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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주겠답니다.

생활비 조회수 : 2,025
작성일 : 2007-06-25 09:26:07
남편은 지난달에도 거의 생활비를 주지않았기때문에 현재 마이너스통장이구요, 이달말이면 생활비를 주어야하고 과외비도 주어야하기때문에 남편에게 아이과외비는 좀 달라했지요.
남편은 자영업입니다.
남편말이 못주겠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음식이 지천으로 넘쳐나기때문에 그렇게 헤프게 쓰는데 생활비를 어떻게 주냐합니다.
마침 귀가하던 큰 아들이 그 말을 듣고 엄마가 헤프게 쓰는거 없다, 그러는 아빠는 엄마와 상의없이 마구 사들이지않냐하며 따졌습니다, 남편왈, 너 지금 엄마편드냐고?...
어이상실입니다.
해서 제가 그랬습니다,
냉장고에 있는건 거의가 장아찌류다. 여름에 장아찌가 있으면 반찬값이 훨씬 덜 든다.
봐라, 마늘장아찌 양파장아찌, 김치, 양배추김치., 갈치조린것 그밖에 딸기잼과 새우젓.. 아 그리고 계란통이 있었네요. 그 다음엔 파 마늘...양념류..
그걸갖고  냉장고가 넘치다니.. 정말 넘치는 집을 못봤군 싶었습니다. 그리고 아이가 한 말을 갖고 편이라니요.? 그게 아비된 사람이 할 말인가요?
저 그랬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타서 쓰겠다. 그때 그때 달라. 당장 오늘 밤에 내일 내야할 과외비, 그리고 낼 김치거리 살거니까 그돈 달라했더니 아무말없이 방으로 들어갑니다.
늙어가면서 왜 저러나 싶고, 자식앞에서 부끄러운꼴 보여 정말 속상합니다.
저 지금 집나가고 싶어요. 어디가서 뭘하면 이보다 못 살까 싶습니다.
IP : 220.75.xxx.14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드시겠네요.
    '07.6.25 9:31 AM (211.221.xxx.159)

    근데 요즈음 자영업 많이 힘들답니다.(나맘 그런가?)
    전 사실 경기를 안타는 업종일수도 있는데도
    엄청나게 힘듭니다....아마 5월 중순부터 더 심해졌나?(그전에도 힘들었지만) ......

    에효....힘내세요....

  • 2. 돈이
    '07.6.25 9:39 AM (136.159.xxx.175)

    없어서 그러는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아, 정말 심란하네요.

  • 3. 에혀~
    '07.6.25 9:40 AM (222.97.xxx.98)

    저도 너무 힘드네요.
    5월부터...
    자영업 14년에 이렇게 힘들긴 처음입니다.
    남편분도 힘들다는 말은 못해서 그러신 것 아닐까요...

  • 4. 어깨무거운 가장
    '07.6.25 9:47 AM (61.66.xxx.98)

    지난달에도 거의 생활비를 못 주신거 보니까
    정말 경기가 안좋아서 없어서 못주고 계신게 아닐까 싶네요.
    남편께서 평소에 허튼데 막 물쓰듯 돈을 쓰시는 분이 아니라면 말예요.
    냉장고 운운한것은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에...미안하면서도 억지를 쓰게 된 듯 합니다.
    가끔 그럴때 있지 않나요?
    마음은 안그런데 못해주니까 속상해서 엉뚱하게 상처를 주는 말이 나오는 경우요....

    그리고 아들이 몇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의 반응에서 잠시나마 소외감을 느꼈을거 같아요.
    그래서 '편'운운하면 좀 유치스런 반응이 나왔을지도...
    이해하고자 하면 또 이해를 할 수 있는 부분 같아요.
    가족이 다 나에게서 등돌리고 있다고 생각되면(사실이 아니라도 감정이 오바될 수도 있으니)
    참 외롭고,노력할 맛도 안나고....
    아드님이 잘못했다는게 아니라,아버지 입장에서는 그렇다는거죠.
    가족중에 자신만 겉도는 느낌이 들겠죠.

    에고~~돈이 웬수라고 할 수 밖에....
    너무 마음 상하지 마시고,
    커피한잔 하시면서 기운내세요.
    남편분도 다독거려주시고요.
    다들 힘든시기 같아요.
    이런 시기일 수록 가족끼리 더 뭉쳐야 할 거 같아요.

  • 5. **
    '07.6.25 10:22 AM (211.226.xxx.96)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남편분 일이 많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이럴때 솔직이 조용히 부드럽게 사정 이야기 하면 좋은데
    남편분 성격상 또는 남자들이 그게 힘든 경우도 많다고 봐요.
    다른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보이는 것이 아니라면
    언제 날 한 번 잡아서 이야기 한 번 해 보셔요.

  • 6.
    '07.6.25 10:41 AM (210.180.xxx.126)

    쪼잔한 남편이네요.
    아무리 영업이 안되어도 그렇지, 지난달 생활비도 못줬으면 미안해라도 해야하는것 아닌가요?
    평소에 일이 이래저래 안된다 , 당신도 최대한 좀 아껴써다오
    뭐 이렇게 나오면 어느 마누라가 화냅니까?

    예전에 아랫집 '사'짜 달린 전문직 찌질이 남편의 레파토리랑 흡사해서 잠시 흥분했습니다.

  • 7. opo
    '07.6.25 11:30 AM (59.27.xxx.184)

    친정아버지가 자영업하셔서 평생을 친정엄마가 그리 살았습니다. 자식들도 필요할때마다 ....주는 사람은 1사람이지만 돈 타는 사람은 5명 이었지요.(6식구) 돈돈돈돈 징글징글 합니다. 70되가는 친정엄니 아직 그러고 사십니다. 필요할때마다 설탕사게돈, 김치사게돈, 교육비돈....그러면서 매일 싸웁니다. 너는 매일 돈달라 하냐고,,,,그게 싫어 우리 4형제 모두 월급쟁이 한테 결혼했네요. 날짜되면 따박따박 돈나오는...아무래도 자영업자들이 벌기는 어려워도 쓰기는 쉬우니 아무리 벌어도 힘들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전 밑빠진 독에 물붙기 같은 느낌이 들었네요. 고소득자가 아닌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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