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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님을 기다리며...
어제까지도 별일없이 82 다녀갔는데 오늘 첨 들어와보니 이 난리가 났군요.
저 밑에 어느 님의 댓글중에 "종교"라는 표현으로 엔지니어님을 아쉬워하는 우리를 비꼬셨는데요
소중한 엔지니어님을 기다리며 저도 한마디 하렵니다.
저는 82에 가입한지 얼마되진 않았어요.
그냥 저냥 놀러다니는 요리사이트정도...로 여기다가 하루에도 서너번 안들어오면 가시가 돋는 사람이
된 계기가... 엔지니어님이었네요.
처음 엔님의 글을 접했을때 저는 충격을 받았어요. 66년생이시라지만 친정 엄마에게도 배우지 못했던
주옥같은 살림지혜와 삶을 바라보는 시각에 시쳇말로 첫눈에 뻑이 갔답니다.(표현은 거시기하지만)
처음 며칠은 엔님의 모든 글을 검색해서 읽어보며 날밤을 샜습니다.
읽다 읽다 안돼겠어서(올리신 글도 많았는데 버릴게 하나도 없어서 머리나쁜 저는 외우지도 못하겠더군요. 일일이 검색하자니 감질나고...) 이면지에 프린트하고 스크랩했더니 어지간한 대학노트 세권분량이 되더라구요. 일일이 줄쳐서 읽으며 간단히 메모도 해서 엔지니어님 글들로만 채운 노트가 있습니다. 이젠 보물이 되고 말았네요.
네... 종교 맞습니다.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요리를 사랑해서 모인 이곳 회원님들께 분명 종교같은 존재라고 감히 말씀드려요. 어느날 엔님이 글을 올리시면 그 즉시 자게에 이런저런에 엔님 글이 올라왔다고
글이 뜨지요. 주옥같은 댓글은 또 얼마나 많았구요. 얼마전 어느님이 게시판의 조회수 추천수 클릭하면
오름차순, 내림차순으로 주르륵 뜨더라 하시길래 저도 해봤습니다. 조회수 추천수 많은 글들 단연 엔지니어님의 글이더군요.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종교라고 치면 종교아니겠어요.
우리는 한사람때문에 엔지니어님을 잃었다고 하지만 습관적으로 익명의 자게를 흐트리는 많은 님들을
지켜보아왔습니다. 물론 그때그때 지나치다, 그러지말라고 댓글로 다독여주신분들 많이 계시지만 그냥 읽고 넘아가는 많은 눈들이 간접적으로 오늘의 일을 있게 했다고 여겨져요. 물론 그중에 저도 포함입니다. 왜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싫은소리를 해야 하나 싶어 한번도 미꾸라지회원님께 반박해보지 못했죠.
지금 저는 다른 님들처럼 딱 하나 바램이 있습니다.
엔지니어님이 다시 돌아오셔서 예전처럼 우리의 교주님이 돼주셨으면 하는거...
할머니가 하시는 말씀을 듣는듯, 어머니가 하시는걸 보고 있는듯, 자근자근한 말씀으로 살림이란걸 가르쳐 주시던,,, 화려한 그릇, 산뜻한 사진으로만이 아닌 깊은 맛이 배인 음식과 잔잔한 글들이 제게는 자양분이었습니다. 점점 진짜 주부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구요. 남편때문에 속상할때는 꽃얼음글을 읽으면서 달랬습니다. 아이때문에 불안할때는 딸 얘기 읽으면서 반성했구요. 이젠 다시는 그 느낌으로 82를 열수 없을것같은 불안감에... 저도 이 광풍에 휩쓸려봅니다.
1. 운영진은
'07.6.23 4:53 PM (218.147.xxx.199)이렇게 자게가 시끄러운데 한분이라도 나서서 중재를 해 주시면 안되나요
물론 가입도 자유고 탈퇴도 자유지만 회원님께서 이렇게 성화신데 어찌 방법은 없나요?
실로 레시피 양을 정확하게 재셔 하는 음식보다도 그렇게 대충 대충 넣으셨지만 옛날 어르신 맛을 낼수 있으면 서 생활의 지혜가 많이 담긴 그런 사진과 글을 접할 수 없다는것이 안타깝습니다.
교과서적으로 생긴 모습이 아니잖습니까? 미꾸라지 같은 회원 탈퇴 요청 하심은 어떠신지요? 회원님께서들 요청하셔야 겠지요?2. ...
'07.6.23 5:01 PM (59.187.xxx.146)엔지니어님.
이참에 책 내세요. 저도 얼른 사보렵니다.
아마 많은 출판사에서도 그냥 내비두진 않았을텐데요...
왜 책이 안나오냐구요...3. 출판..
'07.6.23 5:03 PM (59.187.xxx.136)한표 던집니다.
며칠전 글 읽으며 책으로 나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했었는데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군요.
엔지니어님 책 내주세요. 부탁이예요.4. 저도
'07.6.23 5:12 PM (58.235.xxx.124)운영진께서 ...어떻게 연락이라도 해서 중재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대강짐작은 했지만 ...저하고 갑장이네요....
근데 저보다 더 어른같고...스승같았는데....
많이 배웠네요...엔지니어님께 연락이라도해서 돌아올수 있도록
해볼때까지는 해봐야된다고 생각해요...5. ...
'07.6.23 5:20 PM (219.254.xxx.80)제주도에 계신분들.. 엔지니어님과 연락 닿는 분 안 계시나요???
미꾸라지는 한 마리였지만 이렇게 많은 분이 마치 가족 중 한 사람을 잃은 슬픔에 빠져 있는데...
토요일 아침부터 하늘도 흐리고 맘이 참담합니다.6. 으앙...
'07.6.23 5:30 PM (60.234.xxx.203)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네요.
사소한 쪽지에도 정성껏 쪽지 보내주시구...
요즘 이렇게 지혜롭게 살림하시는 분 만나뵙기 힘들잖아요.
정말 슬퍼요...
돌아오세요. 엔지니어님~~!!!7. 궁금해
'07.6.23 7:14 PM (221.147.xxx.129)으앙~~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가르쳐 주시면 안 돼요?
며칠 안 왔었는데 왠 날벼락이래요?
제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좀 가르쳐 주세요8. 그분글
'07.6.23 8:52 PM (211.192.xxx.63)읽다가 컴 망가져서 쪽지 날라갔다는 말에 제 가슴이 다 철렁했어요,혹시 그걸 거지고 쪽지에 답도 안한다고 뭐라 한건지..정말 사람들이 해도해도 너무 한것 같네요.그 나이 먹도록 할말 못할말을 그렇게 구별 못하나요...
9. ......
'07.6.23 9:23 PM (219.248.xxx.75)여기 자게에서 그분을 대놓고 씹는 글을 올렸던 분이 있었어요.
반나절만에 내리긴 했는데..(내린건지 관리자님이 삭제하신건지는)
레시피도 없이 사진만 주르륵 올리고
잘난척하는것 같아서 짜증난다구요..
무척 많은 분들이 엔지니어님 그런분 아니라고 항변하고 글 내리라고 댓글 달았지만..
(저는 그때 놀랐어요. 그 글에만 댓글이 순식간에 주루룩.. 엔지니어님 사랑하는 분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 미꾸라지같은 사람때문에.. 엔지니어님..많이 속상하셨나봐요..10. 제주사는~
'07.6.23 9:46 PM (121.153.xxx.225)제가 한번 만나뵐려고
운영진님께 연락처나 주소를 여쭈었는데
모르신다고 하시더군요
첨엔..연락이 되었는데...모른다고...ㅠㅠㅠ
제주 사시는 님으로부터...외도 어디메쯤이라는 말만....
그리곤 못뵈었어요11. 결국
'07.6.24 1:23 AM (219.249.xxx.232)이렇게 되는군요.
언젠가부터 82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받던 분들은
무슨연유인지 마음의 상처를 받고 다 떠나시더군요.
애*덩이님, 스텐으로 유명하신분도 그렇고...
정말 살림꾼들이셨고 솜씨있는분들이었는데.
그나마 계셨던 엔지니어님까지 가시면 장터만 남겠네요.
자꾸 책내라하시니 거슬리는 사람들도 있었겠지요.후..12. ㅜ.ㅜ
'07.6.24 2:31 AM (211.201.xxx.194)언젠가 엔지니어 님 글에서 본 내용이네요.
화가 날 땐 물을 바라보고,
또 향을 피우며 마음을 가라앉힌다는.....
부디 시간이 오래 걸려도 좋으니
마음 잘 추스리시고 다시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꼭이요.....13. 너무
'07.6.26 4:50 PM (211.218.xxx.113)놀랍고 가슴이 아프네요.
완전 엔지니어님 팬이었거든요
화려한 사진, 화려한 그릇 그런것들은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 삶의 지혜가 가득 담긴 살림솜씨며 글솜씨며 정말 정말 좋아하고 많이 배웠었는데..
오히려 화려한 사진과 그릇들로 화면을 채운 글들보다 진솔함과 지혜로움이 느껴져 많이 좋아했었는데..
넘 안타깝네요..
어느곳에서건 항상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엔지니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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