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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이 행복하지 않아요.
아~결혼생활...왜 이러케 전혀 행복하지 않죠???
깨소금 볶는 일도 없고....ㅜ.ㅜ
마음이 참 황량한 오늘입니다.
참 이런 말까지 하기 좀 그렇지만...
성생활도 전혀 좋지 않아요.
아직까지 정상적인 성관계를 못갖은거 같아요.
나이는 28살이지만, 호르몬치료 받느라
사실상 폐경기와 같은 신체여서 그런지(생리 안하거든요 요즘)
전혀 흥분도 안되고. 그러니 성관계도 아프기만 하고 좋지도 않고.
난 가끔씩 콘서트보고, 공연보고...가끔씩 맛있는거 먹는거 좋아하는데..
신랑, 그런거 전혀 모르고 자란사람이라..
저번에 티지아이 같이 저녁 먹으러 갔는데, 너무 챙피했어요.(아 이런 말 하면 안되는데.. ㅜ.ㅜ)
정말 고심해서 메뉴 골라서, 종업원에게 웃는 얼굴로 주문했는데...
어눌한 말투로(원래 말투가 좀 많이 소박해요) 제게 '야야~ ~~이 메뉴가 더 저렴하다잉"
옆 테이블의 여자분들이 자꾸 흘깃흘깃 쳐다봐서...너무 챙피했어요 ㅜ.ㅜ
물론 신랑한테 안 좋은 내색 하지도 못하고 그냥 분위기 맞추느라 생글생글 웃으며
식사하고 나오긴 했는데...
그뒤로 신랑이랑 기분 좋은 외식할 생각도 안들어요.
그냥 속으로 나 혼자만 우울해요.
아파트 우체통에 연극공연소식지가 와있네요.
아 이거 보고싶은 공연인데...
신랑은 이런거 사치라고 생각해요.
같이 보러가자고 하면.....글쎄요, 마지못해 가겠죠...그런것도너무 싫어요.
아..이런말까지 해서는 안되겠지만..
전업주부인 본인 친구들의 와이프들과 절 자꾸 비교하며
저보고 사치스럽다고 그래요 ㅜ.ㅜ
내가 정말 사치스러운건지.... ㅜ.ㅜ
직장인이 계절마다 백화점 매대에서 스커트하나, 셔츠하나씩 사는것도 사치인가요....
오늘은 아침부터 싸워서, 너무 속상해서 눈물 질질 흘리다가
친정엄마가 목욕하러 가자고 전화하셨길래
평생 고생만 한 우리엄마 호강 좀 누리라고 &날 위한 사치라 생각하고
때밀이 아줌마에게 2명 총 4만원 주고 맛사지 받고
(돈이 좋긴 좋네요 이럴땐... 때밀이 아줌마에게 돈주고 목욕받는게 가장 사치라고 생각했었는데...기분 전환차 날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어요 ㅜ.ㅜ)
찜질방 식당에서 미역국먹고...티비보고 노닥거리다 저녁까지 삼겹살&냉면까지 배터지게 먹고.
(울 엄마도 외동딸이고 저도 딸 하나여서....둘이 제일 친한 친구랍니다.
엄마...나 오늘 속상한거 알고 있었지? 근데 이유 물어보지도 않고, 하루종일 좋은 친구 되줘서 정말 고마워요. 사실 엄마 앞에서 계속 김희철 레모네이드 광고 따라하며 깔깔거리며 웃고 장난치고, 내남자의 여자 김상중 김희애 욕하구...하유미 같은 언니 있었음 좋겠다고 신세 한탄하고..무한도전 유재석보며 하하호호 웃다가 쩐의 전쟁보면서 돈이야기 하다가..그렇게 수다 떨면서도.... 자꾸 울컥울컥 눈물이 나와서 혼났어...근데 엄마 다 알고 있었지? 엄마가 그냥 모른척 한거 라는거 다 알어...
그래서 너무 고마워...그리고너무 사랑해...)
그러고 집에 들어와보니...
신랑은 온집안을 난리법석으로 만들어노코 컴터 화투치고 있네요.
조용히 거실에 있는 오예지 봉지 치우고, 부스러기 치우고...
신랑은 뭐가 화났는지,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차키들고 슝 나가네요...
울 신랑, 지금은 화가 나서 그렇지, 사실 착하긴 해요.
근데 신혼 결혼생활이 너무 재미없어요.....
스트레스 너무 받아요.....
누가 그냥 이쁘다이쁘다 그러면서 꼬시면 슝 넘어갈것만 같아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괜히 나혼자 분위기 띄우면서 '이거 먹을까? 저거 먹을까?'하면
신랑은 그냥 뚱하니..'너 하고픈대로 해'....
이런 분위기에서 살랑살랑 분위기 맞추며 밥먹는거 이런거 너무너무 싫어요.
데이트할땐 그리도 꼬시더니....
데이트할적엔몰랐는데, 그땐 나 꼬실려고 본인이 얼마나 노력많이 한건지..
이제야절감해요.
무언가..쇄신꺼리가 있음 좋게어요.
1. ~
'07.6.23 11:24 PM (221.138.xxx.76)전 결혼한지 이제 3년차 되어가요... 슬슬 결혼에 대한 환상이 깨지기 시작할 시간이죠...
저도 결혼하고 처음에 남편이랑 많이 틀려서 힘들었었거든요.. 신랑은 시골에서 자라 정말 왠만하면 돈 아끼자 주의라서요... 낭만은 조금 있어 엽서도 가끔 써주고... 돈아깝다고 길거리에서 꽃도 꺽어 주고 그랬지만... 화성남자 금성여자 그런 책 있잖아요... 사서 같이 읽으세요... 우린 그런 책 같이 보고 얘기하고 그러면서 서로 이해 많이 했어요... 남편분도 힘드실거에요... 성에 관한책도 같이 사서 읽고... 집에 손님 올일이 별로 없어서 화장실에 놓고 그냥 읽었거든요.. 남자랑 여자는 많이 달라요... 서로 노력해야죠~2. ...
'07.6.23 11:25 PM (219.254.xxx.215)서로 다른환경에서 자라온사람들이 사는건데
처음부터 잘맞을수는 없지않나싶어요.
서로가 서로한테 조금씩 양보해주면 됩니다.
그게 처음에 참 어려워요.
저도 울신랑이랑 너무 자라온환경이 틀려서 일년정도는 참 많이 싸웠어요.
전 강남출신,울신랑은 시골출신이라서리
근데 살다보니 어느정도 서로한테 적응하고 배려하게 되더라구요.
그러기까지는 참 많은싸움이 필요합니당~
좀 더 마음을 열어보세요.
님도 남편분한테 잘 맞추고 계시는지 되돌아보시고
남편분이랑 진지하게 대화해보세요.
결혼생활에서 대화만큼 중요한게 없답니다.3. ,,,
'07.6.23 11:28 PM (61.21.xxx.17)글쓰신 원글님도 이해가 가고 남편분도 이해가 가요..
원글님은 신혼이고 알콩달콩 사는 거를 무지 좋아하는 분이여서 남편과 알콩 달콩 살고 싶은데
남편분은 심성은 좋은 사람인데 완전 곰과 이고...
저희집은 제가 곰이고 남편이 원글님과 약간 비슷한 스타일이거든요
제 입장에서는 남편이 사치스러워 보이고 철이 안든 것처럼 보이고 남편은 제가 멋대가리 없는
돈만 아는 아줌마로 보이죠...
그런데요 둘이 똑같으면 안되요
어느 하나는 좀 현실적이고 하나는 알콩 달콩 스타일이어야 집안이 제대로 굴러가거든요
지금 남편분이 외식 좋아하고 이벤트 좋아하는 과라면 지금은 좋지만 저축을 하고
살 수가 없어요
천생연분 만났다고 생각하시고 절충하며 살아가시면 됩니다.
제가 보기에 두분은 천생연분 같습니다
저는 신혼초에는 전쟁 같았습니다.
신혼초에는 이런저런 실망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며 진짜 부부가 되어가는
과정을 거치는 거 같아요
결혼 생활에서 연애의 느낌을 너무 바라지는 마세요4. 7개월...
'07.6.23 11:43 PM (222.234.xxx.105)그땐 정말 좋을때 인것 같은데요
대부분 싸움은 많이 하지만 좋을땐 정말 좋을때 아닌가요
원글님 글을 읽다보니...원글님도 재미가 없지만 남편분도 재미가 없는듯해요
신혼인데...부부생활도 신통치않고 원글님이 딱히 내색은 안하지만...자기에게 만족을 안하는듯 보이니
남편분이 의기소침하고 심통도 나는 상황이 아닐가 싶어요
일단...낮 생활부터 바꿔보세요
원글님이 남편분 취미생활도 이해해주고 두분이 같이 공유할 만한것을 찾아서 한가지정도 해보세요
그리고 난후...밤생활...이거 남자나 여자나 중요하거든요
원글님이 대책을 찾아서 해결해보시고 남편분이랑 이부분에 대해서도 상의해보시는것이 좋지 않을까 싶어요5. ...
'07.6.24 12:01 AM (211.108.xxx.25)저도 신혼떄 정말 힘들었어요...남들 다좋다는 신혼 남편과 안맞는 부분 넘 많고 바쁘긴 또 엄청바쁘구..취향도 틀리고...울기도 싸우기도 엄청했죠...에궁...
그래서 님 심정이 잘 이해가 가요...전 종교생활하면서 기도많이 하면서 고비를 넘겼는데...
정말 기도한대로 조금씩 바뀌어 가서 지금은 편안한...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어요.
이사람 더더욱 사랑하게 해달라고 그토록 바랬는데 점점 더 이뻐져 가고잇네요.
물론 저도 남편도 노력 많이 하죠.님도 그러실수 있게될꺼에요~~힘내세요6. 제가 보기엔
'07.6.24 4:57 AM (136.159.xxx.20)님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님이 이기적이기 때문이네요.
님 글을 읽어보니
님보다는 님 남편이 훨씬 더 행복하지 않을것 같아요.
성관계가 제대로 없는게 남편탓도 아니고 님 탓이쟎아요.
제 생각엔 그걸로 더 스트레스 받을사람은 남편인것 같은데...
그리고 취향은 서로 다를수 있는데
님도 남편 눈치 본다고 하지만
님 취향대로 안되니까 화나고 그런거쟎아요.
남편분이 데이트할땐 다 해주려고 했다고 하는데...
그게...
남자들 데이트중에도 비용때문에 고민 많이 합니다.
늘 데이트 할때처럼 살순 없는거쟎아요.
패밀리 레스토랑 주말마다 가고 그러는것도..
경제적으로도 그렇치만 입맛에 안맞을수도 있고요.
다른 주부들은..
주말에 뭐 더 맛있는것 해줄까하고 연구하며 살기도 하쟎아요.
그런데 쉬는날 아침부터 목욕한다고 나가셔서 하루종일
(제가 보기엔 님이 스스로 자기연민에 빠져서 전화한통 안했을것 같네요)
님은 엄마 만나서 스트레스풀고
저녁까지 배불리 먹고 왔다면서요.
그리고 집에와서
남편이 밥도 안먹고 오예스 봉지 먹고 안치운것만 또 속상하시겠죠.
그것 내색없이 치운걸로 본인이 잘했다고 생각하는거고요.
님남편분 정말 착하신것 맞고요.
님 기분도 이해가 전혀 안가는건 아는데..
많은 여자들(저를 포함하여) 다들 그런것 좋아해요.
맛있는것 찾아다니며 먹고 공연보고 그러는거요.
하지만 결혼하면 남편기분도 먼저 생각해보려하고
또 아기 낳기전에 많이 절약해두려고 알뜰하게 살려는 사람도 많아요.
그냥 다른 분들이 많이 위로하셨길래
저는 다른 얘기좀 써봤습니다.7. 원글님
'07.6.24 7:10 AM (220.75.xxx.143)공주시네요. 공주맞고요~~~
결혼은 현실입니다. 본인이 사치스럽다기보다 현실을 잘 모르시는것 같아서..
만약 윗글만 읽고 원글님이 내 딸이라면 제 경우에는 좀 걱정스러울것 같아요.
저도 딸 하나있습니다, 참 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대비를 해봤는데, 남편분을 좀더 이해하시려고 노력을 해보시고 언제까지
결혼전 환상에서 살수는 없습니다. 성관계도 남편과 의논하셔서 내 마음을 전하세요.
남편분 착해서 오히려 더 좋아할것 같습니다.
친정엄마랑 찜질방 가신 얘기쓰셨는데, 28먹은 처자가 쓴 내용인가 잠시 생각했습니다.
제게 서운하실지 모르지만, 남편분께 좀더 마음을 쓰시고 자기남편을 창피해하는 사람,,,, 어디가서도 대접받지못합니다.8. 글쓴이
'07.6.24 7:59 AM (211.237.xxx.68)답변 감사합니다.....
응원(?)해주신 분도 감사하고, 정확하게 날카로운 지적해주신 분도 감사합니다...
가끔씩 그럴때가 있어요....
퇴근하고 옷도 못갈아입고 쌀 씻어 밥앉히고 무슨 반찬해먹을까 발 동동 구르다가
신랑 회식 있어서 늦게 온단 전화를 받고 살짝 김빠져서
친정집에 안부전화해보면...아빤 술마시러 나가시고 엄마 혼자 밥 먹는다고 그럴때가...
친정이랑 10분 거리인데, 엄마와 딸이 각각 혼자 저녁 밥 먹고 있는 기분이 들면
가끔씩 울컥해져요....머랄까..친정 아빠 때문에 엄마가 고생을 너무 마니 하셨거든요.
맞기도 많이 맞으시고....돈 버느라 고생도 마니 하시고.......아버지 술 주정이 너무.......
뭐 결혼도 하고 했으니...이런 상황에 곧 익숙해져야겠죠.....
이런 상황(?)에 친정엄마와 찜질방 간게... 28살 먹은 처자의 행동으로써 적절한 행동이 아닌지...
살짝 반성해봅니다....근데 조금 슬프긴 하네요... ㅜ.ㅜ
휴.....자꾸만 가슴이 더 먹먹해져오네요... ㅜ.ㅜ
현실을 잘 모른다....휴...그래요, 신랑 저보고 사치스럽다 뭐라 자꾸 구박 아닌 구박을 해도..
전 사실 신랑이 이해가 안가요. 월급을 고스란히 월급통장(자유저축통장)에 쌓아두는게 현명한 일인지..
결혼 전, 신랑 그 흔한 정기예금 하나 없는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결혼을 하겠다는 총각이 청약예금따위 하나 없어서 어케 집장만 하고 같이 사냐고 하도 성화를 부렸더니, 그때서야 겨우 청약통장 하나 만들더군요....
저, 대학교때부터 청약통장 붓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청약통장, 장기주택마련저축, 펀드,정기적금 등으로 월급의 8할은 씁니다.
신랑, 급여 통장에 그냥 쌀 쌓아놓듯이 월급 그대로 방치해두고 돈 조금 쓰는것도..뭐 절약의 한 방법이겠지만....하여튼 제가 볼땐 그냥 답답해요. 제가 볼때 신랑은 근검절약하는게 아니라, 돈 쓰는걸 아예 모르는 사람이랄까? 사치스럽단 그 소리가 어찌나 스트레스인지, 내돈주고 내가 물건하면서 뭐가 이리 치사한 기분이 드는지..자꾸 원망스럽네요.
주말마다 패밀리 레스토랑가는것도 아니에요. 둘이 패밀리 레스토랑 간거, 저 위에 글쓴 그때가 딱 한번이에요. 주말마다...맘에도 안 맞는 교회 따라다니느라 힘들어요.(신랑이 교회 다녀요), 결혼하니 애경사도 두배...주말마다 패밀리 레스토랑 가고 온갖 모든 공연 보러다니는거....그런건 바라지도 않거니와..제 생활과는 많이 달라요....그냥...어쩌다 한번..알콩달콩 맛있는거 먹고 잼난 공연 보는거....먹고 싶고 보고싶을때 신랑에게 편히 말할 수는 있어야 하자나요. 먹으러 갈까? 보러갈까? 이렇게...
그런 말 자체도 못꺼내고 혼자서만 그냥 삭여야 하는게....힘들고 싫어요... ㅜ.ㅜ
말하면 뭐해...그런거 자체를 모르는 사람인데.... 미술관에 그림 보러가는 사람 정말 이해가안간다고저번에 그랬었지...나보고 사치스럽다고 할게 뻔한데....혼자 이런 생각하며 자포자기....저도 미술관에 그림보러는 딱 한번 가봤네요.
제가 뭐 그림을 알아서 가나요. 하지만 보러가는 사람을 절대 이해 못하는건 아니거든요...
보고픈 공연이 있으면 갈 사람으로 신랑이 안떠오르고 친구들을 물색하게 되는거.....
너무 슬퍼요 ㅜ.ㅜ
우리 신랑 창피해하면 안되죠...네 저도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사실 창피하지않아요. 너무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단지 요즘 드는 생각은...내가 이사람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던..그 뭐랄까, 착한거???
그게...사람이 선악에 대한 사리판단이 명확하고..뭐 그래서 착한(?)게 아니라...
그냥 순하기만....아무것도 모르고 순하기만 한거였구나...이런 기분이 들어요.
또 고집은 대단하죠. 아무도 못말려요.
그냥 순하기만 한 사람이 고집을 부리면....
그걸 설득하는 나만 나쁜 사람이 되는거 같아요.
아직 제가 철이 덜 들어서 이런 기분이 드는건가요?
어서 철 좀 들었으면 좋겠어요.... ㅜ.ㅜ
정말 이번에 처음으로.....처음으로 결혼한거 후회했어요 ㅜ.ㅜ
다시는 이런 기분 들지않도록...어서 철 좀 들어야죠 ㅜ.ㅜ9. ..
'07.6.24 8:56 AM (61.66.xxx.98)너무 성실하고 좋은사람이라면서요.
세상에 100%다 내 입맛에 맞는 사람은 없답니다.
이미 결혼을 했다면 단점이 아주 치명적인게 아니라면
(여기서 치명적이란 도박,주사,바람,폭력정도를 말해요.)
장점만 자꾸 생각하시면서 맞춰가는게 좋을거예요.
위에 따끔한 말씀하신 분들도 글올리신 분도 원글님이시고,
댓글 보실분도 원글님이시니
원글님께서 좀더 개선하실 부분을 지적하신걸 거예요.
만약 원글님 남편께서 쓰셨다면 또 다른 댓글이 달렸겠죠.
남편이 개선해야 할 점 위주로요.
원래 신혼때 평생 싸울거의 90%를 싸운다고 하지요.
그러면서 서로에게 맞춰가는거겠죠.
힘내세요.
나도 내자신을 모를때가 있고,마음에 안들때가 있는데
삼십년 가까이 다른환경에서 살아온 사람 둘이 만나면 오죽하겠어요.10. 이해
'07.6.24 10:43 AM (122.46.xxx.121)전 같은 경험은 없지만 원글님 글 읽으니 너무나 이해가 가고, 가까운 동생이 이런 얘길 한다면 친구가 되어주고 싶네요~ (안되었다는게 아니라 그런 기분일 수 있겠다,,,하고요)
글 읽어보니 원글님도 참 착한 분이고, 여기에 글 잘못(?)올렸다간 무서운 댓글들 올라올거 생각하신것 같기도 해요. (언니에게 얘기 하듯이 속 시원하게 표현 못한것 같아 저는 아쉬워요..)
전 원글님 보다 나이도 많고 결혼 생활도 더 되었지만 그 나이때에 청약통장이니 뭐니 할 줄 몰랐고요, 여기 댓글로 보자면 전 정말 사치스러운 사람이었나봅니다. (패밀리 레스토랑은 물론, 월급 모아서 중고차나 사고...ㅎㅎ)
남편분과 같은 취미를 하나 만들어보세요. 훨씬 좋아지실꺼에요. 예를 들면 저녁에 걷기 운동이라도 같이 하면 대화도 늘어서 많은 도움이 될꺼에요. 같이 장보기, 같이 저녁 식사 준비하기..(님도 직장 다니신다니까 분업 한다..생각하시고..) 아니면 저녁에 와인 마시기...(요즘 와인 갚이 많이 내렸으니 사치..아닐꺼에요^^:)
한번 미워지면 평소 지나쳤던 것들도 미워질 수 있을것 같아요. 장점을 찾아내서 서로 칭찬해 주시고..
남편 늦는 날엔 님도 나름대로 밖에서 친구들과 맛있는 저녁 드시면서 수다로 푸시면...나아지시지 않을까요? 그러다 보면 집에와서 남편에게 할 얘기도 많아지고.... 대화가 많으면 도움이 많이 되는것 같아 몇자 적어봤습니다~11. ..
'07.6.24 10:55 AM (124.61.xxx.28)저 결혼한지 만 3년 되는데요..결혼하고 2년 반동안 원글님과 비슷한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내용은 좀 다르지만..암튼..2년 반동안 정말 지겹게 싸웠고..도대체 신혼이 뭐가 좋다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살다가는 제 명에 못 죽을 것 같아서 이혼을 생각하다가 어느 순간 마음을 바꿔 다시 노력하기 시작했죠. 남편한테 조금씩 맞춰주고 너그러이 받아주고...결론은 남편도 변하더라구요.
님이 말하신 공연, 미술관 가는 것..맛있는 것 먹으러 가는 것..그건 충분히 변할 소지가 있어요.
그런 것들은 보다보면, 먹다보면 더 즐길 수 있는 것이거든요. 처음에 아무거도 모를때는
재미가 없지요. 특히나 남자들은 자존심이 세서 그런지..자신이 잘 모르는 건 잘 안 하려고 해요.
공연이나 미술관을 갈때,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갈때..남편분을 몰아부치지 마세요.
남편분께 직접 그러지도 마실뿐더러..원글님 스스로도..그런 생각 마세요.
같이 즐기지 못하는 게 아쉬울지 몰라도..그렇게 따라나서주는 남편도 많지 않아요.
일단은 거기에만 만족하시고..
공연을 볼 때, 맛있는 것을 먹을 때..그걸 즐기고 남편분께 잘 전달하세요.
왜 그걸 즐기지 못하냐고 구박하지 말고..오늘 이러이러한 거 보니까 너무 좋다.
직장 다니며 지쳤을 때 이런 걸 보면 좀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 당신하고 이렇게 다니니
나는 참 행복한 여자다..
한동안은 공연이나 전시회 고르실때도 신중을 기하시구요. 어느정도 검증된 것을 보러가시구요,
미리 좀 찾아봐서 남편분이 흥미 있어할만한 부분을 옆에서 얘기도 해주시고..
이전에 본 공연과 연관해서 설명하는 것도 좋구요.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건..너무 비싼데만 다니시지 마시고..싼 분식집이나 남편이 좋아하는 메뉴의
맛집..그런 곳도 섞어서 다니시며..남편분과 그런 걸 같이 하는 게 좋다는 걸 느끼게 하세요.
같이 펀드 같은 걸 해볼 필요도 있을 듯 해요. 그런데 이건..^^;; 혹시 떨어지면 더 싸우게 되니까
적립식 펀드 같은 것으로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뤄가는 재미를 함께 느끼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첫 몇년 참으시고 노력하면..앞으로 쭉 원하시는 삶을 살 수도 있어요.
남자들..은근 단순해서 아내에 따라 많이 변한답니다.12. 윗 분
'07.6.24 2:04 PM (125.141.xxx.207)말씀에 공감이예요.
남편분을 많이 칭찬해주시고, 고마운 마음 많이 표현해주세요.. 사람은 변해요.13. 구혼인
'07.6.24 3:24 PM (220.76.xxx.115)저도 그래요
전 화장품이나 보석 옷에 별 관심 없어요
일단 나부터 살고보자며 부모형제 이웃 외면하는 타입도 아니고
손해보고 말지 좀 무른 타입이지요
그래서 돈은 잘 모으지만 잘 주기도 해서 아직도 허름하게 살아요
하지만 문화생활은 좋아해서
결혼 전부터도 책 음반 공연 전시회 여행 즐깁니다
그래봤자 한 달 용돈 이십만원이면 떡을 치고도 남았어요
남편도 소탈한 편이지만
기분 전환으로 영화나 먹거리를 즐겨요
비슷한 거 같지만 참 다른 우리라서 원글님 맘 알겠어요
전 제가 참으면 되지 하고 포기한 게 많아요
남편이 하자는 거 이해는 안되지만 같이 영화보고 밥 먹고 그래요
일단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나오잖아요
근데 무지 아까워요
제가 보고 싶은 영화나 밥이 아니니 더하지요
그럼 남편도 저에게 어느 정도 맞춰줄 줄 알았는데
난 싫으니 나가고 싶으면 나가라 그러더군요 자긴 잔다며..
참 상처받았어요
적금 통장 하나 없는 순하고 고집 센 울 남편
절대 자기 스스로 움직이기 전엔 꼼짝 안해요
그래서 전 아이랑 데이트 하러 다녀요
아이도 좋아하니 다행이긴 하지만
언제까지 그럴지 모르겠네요14. 글쓴이
'07.6.24 3:55 PM (211.237.xxx.56)답변들 감사합니다.
아 왜이러케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ㅜ.ㅜ
엊저녁에 차 키 들고 슝 나갔다던 남편은 컵라면에 캔맥주를 사왔더군요.
하루종일 오예스에 방울토마토만 먹었으니 배가 많이 고팠겠죠.
술 정말 안 좋아하는 사람인데, 맥주를 네캔이나 마셨더군요.
신혼 저녁에 분위기가 낼까 하고, 작은 상에 와인글라스 준비하고 치즈, 과일안주 준비해도
'너나 먹어라, 난 술 써서 싫다, 네가 달다고 사온 그 와인도 싫다'며 마다한 사람입니다.
(참고로 저도 술 잘 못마셔요. 그치만 신랑이 글케 나오니,나도 어찌나 속상한지, 신혼여행지에서 사온 달콤한 와인 두병을 그동안 나만 홀랑 다마셔버렸네요)
오늘 토익 시험 보러 간다고 했었거든요.
어제 종일 굶긴게 좀 미안해서 밥하고미역국 끓이고 있는데..아무래도 신랑이 먼저 나갈거 같더라구요.
미숫가루 한잔 타서 '마시고 나가'하며 내밀었더니 '됐어~'이러면서 나가버리는 신랑...
한소끔 가라앉던 화가, 어찌나 다시 끓어오르던지, 신랑 나가고 나서, 맥주 한캔 꺼내서 아침부터 원샷을 해버렸네요 -.-; 얼굴 벌~게져서는...홧김에 끓어놓은 미역국에 잡곡밥 한공기 가득 퍼먹고는 꾸역꾸역 자고 있는데...
그러곤 친정엄마에게 전화가 왔네요. 걱정이 되시나봐요.
닭도리탕 먹으러 오라구....엄마 나 피곤해서..그냥 집안일 할꺼리도 많고하니 집에서 쉴께 하고
한숨 자고 있는데, 결국 친정엄마는 닭도리탕을 싸갖고 오셨네요 ㅜ.ㅜ
신랑이 혹시 그새 오면 친정엄마랑 둘이 괜히 서로 분위기 불편할까봐. 또 혹시 신랑은 어제 내가 친정엄마랑 같이 지낸거 알고는 있었겠찌만, 오늘까지 친정엄마 울집에와있으면...
아마 자존심에 상처 많이 받을꺼에요. 결혼전에친정엄마의 반대가좀 있어서...하여튼 지금도 자존심에 쎄서 둘이 싸운걸 친정엄마가 알면 무지 싫어해요 ㅜ.ㅜ
위에 댓글중에, 남자들 자존심에 세서 자기가 모르는건 잘 안할려고 한다는 말...100%공감입니다.
유일하게 신랑이 좋아하는게 운동인데, 저도 다른건 다 잘못해도 여름에 아이스링크장 가는건 좋아하거든요. 아이스링크에 스케이트 타러 가쟀더니, 자기 한번도 안타봤다면서 싫답니다. 나보고 그렇게 운동운동운동 좀 하라고 할땐 언제고...
저도 수술받고 몸도 안 좋고..운동 좀 해야겠다는 중요성을 느끼고, 두 부부가 같이 요가 클래스에 등록했어요. 이제 2주 되었네요. 매주 금요일은 커플요가를 하니깐, 부부가 같이 가서 하면 좋으련만...
맨날 바빠서, 회식 있어서...하긴 금요일 커플요가 못간건 딱 이주밖에 안되니 지금 제가 속단하기엔 좀 많이 이르네요...
커플요가 다른사람이랑 뻘줌히 하는 것보다 오빠랑 같이 하는게 훨씬 훨씬 좋다고 그렇게 말을 했으니...좀 새겨들으면 좋으련만...아마 귓등으로 들었을꺼에요.
엄마가 갖다주신 식탁위에 닭도리탕을 보며 괜히 눈물 날려는걸 '스스로를 동정하지 말자'라는 요즘 제가 맘속에 담고 있는 문구를 곱씹으며 꼭꼭 참고 있었는데,
여기 들어와서 답글들 읽으면서 완죤 무너졌습니다 ㅜ.ㅜ
아침에 휑하니 나갈때 베란다고 빼곰 보닌, 성경책 들고 나갔더만, 토익 시험은 포기하고 교회 갔나봅니다. 그노무 교회....여기에 대해서도 할말 많지만, 정치 이야기와 신앙 이야기는 민감한 부분이니.....
저도 어서 딸 하나 낳아서 그 딸이랑 놀러다녀야 할까봐요 ㅜ.ㅜ
여태껏 결혼이라는거 후회한적 없었는데...이번만큼은 정말 너무너무 후회가 되는 심정이네요.
그런데 뭐 어떡하겠어요 ㅜ.ㅜ
술 주정뱅이도 아니고 도박하는것도 아니고, 음탕한것도 아니고, 바람피는 것도 아니고....
사람 심성 곱고 착한거 딸랑 그거 하나 믿고 한 결혼이니. 적당히 만족하며 지내야죠...
근데..벌써부터 이런 기분이 들어야 한다는게...그게 참 슬픕니다...15. 쯧쯧
'07.6.24 8:42 PM (211.178.xxx.252)님께서는 그런 사람인 줄 알고 결혼까지 하셨을 텐데요
그걸 가지고 계속 싫다고 하시니 님의 판단착오네요.
자기 발등은 자기가 찍으셨으니 투정부리지 말고 자신이 수습하셔야지요...16. 이해가요
'07.6.24 11:18 PM (222.232.xxx.119)원글님은 이제 결혼한지 7개월째 되는 새댁인데 그정도 불만이야 당연히 가질수 있다고 봐요. 연애할때느꼈던 행복을 결혼하고나서 그만큼 느끼지 못하니 혼란스럽고 남편에게 서운한 맘 당연히 생기는거 아닌가요?
참 모질게 답변 다는 분.. 짜증나네요. 쯧쯧이라뇨..
원글님.. 힘내시고, 님말대로 적당한 선에서 타협을 하시는게 현명할듯 싶네요. 님과 평생을 함께 해야할 남편이니까요...화이팅 하세요!17. 음...
'07.6.25 12:00 PM (210.115.xxx.210)돈벌어다주는 남편이면 나는 업고 다닐텐데... ㅋㅋ
원글님 힘내세요..
남편은 남편이지 자매가 되어줄수 없고, 엄마가 되어줄수 없답니다.
공연은 취향이 같은 친구와 보러 가세요. 결혼했다고 해서 취미생활도 100% 남편과 할 필요는 없답니다.18. 답글이..
'07.6.26 3:04 AM (121.140.xxx.62)너무 삭막하네요.
맞아요.저도 신혼초에는 많이 싸웠어요.
남자는 결혼을 하면 이제는 내 사람이니까 뭐랄까 안정감이랄까?
이제는 여자를 아내로 보는거죠.
연애할때와는 달라지는것 같아요.
물론 감성적이고 자상한 남편도 있겠지만,
여자의 세세한 감정까지는 읽지 못해요.
그리고 자라온 문화가 다르면 아무래도 트러블이 많고
서로 양보해야할 일들이 많긴해요.
그건 서로 조율을 해나가는수 밖에 없어요.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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