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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니어님께..

고마웠어요. 조회수 : 3,098
작성일 : 2007-06-23 14:42:51
엔지니어님,

님을 기억합니다.
언제부터인지 날짜를 꼽으라면 자신이 없지만
제가 님을 기억하는 건
이 곳 자게가 완전히 로그인 없이도 글을 올릴 수 있었던 초창기였어요.

수많은 책에 둘러싸인 님 책방 사진에 대한 논란이 있었죠.
그때도 어떤 사람이 뭐 풍수상 어떻네 지저분하네 뭐네
그런 댓글로 이 자게판이 완전 뜨거웠었어요.
그때도 심각하게 자게글을 실명으로 올리자 말자
찬반 논란이 심했었죠.

그래도 그 때 님께서 넘기시고
그 뒤로 음반이나 책, 오름 등반, 건강법 등등
어디에서도 듣고 보고 배우기 힘든(적어도 제게는)
너무 귀한 지식을 선보여주셔서
지금 생각하니 저는 아무 생각없이 클릭 한 번으로 참 편히 배웠구나 싶어요.
님의 요리법은 요리법대로,
님이 권하신 책들은 제 서점 리스트에 정성스레 넣어놓고 한 권씩 읽고
가끔은 님이 올려놓으신 음악을 들으면서 공감했었는데…..

제가 님을 넷상에서 만난 거면서도
늘 몇 년을 알고 지내온 지인처럼
지금 그 지인을 잃은 허망감이 가득합니다.(많은 회원 분들이 같으실 거라 생각해요.)

지금은 이 곳이 섹션 별로 구분이 되어있지만
님께서 정리한 음식에 녹여난 다른 주옥 같은 생활 법들을
다 일러주고 공유하고 싶으셨던 마음에 글이나 사진도 길어졌겠죠.
그 글을 올리고 사진을 만지는 작성자의 시간이나 정성에 대한 배려없이
그걸로 불평을 할 수 있다는 발상이 저도 놀라울 따름이에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세상은 다 내 맘 같지만은 않은 것임을…

님의 부모님 및 가족에게서 전해오는 귀한 것을
생판 남에게 어떤 대가도 없이 전해주시느라 너무 수고하셨어요.

저는 님께서 다시 생각하셔서
많은 분들의 정신적인 언니나 동생 아니면 친구의 자리로
다시 되돌아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너무 수고하셨고
깊히 감사드립니다.
.
.
.
.
----------------
예상되는 댓글이 있습니다.
그런 말 하고픈 분들… 오늘 만은 좀 참아주세요. 힘들어요.
IP : 220.86.xxx.210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6.23 2:48 PM (211.176.xxx.238)

    그분글을 많이 읽지 못했어요. 그래도 님의 마음 잘 알거 같아요.
    그분 글이 어땠는지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 2. 레시피
    '07.6.23 2:50 PM (121.139.xxx.210)

    100프로 공감합니다.

  • 3. 저는..
    '07.6.23 2:51 PM (58.76.xxx.146)

    방금전에...키톡에서 그분글 스크랩해놓은 사이트 들어가서..글 읽었어요..
    진정..삶에 대한 열정..살림에 대한 애정..이 녹록치않은 글빨을 통해 고스란히 묻어나더군요...
    그분의 또다른 글들이 너무 읽고싶어지던데... 진짜 정신없이 글들을 읽었어요..
    님도..어여.. 막차 타서 글 읽어보세요...

  • 4. 마자요..
    '07.6.23 2:58 PM (211.219.xxx.29)

    몇년전엔 책도 소개해 주시고,,운동 얘기도 올려주시고,,
    어서 돌아오세요...

  • 5. ..
    '07.6.23 3:03 PM (58.143.xxx.73)

    음~~ 그랬군요.
    저역시 그분의 지혜를 많이 습득하지 못했어요.
    무엇보다 예전에도 그런 상처를 받으셨다니 더욱 상처가 크셨겠네요.
    전 이번이 처음인줄 알고 너무 쉬이 결정내리신게 아닌가 했는데.....
    이렇게 소망하는 분들이 많으니 언젠가는 만나겠죠.

  • 6. .
    '07.6.23 3:33 PM (203.122.xxx.41)

    전 사실 장터 땜에 82알게됐지만, 엔지니어님 글을 읽은 후론 키톡을 즐기게 되었는데...
    정말 너무 아쉽습니다.
    선행한 일에도 몇백개의 악플이 붙는다는 이야기를 들은적 이 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훌훌 털어버리시고
    다시 모습보여주시길 머나먼 이국땅에서도 기다립니다.....

  • 7. ...
    '07.6.23 3:36 PM (58.141.xxx.181)

    방금 들어와 보고 많이 놀랐어요. 한번도 그 분 글에 댓글을 달아보진 않았지만

    친정어머니가 안계신 저에게는 '마음 속의 큰언니' 같은 분이었답니다.

    그 분 글들 하나씩 프린트해서 모으는 중이었는데.....

    권해주신 책들도 한권, 한권 사서 보았구요....

    여러가지 살림법이나 살아가는 마음가짐도 배우고.....

    사실 저 지금 눈물이 많이 납니다.

    마음이 아프네요.

    엔지니어66님. 그동안 말씀 못드렸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것을 나눠주셨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또 뵐 수 있기를 꼭 바랍니다....

  • 8. 상하이맘
    '07.6.23 3:37 PM (60.63.xxx.38)

    님의 글 덕분에 청국장도 해먹고 물김치도 해먹고 했는데
    무슨일이신지 몰라도 빨리 돌아오세요.
    건강하지 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은 어디든 있습니다.
    님의 글속에서 사랑을 느꼈는데 요즘은 사랑을 읽을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이해해 주시고 웃음으로 넘겨주세요.
    82cook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회원님들 화이팅!!!!!!!!
    참 님덕분에 외국에서 청국장 물김치 잘 먹고 있습니다. 울 남편도 팬이랍니다.

  • 9. ㅡㅡ;
    '07.6.23 3:41 PM (141.223.xxx.82)

    사진 올리는 거...
    정말 애정 없으면 못하는 일이예요.
    저의 경우,몇장 올리는 것도 힘들어서 때론
    블로그 바로 가기를 하기도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 10. 저두
    '07.6.23 3:47 PM (124.51.xxx.91)

    엔지니어님이 누군가 한참 찾아봤는데...기억이 납니다
    딱 한번 봤는데두...와 대단하다..싶엇는데..
    마음이 여린분이시군요..
    돌아오세요...

  • 11. ...
    '07.6.23 4:13 PM (59.13.xxx.64)

    모두들 한맘으로 엔지니어님이 돌아오시길 기다린답니다. 어여 훌훌 터시고 돌아오세요.
    그많은 요리과정 사진들.....얼마나 자상하신 설명인지....도데체 뭐가 부족합니까? 거기서 더 얼마나 정확하게 올려야 하나요? 집집마다 간이 다르고 입맛이 다른 것을....정말 화납니다. 이런 유치한 분들 때문에 우리모두가 엔지니어님을 잃는다는 건 넘 가혹해요. 제발 돌아오세요~

  • 12.
    '07.6.23 4:56 PM (58.235.xxx.124)

    눈에도 눈물이 줄줄 흐르네요...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돌아오세요...
    너무 서운합니다....

  • 13. 무순 일인데요?
    '07.6.23 5:21 PM (121.131.xxx.127)

    ??

  • 14. 중동에서
    '07.6.23 5:51 PM (91.75.xxx.75)

    멀리 아랍에서도 님레서피보며 늘 김치담그고 고향 그리워하는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책은 바라지도 않구 걍 님같은 분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던 사람인데...
    힘이 빠져서 님글 옮기고싶지도 않구......걍 기운만 빠집니다..
    저두 님 첨 이곳에 오셨던때부터...그야말로 82cook첨 생겨날때부터 있던 사람인데...
    정말 오래된 큰언니 떠나보내는 기분이군요...하루가 슬픕니다...그리고 이 서운함,슬픔이
    얼마나 계속될지..................님......뵙고싶어요...

  • 15. 엔지니어님
    '07.6.24 1:39 AM (219.249.xxx.232)

    아마 82최고의 존경을 받던분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말로서 은근슬쩍 자기 공치사하는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분이었습니다.
    참 서운하고 안타깝습니다.
    누군가 슬쩍 치고 빠졌네요.
    엔지니어님의 인기가 부담으로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었나봅니다.
    진정으로 책을 내셔야되는 분이셨는데.
    또 그책은 딸들에게 며느리에게 물려줘야 되는 책이 될것이라 생각되는데,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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