고 다니며 씁니다.
쓰는돈은 교통비뿐이죠.
경제적으로 어려움도 없습니다.돈을 아낄려고 안쓰는게 아니라 쓸일이 없어 못습니다.
술도 안먹고 담배도 안피고 친구들도 제가 혼자서 힘들까봐 안만나고
다른여자는 쳐다볼 위인도 못되고 제가 아이들 보고 있으면 그 시간에 자기는 집안일을 합니다.
청소 빨래 밥하기 등등.
전 아침잠이 많아서 늘 11시나 되어야 일어나는데 저희 남편은 큰 아이 일어나는 시간인
8시에 일어나 아이 아침밥 먹이고 제 밥 차려놓습니다.

산후우울증 무섭더라구요.
이런 남편을 미워 죽겠다..난리치게 만들다니..
요즘 치료 받고보니 남편이 너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선생님마져도 이런 남편 없네요.하네요..^^
참 살면 살수록 어찌나 결혼 잘했단 생각드는지..
오죽했으면 친정엄마마져도 니가 부럽다.넌 어쩜 그리 복이 많냐..하십니다.ㅋㅋ
제가 복 많은거 맞죠?.
염장모드라 죄송합니다.꾸벅.`
IP : 125.177.xxx.6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26 5:28 PM (211.218.xxx.94)

    더워 죽겠는데 왜 이러시죠?
    님 남은 인생 복 터지셨으니
    듣기만해도 억울한 제 더위좀 갖고 가세요~

  • 2. 남편좋아
    '07.6.26 5:31 PM (125.177.xxx.64)

    허걱...님~~~
    님 안그래도 더운데...
    제가 부채질 해드릴께요..`...살랑살랑..시원하세요..^^

  • 3. 염장
    '07.6.26 5:42 PM (59.7.xxx.124)

    모드라도 보기좋습니다
    이젠 산후우울증에서 벗어나신듯하네요^^
    이쁘게 행복하게 사세요^^*

  • 4. 기분좋아지는,,,
    '07.6.26 5:45 PM (211.213.xxx.16)

    글이네요.
    보기좋습니다.
    님도 남편분에게 잘하시니 그런거겠죠.
    알콩달코 행복하세요~~!

  • 5. 남편좋아
    '07.6.26 5:49 PM (125.177.xxx.64)

    에구..전 욕 먹을까 걱정하고 있었네요.^^
    요즘 하도 자게에 불량남편들때문에 속상한글 많아서 분위기 업 시켜볼려고
    팔불출 마냥 남편 자랑 해봤는데 사실 저 자랑 말고도 할 자랑 더 많아
    더 써볼려다 참았습니다.^^;;;;;
    제게 돌을 던지셔도 달게 맞겠습니다.
    그런데 저 같은 분들 많네요.모두모두 행복했음 좋겠어요.

  • 6. ...
    '07.6.26 5:57 PM (61.40.xxx.19)

    딴지 좀 걸께요. ㅋㅋㅋ
    제가 보기에도 좋은 남편임은 분명한데요. 그렇다고 마냥 좋아만 하시는 마세요.
    좋은 남편이자 능력있는 남편이 되시고자 한다면... 제가 보기엔 조금 위험하군요.
    요즘 세상은 네트워크와 정보가 사회생활의 성패를 결정짓거든요.
    때문에 용돈도 넉넉히 챙겨드리시고, 때로는 늦게 와도 좋으니 친구, 동료와의 생산적
    만남을 갖도록 독려하셔야할 듯해요.
    일찍 들어와 집안일 챙겨주는 것도 좋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도 해야하잖아요.

  • 7. 대한이네
    '07.6.26 9:21 PM (59.31.xxx.182)

    좋은 남편 두셨네요

    저는 결혼15년차인데

    초기에 첫 아이 낳고 저도 우울증을 알았습니다

    늘 감사하시면서 내 남편이 최고다

    생각 하시고 사시면 행복하실것 같아요

    나이가 들고 이일 저일 겪어봐도

    부부밖에 없답니다

    행복하세요

  • 8. 최소 10년은
    '07.6.26 10:17 PM (211.212.xxx.217)

    살아보고 올리셔야할 글 아닌가요?
    신혼이라는 말이 달리있는 것도 아니고..
    저도 그러고 다 살아봤습니다.

  • 9. ㅋㅋㅋㅋ
    '07.6.26 11:03 PM (220.76.xxx.115)

    원글님 의도한 대로 제대로 염장질하셨나봅니다

    십년은 채우지 않았지만 힘든 고비마다
    예전 좋았던 기억,
    고마워서 감동받았던 기억,
    기뻤던 배려 등으로 재무장합니다

    많이많이 만드셔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사세요 ^^

  • 10. 남편좋아.^^
    '07.6.27 1:30 AM (125.177.xxx.64)

    잠이 안와 잠시 들렀더니 많은분들이 염장글에 리플 달아주셨네요.
    최소 10년은님..^^...코앞에 10년이 있습니다.

    신혼땐 신혼대로 남편이랑 참 알콩달콩 너무 좋았는데 아이들 낳고보니
    육아에 찌들려 몸도 약해지고 아이들 없을때처럼 둘이서 여가시간도 못보내고
    하루종일 애들 보다 몇년이 다가더라구요.
    그러다 좀 추스리려하니 막내가 생겨서 낳고보니 너무 지치고 힘들어 우울증이 왔나봐요.
    얼마전까지의 얘기지만 몇년동안 인생이 왜 이런가..하고 하루종일 울고 살았습니다.
    그땐 옆에서 묵묵하게 저를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있는 남편이 안보이더라구요.
    우울증이 나아가면서 그제서야 남편이 보이고 너무 이뻐져서 자랑 한번 해봤죠..ㅋㅋ

    모두모두 제 염장모드에 눈꼴시려하지 않으시고 화이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아줌마들 모두 화이팅하고 열심히 살아요~~~

  • 11. 더워라~~
    '07.6.27 6:57 PM (218.232.xxx.246)

    에구~~ 염장 지대로~~ 항상 행복한 모습 유지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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