왤케 볼 것도 많고 재미있는지..장터에서 물건 사는 재미도 쏠쏠하고..
생활의 지혜가 다 여기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근데 이런 얘기 해도 되는 건가 싶지만, 자유게시판 볼땐 가슴이 답답
해지곤 해요. 특히 결혼해서 시댁때문에 맘고생하는 분들 보면..(전
아직 미혼)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해도 여전히 결혼이란 건 조선시
대에서 조금 나아진 정도같아요..결혼 할 엄두가 안 나요. 왜 며느리를
하대하는지 모르겠어요. 자기 아들과 결혼해서 함께 평생을 살아주고
아이를 낳아 대를 이어주는 존재인데 고맙게 생각하고 귀하게 여겨줘야
하는데 말이죠.
제가 원래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고 살아야 하는 불같은 성질이라 화가
나면 말 안하고 담아놨던 것도 모두 다 뱉어버립니다.나라고 상대방한테
유감없는 거 아니다..이런 뜻으로요...다신 안 보려고 작정하고 그러기도
해요; 이런 성격 탓에 좀 곤란할 때도 있지만...아무튼
근데 시집가서 내 할말 다 하고 살면 완전 세상에 둘도 없는 싹퉁바가지
며느리에 악처소리 듣고 친정부모까지 욕먹이기 딱 좋겠구나..이런 생각
이 드네요. 보면 남자들 우유부단한 것도 화가 나고.. 정신적으로 덜 성숙
하고 덜 독립된 것 같고 이기적이라고 느낄 때가 좀 많이 있어요..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왜 남자는 자기 집과 항상 가깝게 지내려고 하는건가
하는 거예요. 결혼이 여자 VS 남자+시댁 이렇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자는 정
말 친정에서 독립을 하게 되잖아요. 그치만 남자는 안 그런 것 같아요. 두 집
살림을 하는 사람 같단 느낌(말이 심한 듯 한데..달리 표현이 안되네요;) 아내
와 남자네집 이렇게 사는 사람 같아요. 자기 식구들이 더 편하니까 그런 거겠
지만 여자는 친정을 자주 오가면 안되는 것 처럼 여겨지는 거 같아요. 전 이말
이 정말 싫어요. 화장실하고 처가는 멀리 있을수록 좋다는 말이요.
전 결혼을 하면 남자도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 독립해서 자기 부모 도움
안받고 바라지도 말아야 하고 부모님도 자식에게 바라지 말고 일체의 간섭
을 하지 않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자 역시 그래야 한다고 믿구요. 오로지
둘이서 모든 걸 해결하면서 살아야 한다..
가끔 친구들하고 모여서 결혼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나오는 집문제도 전 월세
부터 출발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집땜에 서러울 일 많겠지만 남자에
게 집을 해오라하면 저 역시 그 값만큼의 혼수든 뭔가 해가야 한다라고 생각
하거든요. 제가 그렇게 하기 싫다고 해도 남자쪽에서 그만큼 요구를 하겠죠.
근데 전 그럴 수 있을만큼의 집안이 아니고 빚을 내서까지 장만한 집에 살면
서 빚갚느라고 허덕이고 싶지도 않고, 설령 빚낸 게 아니라 남자 부모님이 해
주셨다 해도 그걸로 인해서 남자나 남자부모님께 이런 저런 소리 듣지 않는게
낫다라는 생각이거든요. 제 친구는 남친이랑 결혼하게 되면 남친 엄마가 아
파트 사주시기로 했다고 자랑을 하더라구요.. 하나도 안 부럽고 그냥 속으로
혀만 끌끌 차 댔어요; 친구가 한심하단 뜻이 아니라 그것땜에 족쇄찬다 너~
이런 생각이 들어서요..
작년에 친구하고 소문난 칠공주 얘기를 했는데 미칠이가 명절때 시댁가기 싫
어하던 그거요~ 왜 여자는 명절때 항상 시댁에만 가야 하느냐 막 이랬던 거
같은데 저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다라면서 큰 명절이 두 번인데 한번은 시댁
가고 한번은 친정가면 안되냐 이랬더니 아는 오빠가 그걸 듣고는 저한테 막 모
라 그러더라구요.
" 하여튼 드라마가 사람을 다 망쳐놓는다니까..." 이러면서
" 당연히 안될 말이지..여자는 제사 다 지내고 자기집에를 가도 가야한다." 이러
네요..
그 말듣고 좀 그렇드라구요..여자가 시댁제사 지내주려고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생각해보니 어릴때 항상 엄마는 제사음식하느라 바빴고 정작 그렇게 뼈빠지게 일
해놓고 제사상에 같이 절 하는 적이 없었드라구요. 저나 제 여동생들도 제사에 절
해본 일이 없었구요..요즘은 바뀐 집안도 있다지만 그래도 대게는 다 저런 모습이
지 않을까...시집가서 나도 저렇게 하며 살아야 하는건가 그래요. 엄마가 돌아가셨
기때문에 지금까지 줄곧 저랑 동생이랑 제사음식 만들어서 제사 지냈는데 하고 나
면 힘들어서 몸살 앓은 적도 있고 이래요. 하면서 우리 엄마 제사니까 일년에 4번씩
하지..시집가서 시댁제사를 1년에 4번 지낸다 생각하면 몸 떨린다..이런 생각이 들
어요..엄마가 안 계시니까 딸들 셋있는 거 다 시집가면 아빠 혼자서 제사음식을 해서
엄마 제사를 본다 생각하면 막 맘이 아파요. 그래서 시집을 가더라도 명절 2번 중에
한번은 꼭 내 집가서 지낸다. 이런 생각인데..이런 거 받아주는 시집이 과연 있긴 할
랑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요즘 남자들 좀 약아 빠져서 혼자벌기 힘드니까 맞벌이 할 여자 원하고,애 낳아서
알아서 척척 키우고 살림 잘하고 시댁봉양 잘 하는 그런 여자 원하자나요. 시댁봉양
이라는 것도 웃긴다 생각해요. 왜 결혼만 하면 효자가 되려고 그러나..정말 자기 손
으로 직접 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의 손을 빌어서 " 우리 부모님 고생 많이 하신 분이
야. 니가 잘 해드려야 해 " 그런 거 볼 때마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 남자들은 욕심도
많나..생각들면서 좀 밉고 싫어지고 그래요.
여자가 저렇게 한다쳐도 남자도 여자쪽에 저렇게 해주는 것도 아니고 딱 반 나눠서
가사분담 해주는 것도 아니니까..그런 남자도 있겠지만 대게는 저렇게 안할 것 같아
요. 남자한테 화내지 말고 잘 구슬려야 한다 이런 조언을 보면 어쩐지 서글퍼요..
전 제가 과연 결혼을 할 수 있을까 싶어요. 사랑하는 남자하고 같은 집에서 같은 밥
먹고 그러고 살고 싶고 내 몸으로 낳은 아이는 어떨까 궁금하기도 하죠. 사랑하는
남자를 생각하면 모든 다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근데 그냥 여자,남자로 생각해서
결혼,시댁을 생각하면 갑자기 화가 나기도 해요. 숨이 탁탁 막히기도 하고...
82에 젊은 분들만 계신 게 아니고, 나이 드신 분들이 절 보시면 요즘 여자애들 저렇게
당돌한가 생각하실 것 같아요. 아니 젊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시려나요? ^^
요즘 여자로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걸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요. 대한민국 안에서 여
자라는 존재는 도대체 뭘까...여자는 뭐뭐해야 한다 여자는 뭐뭐하면 안된다, 하지 말
아야 한다. 이런 말도 너무 싫고..왜 여자한테는 요구하는 게 이렇게 많은 걸까..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걸까? 하구요..
여자는 항상 몸가짐,말투를 바르게 해야 한다면서 결혼할때까지 요조숙녀로 지내고
결혼해서는 남편 말 잘 듣고 시댁어른 잘 모셔야 한다. 아내로 엄마로 며느리로서의
여자가 갖춰야 하는 덕목은 이렇게 중요하게 여기면서 남자가 남편으로 아버지로 사위
로서 갖춰야 하는 거에 대해선 왜 사회에서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구요.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이대로 계속 쓰면 안 끝날 것 같아요. 충분히 긴데...여쭙고 싶어
요..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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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82에서 눌러 사네요~
별 조회수 : 451
작성일 : 2007-06-23 11:53:44
IP : 210.105.xxx.4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동감
'07.6.23 11:59 AM (141.212.xxx.6)동감..
2. 완전동감
'07.6.23 4:33 PM (124.243.xxx.11)쓰신 말 중에 틀린거 하나 없네요..
하지만!~ 현실은 정말 그렇지 못하다는거.....ㅠ.ㅠ
아직 미혼이라고 하셨는데.. 결혼에 대해서 너무 많은걸 벌써 알고 계시는거 같네요~
결혼하게 되면 너무 많이 알아서 ... 더 힘드시진 않으실지..살짝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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