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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위 시누이 때문에 힘들어요.

답답 조회수 : 1,417
작성일 : 2007-06-23 16:00:18
아직 아이가 없는 부부입니다.
손윗 시누이는 시댁에서 차로 30분, 저희는 1시간 반 거리에 삽니다.

결혼 이후 이런저런 일들이 시댁에 계속 생겨서 거의 매주 시댁에 가게 되네요. 1년이 넘었는데...
가면 자고오는 때가 더 많구요. 가뜩이나 시댁 살림살이가 낯선데 시어머님은 며느리 들이신 이후로는 부엌에 얼씬도 안하시니 가서 끼니 챙기는 것도 신경이 많이 쓰여요.

토요일 날은 길이 너무 막혀서 2시간도 넘게 걸리고, 몸이 약한 저는 가는 차 안에서 벌써 지치기 일쑤네요.

시댁에 어떠한 일이 생기면 꼭 시누이가 저희에게 전화를 하세요. 올라오라고. 시부모님이 전화하신 일은 별로 없고 꼭 시누이가 저희 남편보고 전화해서는  시부모님이 어디가 불편하시니 너희 빨리 올라와라...식이네요.

남편은 별다른 취미도 없고 주말에 집에서 쉬는 타입이고 자기 개발도 별로 안하는 타입이라 시누이가 콜하면 언제나 ok입니다.

반면 저는 몸도 약하고 제 개인 시간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구요. 그런데 토요일 같은 경우 길 막히면 정말 2시간도 넘게 걸려 올라가서, 시댁가서 밥 해먹고 자고 시간 보내다가 집에 오면 너무 피곤하고 손하나 까딱하기도 힘들고 그래요. 주말이 그렇게 그냥그냥 흘러가는 것도 안타깝구요.

저희 시누이는 본인의 아이들에, 본인 일에 바빠서 자주 들여다보지 못하니 아들인 저희가 알아서 시댁에 신경을 잘 썼으면 하시는 것 같아요. 저도 딸로서 친정에 대한 애틋한 마음 이해는 가는데요. 그런데 시누이가 저희를 맘대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시는게 저로서는 자꾸 반감이 드네요.

저도 가끔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려고 여러가지 생각도 짜내고 같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도 평소에 하고 사는데요. 시누이가 저희 부부에게 뭘 '시킨다'는 생각이 들면 기분이 많이 상해서 시부모님께 잘하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거든요. 평소에도 저희가 아들, 며느리이니 본인이 못하는 몫까지 알아서 잘 하기를 바라는데 저희가 그만큼 못하니까 좀 못마땅한 눈치도 느껴지구요.

저도 친정에 가면 시누이이고, 저희 친정 부모님도 아들, 며느리가 있으시지요. 아들 며느리가 친정 부모님에게 잘 해주기를 심정적으로는 바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바램일 뿐이고 그냥 저는 제가 친정 부모님께 잘하려고 합니다. 아들이나 며느리가 해주기를 기다리거나 바라지 않구요. 만약에 저희 친정 부모님이 아들, 며느리에게 별로 대접을 받고 지내지 못하신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그냥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친정 부모님이 아들며느리 복이 많지 않으신가보다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효도는 꼭 아들, 딸 구분이 있어야 하는건가요? 출가한 딸은 딸대로, 아들 며느리는 아들 며느리대로, 그냥 각자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안되는 걸까요? 시부모님이 아들네와 함께 살지 않아서 불쌍하다는 이유로 아들 며느리는 부부의 주말도 없이 항상 시댁 '5분 대기조'여야 하는걸까요?
잘 하고 싶다가도 가끔 울컥하네요.
IP : 58.224.xxx.24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6.23 4:25 PM (125.186.xxx.133)

    정말 시누이 얘기만 나오면 속이 터지네요.
    모든 시누이를 싸잡아 욕하는 게 아니라.. 저도 얼마전에 시누이에게 된탕 당해서.. 후유..
    저는 받은 상처가 정말 오래도 갈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명령을 한답니까. 한두살 먹은 어린애도 아니고..
    거의 매주 시댁을 가는 건 무리가 있다고 봐요.
    시누이는 시댁에 몇번이나 간답니까?.. 새삼 궁금해지네요.

    어떻게 해도 시댁과 관련된 일은 신랑하고 잘 적정선을 타협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신랑이 중간에서 잘 해줘야 하는데 그런 신랑이 별로 없죠..? 애석하게도..
    울컥하는 심정에 남편에게 쏟아부으면 일이 더 힘들어 지니 조근조근 잘 얘기해보세요.

    무조건 시자 들어간다고 트집 잡는 것이 아니라 효도도 마음에서 우러나와 해야 서로 더 좋은 거고
    스트레스 받으며 어거지로 하는 건 문제가 있지요.
    글 쓰신 님도 보통의 며느리로 최소의 도리는 하고자 하시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 2. .
    '07.6.23 4:28 PM (222.106.xxx.66)

    시누이 자기가 그렇게 잘하지도 못하면서 자격지심입니다.
    자신의 못난점을 남한테 전가시키는것입니다.
    그것에 속지마시고 자신의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시길 바래요.
    내속에 시누이가 들어와 있다면 너무 방해되는겁니다.내가 알아서 할꺼다하고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훈련하세요.

  • 3. 저도 동감
    '07.6.23 4:51 PM (211.104.xxx.175)

    뭔 돈 낼 일이나 노력봉사할 일 있으면
    9년이나 아래인 시누이가 꼭 전화합니다.

    그러면 남편 입장에서 결론은 꼭 이렇게 나요.
    "우리 엄마가 우리 신경쓰이게 하기 싫어서 말 절대 안하시려는데
    동생이 보다 못해 전화하는 거다"라구요.

    실은 시어머님이 말하라고 시키시고,
    딸은 그 뜻 받아서 엄마 몰래하는 거라고 하는 건데요.
    저도 처음엔 그리 믿었으나
    15년 째 그런 일이 계속되다보니 이젠 기분 욱하는 느낌 듭니다.

    왜 뭐든지 본인맘대로 하시고 다 받아내시면서
    자식들 위해준다고 칭찬까지 받으려 하시는 지.......

  • 4. ..
    '07.6.24 2:30 PM (61.83.xxx.85)

    시누란 존재는..
    우리시누도 신혼초 사사건건 간섭 다하고
    울 시어머니 우리에게 조금만 잘 해 줄려고 하면 못 하게 하고..
    시댁에서 이익되는 건 다 챙겨 가더니
    현재 이민 갔네요.
    울 시어머니만 낙동강 오리알(?) 되었네요.

    우린 시누 되어도 그러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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