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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 회의가 드는 스물아홉, 처방이 있을까요?
82회원이 된지는 좀 됐고, 이곳 자게에 자주와서 생활정보도 얻고 결혼하신 분의 이야기를 많이 읽어보고있어요.
대학교때부터 평범하게 남자 몇명 사귀고 헤어졌었고, 현재는 만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제 나이 또래중 10명중의 2~3은 결혼을 했고 나머지는 사귀는 사람이 아예없거나 결혼생각이 거의 없거나 그렇죠.
제가 이런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요즘들어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 심각하게 회의가 들어서입니다.
물론 제가 현재 사랑하는 사람, 좋은 사람이 곁에 없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 드는 면도 많겠죠.
그런데 소위 현실에서 좀 벗어난 드라마부터 시작하여 주변 사람들의 결혼생활 이야기를 들어보면 행복해보이지가 않습니다. 너무 뜨겁게 사랑했든, 그냥 선봐서 몇달만에 결혼했든 결혼후 남자들은 다 비슷해지는것 같아요. 내가 언제 너에게 공들였었냐, 다 귀찮다 식의 반응, 집안일부터 육아에 까지 아무리 남자를 얼르고 달래도(?) 여자가 많은 부분 희생하고 감내하는 것이 결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표현이 좀 그렇지만 여교사를 바라보는 주변시선이-황금알을 낳은 거위라면서 같은 교사랑 결혼한 남자들이 자긴 보험들었다는 표현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걸 보니 참...누구 좋은일을 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해요.
하지만 우리나라 사회 분위기상, 결혼을 하지 않고 애도 낳지 않은 사람은 뭔가 성숙되지 않았고
뭔가 아직 덜된(?)인간으로 취급받는 분위기, 제가 남을 많이 의식하는가보네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데...남편의 사랑이나 많은것에 의존하지 않고 결혼해서 내일 놓지 않고 당당하게 살면 되는것일까요? 남편에게 심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너무 많이 의존하면 결혼 후 후회하는 케이스를 너무 많이 봐서요...
저는 저에 대한 사랑은 언제든 유효기간이 있는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그 사람 자체가 인품이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야겠다...이런 생각을 하고있어요.
참 혼란스러운 스물아홉 여름입니다. 마음이 답답해요.
인생 선배님들은 이런 저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까요?
1. 저는
'07.6.24 10:31 AM (220.75.xxx.11)훨씬 나이 든 싱글인데요. 스물아홉님 마음 이해돼요. 근데 먼저 걱정을 당겨할 필요가 있나 싶어요.
안정된 직업에 인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난 절대 결혼 안해! 하던 친구도 어느날 갑자기 결혼을 하더라구요.
반면 저는 좋은 사람 나타나면 결혼할꺼야라고 하는데도 아직 결혼을 안한 상태고요...
사람들 만나가며 천천히 고르세요...
싱글에 대한 시선도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부모님 세대 빼고 젊은 세대는 그다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우선 자신이 당당하면 다른 사람들 시선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것 같아요.
어제도 애기 2명 있는 친구를 만났는데 육아가 너무 힘들어 보이더라구요.
역시 싱글이 편해요. 나이 들면 쓸쓸해서 가족이 필요하다는데 그때 알아보죠 뭐^^2. 맞아요~
'07.6.24 10:54 AM (122.46.xxx.121)윗님 말씀 맞는것 같아요.
지금을 즐기세요.
할때되면 저절로(?)남자 나타나고, 그렇게 되면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없어집니다.
다행히 원글님 주변엔 유부녀 친구가 적은 편이네요. 싱글을 즐기세요. ^^3. 공감백배
'07.6.24 11:45 AM (59.4.xxx.191)전 32이고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님 말에 백배 공감합니다.
그리고...우리나라 티비에 나오는 며느리의 자리...정말 하기 싫던데요.
전 와이프는 하겠는데 며느리 하기 싫어서 결혼 두렵습니다.
우리나라 시어머니들 어디 지하에서 비밀리에 연수라도 받는건지...
연수 교재는 아마도 각종 월화드라마 ,수목 드라마, 주말 드라마가 주 교재인듯...
하여튼 저도 외롭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싱글이 좋네요
그래도 우리반 애들 보면 아이는 하나 낳고 싶더라구요. 넘 예쁘고 변화되고 커가는 모습이 참 대견하거든요.
아참...나이가 한살 두살 늘어가면서 느끼는 가장 큰 결혼의 장애는 '자신'인듯 해요.
나의 세계도 너무 확실하고 상대방의 세계도 확실하고...선을 보던 소개를 받던 짧은 시간이지만 편하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런 만남도 이제 피하게 되고...
능력,외모 이런거보다....같이 있어서 편하고 대화가 통하는 친구같은 사람....하나 이 세상에서 만나기가 쉽지 않네요.4. 행복한 결혼선배가
'07.6.24 11:51 AM (124.49.xxx.133)드라마에 결혼해서 행복한 부부얘기가 나올리가 없지요. 시청자들 배아파서 안볼테니까요. 자게를 보면 당연히 남편이나 시댁식구로 화끓이는 얘기가 나올것이구요. 친구들도 결혼해서 좋다..그런 얘기 안합니다. 왜냐..행복한 결혼생활은 물이나 공기처럼 평상시에는 잘 모르다가 아주 가끔씩..말하자면, 상쾌한 공기를 마시거나 시원한 약수를 마실때처럼 아주 가끔씩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결혼은 본인의 태도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도 매우 중요해요. 두사람이 좋은 쪽으로 쿵짝이 잘맞고 친정이나 시댁에서 그 두사람을 방해하지 않을 조건만되면..충분히 좋은 결혼생활을 꾸릴수있어요.
물론..가끔 싸우기도 하고..아이때문에 배우자때문에 속상하기도 하죠. 그치만 그건 연애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직장생활도 마찬가지구요.
결혼의 알파와 오메가는.. 전혀 나와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정말 생판 남을.. 나의 든든한 빽이자 내 조력자요 내 편으로 만들고 그렇게 살아간다는 것.. 그게 시작이고 끝이라고 생각해요.
만약 배우자가 나에게 있어..또는 내가 배우자에게 있어 그런 사람이 되어주지 못한다면 결혼생활은 불행할수밖에 없지요.
님..결혼을 할까말까..결혼에 회의를 갖기전에.. 남의 말, 드라마, 이런건 다 100% 진실을 보여주지 못해요.
딱하나만 기억하세요. 그 남자와 내가 서로에게 있어 든든한 조력자, 동반자, 빽이 되어줄 수 있는가? 또 그와 나의 가족이 우리의 그러한 관계를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가?
그렇다면 결혼하는거고 아님 안하는 겁니다.5. 느긋하게
'07.6.24 1:42 PM (125.141.xxx.207)생각하세요. 저 서른 중반에 결혼했어요. 그 전까진 딱히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네요. 벌만큼 벌고, 좋은 사람도 없었고요. 그래도 이 사람이다 싶어 결혼했고, 결혼해서 좋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사람이 결혼할 필요는 없지요. 결혼하지 않았다고 성숙하지 않았다는 건 편견이겠죠. 그런 것에 구애받아 결혼상대를 억지로 찾을 필요는 없다 봐요.
진짜 좋은 사람 - 서로 기댈 수 있고, 윗 분 말씀처럼 양가 모두 둘의 관계에 방해되지 않는 - 을 만난다면 결혼하지 않을 이유는 없겠지요.6. 파트너
'07.6.24 2:38 PM (222.98.xxx.198)인생의 파트너로 생각하고 구해보세요.
사랑해서 나의 모든것을 불살라버리고 재만 남아서 후회하는 결혼은 싫고, 늙어서 남들 다 있는 자식이랑 남편이 없어서 외로우실것 같으면 그냥 같이 늙어가고 애 같이 키울 파트너 하나 구하실 요량으로 자기 일 자기가 알아서 하는 남자로 고르세요.
전 불타는 사랑 같은거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서 선봐서 성실해보이는 남자랑 결혼했어요.
남편에게 큰 기대 안합니다. 그러니 실망할 일 별로 없습니다.
시댁에도 몸바치지 않아요. 할 도리만 하고 삽니다.
친정엄마 서운타 어째도 그냥 흘려듣습니다. 사위가 장모 비위맞춰주려고 결혼한거 아니잖아요? 그러는 저도 시어머니께 살랑거리지도 않으니까요.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는 생활은 결코아니지만 자식이 주는 재미는 남들과 다름없고 남편에게 목매고 바라만보면서 목마른 생활따윈 절대 없습니다.(깨가 쏟아지시는 분들이 보면 참 드라이한 생활이라고 하시겠지요.)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겠지요.
어느쪽을 선택하실지는 님이 결정하실문제이고요.7. 결혼은..
'07.6.24 3:01 PM (220.76.xxx.115)..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는 말이 제 경우엔 딱이었습니다
미혼일 때 제가 가지고 있는 누리고 있는 건 거진 결혼해서 버려야하더군요
하지만 미혼이면 알 수 없었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을 가지고 사니..
어느 쪽이 더 좋다 나쁘다 말하기 힘드네요
행복하냐면 당근 더블엑스지요
오늘도 살아 말아 고민하다 열 뻗쳐서 산 한 바퀴 돌고 왔거든요 ^^
머리로는 이해하고 공감할 수 없는 결혼
심장이 뛰어야 하는게 결혼이지요
처음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선 두 사람간의 끊임없는 노력이 요구되는 결혼..
원글님 나이에 결혼했는데요
스물 둘에 결혼한 친구나 서른 넷에 결혼한 친구나 저나
모두 좀더 신나게 즐기다 결혼할 껄 후회합니다 ^^
싱글삶을 실컷 즐기세요
그러면 결혼생활도 잘 하실 거예요8. .
'07.6.24 3:55 PM (122.32.xxx.149)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되실 일을 걱정하고 계신것 같은데요. ^^;
'그 사람 자체가 인품이 제대로 된 사람을 만나서 결혼해야겠다'... 너무 바람직한 결혼관이세요.
저는 서른 아홉에 결혼했어요.
저도 결혼 자체에 회의를 가지고 있었죠.
혼자 사는것도 너무 편했고 굳이 결혼해서 이런저런 귀찮은 일에 얽매이고 싶지도 않았구요.
결혼이라는게 꼭 해야 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무엇보다도 주변에 '아.. 나도 결혼해서 저렇게 살고싶다'라는 생각이 들게하는 이상적인 모델이 없었죠.
솔직히, 그보다는 그 결혼 생활이 딱해 보이는 친구들이며 후배들이 많았구요.
시댁이나 남편 때문에 속 썩지 않는 친구들은 드물었고,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자기들은 잘 산다고 말하지만 이런저런 얽매임들때문에 힘들어 보였거든요.
대신 저는 그네들보다 훨씬 자유롭고 풍요롭게 제 삶을 즐길 수 있었구요.
그렇게.. 혼자 이것저것 해볼거 다~~~ 해보고.. 혼자 사는 삶에 대해 미련이 없을때쯤..
결혼 해도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쩌다보니 인연이 닿아 결혼을 하게됐죠.
특별히 잘난 사람은 아니지만.. 오히려 경제력이며 학벌 같은 조건들은 전에 만났던 사람들보다 많이 떨어지지만,
원글님의 생각처럼 '인품이 제대로 된 사람'이고..
불타는 사랑까지는 아니지만 평생 변할 사람은 아니다..라는,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과 결혼을 했어요.
아직 그리 오래 살지는 않았지만 아직 제 결정에 후회는 없구요.
또, 설사 아직 혼자라 하더라도... 그것도 괜찮았을것 같아요.
결혼해서 얻은것이 안정감이라면, 잃은것은 자유지요.
둘 다 가질수는 없는 것이구요.
아이를 너무 늦은 나이에 낳아 키우게 된다는것만 빼면, 결혼이 늦는 것은 전혀 문제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충분히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많은 경험을 한 후에 결혼을 하는만큼
결혼 초의 이런저런 사소한 문제들은 오히려 적어요. 주위에 늦게 결혼하는 커플들을 봐도 대부분 그렇구요.
만일 제가 20대에 빨리 결혼을 했더라면, 훨씬 트러블이 많은 결혼생활을 했을것 같아요.
(이건 제가 성격이 별나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것 같구요. ^^; )
저도 윗님들처럼, 현재를 충분히 즐기시라... 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뭐든 할수있는것, 하고싶은것은 다 하세요.
뭐든 한가지를 잘하는 사람은 다른것도 잘할수 있습니다.
아직 닥치지도 않은 것에 대해 미리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 소용 없는 일이니까요.9. 변함이
'07.6.24 3:58 PM (59.23.xxx.37)결혼에 관한 제 생각은 이래요.
결혼한 30대와 싱글인30대,
모든 사고의 범위와 깊이는
천하의 차이입니다.
싱글들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아주 높죠.10. 원래
'07.6.24 4:26 PM (210.123.xxx.95)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누구 붙잡고 행복하다는 얘기 잘 안 하죠. 해봐야 염장 지르냐는 소리만 들으니까요. 불행한 사람들은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하게 됩니다. 답답하니까요.
저 아는 사람 중 하나가 마이클럽 드나들더니 결혼 못 하겠다더군요. 남자들 결혼하면 다 룸살롱 가고 바람 피우고 시댁에 충성하라는데 왜 하냐구요. 할 말이 없더군요. 불행한 사람들의 말만 듣고 불행한 경우만 생각하는데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저는 결혼해서 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공주 대접 받고 삽니다. 진심으로 행복하구요. 시댁이고 남편이고 정말 인품 훌륭하고. 사람 나름이에요.11. 그래요.
'07.6.24 7:35 PM (116.33.xxx.11)그래요.
님의 기분을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도 결혼전에, 제 남편을 만나기전엔 여자에게 있어서 결혼이란 "벗을 수 없을 멍에"처럼,
결혼하면 내인생은 여기서 멈추는구나....이렇게 결혼을 두려워했어요.
그런데, 제 남편을 만나고 결혼한뒤 그러한 두려움은 오히려 많은 희망들로 바뀌었답니다.
위에 답글 단 님의 말씀처럼 결혼에 대한 자신의 태도보다, 오히려 어떠한 상대를 만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언제나 친구같고 애인같은 한결같은 사람이 바로 자신의 짝입니다.
님도 그러한 사람 만나면 현재 갖고 있는 생각들이 많이 바뀌실거에요.
드라마에 나오는 결혼생활과 남자들처럼 꼭 그런건만은 아니에요.
세상에 괜찮은 남자 괜찮은 집안(시어머니와 가족들)도 있답니다.
전, 요즘 이렇게 결혼생활이 좋다는 걸 알았다면 더 일찍해서 일찍 자리잡고 살걸...가끔후회한답니다..12. 조언
'07.6.24 7:37 PM (222.108.xxx.201)저도 중학교 교사입니다. 결혼한지 8년 되었고 둘째때문에 육아휴직중입니다.
그냥 선배로서 말씀드리자면.. 지금의 생활을 충분히 즐기시고 좋은 사람이 나타나면 결혼하시라는겁니다. ^^: 여기서 보면 정말 어이없는 남편과 시댁이 참 많습니다. -.-:
그러나 다 그런건 아니랍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사람도 참 많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는게 별것은 아니구요.
그냥 서로서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거지요. 서로 믿고 사랑하고 의지하고...아이들을 키우고..
가끔씩 농담하면서 서로 손잡고 늙어가는것..
전 형제가 친구 같아서 결혼을 좀 늦게 했는데 남편이 가끔은 형제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는데 서로가 같이 있다는게 별로 어색하지 않아요.
또 시댁도 여기 나오는 시댁이 아니라 너희들이 행복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보통의 시댁이에요.
지레 겁 먹을 필요도 결혼에 대한 회의를 느끼실 필요도 없습니다.
괜찮은 남자도 참 많습니다. 성실하고 배려있는 건실한 남자랑 결혼하시면 시댁에 대한 트러블로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남편이 알아서 다 합니다. ^^)
괜시리 결혼에 대해 무서워하실필요 전혀 없다는걸 알려드리기 위해 로그인했습니다.
그리고 왠지 같은 교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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