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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제가 뭘 잘못했는지 가르쳐주세요..

짬뽕100그릇 조회수 : 2,321
작성일 : 2007-06-23 23:16:41
어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온 남편이 갑자기 내앞에서 답를 꺼내어 다 분질러버리더니
이제 담배를 끊겠다고 했다. 가슴이 콕콕 쑤신다나..
당근 콧방귀도 안뀌었다. 한두번 들은 레파토리도 아니고 작심삼일은 커녕 하루도 못가는 뻔한 행태를 너무 많이 봐온지라...

오늘 (토요일) 11시까지 자고 일어나 아주 해맑은 얼굴로 담배가 전혀 안땡기니 잘하면 끊을수 있을것 같다고 한다.. 나는 속으로 비웃었지만 내색은 하지않고 하던일을 했다.

점심을 먹고 한시간만 들어가 잔다며 2시간을 자고 나왔다.
슬슬 금단현상이 든다며 나를 들볶는거다. 자기를 도와달래는데 내가 뭘도운단 말인가.
결정적으로 말만앞서고 우유부단한게 싫어 모른척했다. 알아서 하라고..

시댁에 행사가 있어 준비하고 3시쯤 집을나서는데 차안에서..

지금 세신데 아직 한대도 안피웠다고 혼자 사기진작이다.
(깨어있던 시간은 두시간인데, 장난하나,,두시간 참았다고..)
하두 자신있어하길래 오늘만 참으면 별도 용돈 10만원준다고 했다.
사실 100만원이라도 줄수있을만큼 확신에 차있었으나 100만원은 현실성이 떨어지므로 오늘만이라도 참아보라고 10만원제시..

내가 자기를 못믿는다나, 용기를 북돋아줄생각은 안하고 부정적으로로만 본다고 짜증을 내기 시작하는거다.

당신 조금있으면 한번에 끊는것은 어려우니 하루에 세가치정도 피우면서 하는게 낫다..라고 말할차례다..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토씨하나 안틀리고 그렇게 얘기하대요.

싸움될것 같아 나는 모르니 자기가 알아서하라고, 피우든 말든 상관하지 않겠다고,,솔직히 이런일이 비일비재하니 자기말에 신빙성이 없어서 그런다고, 안피우면 좋은거고 피우게 되면 할수없는건데 왜 나를 들들볶냐고, 난 자기를 너무 잘안다,,오늘도 못 넘길거에 올인해도 좋다..이런식으로 얘기했더니

자기 인생에 도움이 안된단다.
너는 웬 잔소리가 그리 많냐. 그냥 나는 모르니 니가알아서 해라 이렇게 말하면 될걸갖고..

이쯤 내가 폭발했다. 내가 지금껏 한얘기가 그거 아니냐. 당신 금연만 한다고 하면 우리 꼭 싸우게 되더라.이번도 그럴것 같아 당신알아서 하라고 어제부터 얘기했더니 관심안가져준다고 짜증내놓곤 이제와서 무슨소리냐!!

남편은 그럽니다. 너랑 어디 나가면 항상 싸우게 된다고,, 짜증난다고..

그뒤얘기는 열받아서 못하겠고요.
정리하자면 남편은 의지박약이라 금연을 못하는걸 뻔히 아는데 매번 금연결심할때마다 저를 들들 볶아요. 저더러 어떻게 하라는 건지.
정말 하루라도 넘기면 제가 이것저것 해달라는거 도와달라는거 다 해주고 싶지만 한 10번쯤 속으니 이젠 금연하겠다는 말만들으면 짜증납니다.
남자가 너무 의지박약에 말만 앞서다 보니 한심해보이기까지해요..
100번이면 100번, 나 이제 금연할래하고 말할때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말? 화이팅!! 이렇게 해야하나요? 결과가 어떨지 뻔히 아는데?
아니나 다를까 차에서 싸우고 내려서 바로 담배사더라고요.

이건뭐, 담배피고 싶으니까 나한테 시비걸어서 싸움낸건아닌가 생각이 들정돕니다.
아나정말, 내가 금연하라고 한것도 아닌데 지가 맨날 필받아서 북치구 장구치고,,하루도 못갈걸..

제가 뭘 잘못했길래 싸움이 됐는지, 저는 흥분해서 모를수도 있으니까 좀 알려주세요.
싸우고 시댁가도 웬만해선 어른들께 표내지 않고 평소처럼하는데 오늘은 정말 표정관리안될만큼 열받더라고요.
IP : 222.98.xxx.14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23 11:30 PM (211.201.xxx.84)

    정말 힘드시겠네요.. 하지만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 마음은 칭찬 받을만 합니다.
    힘드시더라도 담배 끊는데 관심을 가져 주셔하 할 것 같네요
    남자들은 다 얘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ㅋㅋㅋ

  • 2. 아무리..
    '07.6.23 11:36 PM (222.234.xxx.105)

    담배 아이라 담배 할아버지를 끊어도...왜 그걸 그리 투정을 부리시는지..
    처음에도 원글님이 그리 남편의 금연소동에 냉냉하게 대하지는 않았을것 같아요
    똑같은 일이 여러번...그것도 안좋은 일이 반복되면 사람이 지레...질려버리는것 처럼...
    담배 끊는다고 하실때 말고...다른때 말씀을 나눠보심이 낳을듯해요
    매번...항상...이런말은 싸움으로 가는 확률 100% 단어 아닌가요
    남편분의 생각을 알고 원글님의 마음도 전하시는것이 좋을것 같아요

  • 3. 짬뽕100그릇
    '07.6.23 11:40 PM (222.98.xxx.149)

    그러니깐요. 근데 좋은노래도 한두번이지 매번 당하면 나중엔 짜증나는게 사람맘 아니냔말입니다.
    처음엔 저도 좋은맘으로 사기진작시켜주고 간식거리도 만들어주고,,뭘 안해봤겠어요.
    담배도 담배지만 30중반인 성인남자가 저렇게나 의지박약인것도 너무나 싫습니다.
    무론 담배끊는거 힘들다는건 알아요.
    이젠 그냥 조용히 며칠 해보고 안되면 말고, 제가 모르게 했으면좋겠어요.

    입장을 바꿔서 제가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하루 런닝머신을 타고 말았는데 , 매번 남편에게 다이어트할거다. 왜 관심이 없냐 짜증내는것과 같지 않을까요? 남편은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격려해줄수 있을까요?
    윗분 말처럼 남자들 다 애라지만 만약 제 애가 계속 그런다면 정말 뒤지게(죄송) 팼을것 같아요.

  • 4. 웃기는짜장
    '07.6.24 12:04 AM (220.94.xxx.49)

    좀 심하지만 한번만 더 내 앞에서 담배 끊는다고 말하면 때려 죽일꺼라고 하세요.
    그리고 다른말은 절대 하지 마세요!
    가끔씩은 무식한 자극이 필요 하더군요..

  • 5. 짬뽕&짜장
    '07.6.24 12:13 AM (125.140.xxx.234)

    두 분은 사리바르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계셔서 참 좋으시겠네요...^^

    부러워라~!! 저는 워낙 못난이라서
    다문 몇 시간이든 끊는 만큼 건강에 좋은 거다는 말과, 몇번 째가 되었든 성공할꺼라고...
    그렇게 계속 시도하는 자체가 너무 존경스럽다고 이야기 해주는데....

  • 6. 아실런지..
    '07.6.24 12:26 AM (203.229.xxx.160)

    담배를 끊을때 나타나는 최조의 증상은 "짜증"이랍니다 .
    담배의 니코틴은 즐거울 때 나오는 호르몬인 도파민의 분비를 일시적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어렵거나 힘들때 담배를 피우면 일시적인 진정이 되고 편안함을 맛보게 되는것은 담배가 뇌세포 간의 불쾌감이나 화 고통 스트레스의 정보 전달을 방해함으로 진정제 역할을 합니다. 담배를 끊게 되면 상상히 신경질 적이 되고 짜증이 납니다..그것은 아무리 인격이 좋거나 성인군자라도 벗어날수없답니다.

    원글님께서는 남편의 담배를 끊는데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짜증을 유발시켜 더욱 스트레스에 대한 진정과 편한함에 대한 의존적 욕구를 증가시켜
    결국은 담배를 찾게 하는 요인이 됩니다..
    담배를 끊을 때는 정말 도와줘야 합니다...담배를 끊을때 "의지박약" 이것과 상관없습니다.
    담배에 한해서는 모두들 의지가 박약하게 신체적으로 짜증나게 되있고 찾게 되어있습니다.
    그렇다면 담배를 끊는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끊을 까요? 그것은 담배를 끊을때 도움이 되는 계기나
    혹은 주위사람의 끊없는 도움이 합쳐져서 결과를 냅니다...

    담배는 독약인거 뻔히 아시지 않습니까?
    담배는 피우는게 안피우는 것보다 훨씬 편합니다 담배를 안피우는 것은 어려운 일을 하겠다는 겁니다.
    100번 끊겠다고 해도 백번 다 응석이라도 받아주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큰 후회합니다.남편뿐만 아니라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도...그때 내가 끊겠다고 할때 귀찮아 하지 않고 도와줄걸 하고 통곡하는 사람 주변에서 봤습니다...

  • 7. 짬뽕100그릇
    '07.6.24 12:46 AM (222.98.xxx.149)

    아,네 좋은 말씀들 고맙습니다.
    근데, 짬뽕&짜장님 제가 이해력이 떨어지는건지 나름 독심술을 하는건지,님 글이 비꼬는것 같이 느껴져요.
    처음엔 뭐가부럽다는건지, 사리바르게 행복한결혼생활이라 하셔서 잘못읽은건 아닐까 생각해봤는데
    형광등이라 이제야 님 의중을 이해했네요.
    제가 어리석었다면 "아실런지" 님처럼 조근조근설명해주시고 충고해주셨다면 훨씬 좋을뻔했습니다.
    바보된 느낌이네요...

  • 8. 에혀
    '07.6.24 12:46 AM (122.128.xxx.23)

    6개월동안 그 짜증 다 들어주고
    그래도 금연 하나 믿고 속으로 삭혔었는데
    6개월 지나니 다시 피우던 울 신랑
    6개월동안 내가 겪은 고초는 아랑곳 않고 말입니다
    금연 진절머리납니다

  • 9. 금연
    '07.6.24 2:11 AM (211.208.xxx.81)

    전 빈말이라도 좀 끊겠다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 10. 금단이 문제네요..
    '07.6.24 4:29 AM (124.50.xxx.237)

    사실 글만 봐서는 잘 모르지만... 금연으로 인한 싸움은 사실 금단 현상에 의한 짜증이 주원인이라고 생각 됩니다. 님이 꼭 잘못했다라고 말할수도 이렇게 했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하더라도 그게 공식처럼 먹히는게 아니니 답이 없네요.. 하지만... 화가 난다고 그자리에서 담배를 사서 피웠다면 그건 좀 잘못된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며칠을 참다가 미칠것 같아서 한대 피는 거랑 화가 난다고 그자리에서 차세우고 담배 사서 피는 거랑은 좀 많이 틀려 보이거든요...... 금연이 정말 힘든거는 사실이지만... 화가 나서 담배를 살때 부인과 약속을 한번더 생각해 보라고 하시구요. 남편분 금연 할때 힘 많이 주세요. 제 주위에는 금연선언 하시고 금방 끊은 사람도 있지만.. 윗분처럼.. 정말 빈말이라도 끊는다는 말 절대 안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절대 못끊는다고 하는 사람보다는 그래도 맘이라도 먹어 주는 남편분이 낫다고 생각 하시구요. 두분이 힘 합쳐서 금연 하시길 바랍니다.

  • 11. ..
    '07.6.24 9:01 PM (58.233.xxx.58)

    아실런지님이 잘 설명해주셨지만.. 사실 진짜 그렇거든요.
    약국에 가셔서 니코틴패치를 하나 사두시구요. 이건 보건소에 금연등록을 하면 주긴하는데요. 일단 본인이 하겠다고 나설때 하는게 낫다고 생각하시면 그냥 사두세요.
    다음에 또 남편분이 금연을 하겠다 하시면 바로 패치를 건네주시고 붙이게 하세요.
    그리고 주말이라면 금연장소만 데리고 돌아다녀보세요. 일단 흡연을 할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것으로 집중을 하게 되면 짜증이 덜 나거든요. 또 패치를 붙이면 확실히 덜하구요.
    영화관이나 백화점..이런데요. 공공장소고 담배피러 나가기 쉽지 않은곳...

    주말이라면 그렇게 시간을 보내시고, 주중에 회사출근을 할때는 2주정도는 정말 어쩔수 없는 술자리가 아닌이상은 반드시 술자리는 피하게 하시구요. 패치붙이고 담배피면 진짜 어지러워요. 그래서 패치붙이고 있을때 담배는 피워도 피우는게 아닌듯해요. 순식간에 니코틴수치가 올라가서 사람에 따라서는 급성니코틴중독이 올수 있다고 패치박스에 써져있으니 그거 강조하시면서 잘할수 있다고 같이 화이팅~해주세요. 짜증이 나기 시작하면 인내심 강한 사람도 몇시간도 참기 힘든 순간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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