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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를 아시나요?

파스타 조회수 : 1,455
작성일 : 2007-06-24 18:32:37
어제랑 그제 만 이틀을 꼬박 드라마에 빠져 보냈습니다.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1999년 봄에 MBC에서 했던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였죠.  
저는 2001년에 처음보았습니다. 배용준이라는 배우가(당시는 탤런트 였죠) 누군지도 모르고 제가 좋아하던 윤아씨가 나와서 호텔리어라는 드라마를 보았더랍니다.
배용준씨 멋있더군요. 당시 톱스타였지만 지금처럼 뉴스 메이커는 아니었고 다작하는 배우가 아니라 전 TV 에서처음 보았는데, 누군가 그 배우의 다른 작품을 소개 했었습니다. 중독될 우려가 있으나 꼭 한번 보라고...
  
그후 며칠 날밤을 새가며, 무지 끊기고, 직직 거리는 리얼플레이어로 손바닥 반만한 화면에 코박고 눈물 콧물 흘려가며 우정사 44회를 마스터 했습니다. 모든 일에 손놓고 오직 컴퓨터에 매달린 저에게 남편이 나중엔 화를 냈지만 저를 말릴순 없었어요.  
거기엔 배용준도, 김혜수도 없었습니다. 오직 재호와 신형이 있을뿐이었지요.
보통 드라마엔 흔해빠진 눈요기거리 대신 거기엔 구차스럽고 때론 남루하기까지 한 우리의 일상과 신산한 삶이 있었습니다. 일상의 것이 아닌것 같아 동경의 대상이 되곤하는 주인공들의 사랑 역시 여기에선 화려하고 쿨 하지 못하고 가슴아프고 답답한 삶의 일부 였습니다. 재호와 신형은 사랑을 쟁취한 순간에도 마음껏 뽐내고 즐거워 하질 못하지요...

케이블에서 재방송 할때 새벽잠 설쳐가며 44회를 녹화해 두고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져서 감히 다시볼 엄두를 못내고 인터넷 동호회에서  영상 대본만 찾아보다가 노희경 작가의 다른 드라마도 뒷북 치며 챙겨보았습니다.
  '거짓말', '바보같은 사랑',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정말 무엇하나 버릴게 없더군요.(이후 기대를 가지고 본방을 본 '화려한 시절' 은 오히려 별로 였습니다). 그 후 " 꽃보다 아름 다워" 를 보면서 젊은 작가가 살아온 인생의 무게가 만만치 않음을 실감 할수 있었습니다.

배용준씨가 한류 스타로 뜨면서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되어버린 세련되고 부드러운 모습에 적응이 안되어 한동안 잊고지내다가 오랫만에 관련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다가 '우정사'를 다시 만났습니다.

다른 홈페이지처럼 이제 없어졌을거라고, 혼자 체념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그대로 있었습니다. 언제나 처럼 같은 모습으로...
8년전의, 시청율도 그다지 높지 않았던 한 드라마를 사랑하던 매니아 팬들이 만든 동호회가 아직도 웹 상에 건재하고, 그분들이 시작한 봉사 활동이 아직도 꾸준히 계속되는 것을 보면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그분들 덕분에 재호와 신형을 다시 만나볼 수 있었고 한 드라마의 힘이 이토록 클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네요.

어제 그제 정신 없이 빠져 있다가 어떻게 한번 생각을 정리 해보고, 우정사랑회님들께 감사하는 마음 전하고 싶어 글 올려봅니다. 갠적인 감상이니 마음에 안드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우정사를 사랑하시는 분들 계시면 한 말씀 보태주시면 고맙겠습니다.

  
IP : 61.106.xxx.40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정사
    '07.6.24 6:44 PM (222.234.xxx.122)

    저도 거기 회원이었어요. 회지도 만들고.. 명대사 cd 도 만들었었지요.
    (제가 만든건 아니고.. 열혈 회원님들이 만든걸.. 회원들도 나누었었지요)
    배용준씨 거기서 정말 멋졌어요.
    김혜수씨도 좋았지만..
    저는 특히 윤손하씨가.... 조연이었지만 너무 이쁘고.. 그 역할도 맘에 들었어요.
    그리고 윤여정씨나 김영애씨 다른 중견배우들도 다들 탄탄한 분들이라..
    드라마가 더욱 빛날수 있었던것 같아요.
    대사들도 주옥같고..

    그 드라마에 빠졌을때는 김혜수씨랑 배용준씨가 실제로도 결혼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 2. 우정사
    '07.6.24 7:08 PM (222.234.xxx.122)

    그 드라마가 [청춘의 덫]과 같은 시간에 방영하지 않았더라면
    팬이 훨씬 많았을텐데.. 하고 아쉬웠던 기억이 나네요.
    남편은 청춘의 덫을 봤기때문에 저는 우정사 뒷장면이나.. 재방송으로 봤었어요.

  • 3. 저도
    '07.6.24 7:14 PM (121.131.xxx.30)

    그거 너무 좋아했는데... 정말 가슴아파했죠.
    노희경씨 드라마는 대부분 그런것 같아요. 1%의 매니아를 만드는...

  • 4. 삐삐네
    '07.6.24 8:26 PM (218.152.xxx.177)

    풋풋하던 박상민군과 연기라고는 할 수 없었던 (ㅋㅋ -) 이 나영양도( 저 이나영 팬이에요. 뭐라 하지 마세용) 참 좋았죠. 전 미국가서 비디오 빌려서 1박 2일동안 마스터 했습니다.

  • 5. 우정사2
    '07.6.24 9:02 PM (59.12.xxx.163)

    저도 우정사 회원이었어요. 명대사 CD 너무 좋았구요.
    지금도 동호회가 건재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사이트 이름 알수 있을까요?
    그분들이 하는 봉사장소가 부천 혜림원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그곳에서 봉사하는지 궁금합니다.

  • 6. 파스타
    '07.6.24 9:19 PM (61.106.xxx.40)

    네띠앙우정사랑회 http://woojungsa.com/
    이 주소로 들어가 보세요
    어제도 혜림원 봉활이 있다고 공지가 되었네요. 전 자세한건 모르고 명대사 CD 사고, VTR 녹화 했지만 여기서 영상 대본만 보네요

  • 7. 우정사2
    '07.6.24 9:46 PM (59.12.xxx.163)

    고맙습니다. 알려주신 주소로 찾아가 봤어요.
    예전의 열혈 멤버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네요.
    이제 사이트 알았으니까 자주 가봐야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8. ...
    '07.6.24 10:49 PM (210.117.xxx.55)

    우정사 말씀하시니 저는 <내가 사는 이유>가 생각납니다...

    역시 노희경 작가 작품이고...
    자세한 기억은 안 나지만 보면서 늘 마음 아렸던 드라마예요...

  • 9. 블루문
    '07.6.25 6:00 PM (221.165.xxx.218)

    우정사란 말에 매일 눈팅만 하다 바로 회원가입했습니다. 저도 회원이었어요. 원래 전 배용준 골수팬이었는데..오히려 한류스타로 뜨고 나서 맘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예전에 신비주의가 더 좋았는데..하지만 아직도 제 소원은 배용준의 실제 얼굴을 보고 싶다는... 신이 내린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동건이 제 아무리 잘 생겼다고 해도 저는 장동건을 잘생겼다고 생각해 본적이 없네요. 그냥 약간 인도풍으로 생겼다고...이 대목에서 돌 맞으려나? 아무튼 우정사 얘기 나오니 고향 친구 만난 것 같아 잠시 흥분....반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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