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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아이 한명있는 아줌마는 주말에 얼마큼 쉴 수 있나요?

주말 조회수 : 808
작성일 : 2007-06-25 04:02:24
저희 남편은 금융계통 일을 하고 있어서 극도의 스트레스와 긴장 속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말에요,

우리 남편은 컴퓨터와 TV로 하루를 보냅니다.
약간의 말다툼, 티격태격 끝에 어느정도 서로 기분 좋게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주말에 남편이 아이 목욕시키기, 쓰레기 버리기, 그리고 설거지 한번 해주기 이렇게요.

아이가 6살쯤 되니, 많이 큰 데다가 아이가 아직 한명이고 해서 남편이 그 정도만 해줘도 큰 불만 없습니다. 게다가  자기는 못도와주고, 쉬고 싶으니까 사람을 쓰라고 합니다.
사실 괜찮은 남편이지요... ?

그래서 1주일에 두 번, 도우미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가스레인지 닦기, 행주,걸레 삶기, 밑반찬 하는 일 등은 벗어나서
주말에 좀 여유가 생겼지요.

그리고

제가 요리를 즐겨했지만, 언젠가 한번 제가 너무 요리하느라 일을 많이 하는 걸 못마땅해하길래 이제는 주말에 한 끼만 해먹고 나머지는 사먹거든요. 그나마 밥도 주말엔 일부러 거창한 요리를 안하고 미역국같이 한번 끓여서 여러번 먹을 수 있는 걸로 해서 밑반찬이랑 간편하게 먹어요.

그런데
약간 문제가 있어요.

남편은 자기 같으면 저보다 훨씬 살림 편하게 할거라고 이야기합니다.
밥은 햇반으로 쭉 해먹고, 시켜먹고 등등
집에 사람이 두번오는데 왜 그렇게 바쁘냐고 합니다.

좀 쉬래요.
아마 자기만 혼자 쉬기가 미안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쉴 줄을 모르나봐요.

제가 생각해도 제가 남편처럼 컴퓨터나 TV를 보면서 쉬는 적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혹은 낮잠을 잔 적도 적은 것 같아요.  

왜그런가 가만 생각해보니
보통은 아이가 놀아달라고 매달리기 때문에 못쉬고
아이가 혼자 잘 노는 경우엔 미루어놓았던 옷장 정리나 쓰레기봉투 정리하는 일 등 사소한 집안 일을 쉬엄쉬엄 하기 때문에 못쉬는 것 같습니다. 제가요.  
아이가 혼자 잘 놀긴 하지만 제가 낮잠을 잘 수 있을 만큼 오래 동안은 못놀거든요.
혼자 놀긴 해도 저보고 옆에서 맞장구쳐달라고 해요.

6살 아이 하나 키우는 아줌마가 주말에 못쉬는 것.(참고로 저는 직장 다닙니다.)
제가 좀 이상한걸까요?
혹시 좀더 포기하고 대충 지저분하게 살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걸까요?
제가 뭘 유달리 깔끔하게 치우고 살고, 뭘 거하게 해 먹고 사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나같으면 당신보다 훨씬 쉽게 살림할거 같아. " 하는 말 들으니 속상합니다.

전에도 똑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받아 하길래 그 때부터 도우미 쓰게 되었고, 주말에 밥도 덜 해먹고 간편하게 먹고 하게 되었는데 .... 제가 무엇을 더 안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아이랑 덜 놀아주고 좀 쉴 수도 있는 걸까요?
가끔 저 피곤할 땐 DVD 틀어주고 낮잠 잘 때도 있거든요.
더이상 어떻게 더 제가 쉬어야할까요?

쉬라는 말에 이렇게 스트레스 받는 것도 좀 우습지요?
요즘 남편이랑 관계가 안좋아셔서 그런가봐요... 슬프네요.
IP : 211.41.xxx.8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6.25 9:15 AM (210.123.xxx.81)

    비슷한 케이스인데요, 저는 좀 깔끔한 편이라 더러우면 무척 스트레스 받고 집안일 잘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남편은 대강 대강 하라더군요. 필요한 것 있으면 세척기든 로봇 청소기든 다 사주겠으니 그런 것에 매달리지 말라구요.

    기본적으로 집안일에 대한 눈높이가 달라서 그래요. 남편은 그렇게 힘들어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은 거죠. 본인이 힘들면 알게 모르게 티가 나는데 그게 마음 아프면서도, 하루이틀이 아니니 자기 몸 자기가 챙기지 싶은 거예요.

    자잘한 집안일 그런 시간에 하지 말고 정말 푹 쉬세요. 외식도 적당히 하시구요. 그게 어느 정도는 맞춰지더라구요.

  • 2. 생각의차이
    '07.6.25 10:13 AM (124.49.xxx.93)

    도우미도 쓰고, 외식도 하고.. 사실 바쁠일이 별루 없어 뵈는데요..

    전 주말엔 청소 안합니다. 이유는~ ? 저희 남편도 집에 오면 쉬는 편이거든요.
    제가 종종 거리면서 일하다보면 슬슬~ 화가 나서 조금씩 잔소리 하게 되구 그러다가 크게 싸우게 되는 상황까지 가더라구요.

    그리고 월요일날 작정하고 치우죠. (이렇게 82쿡에서 워밍업좀 하구..)^^

    님의 남편께서 쉬라고 표현하는것은 아마도 종종하는 잔소리가 싫어서 일수도 있어요.

    생각의 차이일텐데요.. 남편은 푹~ 어질러 놓고도 괜찮은 주의 일테도 님께서는 좀 정리정돈 하는 편일테구요.. (글의 상황으론 사실 기본적인것 정도 하는것일텐데..)

    어쨌든.. 일요일은 좀 어질러 놓고 도우미를 월요일날 부르셔서 정리 하세요.

    그리고 아이를 왜 엄마와 둘이서만 놉니까?

    셋이 같이 마트도 나가고, 공원에서 살짝 다녀와 주고, 신앙생활하시면 교회나 성당 다녀오구..
    외식하고 , 그러면 주말에 서로 신경전 안부려도 될거 같은데요..

    굳이 주말에도 종종거리시면서 일하시려면 잔소리는 금물인거 아시죠?
    그래봐야 남편과 사이만 멀어집니다..

  • 3. 6세맘
    '07.6.25 10:25 AM (211.201.xxx.162)

    저도 6살 아들 하나 키우는 엄마에요. 제가 보기에도 그다지 바쁘시지 않을 것 같아보이는데요.
    글고 쉬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주말에 낮잠을 자는게 쉬는 거라면 저도 쉬지는 못하는 거 같아요. 사실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으면 나 혼자 잘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6세정도 되면 낮잠 안 자는 아이들이 많고...저 같은 경우 일주일에 한 번 도우미 아주머니 오시고요. 주말엔 남편이 한달에 한 두번 정도는 토요일에 회사 나갑니다. 남편이 회사 나가는 토요일엔 주로 아이 데리고 아이친구들 만나거나 아니면 가까이 사는 언니네 아이랑 만나서 놀다가 들어와서 남편하고 저녁은 외식하거나 남편이 피곤해 하면 집에서 먹고 그러죠...그리고 남편이 주말에 집안일은 안 하는 편이지만 대신 아이랑 놀아줘요. 데리고 나가서 바깥놀이 하거나 집에서 놀아주거나 전 남편이 이 정도만 해 줘도 만족하는 편입니다.원글님도 남편과 아이가 놀게끔 하시거나 아니면 세식구가 주말에 같이 할 수 있는 걸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 4. 6세맘
    '07.6.25 11:06 AM (125.178.xxx.134)

    저도 아이 하나 키웁니다.
    주말에는 아침에 남편이 청소기&걸레질 해줍니다.
    그러는 사이 전 주방일 하고 음식물 쓰레기 정리 등등하죠.
    엄마가 잠깐이라도 자기 시간을 가질려면 아빠와 아이와 놀아줘야합니다.
    혼자 놀아도 짬짬히 와서 반응 살피고.. 물어보고.. 이러자 저러자 하죠..
    그걸 아빠가 해줘야합니다.
    울 애 아빠는 애가 남자아이다보니 자전거 태워주러간다거나 놀이터 가서 한 2~3시간 놀다가 옵니다.
    집안일을 하던지.. 자던지.. 책을 보던지 제 시간인거죠..
    집안일 도와주는 것보다 이렇게 바깥에 데리고 가서 2시간 놀아주는 시간이 젤~ 좋아요.
    집에 있으면 남편이 볼테니 자라고 하지만 잘 안되지요.
    매주 그러지는 못해도 격주로라도 집안일에 신경 최대한 끄시고 한두시간이라도 자기 시간을 가져보세요. 훨씬 활력이 넘칩니다.

  • 5. ,,,
    '07.6.25 11:56 AM (58.140.xxx.226)

    아이가 혼자면 주말에도 쉬기 힘들어여...항상 놀아주고 신경써 줘야하고...지금 상황에선 주중에 도우미쓰는건 남편이 전혀 도와주지 않아서고 주말에도 안도와주니 주말엔 남편이 집안일 하는동안
    아이와 놀거나 밖에 나가 놀아줘야 한다 고 생각해여..그게 빠졌기때문에 님만 바쁜거예여....집안일할때 남편 놀고 있음 일도 하기싫고 싸움만 되거든여...남편분이 바뀌셔야 할거 같아여...

  • 6. jlife7201
    '07.6.25 1:10 PM (124.139.xxx.3)

    여러~ 님들의 말씀이 위로도 되고 조언도 되고 ... 제 마음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네요. 감사합니다.

    두가지가 문제인 것 같아요.
    하나는 제가 조금 더 느슨해 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 나름대로 최소한의 일만 한다고 하지만 그것조차 부담스러워하고... 늘어져서 쉬고 싶어하는 남편이 옆에 있으니.... 가정의 평화와 사랑을 위해~~ 좀 더 지저분하게 지내야겠습니다.

    앞으로는 주말에 집안 청소를 하나도 안하고 (그런데 과연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어요.. 주중에 직장다니느라 대충대충 도우미아줌마가 치워놓고 간 것을 정리할 시간은 주말밖에 없는데.....) 지저분하게 있어야겠어요. 그것을 남편이 편안해 하니까요.. "생각의 차이" 님 말씀처럼 제가 조금 더 양보를 해야겠습니다.

    도우미 아주머니가 매일 오는게 아니기때문에 이틀 지나고 주말이 되면 다시 방도 한번 치워야되고, 빨래도 쌓이는데.... 그걸 하느라고 남편과 스트레스를 주고받으며 예민해지느니. 그냥 죽고 사는 문제 아닌데 포기해야겠네요.

    두번째는 사실 남편에게도 조금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님 말씀처럼. 정말 남편이 주중에 하나도 안도와주기 때문에 도우미 쓰는 것이고 주말엔 정해진 일 세가지 외엔 꼼짝도 안하기 때문에 제가 바쁜거거든요. 사실 그게 좀 서운해요. 심지어 이번주 토요일엔 용산 어린이박물관에 갔다가 3시에 집에 왔는데.... 그 이후엔 꼼짝도 안하더라구요. 아이가 권투하자고 해도 안해주고 2시간정도 컴퓨터 하더니 그다음엔 자더라구요. 저요? 저도 나갔다오니 졸리고 피곤한데... 아이랑 계속 놀고, 저녁하고 밥먹었지요. 그래서 잘 때 "아이랑 좀 더 놀아주면 안돼?" 했더니...
    자기는 이벤트 하나 했으니까 나머지 시간은 충분히 쉴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대요....
    가장이고 우리는 가족인데 이벤트 하나 했으니 나머지 시간은 자기 시간이다....
    좀 이기적으로 들려서 서운했지요.

    남편이 조금만 더 마음을 열고 네일 내일 없이 기꺼이 도와주면 좋겠어요.
    하지만 오늘 직장에 와서 몇 분과 이야기해보니 정리가 되요.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 남편을 설득하거나 바꾸려고 해봤자....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다.
    알아서 해 주거나, 한번 말했을 때 기분좋게 해주는 남편이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
    그냥 혼자 해버리고 말아라....

    저희 직장 여선생님 남편이 삼성 이사라서 엄청 바쁜데 그분은 형광등 고치기. 오래된 가전제품(선풍기, 기타등등) 꺼내서 조립, 닦기, 기타 이것저것 고치기 등등 모두 그분 혼자 하시고, 아이들 데리고 혼자 놀러 다니셨다고 하네요.

    제가 생각했던 생활은 그런 건 아니었지만 저도 그런 쪽으로 마음을 바꿔야할까.. 고민중입니다.
    사실 남편이 많이 바쁘고 힘든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여전히 아쉽네요.
    남편 말로도 자기네 직장 사람들이 본인 옷, 본인이 다림질 하는 사람도 있고
    부인이 학원강사라서 저녁에 출근하는 어떤 동료는... 퇴근 후에 아이 교육(영어, 독서)을 아빠가 책임진다고도 하는데.... 우리 남편은 평일엔 꼼짝 안하고 주말에도 정해진 일만 해주고 의무 끝이라는 식이니.. 서운하긴 해요.

    하지만 사람마다 경향이 다르니... 남과 비교하여 불만만 가질 수는 없겠죠.
    아직 100% 포기가 된 건 아니지만 제가 더 포기해야 할건 무언지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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