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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아는 친정엄마 속으로 눈물이나네요..

속상해요 조회수 : 1,699
작성일 : 2007-06-26 12:24:39
제가 2남1녀 중에 제가 중간입니다.
결혼도 셋중에서 먼저했구요
시집올때 신랑도움(조금)받아 결혼한 상황이고  살림살이만 제가 벌어놓은걸로 겨우했구요
친정도움받은것 하나도없거든요
신랑한테 조금 받은돈 친정엄마가 그것은 사위에게 갚겠노라 하셨는데 그냥 넘어갔지요
달라고 얘기도 못하지만 ~칙한 신랑이 말이없으니 넘어갔죠 ...
신랑도 넉넉하지못해 대출받아 집 얻고 그런상황이었구요
그 대출 결혼하고 고스란히 제가 꾸려나가야할짐이고 . .

아들들 결혼할때 집 못얻어주고 대출받아 그거 허리 휘게 갚는게 마음아프시고
딸은 시집보내고 사위힘든건 알아주지지않는 그 마음이 . .  

자주 엄마와 통화를 하는데
전화할때마다 첫째가 힘든다던데..
둘째아들도 사는게 힘든다보다 . . .하시고..
아님 여기저기 아프단 말씀만하시고
저는 투정한번 못해봤어요


행여나 투정하면 엄마 마음 더 아플까봐  .들어드리자라는 심정으로~

얼마전 친정다녀오면서 집안일 행사겸해서요
그때도 아들 들 힘든것만 얘기하시고 .
사위는 별 의식을 안하시네요..
저도 그리 넉넉하지못한 살림살이라 친정한번 다녀오면 허리가 휩니다.
그런 내색않고 그래도 가면 이것저것 챙겨주지못했음에 가슴이 아픈데..

오늘 아침 통화중에도 친정엄마는  아들 며느리 걱정만하시는데..
결정적이게 아침에 작은아들 빛갚느라 늘 오는 옷차림이 초라해서  옷한벌 사줬다~하시는데
잘했어요..엄마 하고는
전화끊고  혼자 흐느껴울었습니다.
그냥 서러워서요.
정말..사는게 어려워서 친정갈때도 제대로 된 옷 못갖춰입고 갔었는데..
애들 들쳐업고 푸시시한 내 모습도 봤을텐데..하며
그냥 넘어갈인인데 오늘 아침은 그냥 그냥 서럽기만하더라구요

며느리 생일은 챙기면서 사위생일은 그냥 넘어가는것도 오늘은 가슴이 아프고
아들 들이 힘든게 사는게 힘에겨워 보인다면  내색못하고사는 내 심정도 좀 알아줬음하는
못사는 딸도 힘든데 . . .
엄마도 엄마지만 제 자신이 초라해져서 슬픕니다.


전화도 좀 덜하고 마음을 비우고싶긴한데 잘 될지모르겟어요 . .
가슴이 그냥 답답해서 여기에 하소연해요

며느리로 살아가는것도 힘들떄가 많지만
내 맘 알아주길 바라는 딸로 사는일도 참 오늘은 힘겹습니다.

너네도 사는게 힘들지?
그 말 한마디면 이렇게 힘들진않을것같은데요 .


오늘은 조용히 혼자 이런저런 생각들로 조용히 보내려구요.
부족한딸로 채워주지못하는 자식된 도리도
무덤덤히 넘어가는 부모라는 자리도  . . .나도 나이들어 친정엄마의 지금 이자리에 서게되면
친정엄마를 이해할수있을까요?하는 마음에  서운한마음을 다잡아보는 중입니다.
제가 두서없이 써내려간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IP : 61.98.xxx.18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갑자기
    '07.6.26 12:34 PM (59.3.xxx.40)

    글을 읽고 나니 눈물 납니다.
    돈이 뭔가요?? 아들이 뭔가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 할 수도 있는데...

  • 2. ..
    '07.6.26 12:38 PM (124.56.xxx.119)

    친정이건 시댁이건 같은 자식인데도 대하는게 다를땐 많이 속상하더라구요.

    저 큰딸인데 저 처음 임신했을땐 시댁에 같이 있다고 하나도 신경 안써주던 친정엄마 막내여동생

    임신하니까 별거 별거 다 신경써주고 여동생네부부 주말마다 친정와서 밥얻어먹구 앉았있구

    아예 애까지 키워달라고 하네요.

    시댁은 시댁대로 그저 윗동서네밖에 모르고..

    저도 그저 신랑이랑 아이들만 많이 챙기려 애쓰고 있는데 어째 시댁 친정 궂은일은 전업주부라는 이유로

    제가 뒤집어 쓰고 있는 분위기네요..-.-

  • 3. 그릇이
    '07.6.26 12:42 PM (220.75.xxx.138)

    어른이라해서 모든걸 기대할순 없어요. 원글님도 할말 하시면서 사세요.
    아들 힘들다 소리하시면 사위도 힘들어요 소리 한번씩 하셔야 꺠달으시죠.
    말 안하면 계속 아들만 신경쓰고 사실겁니다.
    서운할땐 서운하다 소리하시고요. 맘 속에만 담아두지 마시고 한번씩 내뱉으셔서 스트레스 푸세요.
    그래야 친정엄마도 아차. 딸도 있지 하시지요. 시집보다는 그래도 친정 어머니가 더 편한거잖아요.
    곰 보다는 여우가 낫습니다.

  • 4. 아실거에요
    '07.6.26 12:45 PM (58.76.xxx.73)

    전 원글님땜에 눈물납니다.
    그래도 친정어머니께서는 붙들고 얘기하실수 있는 딸이 있는게 힘이 되실겁니다.
    원글님, 든든한 남편 그늘 있잖아요... 오늘같은날은 그냥 그 넓은등에 기대 누우세요.

  • 5. 그릇이
    '07.6.26 12:46 PM (220.75.xxx.138)

    에효 위데 ..님 저와 어찌 그리 비슷하시나요??
    저도 친정 어머니는 며느리를 더 챙기고, 시어머니는 딸을 더 챙기십니다.
    울 아이들 시댁가도 친정가도 항상 쎄컨드예요.
    울 부부 둘다 양가 부모님들한테 서운한게 좀 쌓였는지 이젠 할 도리만 하고 울 가족끼리 알콩달콩 삽니다.
    원글님도 가족끼리 살뜰하게 보듬고 챙기며사세요.

  • 6. 씩씩맘
    '07.6.26 1:17 PM (123.214.xxx.177)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3년되었네요.
    2남 5녀에 둘째인 저는 큰아들 걱정에 딸들에게 돌아가며 하소연하고
    그러면 얼마씩 돈 보내드리면 홀라당 아들 갖다주시고...
    평생을 아들 걱정만 하고 빚 갚아주시다 돌아가신 엄마가 생각나네요.
    해드릴건 다 해드리면서 화 나면 엄마께 쏘아대던 못된 딸이었던지라.
    이제 생각하니 살아계실때 더 잘해 드릴걸...
    후회되네요.
    원글님 지금은 힘이 드셔도 딸 좋다는게 뭡니까
    지금도 잘하시는것같은데 앞으로도 계실때 잘해드리세요.
    저처럼 돌아가시고 난뒤 후회마시고요.

  • 7. 전요
    '07.6.26 1:29 PM (211.43.xxx.131)

    엄마가 저를 무지 잘챙겨 주시는 분입니다.
    그런데 말끝마다 우리식구들 (저를 뺀 친정가족 (남자형제))이러시더라구요
    그리고 사위 대접 제대로 안해주시길래...참고 참다가
    우리 아이들 다 키워주신 분입니다.
    그렇지만 말로 상처 무지 받았습니다.
    하루 울며 불며 말했습니다.
    속상하다고....사위대접 그렇게 하면서 딸이 대접받기를 바라느냐고..
    집에 오기 싫다고...
    그 다음 부터는 엄마도 조심 하시더라고요....

  • 8. 그러게여.
    '07.6.26 1:30 PM (221.163.xxx.101)

    제 엄마만 냉정하고 그러시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기대도 안해여.
    싸우고 싶지도 않구여..
    성품이 그러시니 할말도 없어여.
    아예 전 제가 이렇게 저렇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그런답니다.
    그 마음을 제가 알지여.......신랑하고 싸워도 친정엄마한테 하소연 못하는 그 마음..ㅠㅠ

  • 9. 어쩜..
    '07.6.26 2:12 PM (125.185.xxx.51)

    저랑 너무 비슷하네요
    나름대로 친정에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아들만 찾고 사위는 누집개가 왔냐는식이고..
    친정한번 갔다오면 너무 속이 상해요 남편한테도 미안하고..
    성격상 말도 못하고 그냥 혼자 속으로만 삼켜요
    아~ 눈물날려한다...

  • 10. 조금만
    '07.6.26 3:24 PM (221.143.xxx.254)

    원글님 글읽다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암으로 돌아가신지 2년되었어요. 저희 엄마도 딸 보다는 아들을 끔찍히 생각했죠.
    아들 장가보내면서 엄마가 많이 변하셨어요. 아내밖에 모르는 아들에게 실망한거죠.
    그래도 아들 아들 하시는 엄마였는데, 살아만 계신다면....
    정말 힘들고 어렵더라도 조금만 참으세요. 나중에 후회해요. 저도 많이 후회하면서 살아요

  • 11. 음...
    '07.6.26 11:14 PM (210.221.xxx.79)

    조금만님 처럼 나중에 후회될까요???
    그래도 엄청서운하네요...
    시댁에서 서러운건 그래..시댁이니까..라고 합리화라도해보지만..
    친정에서 서운한건 정말 이루말할수가 없더군요...
    전 '속상해요'님이 너무 이해가 되요........ㅠ.ㅠ

  • 12.
    '07.6.26 11:19 PM (58.226.xxx.91)

    유난히 독립심?이 강해서 늘 부모님한테 다른 형제들에 비해 받은게 없어요..
    그런 줄 알면서.. 티 내면 주실분들인데도 아쉬운 티를 못내고.
    이따금 차별받는것에 대해서 투정하면..
    엄마는 뭐라시냐면..니 복이 그런걸 나더러 어쩌라는 거냐??
    띵~
    그러면서도 오빠나 동생네한테 퍼주고 있는 나는 정말 바본가 싶기도 해요..
    정말 이건 타고나는 건지..
    왜 그딴 계산하나 제대로 못하는건지..저 자신이 한심스러워요..

  • 13. 원글 . .
    '07.6.26 11:26 PM (61.98.xxx.183)

    입니다.
    오늘 짬짬이 들어와서 댓글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했습니다.
    제가 시어머님이 안계서서 그런지 더 울컥했던것같아요.
    댓글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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